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용사 아카데미의 노답 유급생-70화 (70/233)

〈 70화 〉 루나의 리모델링.

* * *

"나한테 마법은 안 통한다니까­ 삐약아?"

비키가 발을 까닥까닥 움직이며 이죽거렸다.

"삐­익!!!"

화가 잔뜩 난 루나가 침대에서 일어나 천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킬 때.

"루나 멈­춰!"

나는 황급히 루나를 말렸다.

다행히도 내 목소리에 루나가 천장을 가리키는 자세 그대로 멈췄다.

저번에 해놨던 교육이 효과가 있었다.

근데 루나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천장을 가리킨 걸까.

일단 루나를 멈추었다는 생각에 안심하고 있을 때, 루나의 안색이 점점 안 좋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미친.

"숨은 쉬어도 돼!"

황급히 루나에게 말했다.

"후읍­! 삐익..."

루나가 크게 숨을 내쉬면서 작게 중얼거렸다.

"아무튼."

비키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기지개를 크게 켰다.

그에 따라서 무지막지한 비키의 가슴이 크게 출렁였다.

그 황홀한 모습에 나는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삐­익."

옆을 보니 루나가 기지개 키는 비키를 비웃는 얼굴로 쳐다보며 당당하게 자신의 가슴을 내밀었다.

루나의 자그마한 가슴이 살짝 나왔다.

"뭐­ 우리 변태가 어디서 누구랑 뒹굴든 상관 없는데 말이야."

비키가 전에 봤을 때보다 개운한 얼굴로 시원하게 웃었다.

천천히 내게 다가온 비키가 내 목덜미를 잡아당겨서 입을 진하게 맞췄다.

비키의 혀가 거침없이 내 입속으로 들어와서 희롱했다.

한입 깨문 딸기향이 진득하게 맡아졌다.

"변태는 내 것이라는 걸 기억해."

비키가 만족했다는 얼굴로 내게서 떨어지며 작게 속삭였다.

"만약 내 것에서 다른 계집의 냄새가 난다면... 흐응­ 화날지도 몰라."

비키가 내 오른쪽 귀를 살짝 깨물고는 방에서 나갔다.

"삐­익!삐익!삑!"

그 모습을 멍하니 보던 루나가 정신을 차리고 손가락으로 나가는 비키를 가리켰다.

비키는 무사히 나갔지만 내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문마저 사라졌다.

사라진 문으로 복도의 소음이 들렸다.

"루나!"

미친 시발.

이제는 내 방에 남은 것이라고는 루나가 밟고 있는 침대밖에 없었다.

"삐익..."

눈에 잔뜩 눈물이 고인 루나가 서럽게 나를 쳐다봤다.

그래 일단 얘부터 진정시켜야지.

또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눈물을 뚝뚝 흘리는 루나에게 다가가 가볍게 안았다.

루나가 내 품속으로 필사적으로 파고들었다.

훌쩍이는 루나의 등을 두드려 주는데, 루나가 까치발을 하고서 내 입에 입을 맞추었다.

루나의 급발진에 당황스러웠지만, 일단은 진정시키는 게 먼저니까 내버려 뒀다.

그래 루나니까 그럴 수도 있지.

루나는 마치 내 입안에 있는 비키의 흔적을 모두 지우려는 것처럼 열심히 작은 혓바닥을 움직였다.

하지만 혀의 움직임이 너무 정직해서 성적인 행위로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이나 열심히 작은 혀를 움직이던 루나가 내게서 떨어졌다.

루나가 잔뜩 붉어진 얼굴로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근데 왜 단추를 잡고 있는 거야.

루나가 작은 혀를 내밀어 자신의 분홍빛 입술을 핥았다.

그 모습이 비키를 따라하는 것 같아서 우스웠다.

그래도 일단 루나가 진정된 것 같아서 다행이야.

"근데 루나."

"응응응 에이든!"

루나가 뭔가를 기대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 물품들 좀 다시 가져다줄래?"

내 휑해진 방 안을 가리키며 말했다.

시발 이제는 문도 없잖아.

내 옷장도 없고.

책상도 없고 시발.

"아!... 으음..."

루나가 내 시선을 피하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뭐야 왜 그런 애매한 태도를 하는 건데.

지금 내 방 안에 아무것도 없는 거 안 보여?

"루나­?"

나는 설마하는 심정으로 루나를 불렀다.

"...그게 내가 너무 화나서 좌표를 지정하지 않고 보내서."

루나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그래서?"

"삐­익..."

루나가 옷의 머리 부분을 끌어당겨서 깊게 눌러썼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모자까지 쓰니 에일 버드의 모습이랑 똑같았다.

루나는 다시 쪼그려 앉아서 뒤뚱뒤뚱 걷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머리가 다시 지끈거렸다.

"그럼 그냥 다른 거로라도 채워줘. 책상이랑 옷장이랑 문이랑 신발장이랑 가방이랑. 알았지?"

뭐 들고 오는건 너가 잘하잖아. 그렇지?

"응응!"

새로운 거로 채워놓는 건 할 수 있었던 모양인지 루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활기차게 대답했다.

"잠깐만 기다려!"

루나가 환하게 웃으면서 말하고는 뿅­ 하고 사라졌다.

그래 정들기는 했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애들아 좋은 주인 만나서 잘 지낼 거라고 믿는다.

다시 나타난 루나의 손에는 한 눈으로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원목 책상이 들려 있었다.

저 책상에서 공부하면 성적 최하위인 나도 공부가 잘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근데 어떻게 저 큰 책상을 루나가 한 손에 들고 있는 거지.

루나가 책상을 내려놓고 다시 사라졌다.

물론 고급스러운 책상이 마음에 들었지만,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첫 번째로 내 작은 방에 들어오기에는 너무 크다는 것이었다.

책상과 침대 사이에 의자를 놓을 공간조차 없었다.

책상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의자가 아니라 침대에 앉아야 할 판이었다.

그래도 책상에서 나는 고급스러운 향기에 첫 번째 문제는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문제는 책상의 한쪽 모서리에 가격표가 떡하니 붙어 있다는 점이다.

애미 시발 이 책상이 이 가격이라고?

가격표를 보고 나는 너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책상을 어루만져 봤다.

가격을 보고 나니 책상이 더 고급스러워 보였다.

그래 이건 루나가 선물로 준 거니까.

산 거겠지.

가격표가 붙어 있는 건 급하게 가지고 나와서 일 거야.

나는 가격표를 슬쩍 손톱으로 긁어서 뗐다.

괜히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다시 나타난 루나는 황금으로 잔뜩 치장한 옷장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옷장은 책상처럼 크기가 남달랐다.

내가 루나를 불러 세우기도 전에 루나는 다시 사라져 있었다.

옷장을 열어보니 내 사이즈와 비슷한 옷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

심지어 옷들은 뽀송뽀송하고 쫙 펴져 있었다.

그래 이것도 산 거일 거야.

나는 옷장을 조심스럽게 밀어서 배치했다.

그리고 한 쪽에 붙어 있는 가격표를 떼어냈다.

애미 시발.

어떻게 옷장이 이 가격일 수가 있지.

가격이 끔찍할 정도로 비쌌다.

그렇게 루나가 몇 번 왔다 갔다 하자 어느새 내 방은 고급스러운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문제점은 고급스러운 물건들은 하나같이 크기가 무지하게 컸다는 점이었다.

이런 고급스러운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다 엄청나게 넓은 집에서 사는 건가?

그 끔찍한 가격표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문제점은 내 방이 엄청나게 작다는 것이다.

결국 내 방에는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공간만 남았다.

루나는 다시 한번 사라졌다.

이제 진짜로 더 이상 물건을 놓을 공간이 없는데?

이번에 나타난 루나는 이상한 문장이 잔뜩 새겨진 문을 들고 있었다.

검은색인 문에 흰색으로 내가 처음 보는 언어가 가득 적혀 있었다.

루나가 가져온 문의 크기가 내 방 입구와는 맞지 않을 정도로 컸는데, 루나가 방문에 그 문을 가져다 대니까 저절로 크기가 줄어들어서 딱 맞았다.

와 신기하다.

되게 이색적인 매력도 있고.

막 던전에 있는 느낌도 들었다.

근데 다른 문들이랑 좀 많이 다르지 않니?

아무래도 루나는 내가 기숙사에서 산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문까지 채워놓은 루나가 손을 탁탁 털더니 뿌듯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그 모습이 마치 청소를 엉망진창으로 하고 칭찬을 기다리는 어린이의 모습 같았다.

"잘했어. 완전 마음에 드는 물건들이야! 하하.."

나는 그런 루나를 칭찬할 수밖에 없었다.

한참이나 루나의 윤기 나는 검은 머리를 쓰다 듬고 돌려 보냈다.

루나는 만족한 표정으로 한 번 더 삐익하더니 사라졌다.

나는 루나가 가져다준 누가 봐도 명품인 검은색 가방을 챙겨서 기숙사 방을 나섰다.

나와서 보니 다른 방의 허름한 문과는 다르게 내 방문만 유난히 기괴하게 생겨서 무슨 던전 보스방의 입구 같았다.

누가 봐도 이질적인 그 모습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머리가 아프다 못해 쪼개질 것 같았다.

일단 지금은 수업을 가야 되니까­

나중에 다른 방 문이랑 바꾸던지 해야겠어.

첫 수업은 격투기 실습이었다.

그런데 합동 수업인 모양인지 저번 수업 때보다 학생 수가 훨씬 많았다.

"에이든! 오랜만에 본다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목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무언가가 달려드는 느낌에 냉큼 기운을 돌려 주먹을 내밀었다.

"윽­"

시원한 타격음과 함께 달려들던 케일이 복부를 잡고 주저앉았다.

"시발 내가 형이라고 했지. 후! 깝죽거리지 말라고!"

내 매콤 주먹을 쓰다듬으며 진정시켰다.

이번에는 케일이 진짜로 아픈지 대답도 하지 못하고 엎어져 있었다.

그 모습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듯했다.

"아하하! 다들 안녕! 자리에 앉아!"

하트 선생님이 활기차게 인사하면서 실습실로 들어왔다.

"어­? 오늘은 케일이 안 달려드네! 웬일이야! 하하하!"

하트 선생님이 아직도 복부를 잡고 뒹굴고 있는 케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웃었다.

"자자­ 오늘부터는 격투기 중간 평가를 시작할 거야! 규칙은 나와서 격투기 대련을 해서 이긴 사람이 다음 사람을 지목 하는 거야! 그 승수만큼 점수가 나갈 테니까 적절한 순간에 나오는 게 좋을 거야! 너무 늦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게! 그리고 A반의 학생들 몇 명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없어졌더라구? 아카데미 쪽에서 조사중이니까 친구가 없어졌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일단 A반의 수가 너무 적어졌으니까 B반이랑 합동 수업으로 진행할 거야"

하트 선생님이 작고 단단한 주먹을 앞으로 들어 올리며 설명했다.

아 그래서 학생 수가 전보다 많았구나.

근데 없어졌다니 저번에 케일이 말했던 그 악질 팬덤들 이야기인가?

사라지고 아직도 안 돌아온 건가.

걔네도 좀 쥐어패야 하는데.

내 사랑스러운 매콤 주먹을 쓰다 듬었다.

나는 내 옆에 매여 있는 검을 풀어서 땅에 내려놨다.

격투기 실습이니까 검은 필요 없을 것이다.

여기서 조용히 하고 있어.

몸 안에 기운을 돌리며 몸을 풀었다.

"자­ 그럼 지원자부터 받을게! 처음으로 나올 사람은 누구야?"

하트 선생님의 말이 끝났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사실 저 규칙이라면 굳이 처음에 나올 필요는 없었다.

누구든 나와서 대련을 한 뒤에 출전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 분명했으니까.

하지만 그건 좆밥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좆밥이 아니다.

나는 이 새끼들이 나를 하루종일 바닥에 꽂아 넣었던 것을 기억한다.

나는 당한 것은 절대 잊지 않는다.

그 대상이 미인이 아니라면 말이야.

나는 조용히 손을 들었다.

니네 다 뒤졌어 개새끼들아.

"어­? 에이든이?! 와아 대단한걸! 자! 다들 박수­"

하트 선생님이 장난스럽게 박수를 쳤다.

"그러면 또 지원할 사람­? 와! 이렇게 많다니! 에이든은 인기가 많구나!"

하트 선생님의 말처럼 내가 상대로 확정되자 학생들이 우후죽순으로 손을 들었다.

나는 그 얼굴들을 다 기억했다.

그중에서 덩치가 제법 큰 녀석이 지목당해 올라왔다.

녀석의 얼굴은 이미 다음 대련을 생각하는 듯 내게는 관심 없어 보였다.

뭐 상관없었다.

나도 같은 생각 중이니까.

"다들 격투기 대련 규칙은 알지? 자! 그럼 시작!"

하트 선생님이 손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자마자 나는 앞으로 뛰었다.

발 쪽으로 기운을 터뜨려서 나는 금세 녀석의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녀석은 내 속도에 놀라서 작았던 눈이 큼지막하게 커졌다.

녀석이 서둘러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었지만, 이미 나는 녀석의 명치에 오른손을 꽂아 넣고 있었다.

쿵­

녀석의 몸이 공중에 뜨고 나는 왼손으로 녀석의 얼굴을 잡아 땅에다가 메다꽂았다.

쾅!

이미 나와의 격차를 깨달은 녀석이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입을 열었지만, 그런 녀석의 주둥이에 주먹을 다시 한번 꽂아 넣으며 항복을 못하게 만들고 무릎으로 녀석의 배를 걷어 찼다.

아마 하트 선생님은 말리지 않을 것이다.

전에도 그랬으므로.

녀석이 몸을 웅크려서 막았지만, 그 사이사이에 주먹을 계속 꽂아 넣었다.

마침내 녀석이 흰 거품을 물었을 때, 대련이 끝났다.

실습장에는 정적이 내려앉았다.

나는 매콤 주먹을 가볍게 털면서 조용한 실습장을 쭉 훑어봤다.

내 약자 레이더가 발동하지 않았다.

이 중에서 나보다 강한 녀석은 존재하지 않는다.

"와! 에이든! 정말 강해졌잖아! 대단해!"

하트 선생님만이 눈을 빛내면서 박수치고 있었다.

"제가 지목하는 거죠?"

학생들이 내 눈을 피했다.

아아 이거군.

포식자의 기분이란.

그래! 다 목을 뽑아 피를 마시자! 크하하하!

그거는 너무 잔인하고 시발.

그냥 내 스트레스 풀릴 정도로 쥐어박기만 할 거야.

"응! 에이든이 다음 상대를 지목하면 돼!"

나는 구별하기 쉽게 제일 왼쪽에 있는 녀석을 지목했다.

내 지목을 받은 녀석이 겁에 잔뜩 질린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이 과거의 자신을 보는 듯해서 괜히 기분이 나빠졌다.

주변에 있는 다른 녀석들은 지목당한 게 자신이 아니라 안심하는 표정이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너네 다 뒤졌다니까.

나는 지목당한 녀석이 하트 선생님에게 밀려 나오는 것을 보며 기운을 확인했다.

몸 안에는 다 쥐어박고도 남을 정도로 기운이 넘쳐났다.

***

"이번에 새로 온 스칼렛 수녀님입니다. 다들 반갑게 맞아주세요."

검은 신부복을 차려입은 중년의 사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신부의 옆에 서 있는 수녀복을 단정하게 입은 스칼렛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스칼렛 수녀님은 원래 바다신님을 모시던 분이었는데, 이번에 종교를 바꾸셨다고 합니다."

신부가 작게 박수를 쳤다.

신부의 말을 들으며 스칼렛은 기억을 떠올렸다.

바다신을 버리고 대지신의 성당으로 들어간다.

스칼렛에게는 굉장히 큰 도박수였다.

하지만 용사 아카데미의 내부에는 대지신의 성당밖에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스칼렛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만약 바다신이 정말로 자신에게 신성력을 주었던 거라면, 이 선택으로 인해 자신의 신성력이 모두 사라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스칼렛은 잠든 에이든을 겁탈할 때, 자신의 신성력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만약 바다신이 자신에게 신성력을 주는 것이라면 이미 자신은 신성력을 잃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신성력은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

혹시 대지신이나 바다신이 우리가 생각했던 신이 아닌가?

물론 바다신은 전에도 몇 번이나 자신에게 신탁을 내렸으므로 존재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할 줄 아는 게 고작 신탁이나 내리는 것이라면 그것을 과연 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저런 변태 같은 행동들을 하고 다니는 안드레아의 말도 안되는 신성력을 보며 스칼렛은 자신의 주장에 확신을 가졌다.

지금 신들은 거짓투성이에 쓸모조차 없는 것 들이다.

"예. 저는 이제 진정한 신을 만나서 다시 태어났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봉사하며 신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스칼렛의 붉은 입술이 보기좋게 호선으로 휘었다.

진정한 신­

그래 에이든이 그 진정한 신이다.

스칼렛은 떠오르는 기억에 다시 아래가 축축해졌다.

주변에 있던 수녀들과 신부들이 스칼렛을 보며 열심히 박수를 쳤다.

그리고 제일 뒤에 있던 안드레아 수석 수녀는 스칼렛보다 더 붉은 입술로 환하게 웃었다.

진정한 신­

그 달콤한 단어를 안드레아는 몇 번이나 입안에서 돌렸다.

­야이 시발 대지신 개새끼야!! 네 계획이지? 이 개새끼야! 뭐?! 신끼리 천박하게 험한 말 쓰지 말자고!? 닥쳐 이 병신 같은 것들아! 너도 피해자라고?! 피해자면 시발!­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