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5장 - 존버엘프 >
제105장 - 존버엘프
야음을 틈타 이동한 유더 일행은 새벽이 밝아올 즈음이 되자 정말로 한숨 돌릴 수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여기라면 들키지 않을 겁니다.”
레온의 말에 일행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인적 드문 숲을 지나 험한 산 너머에 자리한 오두막.
제법 규모가 되었지만 인적이 워낙 드문 곳이니 레온의 말마따나 들킬 염려는 없어 보였다.
“그냥 산중에 있는 오두막이면 오가는 걸 마을 사람들이 볼 수도 있는데, 이곳이라면 괜찮을 겁니다.”
로열나이트 중 하나가 등에 업고 있던 황제에게 설명하자 황제는 지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뭐가 되었든 일단 들어가서 쉬고 싶다는 얼굴이었다.
[유더야, 여기 사라의 고향집 맞지?]
[맞는 것 같아.]
플레이어블 캐릭터 사라의 나고 자란 곳.
코델리아는 슬쩍 사라 쪽을 바라보았지만 레온과 더불어 제일 앞서 있는 터라 뒷모습 말고는 볼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괜찮겠지?’
원작에서 사라에게 이 오두막은 그립지만 돌아오고 싶지 않은 장소였으니까.
하나뿐인 아버지와의 추억이 어린 장소.
하지만 그런 아버지가 살해당한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장소.
코델리아는 살짝 긴장한 채로 사라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다행히 기우였는지, 아니면 이곳의 사라는 이미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였는지 그저 담담히 나아갈 뿐이었다.
[오, 잠깐. 잠깐. 지금 레온이랑 손잡지 않았어?]
진짜 잠깐이지만 잡았던 거 같은데?
레온이 위로하듯 사라의 손을 한 번 꼭 잡았던 거 같은데?
그치?
너도 봤지?
코델리아의 얼굴에 생기가 돌자 유더는 저도 모르게 쓴 웃음을 지었다.
남의 연애에 참으로 관심이 많은 코델리아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지 말고 우리 일에 집중하자.”
“응? 어?”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코델리아가 얼굴을 붉히며 묘한 기대감을 키워나갈 때였다.
[들어갑니다. 우리도 이동하죠.]
멜리사가 무심한 듯 시크하게 말했고, 유더는 씩 웃더니 그대로 코델리아의 손을 붙잡고 나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코델리아는 수줍은 듯 웃다가 손을 꼼지락 거려 깍지 손으로 바꾸었고 말이다.
[정말로 진짜.]
멜리사의 작은 한숨 소리가 흐르는 가운데 일행은 모두 오두막 안에 들어섰다.
&
“조금 늦었지만 다시 한 번 예를 표하겠다. 이국의 영웅들이여, 운명의 두 사람이여. 황가에 대한 그대들의 조력을 절대 잊지 않도록 하겠다.”
벽난로 앞에 앉은 황태후는 무척이나 지친 데다가 입고 있는 옷도 도망치는 와중에 곳곳이 헤져 볼품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역시 제국을 지배하는 자다운 위엄이 있었다.
세일룬 왕국의 1왕비인 유스티아 F 세일룬이 단련된 무인 특유의 단정함과 강건함을 가지고 있다면 황태후는 표표하고 날카로운, 실로 칼과 같이 서슬퍼런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전투 훈련 같은 것은 단 한 번도 받아보지 않은 연약한 몸이었지만 그 눈빛에 담긴 힘은 1왕비를 압도하고도 남을 것 같았다.
‘과연 섭정후.’
이제 서른이나 되었을까.
제국의 중신들에 비해서는 새파랗게 어리다고 해도 좋을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의 세월동안 허수아비가 아닌 진짜 섭정으로서 왕국을 지배한 것이 이해가 되었다.
“나 또한 그대들의 공을 치하한다.”
황태후 옆에 앉아있던 어린 황제가 목을 뻣뻣이 세우며 말했다. 나름 위엄 있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한 것 같았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고 약한 황제였다.
이제 겨우 열한 살이었던가?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유더와 코델리아가 공손히 머리를 숙이며 예를 표하자 황태후와 황제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황태후의 미소는 안도였고, 황제의 미소는 해맑음이었다.
“과연 천상의 목소리께서 점지해주신 운명의 두 사람이로다. 그대들의 활약을 더욱 기대해도 되겠는가?”
황태후가 다시 묻자 유더는 천천히 고개를 든 뒤 답하였다.
“저와 제 약혼녀 코델리아는 성십자 수호단의 일원으로서 제국에 왔습니다. 악마 추종자들에게 잠식된 재상부를 멸하고, 제국 곳곳에 질병처럼 번져나간 악마 추종자들을 뿌리 뽑을 때까지 황실에 협조할 것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약속드려요.”
코델리아가 마지막 말만 따라하며 얼른 다시 예를 표하자 황태후는 다시 안도의 숨을 토했다.
정말로 크게 안도했는지 이번에는 표정을 감추지도 않았다.
직접 보지는 못 하였지만 두 사람의 활약상을 로열나이트들에게 상세히 들었기 때문이다.
그랜드 소드 마스터에 준하는 청년과 대마법사 클래스의 소녀라는 것이 참으로 비현실적이기는 했지만, 어찌되었든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나이가 아닌 두 사람의 능력이었다.
‘할 수 있다.’
그랜드 소드 마스터와 대마법사의 힘이 있다면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것도 가능했다.
그랜드 소드 마스터는 그러한 존재였으니 말이다.
‘더욱이······.’
황실에는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그랜드 소드 마스터가 한 사람 더 있었다.
그를- 저 절대기사 갤러헤드를 구출할 수 있다면 전력이 단 번에 두 배가 되리라.
황태후의 얼굴에 희망이 빛이 아른거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황태후는 이내 다시 엄격한 얼굴이 되어 말했다.
“재상을 비롯한 재상부의 악적들이 실은 모두 악마 추종자들이었다니 실로 통탄할 일이로구나.”
그저 역적의 무리들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아예 인간이기를 포기한 괴물들이었다.
“성십자 수호단의 일원으로서 그들을 반드시 멸하겠습니다.”
“멸하겠습니다.”
유더와 코델리아가 다시 말하니 황태후의 얼굴에도 재차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황태후 전하, 아뢰옵기 황소하오나 한 가지 질문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유더가 그리 묻자 황태후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들에게라면 답하지 못 할 것이 무에 있겠는가. 묻도록 하여라.”
황태후의 허락에 유더는 마른 침을 한 번 삼키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천상의 목소리에 대해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운명의 두 사람이라며 유더 자신과 코델리아를 지목한 의문의 존재.
그는 누구이고, 어떤 식으로 황태후와 접선하고 있는 것인가. 그가 유더 자신과 코델리아에 대해 한 이야기는 정말 운명의 두 사람이라는 것이 전부인가.
유더의 물음에 황태후는 잠시 레온을 돌아보더니 이내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천상의 목소리는··· 어린 시절부터 내게 조언을 주시던 저 높은 곳의 목소리이다. 아마 천상의 신들이 아니실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보니 마치 신탁이라도 내리는 것처럼 때때로 성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올 때가 있다고 했다.
대화가 불가능한, 사실상 일방통행의 명령과 같았는데 지금까지 살아오며 몇 번이나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황태후의 설명이었다.
‘진짜 천사들인가?’
애당초 플레이 아데스의 신들 가운데 절반은 천계에서 내려온 천사들이었으니까.
당장 솔라리만 하여도 천계의 일곱 대천사 가운데 하나였고 말이다.
‘천사들.’
정확히는 아직 남아 있는 네 명의 대천사들.
그들 가운데 하나가 천상의 목소리라며 지상의 인간들을 돕는 것이라면-
‘말은 되는데.’
다른 대천사들은 몰라도 라구엘이라면 가능성이 있었다.
정의의 대천사인 그녀는 영웅전기3편에서도 인간들을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건 3편의 이야기였다.
본래 2편에서는 대소환 이전까지는 플레이 아데스에 이렇다 할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은 그녀였다.
그런데 그녀가 지상의 일에 관여하고 있다? 그것도 제국을 지배하는 황태후를 통해?
‘제국만이 아니야.’
정황상 천상의 목소리가 정말 천계의 대천사라면 세일룬 왕국 역시도 천계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이제 정치적으로 성인이 되어 왕실의 대소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다프네 왕세녀 역시 천상의 목소리를 듣고 있을 터이니 말이다.
[일단 우리 편이니까 된 거 아냐?]
코델리아의 메시지에 유더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래도 찝찝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유더 자신과 코델리아의 행적이- 그 나비효과가 천계에까지 미쳤다는 말인가?
가능성은 있었지만 솔직히 그건 좀 너무 무리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다.
다른 원인.
다른 이유.
원작보다 훨씬 일찍 대천사들이 지상에 관심을 보이게 된 계기.
“어거스트 바이엘 백작?”
황태후의 부름에 퍼뜩 정신을 차린 유더는 더 질문을 잇는 대신 예를 표하고 물러섰다.
일단 이 자리에서 황태후에게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이 정도가 다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럼 앞으로의 일을 논의했으면 하는구나.”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자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던 황제가 황태후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황태후 마마.”
그리고 이어진 작은 목소리.
황태후는 어쩔 수 없다는 미간을 좁히며 답했다.
“황제 폐하, 저도 갤러헤드 공을 어서 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 갤러헤드 공을 구하러 나서는 것은 무모할 뿐만 아니라 시기상으로도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황제의 어머니이며 섭정공이라 하나 공식적으로 제국의 지존은 어린 황제였다.
때문에 황태후는 다정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우선은 황제 폐하께 충성하는 충신들의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일단은 엘프들과도 협력을 해야 하고요.”
마지막 말은 황제라기보다는 이 자리의 일행들에게 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제국의 엘프들.
일명 존버 엘프라 불리는 그들과 접촉해 도움을 청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러나저러나 제국의 엘프들 역시 마도왕국 마젤란의 후예들이었고, 그렇기에 악마들과 악마 추종자들을 증오했다.
재상부가 악마 추종자 집단이 되었다는 것을 알면 전력을 다해 황실을 지원할 터였다.
‘존버 엘프들의 수장은 아예 그 시대 사람이니까.’
엘프들의 대부 빈첸죠 롬바르디.
하이 엘프 왕족인 그는 천 살이 훌쩍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정정히 살아 제국의 엘프들을 이끌고 있었다.
부모 형제는 물론이고 많은 친구들까지 악마에게 잃은 그는 천 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마모되지 않는 증오와 복수심을 품에 안고 있었다.
“황태후 전하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황태후의 지시에 로열나이트들이 예를 표하는 것으로 일단의 회의가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그날 밤.
오두막 밖에 쪼그리고 앉아 불침번을 서고 있던 유더의 옆에 코델리아가 슬쩍 다가와 앉았다.
“불침번 아니지 않아?”
마법사는 소중했으니까.
불침번 설 인원이 없는 것도 아니고.
유더의 말에 코델리아는 흥하고 웃더니 그대로 유더의 팔을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그냥.”
그냥 이러고 싶어서.
요즘엔 키라라 때문에 살짝 유더분이 함량 미달이기도 했고.
코델리아의 비유에 유더는 작게 웃었다.
“내가 무슨 필수 영양분 같은 거야?”
“응, 맞아. 필수 영양분.”
까르르 웃은 코델리아는 슬쩍 고개를 돌려 유더의 턱에 입술을 맞추었다.
키 차이가 워낙 나다보니 이렇게 앉아있는 와중에도 목을 쭉 빼지 않으면 입술을 맞추기 어려웠다.
“헤헤.”
이게 뭐라고 좋을까.
유더도 씩 웃더니 똑같이 코델리아의 뺨과 쇄골에 연달아 입술을 맞추었고, 코델리아는 움찔하며 말했다.
“자국 남아.”
쇄골은 특히.
하지만 유더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남으라고 하는 건데?”
[으윽, 제발. 제발.]
멜리사의 절규가 살짝 들린 것 같았지만 유더와 코델리아는 이미 서로에게 집중한지 오래인 터라 상관하지 않았다.
그대로 짧은 입맞춤.
하지만 길게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러나저러나 불침번을 서고 있는 와중이었으니 말이다.
때문에 코델리아는 유더의 품에 쏙 들어간 뒤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살짝 아쉽다.”
“뭐가?”
“아니, 이대로 존버 엘프들에게 가면 제국 아카데미는 못 가잖아.”
본래 계획은 이런 것이 아니었으니까.
카플란이 준비해준 서류를 이용해 제국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학생 신분을 손에 넣는다.
물론 그런다고 느긋하게 아카데미를 다닐 일 따위 없었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이 있었다.
“교복 입고 싶었는데.”
제국 아카데미 교복은 예쁘고 멋진 것으로 유명했으니까.
코델리아의 말에 유더는 코델리아의 귀를 살짝 깨문 뒤 말했다.
“난 보고 싶었는데.”
“응?”
“교복.”
코델리아가 교복 입은 모습.
“보고 싶었어?
“어, 보고 싶었어. 그것도 엄청.”
유더의 말에 코델리아는 얼굴을 확하고 붉혔다. 그대로 우물쭈물하더니 이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나두.”
교복 입은 유더 모습.
분명히 멋있었을 테니까.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잠시 망상을 하던 코델리아는 돌연 활짝 웃더니 유더를 돌아보며 말했다.
“유더야, 유더야. 나중에 제국에서의 일 다 끝나면 아카데미 가서 입어볼까?”
악마 추종자들도 다 때려잡고, 대소환도 막은 다음에.
코델리아의 제안에 유더는 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 싶기는 한데, 이거 플래그 아냐?”
“주인공은 괜찮아.”
[뭔가 대화의 흐름이?]
멜리사가 끼어드는 가운데 유더는 고개를 끄덕였다. 새삼 다시 코델리아의 작은 몸을 꼭 안아준 뒤 제국 아카데미에 갈 것을 약속했다.
“모든 일이 다 끝나면.”
“응, 해피엔딩을 맞이하면.”
어쩐지 모르게 아련한, 하지만 꼭 이루고픈 이야기.
유더와 코델리아는 가볍게 입술을 맞추었다.
&
같은 시각. 멀리 떨어진 장소.
검의 신이라 불리는 자는 고개를 들었다.
하얗게 샌 머리 아래 주름이 진 얼굴이 이어졌지만 그는 결코 약하지 않았다.
한 번의 반로환동과 그로 말미암은 두 번째 노년기.
일반적인 인간에게는 결코 허락되지 않을 긴 시간 동안 검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온 그는 이치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랬기에 더 이상은 검신이란 이름을 무겁게 여기지 않았다.
“돌아왔구나.”
검신은 대륙 최강의 검사였다.
하지만 그는 제국을 위해 일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검의 길을 걷고 또 걷는 구도자일 뿐이었다.
“하늘의 검은 이루었느냐?”
무리한 요구였다.
검신 본인조차도 하늘의 검에 닿은 것은 불과 십여 년 밖에 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백 년이 훌쩍 넘는 수련 끝에 도달한 경지.
하지만 그래도 검신은 물었다.
눈앞의 아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평생 단 한 명도 들이지 않았던 제자.
홀로 검의 길을 걷기 바쁘기에 남을 돌볼 여유 같은 것은 없었다.
죽을 때까지 제자를 들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눈앞의 아이를 처음 보았을 때 생각을 바꾸었다.
이 아이라면.
이치에 도달하는 것을 넘어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그리하여 진정으로 완전한 검리를 이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받아들였다.
그래서 자신의 모든 것을 전하고자 노력하였다.
하지만 어느 날 아이는, 단 하나 뿐인 제자는 자신의 곁을 떠나 세상으로 나섰다.
계시를 받아.
높은 곳의 목소리에 따르기 위해.
검신의 물음에 막시밀리언은, 대륙제일- 아니, 고금제일의 기재는 고개를 들어 스승을 보았다.
입으로 답하는 대신 검을 뽑아들었다.
얼티메이트 투- 성검 바리사다.
본래라면 그의 손에 들어올 수 없었던 물건.
검신은 기꺼이 웃었다. 얼티메이트 식스- 최종검 발카자드를 뽑아들며 제자의 도전을 반겨주었다.
“놀아보자꾸나.”
언제나 그러했던 것처럼 너의 경지를 시험해보자꾸나.
검신이 웃었고 막시밀리언 또한 그러했다.
두 사람의 검과 길이 하나로 이어졌다.
&
< 제105장 - 존버엘프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