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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아카데미의 노답 유급생-37화 (37/233)

〈 37화 〉 오줌싸개 유급생

* * *

'딸꾹.'

익숙한 검의 딸꾹질이 들렸다.

"일어나셨나요?"

안드레아가 단아하게 웃으며 내 얼굴을 수건으로 닦아줬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다니까!"

도대체 어디서 가져온지 감도 안오는 금색 의자 위에 앉아 케이트가 내 얼굴을 닦는 안드레아를 못마땅하게 쳐다봤다.

"에이든님은 환자니까요."

그런 케이트에게 안드레아는 미소 짓는 얼굴로 고개를 살짝 숙이고 열심히 내 얼굴을 닦았다.

"어디 아프신 데는 없으신가요?"

"예 뭐. 다친 곳은 안드레아님이 치료해주셨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제일 큰 상처가 있었던 어깨를 돌려 봤는데 멀쩡했다.

"제가 할 일 인걸요."

안드레아가 신앙심이 느껴지는 미소 짓고 다시 내 얼굴을 닦기 시작했다.

"하 지랄하네. 그거 살짝 긁힌 거 가지고. 야! 변태 빨리 안 일어나?"

심기가 불편한 듯한 비키의 목소리가 들렸다.

비키의 거친 말에 나도 모르게 일어날뻔했지만, 루나가 위에서 누르고 있어서 못 일어났다.

짜증난 표정으로 내게 다가오는 비키의 앞을 키아나가 막아섰다.

"제가 분명히 에이든을 무례하게 대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싸늘한 목소리로 키아나가 말했다.

"넌 뭔데 이쁜아? 내가 내 꺼한테 어떻게 대하든 니가 무슨 상관인데."

키아나의 바로 앞에 비키가 서서 키아나를 쳐다봤다.

이렇게 보니 둘의 키가 똑같네.

"...에이든의 친구입니다."

비키의 질문에 살짝 머뭇거리던 키아나가 나를 살짝 돌아보더니 주저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친구? 큭."

키아나의 대답에 비키가 얼굴에 조소를 머금었다.

비키의 비웃음에 키아나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러는 당신은 에이든과 무슨 사이길래 그렇게 무례하게 말씀하시는 거죠?"

얼굴이 붉어진 키아나가 불쾌함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흐응 우리 변태랑? 뭐 이것저것 한 사이지. 내가 왜 변태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어?"

얼굴 가득 비웃음을 머금은 비키가 상체를 살짝 뒤로 젖혔다.

그러자 괴물 같은 비키의 가슴이 살짝 올라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키아나가 그런 비키의 가슴을 무심결에 쳐다봤다가 황급히 비키의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검 손잡이를 잡은 키아나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너 이 새끼!!!"

비키의 말을 들은 케이트가 갑자기 발작하듯이 소리 지르며 금색 의자에서 내게 뛰어내렸다.

케이트의 주먹이 내 얼굴에 꽂히기 직전에 루나가 손가락을 들었고 공중에서 케이트의 몸이 멈췄다.

"저런 무식하게 크기만 한 가슴이 좋냐고! 좋아!? 이 평민 새끼야! 황실 기사단!! 뭐해!!!"

공격이 막힌 상태에서도 케이트는 악을 쓰며 소리 질렀다.

아니 너도 무식하게 크기만 한 가슴이라니까.

"에이든은그런멍청해보이는가슴안좋아한다고했어나같이적당한크기의가슴이좋다고.그치그치그치."

루나가 케이트를 쳐다보고는 살짝 비웃듯 웃으며 슬쩍 자신의 가슴을 내 몸에 비비고 있었다.

나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는데.

"너도 떨어져!!! 너는 뭔데 거기 올라가 있어!!!"

그런 루나를 보며 케이트가 한 번 더 발작했다.

루나가 발작하는 케이트를 보며 입꼬리를 올리더니 더 보란 듯이 내 몸에 자신의 몸을 비볐다.

"아아아악!!!!"

"황녀님!"

문이 급하게 열리고 황실 기사단 몇 명이 뛰어 들어왔다.

쟤네는 왜 아카데미 안에 있는 거야.

"이 천한 것들 다 치워!!!"

케이트가 악을 지르느라 붉어진 얼굴로 소리쳤다. 케이트의 말에 황실 기사단이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다들 내 꺼한테서 떨어지라고 했어. 더 이상 못 참아 나도?"

비키가 주먹을 쥐었다 폈다.

"당신은 정말 무례하군요."

그런 비키의 앞을 키아나가 다시 막아섰다.

"그래? 좆같으면 한 판 뜨던가. 이쁜이"

비키가 짐승의 이처럼 날카로운 어금니를 드러내며 말했다.

"그런 상스러운 단어는 쓰지 않지만, 누군가는 당신에게 예의라는 것을 알려줘야 하겠군요."

키아나가 검 손잡이를 잡았다.

왜 여기서 지랄이야 얘네는.

"여기는 환자가 있는 곳입니다. 나가서 하세요."

그런 둘에게 안드레아가 차갑게 말했다.

"따라와 이쁜이."

비키가 안드레아를 쳐다보더니 방문을 거칠게 걷어차고 나갔다.

"제 이름은 키아나입니다."

키아나가 비키가 걷어찬 방문을 소리가 안 나게 닫으며 따라갔다.

둘이 나가니 두통이 조금 괜찮아 진 것 같아.

"빨리 나머지도 다 내쫓으라고!!!"

아직도 공중에 떠 있는 케이트가 고래고래 소리질렀다.

아 쟤가 있었지.

"쟤 좀 내려줘"

내 말을 들은 루나가 손가락을 내렸다.

땅에 다시 선 케이트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헝클어진 머리와 옷을 정리하고 있었다.

"케이트님과 동굴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그런 케이트의 모습을 보며 안드레아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안드레아의 물음에 내 옷을 잡은 루나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무 일 없었어!!! 너 말하기만 해!!!"

안드레아의 질문에 케이트가 얼굴이 붉어지며 내게 소리쳤다.

근데 그 모양새가 누가 봐도 무슨 일이 있었다고 실토하는 모양새였다.

내게 소리친 케이트가 약간의 눈물이 고인 눈으로 나를 노려보더니 방문을 쾅 하고 닫으며 나갔다.

멍하니 서 있던 황실 기사단이 황급히 케이트를 따라 나갔다.

저러다 방문 부서지겠어.

"정말 제 멋대로인 황녀군요."

그런 케이트를 쳐다보던 안드레아가 쯧하고 고개를 흔들고는 다시 내 얼굴을 닦았다.

아니 얼굴을 왜 계속 닦는 거지.

"이 정도면 된 거 같습니다."

또다시 내 얼굴을 닦으려는 안드레아의 손을 잡아서 내렸다.

안드레아의 얼굴에 아쉬움이 약간 스쳤다.

내 얼굴을 닦은 수건을 안드레아가 곱게 접어서 자신의 무릎 위에 놓았다.

왁자지껄한 애들이 방에서 나가니까 평화로운 적막감이 방을 감쌌다.

이제 진짜로 살아 돌아온 것 같네.

[이 대 일로 교미할 차례인가? 저 파란 머리 여자의 젖통도 나쁘지 않군!]

[이 대 일이라니 무슨 소리인가 야만인! 자고로 레이디와는 소중하게 일대일로 차례차례!]

왜 조용해지니 니네들이 지랄이야.

"에이든님이 무사히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에요."

안드레아의 말에 루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이 정도면 무사히 돌아온 거지.

"에이든님에게 이런 귀여운 동생 분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그런 루나의 머리를 안드레아가 쓰다듬었다.

혹시나 안드레아가 루나한테 물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루나는 안드레아의 손을 거부하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루나는 안드레아에게 호의적이었다.

"그럼 저는 이따가 다시 오겠습니다."

루나의 머리를 몇 번 더 쓰다듬은 안드레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안드레아가 나한테 꾸벅하고 고개를 숙인 다음 수건을 소중하게 가슴에 품은 채 방을 나갔다.

성당의 비품을 저렇게 아끼다니 역시 안드레아는 참된 수녀임이 틀림없었다.

이제 방에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내 몸 위에 있는 루나였는데, 얘는 비킬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다.

그래 그래야 루나지.

"있잖아. 에이든."

루나가 품 안에서 꼼지락거리면서 말했다.

"응."

꼼지락거리는 루나 때문에 가슴이 간지러웠다.

"에이든은 저런 무식한 살덩어리 가슴들보다는 나 정도의 가슴이 좋지?"

루나가 잔뜩 기대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야 당연히...

굳이 사실대로 말할 필요는 없으니까.

"응 그렇지."

"역시!"

루나의 표정이 우쭐해졌다.

문득 루나가 케이트를 늑대 인간 사이로 던져버렸던 일이 생각났다.

미리미리 교육을 좀 더 해둘 필요성이 있었다.

"근데 나는..."

"응응."

내가 입을 떼자마자 루나가 서둘러서 내게 다음 말을 독촉했다.

괜찮겠지?

긴장감에 마른 침을 한번 삼키고 말을 이었다.

무섭지만 나중에 문제가 크게 발생하기 전에 해야 하는 일이다.

이번에는 케이트가 위험해서 괜찮았지만, 혹시나 다음에는 내가 위험해질수도 있었다.

"내 말을 잘 듣는 사람이 좋더라고..."

루나의 머리채를 살짝 움켜쥐어서 뒤로 당겼다.

"응응응."

머리채를 잡힌 루나의 표정이 금세 몽롱해졌다.

"그러니까 또 내 말을 안 들으면 루나가 싫어질 거 같아."

내 말이 끝나자 루나의 표정이 마치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지는 것을 본 사람처럼 변하며 몸을 덜덜 떨기 시작했다.

시발 이거 제대로 하고 있는 거겠지?

"물론 지금 말 잘 듣는 루나는 좋지만."

나는 황급히 뒷 말을 덧붙였다.

"응응응응응응 나에이든말완전잘들어 완전잘들어완전완전완전."

루나가 내 말에 얼굴을 마구 끄덕였다.

머리채가 나한테 붙잡혀 있어서 저렇게 막무가내로 고개를 끄덕이면 아플 텐데도 전혀 신경 쓰는 눈치가 아니였다.

금세 루나의 눈이 충혈되며 눈물이 줄줄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너무 서러워 보는 나마저도 애잔하게 만들었다.

시발 괜히 발작 스위치 누른 거 아니야? 그 살벌한 모습에 입안이 말라갔다.

"미안해미안해미안해."

머리채를 잡힌 상태에서도 루나는 어떻게든 내게 더 달라붙었다. 루나의 손톱이 내 몸 곳곳에 파고 들었다.

"떨어져."

내 말이 끝나자마자 루나가 불안한 표정으로 상체를 살짝 들어 내게서 떨어졌다.

이거 효과 확실하네. 제대로 하고 있는거겠지...?

루나의 입에서 까득까득 하는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애써 무시했다.

"내 말 잘 들을 거야?"

"응응응응."

루나가 미친 듯이 고개를 거칠게 끄덕였다.

그 모습에 루나의 얇은 목이 똑하고 부러질 것 같았다.

루나의 손톱자국이 남은 부위가 따가웠다. 충분히 한 거 같아. 아니 내가 무서워서 더이상 못하겠어.

"일로와."

내 말이 끝나자마자 루나가 내 피부 안까지 들어올 기세로 내게 들러붙었다.

"나는 내 말 잘 듣는 루나가 좋아. 알았지?"

열심히 내게 들러붙는 루나의 귀에 속삭였다.

"응응응제발제발제발버리지마."

필사적으로 루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루나가 내 말을 잘 들으면 절대 안 버릴게."

너무 긴장한 탓인지 입안이 말랐다.

"응응응."

루나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이렇게 보면 진짜 이쁘게 생기기는 했는데 말이야.

루나의 앵두같은 입이 계속 달싹거리고 있었다.

벌을 준 뒤에는 꼭 상을 줘야 된다는 동네 어른의 말이 생각났다.

루나의 머리채를 다시 한번 잡아서 루나의 귀를 내 입 가까이 오게 한 다음 귀에 대고 한참이나 내가 아는 욕들을 해주었다. 한참이나 귀에 대고 욕을 하니까 루나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다 힘없이 내 위에 엎어졌다.

이 정도면 만족했겠지.

다음에는 욕을 좀 더 알아 와야겠어.

드숀 그 뻐킹 오렌지랑 몇 마디 나누면 내 욕의 깊이가 금방 깊어질 것이다.

루나의 머리에서 손을 떼자 내 손에 뭉쳐져 있는 루나의 머리카락들이 보였다.

시발. 내가 너무 세게 당겼나.

내 손에 뭉쳐있는 머리카락들의 모습이 다시 한 번 내게 경각심을 심어줬다.

손에 뭉쳐져 있는 머리카락들을 바닥에 털고 눈을 감았다.

방금 일어난 것 같은데, 존나 피곤해 시발.

***

노크 소리에 눈을 뜨니 루나는 사라지고 없었다.

"네"

입안이 말라서 갈라진 목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식사 시간이에요."

붉어진 얼굴의 안드레아가 조용하게 들어왔다.

또 존나 맛없는 성당 스프네 시발.

속과 다르게 내 얼굴은 웃고 있었다.

안드레아는 익숙하게 내 옆에 앉아서 내게 스프를 먹이기 시작했다.

내가 먹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안드레아의 투철한 직업의식을 꺾을 수 없었다.

역시 안드레아는 언제봐도 직업 정신이 투철한 수녀였다.

물론 나는 미인이 먹여주는 것을 굳이 거절하지않았다.

한참을 묘한 표정으로 스프를 먹이던 안드레아가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안드레아의 시선을 따라가니 내가 입고 있는 바지가 보였다.

근데 시발 이거 왜 젖어있어.

변명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내 바지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갑자기 안드레아의 표정이 확 붉어졌다.

"시..아니! 이건 그런 게 아니라!"

나는 다급하게 내가 오줌싸개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 했지만, 안드레아의 말이 내 말을 막았다.

"괜찮아요! 괜찮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좋!...아니! 그게 아니라! 에이든님은 환자니까 그럴 수 있어요!"

안드레아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는지 당황해서 말을 더듬고 있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건 내가 한 게 아니라!"

변명을 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변명이 없었다.

침대에 혼자 누워있는나. 이름 모를 액체로 젖어있는 바지. 시발 누가 봐도 오줌싸개잖아.

유급생에 오줌싸개라니.

그걸 또 안드레아 같은 단아한 미인이 먼저 발견하다니. 죽고 싶어졌다.

"제가 금방 새 바지를 가져올게요!!!"

많이 당황했는지 음이 한없이 높아진 안드레아가 서둘러 방을 뛰쳐나갔다.

시발 진짜 오줌싸개인가 나.

분명히 싼 기억이 없는데.

치욕감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나이가 몇인데 바지에 오줌을 싸 시발.

븅신 같은 새끼...

안드레아가 붉게 상기된 얼굴로 새 바지를 들고 방으로 다시 들어왔다. 내 옆으로 다가온 안드레아가 내 바지를 벗기려고 했다.

"이건 제가 할 수 있어요!!!"

나는 황급히 그런 안드레아의 손길을 밀어냈다.

"에이든님은 환자잖아욧!"

내 거절에도 불구하고 안드레아는 악착같이 내 바지에 매달렸다.

왜 이래 진짜. 안드레아한테 바지까지 벗겨지면 나는 더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다.

투철한 직업 정신으로 악착같이 달려드는 안드레아를 겨우 말리고 이불 안에서 바지를 벗었다.

그런 나를 안드레아가 옆에서 뚫어지게 쳐다봤다.

바지를 벗자 옆에서 보던 안드레아가 떨리는 팔로 새 바지를 건네줬다.

아무리 직업 정신이 투철해도 이런 상황은 힘든 게 분명했다.

나는 건네준 새 바지를 이불 안에서 입었다.

내가 새 바지를 입을 동안 안드레아가 이불 속에 손을 넣어 내가 벗은 바지를 냉큼 가져갔다.

"제가 빨게요 그건 제발!"

안드레아 같은 미인에게 내 오줌 싼 바지를 맡길 수 없었다.

"싫어요! 이건 제거에요!"

안드레아가 이상한 소리를 빽하고 지르더니 뛰어서 방 밖으로 사라졌다.

하... 븅신 같은 새끼 왜 사냐...

나는 치욕감에 베개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었다.

오줌싸개 유급생 시발.

엉엉.

***

안드레아는 젖은 바지를 들고 황급히 방에서 뛰쳐나왔다.

마지막에 에이든이 뭐라고 소리쳤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안드레아의 머릿속에는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에이든님의 젖은 바지밖에 없었다.

"안드레아 이것 좀!"

안드레아는 주변의 말들을 다 무시하고 방으로 달려갔다.

아랫배가 간지러워서 뛰는 게 너무 힘들었다.

풀어지려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 줘서 뛰었다.

황급히 방에 들어와서 문을 잠갔다.

침대로 가서 에이든의 젖은 바지를 펼쳤다.

아아 이것이...

안드레아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실하게 신에게 감사 인사를 올렸다.

정말 감사합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신앙심이 차올랐다.

펼쳐진 바지에 무릎을 꿇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에이든의 젖은 바지에 얼굴을 묻었다.

얼굴을 묻고 크게 숨을 들이쉬자 젖은 바지에서 에이든의 냄새가 가득히 맡아졌다.

이게 남자의 냄새 ?

머리가 뜨거워서 미칠 거 같았다.

제대로 된 사고가 되지 않았다.

다시 한번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다시 맡아지는 에이든의 냄새.

근데 그 냄새가 묘하게 어디서 맡아본 냄새였다.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다시 한번 방문이 확실하게 잠겼는지 확인했다.

안드레아는 다시 에이든의 젖은 바지가 있는 침대로 올라갔다.

그런 안드레아의 입꼬리는 주체 못할 정도로 올라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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