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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아카데미의 노답 유급생-25화 (25/233)

〈 25화 〉 입원 생활은 피곤해.

* * *

다시 눈을 떴을 때 루나는 없었다.

부드러운 손이 내 이마를 만졌다.

고개를 돌려서 보니 검은 수녀복을 입은 안드레아가 내 이마를 쓰다듬고 있었다.

"에이든 님 일어나셨군요."

눈이 마주친 안드레아가 살짝 놀라더니 미소지었다.

'일어났나 소년.'

검이 어울리지 않게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목소리가 왜 그래.

"아. 수녀님이 치료해주신겁니까? 감사합니다."

늘 그렇듯 감사 인사에는 돈이 안 든다.

그런 감사 인사를 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움직이지 마세요. 에이든 님은 환자니까요. 앞으로 며칠은 여기에서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내가 고개를 들려고 하자 안드레아가 부드럽게 내 이마를 눌렀다.

안드레아의 손은 부드러웠다.

"치료를 하기는 했지만, 머리 다치셔서 혹시 모르니까요."

안드레아가 단아하게 미소지었다.

가까이에서 본 안드레아는 참 단아한 미인이었다.

학생들의 첫사랑 누나 같은 느낌이 드는.

인기 많았겠네.

'나도 개인적으로는 이 여자가 괜찮군.'

검이 중얼거렸다.

검이 괜찮아서 뭐할 건데.

'이 수녀는 팬티는 검은색이라네.'

검이 큼큼거리면서 말했다.

"배고프시죠?"

안드레아가 미소 짓고 있는 얼굴로 물었다.

안드레아의 옆에 있는 쟁반 위에 스프가 올려져 있었다.

물론 스프는 성당답게 건더기가 별로 없었다.

아무리 성당이라도 고기는 좀 더 넣어주지.

환자한테 야박하네.

안드레아의 말을 듣자 갑자기 허기가 졌다.

"네. 갑자기 배고프네요."

스프를 받기 위해 상체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안드레아가 내 어깨를 부드럽게 눌렀다.

"에이든님은 가만히 있으셔도 됩니다. 환자니까요."

안드레아가 단호하게 말했다.

내 몸이 그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사실 나는 그 미친 여자만 아니면 소년이 누구와 뒹굴든 상관없네. 하하.'

검이 말하는 미친 여자는 당연히 루나일 것이다.

뒹굴기는 뭘 뒹굴어.

미인이 먹여준다는데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자꾸 주책맞게 올라가는 입꼬리를 힘을 줘서 내렸다.

안드레아가 스프가 담긴 접시를 내 앞쪽으로 옮긴 다음 왼손으로 내 목을 부드럽게 감싸고 오른손으로 스푼을 들었다.

자연스럽게 안드레아의 몸이 내 몸에 밀착했다.

옷 너머로 부드럽고 따뜻한 안드레아의 몸이 느껴졌다.

나는 그 감촉에 집중했다.

이렇게까지 정성을 다해서 먹여준다니.

역시 참된 종교인이 틀림없었다.

'이 정도면 이미 뒹굴고 있는 건가?'

검의 말은 가볍게 무시했다.

안드레아의 스푼을 든 오른손이 약간 떨리면서 내게 다가왔다.

수전증이 있나?

나는 곱게 스프를 받아먹었다.

성당에서 만들어서 그런가?

성수랑 비슷한 맛이 나네.

"어..때요?."

얼굴이 잔뜩 붉어진 안드레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내 얼굴과 안드레아 얼굴 사이가 너무 가깝다 보니 안드레아의 숨결이 느껴졌다.

저렇게까지 기대하는 표정을 짓다니.

안드레아가 만든 스프인가?

"맛있는데요? 엄청. 매일 먹어도 되겠어요. 이 스프."

항상 말했듯이 감사 인사에는 돈이 안 든다.

나는 진심을 담아 안드레아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아..아!매일..!내 걸로... 아아..."

안드레아의 스푼을 들고 있는 손이 덜덜 떨렸다.

왜 이래.

옷에 다 묻잖아.

"죄..죄송합니다!"

안드레아가 수녀복으로 내 옷에 묻은 스프들을 닦았다.

"괜찮습니다. 그냥 제가 먹을까요?."

"아니요! 에이든님은 환자니까! 꼭 제가 먹여야 합니다!"

안드레아가 언성을 약간 높여서 대답했다.

솔직히 그 정도로 아프지는 않은데.

참으로 자기 일에 사명감을 가진 참된 사람이었다.

안드레아가 다시 스푼을 들어서 내게 스프를 먹여줬다.

중간 중간 얼굴이 붉어진 안드레아가 이상한 소리를 내었지만, 결국 다 먹을 수 있었다.

내게 스프를 다 먹인 안드레아의 얼굴은 기쁨에 가득 차 있었다.

저렇게까지 자기 일에서 보람을 느낀다니.

정말 참된 종교인이야.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포만감을 느끼며 미소 지었다.

안드레아가 내 입 옆에 묻은 것들을 손으로 닦아줬다.

왜 바로 앞의 티슈를 두고 손으로 닦는지 이해는 안 됐지만.

"아.. 정말 다 먹여버렸어..."

이해하지 못할 말들을 중얼거리던 안드레아가 황급히 뛰쳐나갔다.

그 모습이 조금 이상했지만 저렇게 자기 일에 보람과 책임감을 느끼는 안드레아.

이 얼마나 참된 종교인인가.

퇴원할 때 성수 좀 많이 받아 가야겠어.

***

안드레아가 나가고 조금 지나서 케이트가 문을 차고 들어왔다.

보통 문을 손으로 여는데, 쟤는 왜 발로 여는 거야.

"평민! 귀찮게 왜 입원하고 난리야!."

너는 또 여길 왜 와.

"누...누군 오고 싶어서 온 줄 알아?! 피오라 선생님이 가보라 그래서 온 거거든!?"

내 시선에 담긴 생각을 느꼈는지 케이트가 버벅대면서 말했다.

떽떽 거리는 케이트의 목소리에 귀가 아팠다.

"아! 시끄러워! 나 환자라고 환자!"

"흥! 어쩌라는 거야 이 평민아!"

케이트가 내게 뭔가를 집어던졌고 물건이 내 머리에 직격했다.

나 환자라니까 시발.

케이트가 던진 물건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과일이 잔뜩 들은 바구니였다.

바구니에서 각종 과일들이 굴러떨어졌다.

뭐야 이 고급 과일들은.

"피.. 피오라 선생님이 갖다주라고 했어! 괜찮은지도 확인하고! 괜찮지?!"

케이트가 딸기처럼 붉어진 얼굴로 말끝마다 소리를 지르고는 내 대답도 안 듣고 뛰쳐나갔다.

뭐야 저건.

떨어진 과일들을 주워 바구니에 담았다.

남이 준 선물을 던지고 가는 애가 어딨어.

저 싸가지 진짜.

그나저나 피오라 선생님이 이런 세심함도 있었다니.

감동이야.

잘익은 사과를 하나 꺼내서 깨물자 아삭한 식감과 풍부한 과즙이 느껴졌다.

개맛있어.

'방금 저 소녀의 팬티에는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군.'

검이 쓸데없는 정보를 알려줬다.

그나저나 캐릭터 팬티라니­.

***

"똑똑똑."

익숙한 리듬의 노크 소리가 들렸다.

저걸 어디서 들어봤더라.

"들어오세요."

내 대답에 차분한 얼굴의 혜진이 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왔다.

혜진의 손에는 병문안의 정석인 음료수 박스가 들려있었다.

왜 쟤가 여기를 온 거지.

너무 생각지도 못한 인물의 등장이라 나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다치셨다고 해서 와봤습니다."

혜진이 내가 누운 침대 옆에 서서 정 자세로 음료수 박스를 건넸다.

"아, 네 감사합니다."

일단은 공짜니까 기쁘게 받았다.

음료수 박스 안에 있는 음료수들은 죄다 식욕 감퇴용으로 효과가 좋은 초록색이었다.

아­ 이 여자 채식주의자였지.

냉큼 음료수 박스를 안 보이는 곳으로 치웠다.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혜진이 정자세로 앉았다.

"지인이 입원했을 때는 병문안이 오는 게 기본 상식이라고 책에서 읽었습니다."

혜진이 뿔테 안경을 살짝 들어 올렸다.

아 지인.

살면서 사람 입으로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하하 고맙습니다..."

뒤쪽으로 치운 음료수 박스에서 음료수를 하나 꺼내 혜진한테 건넸다.

"감사합니다."

혜진이 꾸벅 인사하고 음료수를 받아 마셨다.

음료수를 다 마신 혜진이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개 불편해.

"아! 책에서 보니 입원한 남자들은 성욕을 풀지 못해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에이든 씨는 괜찮으십니까?"

혜진이 나를 보며 아무렇지 않은 말투로 물었다.

"예?"

순간 내가 잘못 들었다 생각해 되물었다.

"제가 그런 경험이 없기는 하지만 에이든 씨가 불편함을 느끼신다면 지인으로서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혜진이 나를 쳐다보면서 소매를 단정하게 걷기 시작했다.

얘도 정상은 아니구나.

나는 내 몸을 덮고 있는 이불을 좀 더 끌어올렸다.

"도대체 무슨 책을 읽으신 겁니까?."

"학생 대출 목록 상위에 있는 '환자와 병문인의 열혈 XX' 라는 책입니다. 병문안에 대한 정보가 꽤 많이 들어있습니다. 또한 수려하고 풍부한 묘사가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비록 책이지만 자세하게 묘사를 해서 경험이 없는 저도 에이든 씨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혜진이 다시 한번 뿔테 안경을 고쳐 쓰고 소매를 걷은 손으로 내 이불을 잡았다.

"필요 없어요!"

나는 필사적으로 혜진이 당기는 이불을 다시 끌어 올렸다.

돌덩이에 맞은 머리가 다시 아픈 거 같아.

'이 소녀의 팬티는 그냥 면팬티군. 재미없네.'

검의 말에 머리가 더 아파왔다.

***

문이 조용하게 열렸다.

이번에는 또 누구야.

왜 자꾸 사람들이 병문안을 오는 거지.

저 문이 열릴 때마다 두려웠다.

문이 열리자 세상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뒤에 라이트 마법이 있는 것처럼 화사하게 빛나는 외모의 키아나였다.

키아나의 손에는 메론빵이 한가득 들려있었다.

저 메론빵 성애자.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왔다.

"다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키아나가 살짝 미소지으면서 내게 메론빵을 건넸다.

"아­ 감사합니다. 메론빵이라니 정말 먹고 싶었습니다."

나는 키아나에게 머리를 맞기 전에 잽싸게 메론빵을 받았다.

내 빠른 행동을 본 키아나의 눈이 살짝 커졌다가 보기좋게 호선으로 휘었다.

"책에서는 음료 세트가 좋다고 했지만 역시 메론빵을 사 오기를 잘했습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니까요."

키아나가 미소 지으면서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정자세로 앉았다.

"책이요?"

에이 설마 아니지?

"학생 대출 상위 목록에 있는 책인데, 병문안에 대한 정보가 담긴 책이었습니다. 책을 3번 이상 집중해서 읽었으니, 경험이 없더라도 제가 에이든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키아나의 눈처럼 하얀 얼굴이 살짝 붉어지면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자신의 머리를 위로 묶고 소매를 걷어 올렸다.

뭘 하려고 그렇게 굳은 결심이 담긴 눈으로 나를 보는 거야.

"나가요!"

지끈 거리는 머리를 잡고 소리쳤다.

도대체 학생 대출 상위 목록에 그딴 책이 왜 있는 거야.

'이 소녀의 팬티는 크흠...'

'비밀이네! 찡긋'

검새끼 진짜.

***

"에이든!"

문이 쾅 하고 열렸다.

곰같이 생긴 케일이 문을 비집고 들어왔다.

내가 케일 얼굴을 보고 안심을 하는 날이 올 줄이야.

케일을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었다.

"괜찮아?! 에이든?!"

케일이 솥뚜겅같은 손으로 내 몸 여기저기를 만졌다.

"미친 시발!"

그런 케일의 명치에 매콤 주먹을 먹이자 케일의 몸이 공중으로 살짝 떴다.

이게 바로 내 특제 매콤 주먹이라 이거야.

"억! 에이든 쿤의 주먹을 보니 괜찮은 듯­."

케일이 맞은 부위를 손으로 문질렀다.

진짜 무식하게 단단한 놈이네.

"에이든 파티의 사건 이후로 아카데미가 난리도 아니였다니까."

케일이 침대 옆의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

분명 평균 크기였지만, 케일이 앉으니 의자가 작아 보였다.

발칵 뒤집힐만하지 용사 아카데미의 내부에서 학생을 상급 던전에 쳐박았으니까.

혜진이 가져다준 맛대가리 없어 보이는 음료수를 하나 꺼내서 케일에게 줬다.

케일이 음료수를 받아서 마셨다.

"으.. 맛 없어."

케일이 진저리를 치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서 계속 말해봐."

역시 맛없구나.

"그동안 있었던 몇몇 실수들도 다시 조사중이야. 비키쨩이 에이든 파티를 상급 던전에 보낸 직원을 찾겠다고 길길이 날뛰었는데,그 직원은 이미 사라져서 못 찾았다던데."

케일이 음료수를 은근 슬쩍 옆으로 치우며 말을 이었다.

그 새끼가 내게 양손의 중지를 보여주던 게 아직도 선명한데, 눈치 빠른 새끼 그새 튀었네.

매콤 주먹을 먹여줘야 되는데.

"그보다 에이든 이제 걱정안해도 되겠어."

"뭐를."

"루나쨩의 악질 팬덤들이 일제히 사라졌다던데?"

"그 수가 제법 될 텐데.다 사라졌다고?"

"그래. 어디로 간 지는 모르겠지만 다 사라졌어."

케일이 슬쩍 다른 음료는 없는지 주변을 둘러봤다.

루나의 악질 팬덤은 꽤 수가 많았는데, 일제히 사라졌다니 그럴 수가 있나?

갑자기 루나의 초점 없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던 게 생각났다.

에이 설마...

아니겠지.

"오! 뭔가 영롱한 과일 발견!"

케이트가 던지고 간 바구니를 보며 케일이 방긋 웃었다.

***

몸을 무언가가 누르는 느낌에 눈을 떴다.

밤이라 방안은 어두컴컴했다.

꽤 오래 잤나 보네.

'딸꾹.'

시선을 내리니까 당연하게도 내 몸위에 루나가 올라가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루나가 배시시 웃었다.

그렇게 밝게 웃을 상황이 아니지 않니?

"왜 또 올라가있어."

이제는 익숙한 모습에 침착한 목소리가 나왔다.

"충전...!"

루나의 눈은 어둠 속에서도 밝게 빛났다.

그래 니 마음대로 해라.

루나의 몸이 가벼워 올라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불편하지 않아서 내버려 뒀다.

루나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 봤다.

"아...맞다! 에이든에이든에이든."

내 얼굴 가까이 다가온 루나가 중얼거렸다.

바로 앞에서 말하지 않아도 다 들려.

그리고 얘는 왜 이름을 세 번씩 부르는 거야.

"응?."

그래도 아직 불덩어리를 날리던 루나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은 나는 친절하게 대답했다.

"에이든에이든에이든 만지고 싶으면 언제든지 만져도 돼!."

루나가 살짝 붉어진 얼굴로 내 귀에 속삭였다.

"뭐를?."

뭐라는 거야 얘는 또 시발.

내 대답에 루나가 주섬주섬 로브를 내렸다.

그러자 백옥처럼 때 묻지 않은 하얀 루나의 속살이 드러났다.

와 근데 피부 진짜 맨들맨들하네.

근데 너 왜 로브 안에 아무것도 안 입고 있어.

보통 로브를 그냥 입으면 따가워서라도 안에 무언가를 받쳐 입는 게 상식이었다.

하긴 루나에게 상식을 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애가 노출증도 있는 거야?

"...가슴."

루나가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말했다.

아마 루나는 던전에서 내가 비키의 가슴을 주무르던 게 마음에 걸린 듯했다.

루나의 살짝 봉긋이 올라온 가슴이 보였다.

그렇게 말해도 너는 만질 가슴이...

이미 비키의 어마어마한 가슴을 본 내게 루나의 가슴은 아무런 감흥이 주지 못했다.

그렇다고 굳이 루나의 심기를 거스를 필요는 없으니까.

나는 최대한 성의를 담아서 루나의 가슴처럼 보이는 것을 만졌다.

최대한 기분 좋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살짝 돌기처럼 나온 것이 있는 것을 보니 여기가 맞겠지 뭐.

내 손길에 루나의 얼굴이 더 붉어지며 몸을 조금씩 더 내게 밀착했다.

옷 속까지 들어오겠어 이러다가.

루나가 나를 보며 눈을 아래로 하고 슬쩍 입꼬리를 올렸다.

나름대로 관능적인 미소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지만, 내게는 그저 웃긴 표정이었다.

나는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고 손을 움직였다.

그렇게 나는 내 옷 안으로 들어오려는 루나를 겨우 막으며 루나가 만족할 때까지 열심히 가슴 마사지를 해줬다.

입원 생활이 이렇게 피곤한거였다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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