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용사 아카데미의 노답 유급생-71화 (71/233)

〈 71화 〉 너무나도 매력적인 식당 직원.

* * *

"으아악! 내가 졌어! 졌다고! 기권하겠습니다! 하트 선생님!!"

"지목당하면 싸우는 거라니까! 어서 나가! 이 겁쟁아!"

마지막 남은 놈이 내게서 도망가며 비명을 질렀지만, 하트 선생님이 그런 녀석의 멱살을 잡아서 내게 던졌다.

나는 날아오는 녀석의 머리끄덩이를 잡아 바닥에 꽂고 매콤 주먹을 몇 대 더 먹여줬다.

발버둥 치던 녀석의 움직임이 멈추고 마침내 나는 실습실에 있는 모든 녀석을 쥐어팰 수 있었다.

그동안 좆같은 용사 아카데미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모두 풀리는 것 같았다.

역시 강한 게 최고야.

실습실에는 내게 매콤 주먹을 신나게 맞고 기절한 학생들이 가득 쓰러져 있었다.

그 광경이 매우 보기 좋았다.

"와아­! 정말 혼자서 다 때려눕혔잖아! 만점이야 만점! 다른 애들은 너무 연약하네­ 너네는 또 나중에 시험 봐야 돼!"

하트 선생님이 옆에 쓰러져 있는 학생들을 발로 툭툭 쳤다.

"운동하니까 개운하네요."

적당한 운동을 해서 몸이 개운했다.

저런 좆밥들한테 장난감처럼 당했던 나는 얼마나 좆밥이었던 거지.

"신기해­ 이렇게 단기간에 강해지다니. 무엇보다 에이든의 움직임에서 수많은 경험이 느껴진단 말이지."

어느새 내 뒤로 온 하트 선생님이 내 어깨를 쓰다듬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하트 선생님이 손가락으로 내 팔뚝을 찌르며 나지막하게 물었다.

"그냥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달리기 좀 했어요."

다시 자리로 가서 검과 가방을 챙겼다.

'소년 나쁘지 않았네.'

나도 알고 있어.

"흐음... 그래 뭐 강하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 고생했어 에이든!"

하트 선생님이 쓰러진 애들을 툭툭 쳐서 깨웠다.

나는 그런 하트 선생님에게 인사하고 실습실에서 나왔다.

다음 수업은 용사학 개론이었다.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강의실로 향했다.

인기 많은 수업답게 강의실은 언제나처럼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익숙하게 뒷자리로 향해서 빈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당연하게 철수가 앉아 있었다.

"크큭... 오랜만이군... 크큭... 제법 노력을 하는 모양이군... 크큭..."

언제나처럼 철수가 해골 안대를 잡으며 조용하게 중얼거렸다.

모든 스트레스를 풀고 와서 철수를 보니 약간 가여운 마음이 들었다.

멀쩡하게 생긴 놈이 어쩌다가 쯧...

"근데 너 그 안대 빨기는 하냐."

문득 생긴 궁금증을 녀석에게 물어봤다.

"크큭... 이것을 내가 빼는 순간... 크큭... 세상이 멈출 것이다..."

철수가 입에서 침까지 줄줄 흘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진짜 끔찍하게 더러워서 고개를 돌렸다.

"자 수업 시작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열심히 해라."

철수에게 대충 대답하고 때마침 들어온 베르하임 선생님을 쳐다봤다.

"크큭...내가 열심히 하면­ 크큭..."

옆에서 계속 중얼거리는 철수는 가볍게 무시했다.

"이번이 중간고사 전 마지막 수업이죠? 그럼 마지막 시간도 열심히 수업해 봅시다."

베르하임 선생님이 듣기 좋은 중저음 목소리로 설명했다.

애미 시발 뭐라고?

중간고사?

수업을 몇 번이나 들었다고 벌써 중간고사야.

내가 수업을 빠진 횟수가 많기는 했다.

그래도 다음 시간이 중간 고사라니.

"이번 시간에 배울 용사는 여러분도 아마 아시는 분 일 겁니다. 전대의 용사 중 제일 유명하신 분이죠. 비헨 베네딕트 님이십니다."

베르하임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 주변에서 오­하는 반응이 나왔다.

저렇게 반응할 정도면 진짜 유명한 사람인가.

용사에 대해 관심이 없던 나도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았으니까 엄청나게 유명한 것 같았다.

"비헨 베네딕트 님은 왕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최초로 최상급 용사의 직위까지 획득하신 분이십니다. 용사로 시작해 왕의 신분에 올라가신 분들은 몇 분 있지만, 왕이 먼저 되고 최상급 용사가 되신 분은 비헨 베네딕트 님이 유일합니다. 비헨 베네딕트 님은 다들 알고 있겠지만, 현재까지도 정정하셔서 녹지 않는 왕국을 통치하고 계십니다. 다들 녹지 않는 왕국은 아시죠?"

베르하임 선생님이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용사 중에 직위가 붙는 마지막 단계가 최상급이었다.

상급 용사도 그 수가 적지만 최상급 용사는 현저히 적었다.

최상급 용사를 넘어서면 더 이상 직위가 붙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이름 자체가 직위가 되니까.

왕인데도 불구하고 최상급 용사까지 해 먹다니.

부지런하다고 해야 할까.

재능이 너무 넘쳐난다고 해야 할까.

내가 왕이었으면 그냥 왕좌에 앉아서 꿀만 빨았을 텐데 말이야.

근데 비헨이라는 단어를 어디서 들어본 거 같은데.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녹지 않는 왕국이란 제국의 우방국 중 하나로 제국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북쪽에서 마왕성에서 떠내려오는 마물들을 막으며 세상의 평화를 지키고 있는 명예로운 분들이시죠. 그들은 어릴 때부터 무기를 들고 마물과 맞서 싸운다고 합니다. 진정한 용사의 왕국이죠. 그런 배경으로 인해서 녹지 않는 왕국은 꽤 많은 수의 최상급 용사들과 상급 용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강대한 국가입니다. 물론 제국보다는 아니지만 왕국 중에서는 제일 강대하다고 평가 됩니다. 하하"

베르하임 선생님이 자연스럽게 심장 부근에 주먹을 올렸다가 내렸다.

그 행동을 보고 학생들도 익숙하게 따라 했다.

심장 부근에 주먹을 올리는 행동은 제국에게 충성을 바친다는 뜻을 지닌 행동인데, 좆같은 점은 누군가가 저 행동을 취하는 것을 보면 다른 사람들도 해야 된다는 점이었다.

나도 귀찮지만 따라 했다.

"비헨 베네딕트 님은 일신의 뛰어난 무력뿐만 아니라 명석한 두뇌까지 지니신 거로 유명합니다. '뜨거운 심장과 차가운 머리' 비헨 베네딕트 님을 표현하는 아주 유명한 문장이죠. 비헨 베네딕트 님과 관련된 가장 유명한 일화는 사흘 동안이나 해가 뜨지 않던 날 즉 '검은 날'에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몰려 내려오던 마물들의 제일 앞에서 일반 남성의 몸만큼 큰 대검으로 쉬지 않고 마물들을 베어나갔던 일화가 가장 유명합니다. 그때 비헨 베네딕트 님이 베어냈던 마물들의 수가 천을 넘는다고 전해집니다."

베르하임 선생님이 말을 잠깐 쉬었다.

어느새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에 빠져 들었는지, 모두가 조용하게 집중하고 있었다.

"크큭... 겨우 그 정도로 ..."

물론 한명만 빼고.

뜨거운 심장까지는 이해하는데, 머리가 차가우면 안 좋은거 아닌가?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입을 다물었다.

근데 천 마리가 넘는 마물을 왕이 최전선에서 쉬지 않고 베어 넘겼다니.

부풀려진 소문이겠지?

"또한 비헨 베네딕트 님은 자신의 사람들을 끔찍이도 여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자신의 어린 손녀에게 추파를 던졌던 늙은 귀족의 집에 단신으로 쳐들어가서 그 귀족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맨손으로 찢어 죽였던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죠. 그 귀족이 머물던 성에는 아직도 피 냄새가 짙게 풍긴다고 전해 집니다."

베르하임 선생님이 말을 쉬면서 교탁에 놓인 물을 마셨다.

아무리 그래도 추파 좀 던졌다고 연관된 모든 사람들을 찾아내서 찢어 죽이다니.

끔찍할 정도로 잔인한 성정을 지닌 사람이라 확신했다.

혹시라도 그 손녀와 교미를 한 사람이 있다면 평생을 두려움 속에서 살지 않을까.

그 불쌍한 사람을 위해 잠깐 묵념했다.

그렇게 베르하임 선생님은 한참 동안 '비헨 베네딕트'와 '녹지 않는 왕국'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처음에는 흥미롭게 듣던 나도 중반부터는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집중하지 못했다.

역시 역사는 항상 재미없었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나는 점심을 먹기 위해 가방을 챙겼다.

언제나 즐거운 점심 시간.

"크큭... 침묵의 여제에게 시간이...윽!"

또다시 주절거리는 철수의 머리에 꿀밤을 한대 먹여줬다.

이게 그냥 놔두니까 한없이 주절거리네.

매번 못 때렸던 철수를 한 대 쥐어박으니까 속이 다 시원했다.

내 꿀밤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철수는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고 나를 멍하니 쳐다봤다.

그러다가 갑자기 양손으로 해골 안대를 부여잡았다.

"크큭... 이런 수모를 겪고도 참을 수는 ! 하지만 지금 이것을 해방하면...! 크큭!"

그렇게 미친놈답게 혼자서 해골 안대를 부여잡고 중얼거리는 녀석을 두고 강의실을 나왔다.

점심을 먹기 위해 아카데미 학생 식당으로 향했다.

오늘 메뉴가 맛있으면 좋겠는데.

학생들은 다들 친구들이랑 줄 서 있었지만, 나는 혼자서 차례를 기다렸다.

괜히 민망해서 검을 툭툭 치고 딴청을 피우니까 금방 내 차례가 왔다.

식판에 음식들을 채우는데, 앞에 있는 녀석이 안 가고 버텼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저기에서 줄이 막히던데 도대체 무슨 음식이 나왔길래 저렇게 버티는 거야.

앞에 있는 녀석의 등을 몇 번 더 치니까 이내 움직였다.

나는 기대감을 가지고 다음 음식으로 갔다.

뭐야 그냥 평범한 소세지잖아.

기대했던 만큼 실망이 컸다.

그럼 저 녀석들은 왜 여기서 멈췄던 거지.

"흐응­ 찾았다."

소세지를 식판에 담는데, 옆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애간장이 녹을 것처럼 간드러진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이 목소리를 어디서 들어봤더라.

그 묘하게 친숙한 느낌에 기억을 뒤졌다.

"오랜만이야. 막내."

막내?

깜짝 놀라서 옆을 돌아보니 식당 직원 옷을 입고 요염하게 웃으며 나를 보고 있는 여우가 있었다.

식당 모자 사이로 삐져나온 은색 머리.

피처럼 붉은 눈까지­

그때 케이트를 납치하고 인신 공양을 하려던 잔악무도한 여우가 분명했다.

애미 시발 니가 여기서 왜 나와.

그리고 그 복장은 뭐야.

분명히 일반적인 식당 직원 옷이지만 여우가 입고 있으니 괜히 야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너무 놀라서 숨 쉬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모르는 척하는 거야?"

여우가 혀를 내밀어 붉은 입술을 핥았다.

여우의 머리와 눈동자의 색이 어느새 검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에?"

생각지도 못한 상황과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울리는 경고음에 바보 같은 대답이 나왔다.

나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맛있어 보이는 건 여전하네."

꿀꺽­

여우의 흰 목이 침을 삼키는 것처럼 움직였다.

"아 빨리 갑시다."

때마침 뒤쪽에서 재촉하는 목소리에 정신이 돌아왔다.

"하하...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를 최대한 억눌러서 말하고는 자리에서 벗어났다.

손이 덜덜 떨리며 식판에서 자꾸 스프가 흘러내렸다.

필사적으로 구석에 있는 빈자리를 찾아서 앉았다.

애미 시발 여기서 여우가 왜 나와.

망설임 없이 자기 부하의 목을 날리던 여우의 모습이 떠올랐다.

좆밥들을 쥐어패며 충전한 자신감이 순식간에 증발하고 다시 공포가 자리 잡았다.

이미 식욕은 날아간 뒤였다.

여기서 벗어나는 게 중요했다.

두려움에 움직이지 않는 고개를 돌려 배식하는 곳을 쳐다봤다.

아까 여우가 있던 자리에는 전처럼 식당 아주머니가 정리하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

여기 여우가 왜 있어.

심지어 맨날 쓰고 다니던 가면도 벗고 말이야.

내가 요즘 많이 피곤했나 봐.

이런 헛것도 보고 말이야.

허허.

"흐응­ 왜 안 먹어? 그 스프 내가 정성껏 만든 건데. 맛 없어?"

그때 간드러진 목소리가 앞에서 들렸다.

머릿속을 잔뜩 채운 불안감에 돌아가지 않는 고개를 돌려 앞을 보자.

내 식탁 건너편에 앉아서 팔받침을 하고 나를 보면서 미소 짓고 있는 여우가 보였다.

여우가 하얀 새끼 손가락으로 내 식판에 있는 스프를 찍어서 먹었다.

"흐응­ 맛있는데?"

여우가 고개를 갸웃 거렸다.

"으음... 알았다! 우리 막내는 스프를 별로 안 좋아하는 구나!"

이내 굳어있는 내 얼굴을 본 여우가 요염하게 웃었다.

이길 수 있을까?

전에는 보이지 않던 여우의 경지가 어렴풋이 보였다.

아니. 무조건 진다.

그럼 다른 사람이 도와줄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아니. 못 버틴다.

나는 굳은 손을 움직여 루나 검의 손잡이를 잡았다.

루나검 손잡이의 차가운 감촉에 약간 진정이 됐다.

"오랜만이야­ 막내. 보고 싶었어."

여우의 목소리는 마치 오래전 헤어진 연인을 만난 것처럼 젖어 있었다.

나는 안 보고 싶었어요 시발.

"하하. 저도요."

하지만 나는 여우를 따라서 환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내 웃음에 여우가 보는 것만으로도 애간장이 녹을 것 같은 눈웃음을 지었다.

눈웃음 짓는 여우의 눈동자는 다시 붉어져 있었다.

애미 시발.

그냥 점심 굶을 걸.

"하하..."

***

포탈을 통과하자 느껴지는 특유의 어지러움에 조슈아는 잠시 중심을 잃을 뻔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보니 익숙한 풍경이 보였다.

뼛속까지 스며드는 한기에 조슈아는 입고 온 두꺼운 옷을 바짝 끌어당겼다.

어디를 둘러봐도 눈밖에 없었고, 바로 앞에는 얼음으로 만든 큰 성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조슈아가 나고 자랐던 녹지 않는 왕국이었다.

그래도 포탈이 정확하게 작동했다는 점에 안심했다.

"우웨엑­ 이 거지 같은 포탈! 우웨에엑!"

앞에는 케이트가 연신 속에 있는 것을 게워내고 있었다.

조슈아는 그런 케이트의 뒤에서 등을 두드려줬다.

얼음으로 만든 성문이 열리며 병사들이 뛰어나왔다.

하나같이 동물들의 가죽으로 덕지덕지 붙어진 갑옷을 입고 있었지만, 눈빛이 형형했다.

"공주님을 뵙습니다!"

그들이 우렁차게 외치며 좌우로 펼쳐졌다.

"아 머리 아프니까 소리 지르지 말라고! 우웨엑­"

케이트가 버럭 짜증을 내었다.

"알겠습니다."

깜짝 놀란 병사들이 조용하게 대답했다.

다 게워냈는지 개운한 얼굴의 케이트가 일어났다.

케이트는 당당하게 병사들 사이를 가로질러서 걸어갔다.

그런 케이트를 보는 병사들의 표정은 눈 속에 핀 꽃을 보는 것처럼 따뜻했다.

케이트를 따라서 조슈아도 성안으로 들어갔다.

성안도 싸늘하기는 했지만, 밖에 비하면 여름처럼 따뜻하게 느껴졌다.

"아이고! 우리 왕국의 보물! 손녀 에포닌이 왔구나!"

쿵쿵 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거구의 사내가 계단을 뛰듯이 내려왔다.

곰처럼 큰 덩치에 맹수의 눈을 그대로 가져다 박은 듯한 매서운 눈.

일반 남성의 몸통만큼 두꺼운 두 팔과 허벅지.

거칠게 넘긴 흰 머리와 그 위에 대충 욱여넣은 왕관까지.

조슈아는 자신의 왕을 확인하자마자 냉큼 한쪽 무릎을 꿇고 예를 갖췄다.

"하라버지!­"

케이트가 몇 번이나 연습했던 혀 짧은 소리를 내면서 사내에게 뛰어갔다.

"우리 귀여운 손녀 에포닌이 왔구나­!"

사내가 성이 떠나가라 크게 소리치며 마치 유리구슬을 안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케이트를 안았다.

오랜만에 알현한 자신의 왕 '비헨 베네딕트'의 경지는 조슈아가 더 이상 파악할 수 없었다.

자신의 왕이 마침내 벽을 넘었다는 것을 확인한 조슈아는 전율했다.

"내가 따갑다고! 수염 비비지 말라고 했잖아­! 손녀 펀치!"

베네딕트의 얼굴에 케이트가 주먹을 시원하게 꽂아 넣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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