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화 〉 황녀 납치 사건 3
* * *
저들은 아마 황실의 피가 섞인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길거리에서 아무 처녀나 데리고 오면 되니까.
굳이 건드려서 번거롭기만 한 황녀를 손 댈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때 내 머리에서 번쩍이는 명쾌한 해답이 나왔다.
케이트가 더는 처녀가 아니라면?!
그럼 그들에게 케이트는 더는 쓸모가 없지 않을까?!
나조차도 내가 이런 간단하고 확실하고 훌륭한 답을 생각해냈다는 게 신기했다.
심지어 마침 내가 남자라 도와줄 수도 있었다.
'크흡.'
검의 웃음은 애써 무시했다.
나는 바로 케이트에게 완전히 명쾌하고 기발한 방법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방법? 너 또 이상한 소리 하려고 하지?"
케이트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쳐다봤다.
"무슨 섭섭한 소리야. 완전 기막힌 방법이라니까."
나는 자신만만하게 말을 이었다.
"뭔데...?"
케이트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네가 더는 처녀가 아니게 되면 안전하다는 거지! 내가 너의 처녀를..."
나는 내 또렷하고 명쾌한 해답을 신나게 케이트에게 설명했다.
"이거 진짜 미친 새끼 아니야!!!"
말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케이트의 주먹이 내 얼굴 정중앙에 정확히 박혔다.
순간 눈앞이 번쩍하고 정신이 혼미했다.
다리가 풀려 바닥에 쓰러졌다.
"이 또라이새끼!!!"
그런 내게 케이트가 올라타서 온 힘을 다해 쥐어패기 시작했다.
"아니 시발 왜 지랄이야! 니 살려줄려고 생각해낸 건데 시발!"
나는 최대한 몸을 움츠리며 설명했다.
"미친 새끼! 또라이 새끼! 변태 새끼!"
"아니 시발 그럼 그냥 뒤지던지 시발! 처녀가 뭔 대수라고 시발!"
지 살려주려고 하는 사람한테 왜 지랄이야 시발.
"이이이이!!! 이익!"
케이트는 넘치는 분노에 언어 능력을 상실한 듯했다.
납치되고 나서부터 케이트의 격투 실력은 날로 증가해 이제는 주먹 한대 한대가 다 아팠다.
결국 한참을 처맞다가 텐트에서 쫓겨났다.
아니 지 살려주려고 노력하는 사람한테 지랄이야. 시발 그냥 죽던지 그럼. 퉤!
뱉은 침에서 피가 묻어 나왔다.
진짜 무식한 빡대가리 새끼 시발.
처녀가 무슨 대수라고 그냥 떼면 되는 거가지고.
'크하하하하! 내가 그동안 봤던 광경 중 손가락에 들 만큼 재밌군!'
너는 좀 닥치고 있어 봐 머리 아프니까.
뭐 케이트는 처녀 대신 죽음을 선택했고 그럼 이제 내 살길이 문제였다.
이미 얘네는 날 풀어줄 생각이 없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막내 생활하면서 살 수도 없었다.
내 기숙사에 숨겨둔 그 많은 금화를 포기할 수 없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없어.
여우를 제외해도 나머지 가면 인간들의 무력도 나보다 강했다.
그리고 동굴 입구도 계속해서 감시하고 있고.
방법이 진짜 없는데.
"막내야!"
한참을 머리 싸매고 고민하고 있는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넵!"
나를 부르는 소리에 자동 반사적으로 뛰어갔다.
"어?! 막내야 얼굴이 왜 그래!"
나를 부른 귀엽게 생긴 여자가 내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물었다.
"저 미친 황녀 새끼가 쥐어팼어요! 시발."
저 빡대가리 좀 혼내줘 봐요.
"어... 그럴 수 있지."
내 대답에 얼굴을 만지던 손을 내리면서 말을 얼버무렸다.
뭐야 시발 혼내줘야지!
"그것보다 저쪽에서 찾더라 막내."
여자가 제일 끝에 있는 텐트를 가리켰다.
이상한 문양이 잔뜩 그려진 텐트.
뭔가 꺼림직한 느낌이 들어 항상 피해 다녔던 텐트였다.
"저기요?!"
아니라고 해줘.
"어. 제사장이 찾더라고 가봐"
여자가 단호하게 말하고 내 등을 밀었다.
가기 싫어 시발.
하지만 늘 그렇듯 내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이상한 문양이 잔뜩 그려진 텐트로 갔다.
텐트에는 틈으로 하얀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분위기 존나 이상해. 시발 들어가기 싫어.
"들어오거라."
안에서 굵직하고 진중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안에 들어가자 여우의 몸에서 났던 향이 텐트 안에 가득 차 있었다.
텐트의 정중앙에는 이상한 단 같은 게 세워져 있었는데, 거기에는 이해하지 못할 문자들이 가득 쓰여 있었다.
단 앞에 대머리에 상의를 탈의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남자의 알몸을 보는 취미는 없지만, 과도하게 부푼 근육과 그 위에 새겨진 이해하지 못할 문자들 때문에 자꾸 시선이 갔다.
사람을 불러놓고 남자는 쳐다보지 않고 단위에 향초를 꽂고 있었다.
기다리다가 슬슬 그냥 나갈까라고 생각했을 때, 남자가 내게 손짓했다.
참으로 고상한 악취미를 가졌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남자는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요상하게 생긴 단검을 건네줬다.
"제사에 쓸 검이다. 날카롭게 갈아서 오도록"
남자가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저음으로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괜스레 나도 따라서 저음으로 답했지만 남자는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나는 검을 들고나와서 숫돌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이런 일을 할 때는 앉는 자세가 제일 중요했다.
완벽하게 자세를 잡고 앉아서 숫돌에 이상하게 생긴 단검을 갈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게 케이트를 보내줄 단검인가.
케이트에 대한 의리로 최대한 날카롭게 갈아주기로 다짐했다.
가는 길 그나마 덜 아프게.
완전 날카롭게.
'소년은 그 소녀를 구할 생각이 없는가?'
구해준 데도 저 지랄을 하는데 어떻게 구해.
여기가 살짝 뭉툭하네.
그럼 안 되지 안 돼.
우리 케이트 가는 길에 아프면 안 되지.
단검을 다시 잡고 뭉툭한 부분을 숫돌에 갈았다.
'보통은 목숨을 걸고 싸워서 구할 생각을 하지 않나?'
내 목숨은 귀중해.
그리고 내가 목숨을 건다고 하더라도 저 가면 연놈들을 이길 수고 없고.
나 개 좆밥이라니까.
잘 갈아졌나? 위쪽을 향해 세워서 날 부분을 확인했다.
나쁘지는 않은데, 좀 더 날카로운 게 좋겠지?
'그럼 목숨을 걸고 구할 수 있으면 구할 건가?'
아니 미쳤다고 내 목숨을 그런 곳에 걸어?
그냥 처녀만 떼면 되는 것을 내 목숨까지 걸 정도는 아니잖아.
'흐음...나는 저 소녀가 마음에 드네.'
어쩌라고 니가 날아가서 구하던가 그러면.
'흠...'
검의 마지막 말을 무시하고 단검을 더 빡빡 갈았다.
케이트 가는 길 고통스럽지 않기를.
앗 여기를 좀 더!
***
고된 하루를 마치고 나만의 텐트에 들어왔다.
가면 일당들은 내게도 텐트 하나를 내주었는데, 매우 작고 구졌다.
하지만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했다.
어제 꽁쳐둔 간식 먹으면서 뒹굴어야지.
그리고 내 퇴근 후 계획은 내 자그마한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케이트 때문에 깨졌다.
"여기서 뭐 해 시발."
내 입에서 절로 거친 말이 나왔다.
"앗! 아니 그냥 에이든 말 들으니까 뭔가 무서워서... 왔어..."
뒹굴뒹굴하며 책을 읽고 있던 케이트가 화들짝 놀랐다.
아까 나한테 그 지랄을 해놓고 뻔뻔하기 그지없었다.
"비켜 시발 잘 거야. 피곤해."
케이트가 베개로 얼굴을 가리고 눈만 내밀어 내 눈치를 보며 구석으로 몸을 옮겼다.
아니 시발 여기서 꺼지라는 뜻인데.
화가 확 올라왔지만 애써 참았다.
그래 빡대가리랑 싸워서 뭐하냐.
지성이 있는 내가 참아야지.
어차피 곧 뒤질 애인데... 약간의 측은감도 들었다.
나는 침대의 빈 공간에 누웠다.
누우니 침대가 꽉 차서 케이트와 몸이 붙는 게 짜증 났다.
불편하게 해서 내쫓을 생각으로 살짝씩 더 밀었다.
케이트의 몸이 계속 밀리다 결국 내 쪽으로 몸을 틀어 바짝 붙어버렸다.
케이트의 따뜻한 체온과 큰 가슴의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아니 나가라고 시발.
"...에이든"
"왜"
내 입에서 퉁명스러운 대답이 나왔다.
"아까는 미안... 에이든은 내 생각을 해서 그런건데..."
케이트의 입에서 자그마한 숨소리처럼 말이 나왔다.
"알면 됐어."
케이트의 진심 어린 사과에 짜증 났던 마음이 약간 풀어졌다.
"...그래도 여자한테 그렇게 물어보는 건 실례잖아."
케이트가 조심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또 빡치게 하네.
화나서 케이트를 쳐다보자 붉어진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케이트의 얼굴이 보였다.
약간은 걱정스러움이 담겨있는 큰 눈.
붉어진 볼. 불안한지 꼼지락거리는 자그마한 입술.
그 모습이 비 맞은 개마냥 불쌍해보여서 다음에 때리기로 했다.
그래 어차피 뒤질 애인데.
내 몸위에 있는 케이트의 손가락이 간지럽게 꼼지락 거렸다.
"...에이든이라면."
케이트의 뜻 모를 중얼거림을 들으면서 잠에 빠졌다.
오늘도 힘든 하루였어.
***
뭐야 이 불길한 흰색 공간은.
"너를 강하게 만들어 줄 공간이지."
익숙한 음성이 들려왔다.
깜짝 놀라서 쳐다보니 흰 색으로 도배된 미남자가 서 있었다.
누구세요 시발.
"흠 역시 다시 들어와도 기억하지 못하는군."
흰 남자가 중얼거리며 내 앞에 나타났다.
으악! 시발 깜짝아.
흰 남자가 내 얼굴을 주변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뜯어봤다.
"역시 아직도 양심없게 본인이 잘 생겼다고 생각하는군."
흰 남자가 내 이마를 톡톡 쳤다.
뭐야 이 십새끼는.
"푸하하하 둔한 건 여전하군."
흰 남자가 뒤에서 나를 밀었다.
그러자 나는 아래를 향해 한없이 추락했다.
으악! 시발 사람 살려!
"본래는 자아의 붕괴 때문에 일 년의 텀을 주고 해야 하는데 말이지. 사실 일 년도 매우 짧게 본 기간이지마는."
추락하는 내 옆에 흰 남자가 같이 떨어지고 있었다.
시발 살려달라고.
"근데 그 소녀가 나는 마음에 들어서 말이지. 가슴도 크고 이쁘고 집안도 좋고."
뭔 개소리를 하는 거야. 이 새끼는.
저 멀리 있는 물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다른 소녀들도 마음에 들지만. 원래 여자란 다다익선 아닌가?"
흰 남자가 떨어지면서 손가락을 탁하고 쳤다.
그러자 위아래가 뒤바뀌면서 나는 비행하고 있었다.
와 존나 시원해.
"추락과 비상은 방향의 차이지. 향하는 방향이 위면 비상. 아래면 추락."
그런 내 옆에서 흰 남자가 희고 큰 날개를 펼치며 날고 있었다.
존나 큰 비둘기 같네 거.
"여튼 그래서 말이야. 내가 고민을 했지. 이렇게 급박하게 하면 자네의 정신 붕괴 위험이 매우 큰데. 그래도 자네와 그 소녀의 값어치를 비교하면... 당연히 그 소녀 아닌가? 아름다운 것이 값어치가 더 나가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니 말이야. 자네는 못 생기고 못났으니까. 그래서 이성적인 판단으로 이렇게 결단을 내렸네."
내 옆에 붙은 흰 남자가 끊임없이 말했다.
시끄럽게 조잘대는군.
이 몸은 비행하느라 바쁜데 말이야.
여기서 좌회전!
흰 남자의 고풍스러운 말투를 따라 하니 괜히 내가 귀족이 된 것 같았다.
"도박을 해보기로. 그러니까 잘 버텨보게 소년"
흰 남자의 목소리가 내 뒤에서 들렸다.
"뭐 안되면 어쩔 수 없고."
흰 남자의 가늘고 긴 차가운 손가락이 내 눈을 파고들었다.
말하는 거 재수 없네 개새끼.
풍경이 바뀌었다.
***
어느새 나는 경기장 한복판에 서 있었다.
"끄아아아악"
내 검이 큰 덩치 대머리 사내의 가슴을 갈랐다.
대머리 사내에게서 튄 피가 내 몸을 적셨다.
시원하군.
으 더러워 시발.
나는 몸에 묻은 피를 닦아서 혀로 핥았다.
이 느낌이야.
퉤퉤퉤! 피를 왜 쳐먹는거야 시발.
다음은 옆에서 창을 던지던 사내.
무언가가 날아오는 파공음이 들렸다.
살짝 고개를 옆으로 피하자 내 얼굴이 원래 있던 자리에 창이 지나가면서 내 볼을 살짝 스쳤다.
순식간에 짜릿함이 온 몸을 감쌌다.
그래 이거야.
바로 다리에 힘을 줘서 창을 다시 던지려는 사내에게 접근했다.
사내와 내 거리가 가까워질때 두 번째 창이 날아왔다.
이럴 때는 눈을 감으면 안 된다.
빠르게 날아오는 창이 눈에 똑똑히 보였다.
시발 뭐야 존나 무서워.
약간만 오른쪽으로.. 그리고 왼팔을 내밀어. 옆으로 스쳐가는 창을 잡았다.
창에 실린 힘 때문에 살짝 멈칫했지만, 무사히 잡을 수 있었다.
와 저게 가능해?
내 행동에 얼이 빠진 사내가 보였다.
창을 잡고 몸을 회전 시켜 사내에게 던졌다.
빠르게 날아간 창이 사내의 몸을 관통했다.
창에 실린 힘 때문에 사내는 뒤로 날아가 땅에 박혔다.
그다음은 뒤 쪽의 박도를 쓰던 사내.
뒤쪽에서 느껴지는 예리함에 볼 것도 없이 앞쪽으로 굴렀다.
"&*#@^@# !"
야만족의 언어는 너무 다양하군.
자세를 잡고 외치는 사내에게 검을 휘둘렀다.
사내는 막기 위해 박도를 들었지만, 내 검의 예리함에 소용없었다.
살면서 가졌던 모든 것들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검이야.
'그건 나도 인정하지.'
니가 그걸 왜 인정해.
결국 사내는 하나에서 둘로 나누어졌다.
더 없나?
주변을 둘러보자 시체로 변한 몇십 명의 사람들이 보였다.
야만인부터 기사.
인간부터 엘프 드워프.
시체는 그 수만큼 다양했다.
공통점은 모두 잔인하게 죽었다는 점 하나였다.
"와아!."
시끄러운 관객 소리가 나를 다시 일깨웠다.
지금 나는 셀 수 없는 관객이 관람하는 경기장의 한복판이었다.
마지막에 죽인 사내의 머리를 뜯어서 하늘로 들었다.
뭐 하는 거야 시발.
입을 벌려 사내의 머리에서 떨어지는 피를 마셨다.
며칠 동안 느껴지던 타는듯한 갈증이 말끔하게 해결되었다.
퉤퉤퉤 시발. 야만인 새끼.
"크허어어!"
내 입에서 야만스러움의 극한이 담긴 외침이 튀어나왔다.
으악 이게 뭐야 시발 낯부끄럽네.
'크하하하 익숙해지게 이번 꿈은 좀 길 테니까 말이야.'
화려한 관객의 환호성이 나를 감쌌다.
***
"왜 이 사부의 말을 안 듣는 것이냐. 키아나야."
스승님이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제 친구도 같이 납치되었습니다. 저도 꼭 가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스승님의 말에 반항했다. 죄책감에 가슴이 무거워졌지만 어쩔수 없었다.
"꼬장꼬장한 너에게 친구가 있었다니 놀랍구나. 너의 그 친구가 황녀더냐?"
스승님이 눈을 크게 뜨며 살짝 커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한테 친구가 있다는 게 그렇게 놀라울 일인가.
"황녀님이랑 같이 납치된 사람이 제 친구입니다."
짐짓 말하는 내 목소리가 떨리지는 않을까 걱정됐다.
"혹시 그 황녀랑 같이 납치되었다던 남학생 말하는 거냐?"
스승님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쳐다봤다.
스승님의 날카로운 눈빛이 나를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네. 그 학생이 제 친구입니다."
괜스레 붉어지는 볼을 진정시키려 숨을 고르게 뱉었다.
"흐음 우리 키아나가 벌써 남자친구를 사귈 나이가 됐다니..."
스승님이 볼을 긁적거렸다.
"그런 거 아닙니다!"
나도 모르게 스승님에게 큰 소리를 내버렸다. 이런 실수를.
"호오 그래 ? 내가 황실 기사단장에게 말해둘 테니 그럼 같이 가자."
스승님이 짓궃게 웃으면서 내게 말했다.
"내가 직접 우리 키아나의 마음을 가져간 놈의 상판대기를 확인해야겠구나."
스승님이 주먹을 쥐어 장난스럽게 휘둘렀다.
"스승님!!!"
"푸하하하하"
스승님의 얄궃은 웃음소리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래도 스승님과 같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됐다.
저렇게 털털하게 행동하셔도 제국 제일검이시니.
큰 힘이 될 것이다.
납치된 에이든 생각에 검을 든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직 에이든에게 갚지 못한 메론빵이 많았다.
단지 그 메론빵들을 갚고 싶었을 뿐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