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8장 - 검의 지평 #4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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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가 넘어진다.
그리하여 마침내 깨닫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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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가가가가가가가가가-!
순백과 칠흑의 격돌이 레드 게이트 전체를 진감케 했다.
주변 일대가 초월적인 힘의 격돌로 초토화되었고, 견디지 못 한 레드게이트의 마법 방벽이 유리처럼 깨져나갔다.
유더와 제일검의 격돌은 실로 백중세였다.
코델리아조차 눈으로 좇는 것이 어려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코델리아는 느낄 수 있었다.
코델리아의 품에 안겨 거친 숨을 몰아쉬던 루카스 또한 알 수 있었다.
제일검은 강하다.
지금까지의 제일검들 가운데 눈앞의 제일검보다 강했던 자는 없었다.
그는 최강의 제일검이었다.
하지만 유더는 지지 않는다.
지금의 유더는 절대로 패하지 않는다.
“루카스.”
“네, 코델리아 양.”
두 사람이 서로를 보았다.
어지러운 기억의 혼재 속에서도 지금 현재의 자신들을 보았다.
아직 무어라 정확히 정의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회귀가 아니었다.
평행 세계의 자신들도 아니었다.
트리거가 된 것은 유더.
솔라리의 무덤에 들어가기 위해 치러진 시험 속에서 유더가 깨달은 것.
유더가 지평으로 이어진 길에 서 있던 자신과 진정으로 마주하며 생겨난 변화.
‘이미 알고 있었다.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파이어 페어리 퀸이 했던 말.
솔라리가 했던 아리송한 이야기들.
‘네가 여기에 온 것은 처음이 아니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경우는 처음이지. 처음이자 마지막에나마 물려줄 수 있어 다행이야.’
‘과거는 언제나 미래를 향해 날아가. 고고한 시간의 흐름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자는 없는 법이야.’
유더에 이어 루카스가 트리거를 당겼다.
검은 사내- 검리에 닿았던 유더와 함께 했던 루카스와 마주함에 따라 도미노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꿈이 아니야.’
유더가 트리거를 당기기 전에도 이미 몇 번인가 꿈을 꾸었다.
그리고 지금은 알 수 있었다.
꿈이 아닌 기억이었다.
모두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었다.
꿈으로나마 볼 수 있었던 이유.
솔라리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했던 이유.
“고마워.”
언제나 마지막까지 유더를 지켜줘서. 유더와 함께해줘서.
코델리아의 말에 루카스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일으켜 세워 주세요. 코델리아 품에 안겼다는 걸 유더가 알면 절 죽이려 할지도 모르니까.”
“그러게. 그러고도 남겠지.”
하나 둘 이해가 갔다.
코델리아는 루카스를 일으켜 세운 뒤 부서진 레드 게이트의 파편에 기대게 해주었다.
굉음이 이어졌다.
유더와 제일검의 격돌은 신과 신의 격돌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났다. 검이 한 번 교차할 때마다 마치 천재지변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하늘과 땅이 울부짖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코델리아도 루카스처럼 알 수 있었다.
눈앞의 제일검은 역대 최강의 제일검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움에 끼어들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니,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더가 이길 겁니다.”
루카스가 말했다.
지금까지 유더는 단 한 번도 제일검에게 패하지 않았으니까.
언제나 마인 듀크를 쓰러트려 왔으니까.
“그래, 믿고 있어.”
코델리아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킨 뒤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유더의 싸움을 지켜보았다.
검과 검이 섞인다.
어지럽게 빠른 흐름 속에서 서로 교차하고, 흩어지고, 다시 어울려 폭발한다.
단순히 거대한 기운의 폭발만이 아니었다.
현묘한 검술이 서로 간에 오갔다.
검술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교차였다.
“아아, 아아아.”
서로가 서로를 높은 곳으로 이끌었다.
유더와 제일검은 지평을 바라보았다. 지평을 향해 달려나갔다.
처음에는 비슷한 속도였다.
엇비슷하게 지평을 향해 나아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제일검은 지평을 보았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았다.
하지만 결코 닿을 수 없었다.
지평은 아직도 아득히 멀기만 하였다.
“괜찮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인이 되었다.
저 지평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고자 불로영생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상했다.
길이 점점 더 좁아져 갔다.
과거의 기억들이 하나둘 떠오를 때마다 지평의 빛이 멀어져 갔다.
어째서, 왜, 무엇 때문에.
제일검 자신이라면 언제 어디서고 지평을 향해 나아갔을 터인데!
쾅!
유더의 공격에 제일검의 검이 크게 튕겨져 나갔다. 대등하게 맞서지 못하고 밀려났다.
쾅! 쾅! 쾅!
유더가 연격을 퍼부었다.
제일검은 이번에도 버티지 못 했다.
제일검의 검이 볼썽사납게 흔들렸다.
“하악··· 학······.”
제일검은 거친 숨을 토하며 정면을 보았다.
지평이 보였다.
하지만 지평으로의 길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지평으로의 길이 끊어져 있었다.
어째서, 왜, 대체 무엇 때문에!
기억이 밀려왔다.
마인 듀크의 기억들.
지평으로의 길을 스스로 닫아버린 그것들.
제일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저도 모르게 울부짖고 말았다.
“독 따위에 의존했던 것이냐!”
마인 듀크.
검이 아닌 독을 특기로 사용하는 마인.
한 번이 아니었다.
기억 속의 모든 듀크들이 그러하였다.
초조함을 느낀 진짜 이유.
기억들이 떠오를 때마다 몸이 떨려온 이유.
지금뿐이었다.
마인이 된 이후에도 제일검의 이름을 사용한 것은.
듀크 대신 제일검으로서 스스로를 자칭한 것은.
유더나 루카스와는 달리 제일검 자신의 기억들은 지평으로의 여정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걸림돌이 될 뿐이었다.
“으아아!”
제일검이 포효하며 검을 휘둘렀다.
기억들을 베었다.
모두 떨쳐내 온전한 자신이 되었다.
이미 닫힌 길을 억지로 연다.
실낱같은 길이라도 만들어 계속해서 나아간다!
쾅! 쾅! 쾅!
유더와 제일검의 검이 교차했다.
제일검은 유더의 검을 통해 지평을 보았다.
자신이 닿을 수 없는 그곳을 느꼈다.
“아아아.”
닿고 싶다.
자신도 도달하고 싶다.
저 지평에.
저 아득히 먼 검의 지평에!
쾅!
검이 깨진다.
밀려난다.
하지만 제일검은 포기하지 않았다. 부러진 검을 버리고 마지막 여벌 검을 뽑아들었다.
지평에 대한 열망만이 그의 가슴에 가득했다.
유더는 그런 제일검에 맞서며 계속해서 나아갔다.
코델리아와 달리 유더는 알 수 있었다.
루카스와 스칼렛, 카이사와 달랐다.
오직 유더만이 모든 것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었다.
언제나 마지막까지 서 있었던 것은 유더 자신이었으니까.
어린 신 아탈리아가-
플레이아데스의 세계신 아탈리아가 어떤 선택을 하였는지, 그녀가 무엇을 하였는지 부분적으로나마 알고 있는 것은 유더 자신뿐이었으니까.
회귀가 아니야.
평행 세계가 아니야.
모두가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
과거의 기억들.
“유더.”
마인이 되어 자신의 손에 목숨을 잃은 코델리아.
자신과 최후의 최후까지 멸망에 맞섰던 코델리아.
모순 따윈 없었다.
모든 것을 명쾌하게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이- 아니, 진실이 존재했다.
도미노가 넘어진다.
유더 자신을 시작으로 루카스로, 코델리아에 이어 스칼렛과 카이사로- 기억할 수 있었던 소수의 사람들.
그리고 트리거가 당겨지기 전부터 위화감을 느끼고 있던 존재들.
“으아아!”
제일검이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유더가 그런 제일검을 향해 바람의 검을 펼쳤다.
풍뢰열광참이 제일검의 검을 사정없이 뒤흔들었다.
그리고 유더는 마침내 도달하였다.
이미 한 번 지나갔던 그 길의 끝에 당도하였다.
검의 지평.
도달했기에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평에 닿은 것만으로 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충분했다.
검리.
검의 지평에 닿은 자만이 담아낼 수 있는 것.
제일검의 검이 엉망진창으로 흔들렸다.
유더의 검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 했다.
위력이 문제가 아니었다.
검술에 있어서 근본적인 격의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제일검은 힘을 폭주시켰다. 마인으로서의 힘을 모두 개방하며 당장 죽어도 좋다는 각오로 유더에게 덤벼들었다.
유더가 도달한 지평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었다.
그 지평에 조금이라도 닿고 싶었다.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일검은 제자리에 넘어졌다.
겨우 다시 연, 실처럼 가느다란 길 위에 주저앉아 눈부시게 아름다운 지평을 바라보았다.
“아아, 저것이.”
저것이 검의 지평.
너무나 닿고 싶은,
반드시 도달하고 싶은,
하지만 결코 닿을 수 없는-
“아득···히··· 먼······.”
칠흑의 검기가 제일검의 가슴을 베었다.
검붉은 피를 주륵 흘리며 제일검이 제자리에 무너져 내렸다.
지평에 닿고자 발버둥치던 그는 이미 마인이 아니었다.
끝없는 동경과 깊은 한이 담긴 제일검의 눈에서 빛이 사라졌다. 쓰러진 그의 몸은 재가 되어 흩어지는 대신 차갑게 식어갔다.
유더는 긴 숨을 토했다.
검리에 닿고, 제일검을 쓰러트린 순간 알 수 있었다.
가슴이 요동치고 있었다.
구천구문의 여덟 번째 문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다.
구천구문 제팔문.
플레이아데스의 인간들 가운데서는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 했던 전인미답의 경지.
유더가 손을 뻗었다.
제팔문을 개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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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가 넘어졌다.
트리거가 당겨졌다.
그랬기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상황이 발생했다.
“아니, 어찌할 수 없는 필연이겠지.”
어린 신 아탈리아는 고개를 들며 그리 말하였다.
예견된 일이었다. 너무 많은 시도가 있었다.
초월적인 존재들이라면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렇구나, 그리 된 것이었구나.”
음욕의 군주 아스모데우스가 웃음을 흘렸다.
서쪽 숲의 마녀는 더 이상 숨어있을 필요가 없었다.
아스모데우스의 미소를 본 순간 그녀는 그가 진실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회귀가 아니야.”
회귀는 불가능해.
우주 전체의 시간을 되돌리는 것은 설사 세계신이라 해도 불가능한 일이야.
“평행 세계가 아니야.”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아.
설사 존재한다 할지라도 정말 평행 세계의 일이야.
우리 세계의 일이 될 수 없어.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이것이었더냐?”
대소환제로 말미암은 플레이아데스의 멸망.
그 뒤에 이어진 진정한 파국.
유더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싸워주었다.
때로는 자신의 연인인 코델리아를 베어가며, 때로는 코델리아와 함께 끝까지 저항하며-
하지만 결국 도달하게 되는 결론은 언제나 플레이아데스의 멸망이었다.
천계와 지옥의 싸움터가 된 플레이아데스에 미래는 존재하지 않았다.
“다시 시작해야 해.”
오랜 과거의 아탈리아가 말했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어.”
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것은 가능해.
시간에 시간을 이어붙인다.
아니, 사실 시간을 다루는 것조차 아니다.
그저 시간의 흐름에 순응한다.
지금 현재- 멸망한 플레이아데스에 과거에 존재했던 멸망하기 이전의 플레이아데스를 다시 이어 붙인다.
“도도한 시간의 흐름은 아무도 어찌할 수 없어.”
하지만 과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과거를 복제한다.
복제한 과거를 현재에 이어 붙여 다시 한 번 시작한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0년부터 시작한다.
이때를 세계력 0년이라 가정한다.
30년의 시간 끝에 플레이아데스가 멸망했다.
0년부터 시작했으니 지금은 세계력 30년이다.
다시 한 번 시작하기 위해 0년 시점의 기록들을 그대로 복사해 세계력 30년의 끝자락에 붙인다.
세계력 31년부터 다시 한 번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그래도 실패한다면?
세계력 60년의 끝자락에 세계력 31년의 기록을 붙여넣는다.
시간은 미래로 흘러간다.
거스르지 않고, 시간의 흐름을 따르며 다시 한 번 플레이아데스를 구하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한다.
“대단해, 탁월해. 회귀가 불가능한 마당에 우회로를 통해 거의 같은 결과를 이끌어냈어. 더욱이 우주 전체가 아닌 플레이아데스와 천계, 지옥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니 우주 전체를 어찌하는 것에 비하면 현실성도 있고. 하지만 불완전하기 짝이 없는 방법이군.”
아스모데우스의 지적은 정확했다.
아탈리아가 택한 방법은 분명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었지만, 그렇게 다시 시작된 세상의 누구도 과거를 기억하지 못 했다.
심지어는 세계신인 아탈리아 본인조차도.
“물론 조금씩 단서를 남길 수는 있었겠지. 우리가 위화감을 느낀 것처럼 약간의 기억이 남아있는 자들이 있었을 수도 있고. 더욱이- 주사위는 던질 때마다 다른 숫자가 나오는 법이니까.”
하지만 너무 무모한 도박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아탈리아는 연전연패하였다.
매번 다른 상황이 펼쳐졌지만 종국에는 언제나 약속된 파멸이 다가올 뿐이었다.
기록을 이어붙여 다시 한 번 시작할 때마다 플레이아데스는 세계의 힘을 잃어갔다.
누적되어 있던 세계의 힘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랬기에 아탈리아는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방법을 선택해 보았다.
그 선택으로 인해 몇 번 더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야 했지만, 마지막 단 한 번의 기회밖에 남지 않게 되었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하지만 아탈리아. 지금은 잘 알지 못 하는, 하지만 과거에 여러 번 대면했던 플레이아데스의 세계신아.”
너는 한 가지 큰 실수를 저질렀구나.
유더와 코델리아의 활약으로 대소환은 사실상 저지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그간의 만행으로 인해, 그리고 지금 이순간 각성한 기억들로 인해 아탈리아는 예상치 못 했던 적을 만들고 말았다.
“그래서였나.”
높은 곳에서 도도히 바라보기만 하던 네가 그리 행동한 것은.
아스모데우스는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보았다.
천계- 그 땅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군림하는 자.
“용납할 수 없다.”
심판의 대천사가 옥좌에서 일어섰다.
“너희는 플레이아데스의 사정에 천계를 말려들게 하였다.”
다시 시작한 것은 플레이아데스만이 아니었다.
애당초 플레이아데스의 멸망에 연관되어 있던- 대소환으로 말미암아 다시금 플레이아데스와 연결점이 갖게 된 천계와 지옥 역시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천계를 유린한 그 행위, 결코 용서할 수 없다. 순리를 농락한 그 행동 역시 허할 수 없다.”
그러니 되돌린다.
역사를 본래 가야할 길로 돌아가게 만든다.
“대소환은 일어나야 한다.”
그로 인해 플레이아데스가 멸망한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애당초 솔라리를 희생시킨 저주받을 땅이었다.
지옥과 결판을 내기 위해서는 전장이 필요했다.
“대소환의 그날까지 힘을 합치겠다.”
음욕의 대군주 아스모데우스가 즐겁게 말했다.
심판의 대천사 아우리엘은 이를 거부하지 않았다.
“아우리엘!”
진실을 깨달은, 아우리엘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이해한 라구엘이 소리쳤지만 소용 없는 일이었다.
아우리엘은 라구엘의 외침을 무시했다.
거듭된 위화감으로 인해 준비하게 된 자신의 대행자에게 명하였다.
“시작해라.”
“따르겠습니다. 높은 곳의 목소리시여.”
막시밀리언 데 아비스.
플레이아데스의 존재들 가운데서 가장 빛나는 재능을 타고난 자.
그가 고개를 들었다.
남부에 자리한 왕국군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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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8장 - 검의 지평 #4 (수정)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