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엔딩메이커-274화 (274/473)

< 제96장 - 명공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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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다시 출발하자. 내가 앞장설게.”

“응.”

모닥불을 정리한 유더는 슬쩍 코델리아 쪽을 돌아보았다. 마법으로 세척한 식기들을 공간확장 주머니에 넣고 있었는데, 겉모습만 보면 평소와 똑같아 보였다.

‘하지만······.’

지금도 눈을 감으면 엉엉 우는 코델리아의 모습이 떠올랐다.

‘악몽.’

무서운 꿈.

하지만 꿈을 꾼 것만으로 그렇게 울 수가 있을까?

‘약해져 있어.’

육체 쪽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코델리아의 정신- 소위 말하는 멘탈 쪽의 이야기였다.

유더가 봤을 때 코델리아는 멘탈이 무척이나 강한 편이었다.

하지만 멘탈이 강하다는 것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하나는 방어력 자체가 우수해서 여간한 공격에는 흠집도 나지 않는 것을 의미했고, 다른 하나는 방어력 자체는 낮지만 체력이 워낙 높아서 여간한 멘탈 공격에는 흔들리지 않는 것을 의미했다.

둘 사이에는 꽤 유의미한 차이가 존재했는데, 바로 지속성의 여부였다.

‘전자는 오랫동안 잘 버텨.’

전자는 전신갑옷을 입은 전사에 비유할 수 있었다.

아무리 두드려 맞아도 상하는 건 갑옷뿐이니 안에 있는 전사는 멀쩡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후자는 이야기가 달랐다.

무척이나 튼튼한 몸을 가진 맨몸의 전사.

처음에는 잘 버티는 것 같지만 결국 맨몸이기에 공격 받을 때마다 몸에 상처가 늘어난다. 조금씩 피를 흘리고, 결국에는 누적된 상처로 인해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유더가 봤을 때 코델리아는 전자보다는 후자에 가까웠다.

‘지칠 만도 해.’

지금까지 코델리아가 넘은 사선의 숫자만 해도 수십 개가 넘었다.

더욱이 그 과정을 돌아보면 전부 참혹하기 짝이 없었다.

뼈가 부러지고 피멍이 든다.

탈진할 때까지 마력과 체력을 소진하고 그 작고 가냘픈 몸이 엉망진창이 되어 몇 번이나 피를 토한다. 너무 무리한 나머지 일시적이라고는 하나 실명까지 한다.

회복 마법 덕분에 바로바로 치료해서 그렇지, 이 정도면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었다.

‘어쩌면 PTSD의 징후일수도······.’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

물론 아직 심각한 상태로는 보이지 않았다.

징후라 여기는 것도 유더 자신의 자의적인 해석에 불과했고 말이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코델리아는 평범했을 테니까.’

지금이 아니라 과거, 전생의 이야기.

유더 자신은 평범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지나칠 정도로 폭력에 노출된 나머지 폭력에 익숙해져 버린 사람이었다.

하지만 코델리아는 어땠을까.

서로의 전생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 적은 없었지만 그간의 교류로 대강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알 수 있었다.

평범한 집에서 평범하게 나고 자란 소녀.

그런 그녀가 지금까지 우는 소리 한 번 안 하고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이번 일이 끝나면 억지로라도 쉬게 해야겠어.’

사람에게는 휴식이 필요한 법이었으니까.

좋은 곳도 같이 보러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고··· 적어도 한 달 이상은 푹 쉬게 해야지.

마음을 정한 유더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더니 목소리를 내었다.

“코델리아야.”

“어?”

가방을 마저 정리하고 있던 코델리아는 고개를 들며 답했다. 흘러내린 머리칼을 쓸어넘기는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내가 잘할게.”

“응?”

코델리아는 갑자기 무슨 소리냐는 듯 눈을 깜박이며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내 빙긋하고 웃었다.

“응, 기대할게.”

“그래, 많이 기대해. 일단 업어줄까?”

유더가 등을 보이자 코델리아는 다시 까르르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코델리아는 캥거루족이 될 거에요.”

거기까지 말한 그녀는 가방을 맨 채 폴짝 뛰어 유더의 등 위에 올라탔다. 마치 숙련된 조교의 시범처럼 안정된 동작이었다.

“좋아, 그럼 다시 힘내서 가보실까?”

유더가 짐짓 기운차게 말하자 코델리아는 유더의 목을 꼭 끌어안더니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그런데 유더야.”

“어, 코델리아야.”

“지금도 잘하고 있어.”

충분히 만족해.

수줍게 말한 그녀는 유더의 귀에 쪽하고 입술을 맞추었고, 순간 바르르 몸을 떤 유더는 헛기침을 토했다.

그리고 한 사람.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멜리사는 차게 식은 목소리로 말했다.

[적당히 하죠, 적당히.]

사람들이 정도를 몰라, 정도를.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리고 당연하게도 멜리사의 목소리는 두 사람에게 닿지 않았고, 유더와 코델리아는 쪽쪽 거리며 숲 안쪽을 향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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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우스 달튼은 인상을 구겼다.

오늘따라 망치질이 잘 안 되서라거나, 지금 만들고 있는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뭐하는 짓거리야, 대체.”

카시우스는 뛰어난 대장장이인 동시에 강력한 마법사였다.

애당초 일정 수준 이상의 무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마법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카시우스는 마법사였고, 바이칼 숲은 그녀의 마법적 영지였다.

그리고 마법사는 자신의 영지 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속속들이 알기 마련이었다.

젊은 남녀가 한 쌍.

여기까지는 뭐 흔하진 않지만 간혹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바이칼 숲에 몬스터가 제법 있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 몬스터들를 잡기 위해 숲을 찾는 이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저 두 사람은 일반적인 방문객- 그러니까 사냥꾼들과는 다른 행동을 취했다.

쪽.

쪽쪽.

쪽쪽쪽.

쪼쪼로쪽쪽 쪽쪽쪽.

아주 그냥 쉴 새 없이 서로의 몸 곳곳에 키스를 하기 바빴다.

그런데 웃긴 건 그려면서도 척척 잘도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 진짜 좆같네.”

여기가 지들 안방이야?

왜 남의 숲에 와서 저러는 건데.

물론 소위 말하는 야한 짓을 하기 위해 인기척이 없는 곳을 찾는 남녀가 많기는 했지만 여긴 마을에서도 멀리 떨어진 바이칼 숲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몬스터도 있는 숲 말이다.

“저러다 된통 당하지. 아니, 된통 당해라 그냥.”

악담을 퍼부은 카시우스는 신경을 돌리기 위해 다시 모루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음 같아서야 직접 나가서 꺼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기껏 만들어둔 은신 마법이 깨질 터였으니 일단은 참는 수밖에 없었다.

‘망치질이나 하자.’

오늘도 깡.

내일도 깡.

하루에도 몇 번씩 깡깡깡.

이상한 소리를 하며 망치질을 하던 카시우스였지만 겨우 몇 번에 불과했다.

금방 다시 고개를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뭐야, 저것들은.”

뭔데 저 광경은.

서로 쉴 새 없이 쪽쪽 거리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몬스터들.

여기저기서 튀어나온 놈들이 남녀에게 달려들었지만 어느 한 놈도 제대로 붙지 못했다.

여자의 주위에 떠 있던 마법구 수십 개가 마치 자율방어를 하듯 달려드는 몬스터들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이쪽으로 오고 있어?’

은거지 가장 깊은 곳.

카시우스 자신의 공방을 향해 남녀는 똑바로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카시우스 자신을 찾아오듯이 말이다.

‘어떻게?’

혹시나 해서 다시 한 번 찬찬히 살펴보았지만 생전 처음 보는 얼굴들이었다.

‘뭐지?’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한 순간이었다.

건방지게 앞도 안 보고 뒤만 돌아본 채 쪽쪽 거리던 사내놈이 첫 번째 결계에 들어섰다.

들어온 이를 헤매게 해 궁극적으로는 다시 왔던 길로 되돌려 보내는 결계였다.

그런데 헤매지 않았다.

빨간 머리 여자는- 그러니까 검은 머리 남자의 품에 공주님 안기로 안긴 채 쇄골이 빨려 움찔움찔 거리며 꺅꺅 거리는 여자는 그 와중에도 손을 놀렸는데, 그 손짓에 결계가 무력화 되었다.

정확히는 길찾기 마법으로 미로 마법을 상쇄하고 있었다.

당혹스러운 광경이었다.

이제 겨우 십대 후반이나 되었을 소녀에게 저 정도 기량이 가능하단 말인가?

아니, 기량은 둘째치고 저 무식할 정도로 커다란 마력은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에게 가능한 수준이 아니었다.

“어.”

미로 돌파했네.

다음 결계 들어섰네.

“어어어.”

저걸 또 그냥 패스하네.

들어선 이의 정신에 공포를 때려박아 도망치게 만드는 결계인데 태연하네.

아니, 여전히 쪽쪽하느라 정신이 없네.

“어어어어?”

뭐지, 왜 결계가 하나도 안 통하지?

쟤네 인간 맞아?

그리고 생각해보니 지금 쟤네 다 온 거 아닌가?

지금 은거지 입구 아니야?

똑똑똑.

그 순간 등 뒤에서 들려온 소리에 흠칫한 카시우스는 얼른 돌아섰다.

강철로 된 문 너머에서 노크 소리에 이어 커다란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계십니까!”

인간 남자의 목소리.

잠시 갈등하던 카시우스는 망치를 쥔 손에 힘을 주며 마주 외쳤다.

“누구냐! 너희는!”

“카시우스 님을 뵙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역시.

역시 제대로 알고 찾아온 것이었다.

대체 누구인 걸까.

어떻게 여기에 대해 알았고, 자신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안 것일까.

“아, 젠장. 몰라. 그냥 해.”

어차피 여기까지 온 놈들이면 저 정도 강철문은 그냥 따고 들어올 테니까.

마음을 정한 카시우스는 망치 대신 검을 움켜쥐며 소리쳤다.

“봉인은 풀었다! 열고 들어와!”

수백kg은 족히 되어 평범한 사람은 미는 것조차 힘들 강철문.

하지만 문은 평범하게 열렸고, 한 쌍의 남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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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문이 열릴 때 멜리사는 만족했다.

눈앞에서 펼쳐지던 쪽쪽의 향연이 멈췄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마도왕국의 마젤란의 생존자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가 더 컸다.

‘정황상 카시우스는 마젤란의 생존자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카시우스가 사용하는 도구들 중에는 마젤란의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카시우스는 나이가 많았다. 자기가 직접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천 년 이상의 삶을 살아온 것만은 분명했다.

물론 마젤란의 생존자라 해서 모두 멜리사와 연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멜리사와는 일면식도 없을 터였고, 멜리사를 관리하던 이들과도 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수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실험실에 갇혀 돌아오지 않는 연구자들을 기다린 멜리사에게는 마젤란의 생존자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두근두근, 콩닥콩닥]

어찌나 기대되는지 자기 입으로 저렇게 말할 정도였다.

‘고장난 건 아니겠지?’

‘설마.’

그냥 너무 기대 되서 그런 거겠지.

그리고 문이 열렸다.

무척이나 커다랗지만 잘 정돈된 작업실과 팔짱을 낀 채 삐딱한 자세로 서 있는 헐벗은 엘프 여인이 하나.

“일단 정지. 그 선을 넘어오면 공격한다.”

카시우스의 경고에 유더와 코델리아는 발밑을 보았고, 바닥에 그어진 선 앞에서 멈춰 섰다.

카시우스 달튼.

하얀 머리칼과 붉은 눈동자를 가진 엘프 여인.

눈 밑에는 다크 서클이 짙게 깔린 탓인지, 아니면 타고난 것인지 무척이나 퇴폐적인 느낌을 주는 그녀는 한창 작업 중이었는지 빨간색 탱크탑은 물론이고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여긴 어떻게 알고 온 거지? 나에 대해 아나?”

신경질적인 물음에 유더와 코델리아는 슬쩍 서로를 돌아보았다.

여기까지는 딱 예상했던 대로의 수순이었다.

‘이벤트 다 건너뛰고 왔으니까.’

카시우스와 만나기 위해 필요한 갖가지 이벤트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남부의 상황이 크게 바뀐 터라 원작과 똑같은 진행 자체가 불가능해진 판국이었으니 말이다.

“저는 유더 어거스트 바이엘입니다. 이쪽은 제 약혼녀인 코델리아 어거스트 체이스고요.”

“카시우스 님께 인사드려요.”

유더와 코델리아가 나란히 예를 표하자 이쪽을 노려보던 카시우스의 눈매가 조금이지만 누그러졌다.

공손히 예를 표하는 것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기본적인 예의는 아는 놈들이구나. 그래, 여긴 대체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지? 나에 대해 알려준 것은 누구고?”

여기서부터가 중요했다.

때문에 유더는 목을 가다듬은 뒤 코델리아가 좋아하는, 그러니까 우리집 사기꾼다운 얼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서쪽 숲의 마녀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카시우스는 정통파 마법사라기보다는 마녀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때문에 어설픈 이름을 대는 것보다는 차라리 마녀들의 전설이라 할 수 있을 서쪽 숲의 마녀를 파는 쪽이 나았다.

‘둘러댈 근거는 충분하니까.’

서쪽 숲의 마녀에게 물려받은 주술서도 있었고, 그녀에게 직접 몇 가지 주술을 전수받은 코델리아도 있었다.

그러니 서쪽 숲의 마녀에게서 강력한 마녀가 바이칼 숲에 있다는 것을 듣게 되었고, 여기까지 오는 와중에 겪은 여러 일들로 말미암아 그 마녀가 바로 카시우스라는 사실을 짐작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몰고 나가면 언제나 그랬듯이 작금이 상황을 넘어갈 수 있을 터였다.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까.’

유더의 주특기인 그래서 어떻게 확인할 건데?- 인 셈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과연 잘 통했다.

유더의 유려한 말솜씨에 빠져든 카시우스는 어느새 처음의 적의를 거의 거두었으니 말이다.

‘역시 우리집 사기꾼.’

에헤헤 웃은 코델리아는 기분 좋게 유더의 소매자락을 붙잡았고, 이야기를 마친 유더는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자, 이제 에인션트 드래곤의 가죽과 비늘과 뼈와 이빨과 심지어 드래곤 하트의 조각까지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야말로 상황 종료.

원작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오히려 카시우스 쪽이 이쪽에 매달리게 될 터였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쟤들 말이 진짜야?”

카시우스의 입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 한 말이 튀어나왔다.

더욱이 그녀는 유더와 코델리아가 아닌 다른 곳을 보며 말하고 있었다.

작업실의 한쪽 구석.

커다란 의자 위에 느긋하게 앉아 있던 검고 긴 머리칼과 새하얀 피부를 가진 검은 드레스의 여인.

그녀가 하얗게 웃었다.

어떻게 확인할 거냐는 유더의 배짱에 존재 그 자체로 답해주었다.

어쩌긴 어째.

본인에게 물어보면 그만이지.

서쪽 숲의 마녀.

원작과 달리 승천하는 대신 봉인에서 풀려난 대마녀의 영혼.

그녀는 카시우스의 물음에 답하는 대신 유더와 코델리아를- 그 중에서도 특히 유더의 소맷자락을 더욱 세게 붙잡는 코델리아를 보며 까르르 웃었다.

“안녕.”

안녕 두 사람.

“내가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했었지?”

헤어질 때 그녀가 남겼던 한 마디.

유더와 코델리아는 서로를 돌아보았고,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어색한 얼굴로 웃으며 서쪽 숲의 마녀를 마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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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6장 - 명공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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