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9장 - 재회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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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보스 몬스터답게 라이제강이 소멸한 자리에는 제법 다양한 종류의 아이템들이 남아 있었다.
그중 절반은 이미 예상하고 있던 것들이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그렇지 않았다.
“이게 여기서 나오네.”
코델리아는 헤죽헤죽 웃었고, 유더 역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그야말로 기분 좋은 의외성이었기 때문이다.
‘라이제강의 정수와 데몬프린스의 혼은 게임에서도 나왔으니까.’
영웅전기2에서 라이제강과 싸우는 것은 중반과 후반 사이였는데, 싸움의 형태가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
봉인된 상태의 라이제강이 아닌, 봉인을 자력으로 부수고 해방된 라이제강과의 싸움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달라졌다 이거네.’
싸운 장소도 다르고 라이제강의 상태도 다르니까.
예상하지 못한 아이템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성기사 가리우스의 검.
솔라리의 챔피언인 그는 두 자루의 검을 사용했다고 전해지는데, 하나는 란디우스가 사용 중인 태양신 솔라리의 검 솔라 블레이드였고, 다른 하나가 눈앞에 자리한 참마대검 데몬 베인이었다.
“와, 성스러운 힘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데몬 베인의 칼날을 어루만진 코델리아가 눈을 크게 뜨며 감탄했다.
그리고 유더 역시 놀라는 중이었다.
진은이라 불리는 미스릴로 만들어진 터라 전체가 은색인 데몬베인에서 느껴지는 힘이 실로 대단했기 때문이다.
‘아니, 그것만이 아냐.’
무어라 설명하기 어려운 위화감.
아니, 익숙함.
게임에서 이미 몇 번이나 보았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건 다른 아이템들 역시 마찬가지일 텐데.
“유더야?”
“어, 응. 진짜 대단하네. 이건 루카스 주자.”
“응? 웅··· 그래.”
유더의 말에 코델리아는 순간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유더는 소드 오리진이 있으니까.’
각성 신화 용장비로 거듭난 소드 오리진이면 데몬베인에 꿀릴 것이 없었다.
그리고 용의 인자가 없는 루카스에게 아스카론을 쓰게 하는 것은 이만저만 낭비가 아니었다.
루카스의 성왕십자검은 애당초 성스러운 힘을 사용하는 무공이니 성검인 데몬베인을 넘겨주고 아스카론은 다시 유더가 사용하는 쪽이 이래저래 효율적이었다.
‘그치만······.’
루카스도 강해져야 하고, 루카스가 강해지는 것도 꽤 뿌듯한 일이지만.
그래두 일단 유더가 우선인데.
우리 유더한테 템 몰아줘서 막 강해지게 해야 하는데.
“코델리아?”
“응? 응응. 아무 것도 아니야.”
고개를 가로저은 코델리아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뭐든지 적재적소였으니까.
그리고 데몬베인을 들어서 더 강해질 거였으면 애당초 유더부터가 루카스에게 넘기네 마네 소리를 하지 않았을 터였다.
“좋아, 응, 좋아. 데몬베인은 루카스 주자.”
코델리아가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유더는 애써 웃음을 참았다.
코델리아가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무슨 고민을 했는지 간파했기 때문이다.
‘귀여워라.’
아니, 사랑스러워라.
이따 돌아가면 열심히 예뻐해줘야지.
카이사가 들었다면 다시 한 번 얼굴을 구길 생각을 한 유더는 루카스를 돌아보며 말했다.
“루카스 공자, 성기사 가리우스의 검인 참마대검 데몬베인입니다. 이건 루카스 공자가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법 큰 목소리로 말하자 거악을 쓰러트린 여운에 잠겨 있던 루카스가 눈을 크게 뜨며 놀랐다.
“헉, 그런 검을 제가 가져도 되는 겁니까?”
“물론이죠. 라이제강을 함께 쓰러트렸으니까요. 루카스 공자에게는 이 검을 가질 자격이 있습니다.”
유더가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한 뒤 데몬베인을 내밀자 루카스는 마치 코델리아처럼 쪼르르 달려오더니 떨리는 손으로 검을 받아들었다.
“이것이 참마대검 데몬베인··· 악을 멸하는 징벌의 검!”
살짝 빌트바인 영웅전의 대사가 섞인 것 같았지만 좋은 게 좋은 것이었으니까.
다시 새로운 여운에 빠져든 루카스를 뒤로한 유더는 예상밖의 아이템들 가운데 하나를 들어올렸다.
“솔라리의 눈.”
이전에 획득한 태양의 목걸이와 세트라 할 수 있을 태양신 솔라리의 신기.
백금으로 만들어진 동그란 틀 안에 황금빛 보석이 박혀 찬라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건 내가 가져갈게.”
“응응, 태양의 목걸이랑 합치면 좋아. 양기가 막 쑥쑥 강해질걸?”
코델리아의 설명대로였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태양의 목걸이만으로는 부족하다 느꼈는데 솔라리의 눈을 더하면 검은 태양의 힘을 이전보다 더 증폭시킬 수 있을 터였다.
“야, 이건 내가 가져도 돼?”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카이사가 라이제강을 묶고 있던 쇠사슬을 들고 있었다.
하나하나의 굵기가 상당해 쇠사슬 고리 하나의 크기가 카이사의 허리에 필적할 정도였지만 무척이나 마음에 든 눈치였다.
‘카이사의 괴력이면 다루는 게 불가능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역시 너무 컸다. 때문에 유더는 다른 제안을 했다.
“우리 영지에서 재가공한 다음에 줄게.”
“재가공?”
“지금은 너무 크잖아. 녹인 다음에 새로 쇠사슬 만들어 줄게. 평소에 네가 쓰던 크기면 되겠지?”
“그럼 더 좋지.”
히죽 웃은 카이사는 정말로 만족한다는 듯 쇠사슬을 꼭 끌어안기까지 했다.
‘대단한 물건이긴 하니까.’
다른 누구도 아닌 데몬프린스를 속박하고 있던 쇠사슬이었으니 저 자체로도 굉장한 보물이라 할 수 있었다.
“언니야, 오빠야. 이건 뭔가. 예쁘다.”
쪼그리고 앉아 아이템들을 구경하던 붉은바람이 손을 들며 물었다.
그녀의 발치에는 예상하지 못 했던 마지막 아이템- 천계의 계보도가 펼쳐져 있었다.
미스릴로 만들어진 판 위에 황금으로 그림과 글자를 덧칠한 물건이었는데, 이름 그대로 천계의 계보를 알 수 있는 일종의 성유물이었다.
“그건 천계의 계보도야. 천계에 어떤 천사들이 있는지, 천사들의 직책은 무엇인지가 적혀 있어.”
코델리아의 설명에 각자 자기 아이템에 빠져 있던 루카스와 카이사도 고개를 들었다.
“그럼 언니도 있어?”
“나는 이제 막 돼서 없···지 않네?”
천계의 계보도가 제법 크다고는 하지만 그래봐야 가로 세로 1미터 쯤 되는 은색 판이었기에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천사들만 기록되어 있었는데 그래도 5급이라 그런지 한쪽 구석에서 코델리아 자신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와, 이거 실시간 기록계였나?”
게임에서는 그냥 성스러운 힘을 발하는 재료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
코델리아가 놀라서 말하자 유더 역시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그러네, 진짜 실시간인가 보네. 레나 님의 이름도 있어.”
코델리아의 이름이 쓰인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레나의 이름이 있었다.
둘 모두 솔라리 계통의 천사였던 터라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언니야. 그럼 검은색 글자는 뭔지 궁금하다.”
“응? 어··· 아마 지금은 없는, 그러니까 죽은 천사들일 거야.”
붉은바람의 물음에 코델리아가 흘러내린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말했다.
이런 식으로 제대로 보는 것은 코델리아도 처음이었지만, 쉬이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대천사가 일곱인데 그 중 셋은 검정이고 넷은 황금이니까.’
천계의 정점이라 할 수 있을 일곱 대천사 가운데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넷.
검게 칠해진 글자들 가운데는 인계에 와 태양신이라 불린 태양의 대천사 솔라리의 이름이 있었다.
“전부 다는 아니고··· 중요한 사람들만 죽어도 이름이 남는 거 같아.”
살짝 불안한 설명을 이어가던 코델리아는 슬쩍 유더를 돌아보며 눈짓을 해왔다.
동의를 구하는- 아니, 자기가 한 말이 맞는지 묻는 그녀의 물음에 유더는 고개를 끄덕였다.
“코델리아 말대로일 거야. 정말로 모든 천사들의 이름을 기록했다면 계보도의 절반 가까이는 검은 글씨여야 했을 테니까.”
“신기하네. 그럼 아직 솔라리 님 같은 분이 네 분이나 남아 계시다는 거야?”
카이사가 붉은바람 옆에 쪼그려 앉으며 누구에게랄 것 없이 묻자 루카스가 눈을 빛내며 답했다.
“예, 천계의 대천사는 총 일곱 분이시니까요. 그중 인계에 강림하여 우리를 이끌어주신 분들은 모두 세 분이신데, 솔라리 님은 그 세 분들 중에서도 가장 빛나고 아름답고 현명하며 자애로운 분이셨죠.”
딱히 솔라리의 신자라기 보다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흥분한 것 같은 루카스였다.
일종의 설정놀음이라고 해야 할까?
“전승에 따르면 솔라리 님께서는 일곱 대천사들 중에서 가장 어리셨다고 합니다. 힘 그 자체는 가장 강하셨지만요.”
“오··· 과연.”
“황금의 용왕님도 강하시다.”
루카스의 설명에 카이사가 감탄하고 붉은바람이 볼 멘 소리를 내었을 때 코델리아는 유더를 돌아보았다.
[어떻게 생각해?]
지금 루카스가 한 이야기.
종교적인 차원을 넘어서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글쎄, 정확히는 알 수 없겠지.]
솔라리가 강림했을 당시의 인계는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
지옥의 일부가 인계와 이어짐에 따라 수많은 악마들이 지상에 출몰했기 때문이다.
솔라리의 죽음에 대해서는 이것저것 이견이 많았지만, 그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것은 솔라리가 타살당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희생했다는 설이었다.
천계와 지옥을 인계와 이어지게 만든 연결고리를 파괴한다. 그로 말미암아 인계를 다시 독립시킨다.
악마 추종자들이 오매불망 갈구하는 대소환은 저 끊어진 연결로를 복구하는 일에 가까웠다.
인계와 지옥이 이어지면 지옥의 문 같은 것 없이도 악마들이 인계에 넘어오는 것이 가능해졌으니 말이다.
‘문제는 천계와의 연결로도 회복이 된다는 거겠지만.’
유더는 다시 천계의 계보도 꼭대기에 자리한 네 명의 대천사들을 살펴보았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심판의 대천사 아우리엘.
몇 번이나 히든카드가 되어준 천상의 심판의 주인인 것도 있었지만, 영웅전기3편에서 게임 내적으로든 설정상으로든 무척이나 중요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천계의 선봉장. 지옥의 선봉장이었던 음욕의 아스모데우스와 충돌함으로써 아마겟돈의 시작을 알린 대천사.’
영웅전기3에서 그나마 인간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그녀에게 있었다.
연속된 재앙으로 인해 사실상 궤멸하다시피 한 인간들을 수습하여 한 곳에 모여 살게 해준 것이 그녀였기 때문이다.
‘대천사들 중에는 라구엘이랑 더불어 인기 투탑이었으니까.’
정의의 대천사 라구엘.
아우리엘은 아무래도 군대의 총사령관이란 느낌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에게 거리감이 있는 반면 라구엘은 영웅전기3 초반부터 줄곧 등장해 이런저런 도움과 퀘스트를 주는 대천사였다.
말투도 사근사근한데다 친절하기까지 하니 인기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었다.
[어찌되었든··· 당장은 천계도 지옥도 인계와 이어져 있지 않아. 덕분에 지옥의 직접 공격을 받지 않아 좋긴 하지만 천계의 직접적인 도움도 받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지.]
[응, 맞아. 근데 내가 물어본 건 솔라리랑 아우리엘 중에 누가 더 세냐는 거였잖아.]
[핵심을 잃지 않는구나.]
[흥흥. 그게 내 장점이니까.]
코델리아가 흥흥 거리자 유더는 다시 피식 웃더니 어깨를 으쓱이며 메시지를 보냈다.
[누가 더 강한지는 나도 모르지. 아무튼 아우리엘이든 라구엘이든 그냥 이대로 만나지 않고 존재만 아는 쪽이 나아.]
[지옥의 대군주들도 그렇고?]
[바로 그렇지.]
고개를 끄덕인 유더는 새삼 다시 천계의 계보도를 돌아보았다.
천계에 남은 네 명의 대천사들.
그리고 말석에나마 천계의 계보도에 이름을 올리게 된 코델리아.
유더는 마지막으로 솔라리의 이름을 바라보았다.
전혀 상관없는 이계의 인간들을 위해 스스로의 생명까지 희생한 자애롭고 위대한 대천사.
이제는 그저 설정상의 존재가 아니었다.
그녀는 분명 이 세계에 실존하였고, 그녀가 있었기에 지금의 유더 자신과 코델리아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유더는 잠시나마 눈을 감고 기도를 올렸다.
이제는 사라진 신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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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대천사 라구엘은 눈을 감고 인계를 보았다.
솔라리가 사랑한 인계.
그녀가 목숨을 바쳐 지켜낸 인계.
그렇기에 라구엘은 인계를 사랑했다.
솔라리를 사랑했던만큼 인계와 인간들을 사랑했다.
“솔라리······.”
사라진 자매의 이름을 작게 읊조리며 라구엘은 천계의 계보도를 끌어안았다. 검고 긴 머리칼에 뒤덮인 그것 위로 가늘고 긴 하얀 손가락을 조금씩 뻗어나갔다.
코델리아.
새로이 새겨진 천사의 이름.
솔라리의 피를 잇고 있는 아이.
솔라리와 무척이나 닮은 아이.
“만나고 싶어라.”
저도 모르게 작게 중얼거린 라구엘은 눈을 뜨지 않았다. 그대로 눈을 감은 채 인계를 들여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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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대천사 아우리엘은 높은 곳에 서서 지상을 굽어보았다.
음욕의 대군주 아스모데우스가 지상을 올려다보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그는 오랜 맞수였다.
천계와 지옥의 전쟁은 벌써 1만 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었고, 그 기나긴 전쟁의 시간 동안 아우리엘은 몇 번이나 아스모데우스와 대적하였다.
하지만 마지막 전쟁으로부터 벌써 천 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갑작스러운 인계와의 연결로가 생기는 와중에 그 여파로 천계와 지옥의 연결로가 끊어졌기 때문이다.
“솔라리.”
가장 사랑했던 아이의 이름.
일곱 번째 대천사.
그런 그녀가 모든 것을 바쳐 지켜낸 인계와 인간들.
아우리엘은 지상을 굽어 보았다.
높은 곳에 서서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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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숲의 마녀는 발랄하게 웃었다.
속이 텅 빈, 거짓된 미소였지만 음욕의 대군주 아스모데우스는 그런 마녀의 미소를 좋아했다.
[언제 봐도 재미있구나. 아주 제대로 미쳤어.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힘을 빌리고자 하다니.]
“그만큼 중요한 일이니까. 쓸 수 있는 건 다 써야 하지 않겠어? 그리고 그래서 내가 좋은 거 아냐?”
서쪽 숲의 마녀가 어깨를 으쓱이자 아스모데우스는 다시 웃었다. 과연 벨리알과 척을 지면서까지 구해낼 가치가 있는 여인이었다.
[대가가 있다면 계약을 지키는 것이 악마. 그것은 대군주인 나 역시 마찬가지겠지.]
“공명정대한 척 하기는. 사기꾼 주제에.”
마녀의 비난에도 아스모데우스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지옥의 옥좌 위에 앉은 그는 마법의 수경 너머로 이쪽을 지켜보고 있는 마녀에게 말하였다.
[힘을 빌려주도록 하마.]
대가는 지식이 될 터이니.
아스모데우스의 말에 서쪽 숲의 마녀는 동의했다.
증오해마지 않는 악마의 힘을 빌려 세상을 들여다보았다.
위화감과 기시감의 정체를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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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렀다.
대천사들이 지상을 굽어보고, 마녀가 세상을 훔쳐보며, 지옥의 대군주들이 탐욕스러운 눈으로 지상을 갈구하는 그 와중에도 어지럽게 빠른 시간의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도도하게 흘러만 갔다.
라이제강을 격퇴하고 일주일 뒤.
제국으로의 여정을 시작하려는 유더와 코델리아 앞에 생각지 못한 소식이 전해졌다.
< 제99장 - 재회 #4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