소설리스트

엔딩메이커-270화 (270/473)

< 제95장 - 승전 #3 (코델리아&아델리아 일러스트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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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십자 수호단에는 딱히 단원들의 연애나 결혼을 금지하는 규정이 존재하지 않았다.

때문에 카르멘처럼 아이를 가진 기혼자도 많았고, 마누엘처럼 연애에 관심이 많은 단원 역시 적지 않았다.

“후훗.”

“후후훗.”

그래서 두 사람은, 나름 뻔뻔한 얼굴로 침대 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복장이 흐트러진 유더와 더더욱 흐트러진 복장으로 침대 맡의 의자에 앉아 살짝 시선을 피하고 있는 코델리아를 마주한 카르멘과 마누엘은 말없이 미소를 머금었다.

‘옷이, 흐트러졌군요.’

‘코델리아 양 목이랑 쇄골에 인상적인 자국이 있군요.’

마누엘과 카르멘은 속으로만 말했지만 눈빛과 표정이라는 것이 있었다.

코델리아는 어디선가 뻘뻘뻘 소리가 날 것 같은 얼굴로 고개를 돌린 채 손가락을 꼼지락 거렸고, 뻔뻔한 유더는 오히려 손을 뻗어 그런 코델리아의 손을 가만히 붙잡았다.

‘코델리아 양이 흠칫하는군요.’

‘하지만 좋은 표정을 짓는군요.’

부끄러워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뿌듯해하는, 아니-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이라고 해야 할까.

고개를 숙인 채 눈동자만 살짝 굴려 유더를 보다가 다시 포개진 손을 보며 에헤헤 웃는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빨리 볼일만 보고 빠져줘야겠군요.’

‘얼른얼른 해야겠군요.’

눈빛조차 교환하지 않았음에도 같은 생각을 한 카르멘과 마누엘은 바로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카마엘 님께서 전하라 하신 내역서입니다.”

마누엘이 침대에 앉아 있는 유더에게 숫자가 잔뜩 적힌 서류를 건네주었다.

서류에는 말레키스와의 전투에서 얻은 최대의 전리품인 말레키스의 시체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그리고 운반과 보관에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음, 역시. 카마엘다운 내역서네.’

똑부러진 성격의 카마엘답게 공훈도에 따라 정확하게 전리품을 분배하고 있었다.

공훈도를 어떻게 계산했는지 계산식과 근거까지 별첨했고 말이다.

‘우리 몫이 제일 많네.’

개인으로만 따지면 란디우스의 몫이 제일 컸지만, 이쪽은 두 사람이었다.

더욱이 애당초 유더나 코델리아 한 명의 몫이 란디우스보다 크게 작지도 않았고 말이다.

란디우스가 10이면 유더와 코델리아가 각각 9정도 되는 수준이었다.

‘진짜 카마엘답네.’

말레키스와의 전투 그 자체뿐만 아니라 이번 전투를 이끌어낸 과정까지도 공헌도에 포함시킨 그였다.

그러다보니 자연 유더와 코델리아의 몫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막타도 쳤고.’

다시 흐뭇하게 웃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쪽을 쳐다보는 코델리아에게 서류를 넘겨주며 메시지 마법을 보냈다.

[드래곤 하트에 대한 지분도 우리가 제일 커.]

[진짜루?]

[어, 진짜로. 제일 마지막 페이지에 나와.]

유더의 말에 코델리아는 얼른 마지막 페이지부터 살펴보더니 꽃이 피듯 활짝 웃었다.

[진짜네.]

에인션트 드래곤의 드래곤 하트.

온전한 상태는 아니었다. 아스카론으로부터 분출된 파멸의 힘에 고스란히 노출된 드래곤 하트는 그대로 부서져 조각이 나고 말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에인션트 드래곤의 드래곤 하트였다.

그 조각 하나하나가 엄청난 힘을 가진 강대한 마력기라 할 수 있었다.

[헤헤, 헤헤헤.]

이걸로 무얼 할 수 있을까.

이 조각들로 무얼 만들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미소를 참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로 풍족했기 때문이다.

[현실 만세. 현실 최고.]

게임이었다면, 영웅전기2였다면 말레키스를 잡아봐야 전리품을 일부밖에 얻지 못 했을 터였다.

말레키스의 비늘 x3.

말레키스의 뿔 조각.

말레키스의 발톱 x2

말레키스의 이빨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말레키스의 모든 것을 온전히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풀세트를 맞추고도 남아서 아예 그냥 용장비 군단을 꾸릴 수도 있겠는데?]

코델리아가 흐흐흐 웃으며 메시지 마법을 보내자 유더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원작에서는 길드 단위로 삽질을 해야 겨우 하나 만들까 말까인 신화급 용장비도 최소한 두 개는 거뜬할걸?]

[아우, 너무 좋아.]

코델리아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는지 몸을 부르르 떨기까지 했다.

신화급 용장비.

오직 에인션트 드래곤의 부산물로만 만들 수 있는, 그렇기에 제조템 가운데서는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그것.

‘별명이 영웅전기의 집행검이었으니까.’

영웅전기2에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에인션트 드래곤은 말레키스가 유일했다.

때문에 싱글 모드에서는 아예 신화급 용장비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다.

‘고작 한 번 잡아서 모을 수 있는 재료들이 아니니까.’

그렇다고 싱글 플레이 이후 열리는 멀티 모드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멀티 모드의 각종 보정을 받은 말레키스는 고인물 길드조차도 쉬이 상대하기 어려운, 언제나 각오를 하고 덤벼야 하는 레이드 보스였고, 어찌어찌 잡아낸다 해도 싱글 모드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재료템 인심이 참으로 야박했기 때문이다.

‘거대 길드 하나가 작정하고 1년을 꼬라박아야 하나 만들까 말까한 물건.’

그렇기에 썩은물 중의 썩은물인 유더와 코델리아조차도 존재만 알지 실제로 가져본 적은 없는 물건이 바로 신화급 용장비였다.

‘하지만 여기는 현실이라는 거.’

말레키스를 잡았더니 말레키스를 그대로 주었다.

원작에서 이 정도 양을 얻으려면 대체 말레키스를 몇 번이나 잡아야 했을까?

백 번?

이백 번?

[흐흐흐.]

[후후후.]

유더와 코델리아는 속이 까만 미소를 주고받으며 다시 한 번 기뻐했다.

비단 신화급 용장비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 양이면 진짜 뭐든 다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돈도 엄청날 것 같고.’

에인션트 드래곤의 부산물들은 그야말로 희소성의 끝판왕이라 해도 좋았다.

작은 비늘 하나조차도 부르는 게 값일 터였다.

[우리 완전 부자네?]

[부자 정도가 아니라 재벌··· 아니, 석유왕 정도가 아닐까?]

[하, 너무 행복해. 너무너무 행복해 진짜.]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천만의 말씀. 그건 그냥 돈이 부족한 것에 불과했다.

코델리아는 행복함에 젖어 흐물흐물 거렸고, 유더는 카르멘과 마누엘을 돌아보며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카마엘 님께도 감사 인사를 전해주세요.”

“그리하겠습니다. 그리고··· 내역서에도 나와 있지만 섬에서 본토로 말레키스와 용군단의 시체를 나르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소모될 예정입니다. 적어도 이레 정도는 생각해 주세요.”

“예, 이만한 일이니 당연하겠죠.”

사실 남부7가문이 전부 나서면 사흘 안에 끝날 일이었지만 카마엘은 남부7가문을 믿지 않았다.

카를로스의 검- 저 용살검 아스카론을 이용해서 남부7가문을 통솔할 수 있었던 것은 말레키스라는 공공의 적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말레키스를 쓰러트린 지금 남부7가문을 완전히 신뢰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성십자 기사단을 불러서 처음부터 끝까지 처리하는 건가··· 시간이 걸리긴 해도 제일 믿음직한 방법이긴 하네.’

다시 고개를 끄덕인 유더는 여전히 행복한 상상을 하는 중인 코델리아의 뺨을 한 번 충동적으로 꼬집어 준 뒤 카르멘과 마누엘을 돌아보았고, 눈치 빠른 두 사람은 괜히 시간을 끌지 않았다.

“그럼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좋은 시간되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시간.

우후훗 웃은 카르멘은 마누엘을 데리고 재빨리 퇴장했고, 유더는 눈치 빠른 두 사람에게 마음 속으로나마 박수를 보냈다.

“유더야.”

“응, 코델리아야.”

코델리아는 헤헤헤 웃더니 무어라 말을 잇는 대신 다시 침대 위로 기어올라와 유더의 옆에 자리를 잡더니 그대로 눈을 꼭 감으며 유더의 품에 파고들었다.

심장의 고동과 서로의 체온.

코끝을 간질이는 서로의 냄새.

유더는 코델리아의 머리에 입술을 맞춘 뒤 가만히 손을 뻗어 코델리아의 어깨를 안았다. 천천히 눈을 감으며 코델리아의 따스함과 부드러움을 느꼈다.

‘좋구나.’

그냥 이렇게 있는 것도.

며칠 정도는 이렇게 넋 놓고 쉬는 것도 괜찮겠지.

지금까지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으니까.

용장비를 양산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과 장인들, 신화급 용장비를 만들 수 있는 전설의 장인, 앞으로 벌어들일 돈들로 해야만 하는 여러 가지 일들.

모두 잠시 잊기로 하였다. 머릿속을 깨끗이 비운 유더는 그저 코델리아에게 집중하였고, 코델리아는 유더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다시 미소를 흘렸다.

“잘 자.”

“어, 잘 자.”

아직 낮이었지만, 밤이 되려면 한참이나 남았지만.

서로에게 속삭인 유더와 코델리아는 깊은 잠을 청하였다.

&

사흘 뒤 아침.

바이엘 백작과 체이스 백작은 흡족한 얼굴로 서로를 마주하였다.

지난 사흘 동안의 열띤 토론 끝에 손주 이름 후보군을 열 개까지 압축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남자 아이의 이름 다섯 개와 여자 아이의 이름 다섯 개.

“그럼 이름은 이쯤 하도록 할까?”

“좋지, 다른 중요한 것들도 많으니.”

자리에서 일어난 두 사람은 아르곤 항구의 번화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기 이름만큼이나 중요한 아기 용품들을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같은 시각.

여전히 침대 위에서 골골거리는 유더와 달리 일단 외적으로는 쌩쌩해진 코델리아는 나름대로 변장을 한 채 카이사와 스칼렛의 뒤를 졸졸졸 따르고 있었다. 가슴에 커다란 종이봉투 하나를 꼭 안아든 채 말이다.

‘다람쥐 같아.’

입안에 먹이를 잔뜩 문 채 누가 뺏어갈까 무서워 서두르고 있는 다람쥐.

스칼렛이 흐뭇하게 엄마 미소를 짓자 카이사는 흐흐흐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더 필요하면 말해. 더 좋은 물건이 있는 곳도 안내해 줄 테니까.”

“으응, 고마워.”

코델리아가 수줍게 감사하자 카이사는 은근한- 아니,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은 공부가 될 거야.”

공부.

아주 좋은 공부.

사실 스칼렛은 그렇게까지 동의하는 바는 아니었다.

공부라 하기에는 카이사의 취향이 심히 괴악했기 때문이다.

“카이사가 추천한 것보다는 내가 추천한 물건에 집중해. 알았지?”

“이게 뭐라는 거야. 야, 네가 추천한 건 너무 밋밋하거든?”

“밋밋하기는 개뿔. 그리고 너, 내가 언니라고 부르라고 했어 안 했어. 어? 안 했냐고.”

스칼렛과 카이사가 티격태격 다투기 시작했지만 코델리아는 딱히 둘 사이에 끼어들지는 않았다.

요 며칠 매일 보아온 풍경이기도 했고, 지금은 얼른 숙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는 나도 길 알아. 오늘 정말 고마웠어. 내일 또 봐.”

친구들- 정확히는 언니들에게 인사를 한 코델리아는 숙소 쪽으로 도도도 발걸음을 옮겼고, 서로 다투던 스칼렛과 카이사는 헛웃음을 흘렸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그러게.”

아르곤 항구는 물론이고 남부- 아니, 세일룬 왕국 전체가 에인션트 드래곤 격퇴 소식으로 시끌벅적한 와중이거늘.

정작 말레키스를 쓰러트린 장본인 가운데 하나는 마음이 전혀 다른 곳에 쏠려 있는 와중이었다.

“뭐, 좋은 때니까?”

“좋은 때지.”

“마치 좋은 때를 겪어본 것처럼 말한다?”

“야, 너 그거 무슨 의미야. 어? 무슨 의미냐고.”

“알면서 묻기는.”

스칼렛이 피식 웃자 카이사는 으르렁 거렸고, 등 뒤에서 이는 소란 따위 가볍게 무시한- 아니, 애당초 신경쓰지 못 한 코델리아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그리고 십여 분 남짓.

숙소에 돌아온 코델리아는 얼른 자기 방에 들어선 뒤 종이봉투 안의 내용물들을 꺼내들었다.

카이사가 추천한 시청각 자료들과 스칼렛이 추천한 책들.

코델리아는 일단 스칼렛이 추천한- 빨간 표지에 노란 글씨로 ‘70가지 그림자와 심연’이란 제목이 박혀 있는 책을 펼쳤다. 아까 서점에서 살짝 보다가 만 부분이 무척이나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꿀꺽.

일단 주변부터 한 번 살핀 뒤 표지를 열고, 글자에 집중.

“우으으.”

한 자 한 자 읽어내리던 코델리아는 묘한 소리를 흘리며 다리를 살짝 떨었다.

자꾸만 뺨이 빨개지며 숨이 거칠어졌지만, 글자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서 그야말로 생생한 그림들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진짜? 진짜로?

진짜 이런다고?

상상조차 하지 못 했던 것들.

그렇기에 너무나 자극적인 것들.

새삼 마른침을 삼킨 코델리아는 잠시 머릿속으로 상상을 해보았다.

남주인공은 유더로, 여주인공은 코델리아 자신으로.

그 상태로 방금 읽은 장면을 재현해보면-

코델리아는 정신적인 비명을 질렀다. 아니, 아예 육성으로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등 뒤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코델리아? 들어가도 돼?”

“어? 어어어? 어! 응!”

탁 소리가 나게 책을 덮은 코델리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다가 성대하게 넘어질 뻔 했지만 괜히 짐승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었다. 그 와중에도 어찌어찌 책을 등 뒤로 감추며 균형을 잡은 그녀는 최대한 태연함을 가장하며- 하지만 새빨개진 얼굴로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유더를 마주했다.

“무, 무슨 일인데?”

코델리아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 했지만 잠깐 뿐이었다. 유더의 얼굴을 마주하니 방금 읽은 장면들이 절로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한 탓이었다.

그리고 유더는, 눈빛만 봐도 코델리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그 남자는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랬기에 탁자 위에 널브러진 종이봉투 사이로 삐쭉 튀어나온 카이사의 추천작을 발견하고 말았다.

“흠흠.”

다시 못 본 척.

코델리아가 등 뒤에 필사적으로 감추고 있는 무언가 역시 최대한 모른 척.

프라이버시는 중요한 법이었으니까.

“유, 유더야?”

“어, 응. 그··· 어. 나갔다온 사이에 연락이 와서.”

“연락?”

“어,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가 곧 항구에 도착할 모양이야.”

“와, 진짜루?”

코델리아가 화색이 되어 묻자 유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러니까 슬슬 만나주자고.”

아르곤 항구에 거하고 있는 드워프 장인들.

지난 사흘 내내 유더와 코델리아를 만나고 싶어 몸부림을 치던 작자들이었다.

‘제발! 제발 비늘 하나만! 아니, 비늘 두 개만!’

‘가능하면 이빨도 좀!’

다른 무엇도 아닌 에인션트 드래곤이었으니까.

날 때부터 장인인 드워프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재료들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럼 그만큼 우리가 유리하겠네?”

“유리한 정도가 아니겠지.”

유더는 단순히 값을 높여 판다는- 그런 일차원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다.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얻어낼 생각이었다.

“완전 사악해 보여.”

“믿음직한 미소지?”

“응, 완전 좋아.”

아르곤 항구에 거하는 드워프 장인들.

신화급 용장비를 만들 수 있는 전설의 장인을 만나기 전에 요리해야 할- 아니, 구워삶아야 할 친구들.

“그럼 밖에서 기다릴게.”

“어? 어어. 응. 금방 갈게.”

유더가 방을 나서자 코델리아는 안도의 숨을 내쉰 뒤 서둘러 빨간 책을 침대 밑에 감추었다.

그리고 한 시간 남짓 뒤.

아르곤 항구의 드워프 장인들은 물론이고 남부7가문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칠 유더의 음모가- 아니, 거래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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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델리아와 아델리아 일러스트입니다.

개그림님이 작업해주셨습니다 :D

< 제95장 - 승전 #3 (코델리아&아델리아 일러스트 첨부)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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