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화 〉 연구원이 된 에이든
* * *
"야! 너는 왜 혼자 누워있어!!!"
케이트가 네 명은 앉을 만한 좌석에 몸을 쭉 늘리고 누워있는 비키를 보며 소리쳤다.
도대체 용사 아카데미의 학생이라는 사람의 옷이 어떻게 보이는 부분보다 가리는 부분이 적단 말인가.
저기 어디 몸파는 술집에서나 입을 법한 옷을 보며 케이트는 기겁했다.
심지어 그 얇은 옷도 답답한지 윗부분은 조금 내린 상태였다.
그 사이로 비키의 멍청하게 크기만 한 가슴이 존재감을 열심히 뿜어내고 있었다.
물론 이 마차에는 여자밖에 타고 있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건 너무한 거 아닌가!
괜히 케이트의 심사가 뒤틀어졌다.
비키는 케이트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눈을 감고 반응하지 않았다.
발을 까닥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자는 것은 아니고 그냥 무시하는 것 같았다.
"이익!!! 이 멍청할 정도로 무식하게 크기만 한 가슴이!"
길길이 날뛰려는 케이트를 조슈아가 겨우 잡아서 앞으로 데리고 왔다.
"놔봐! 저 빨간 머리 버르장머리 좀 고치게!!"
조슈아에게 들려서 공중에서 발버둥 치는 케이트가 발버둥 쳤다.
도대체 저 여자를 케이트가 어떻게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는 건지.
조슈아는 벌써 저 여자에게 흠씬 맞은 황녀가 세상 떠나가라 우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일단 에이든 님을 구출하는 게 우선이니까요. 저희끼리 싸워서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됩니다."
케이트를 진정시키는 마법의 단어를 입에 담으며 진정시켰다.
조슈아의 말에 코에서 김을 뿜어내던 케이트가 깊게 심호흡을 하며 진정했다.
"후 그래 고귀한 내가 참아야지. 내가 왜 저런 평민이랑 얼굴을 붉히면서 싸워 그치? 조슈아?"
케이트가 조슈아에게 들리느라 구겨진 옷을 탁탁 피며 물었다.
"...네 맞습니다."
조슈아는 어디 소풍을 가는 것처럼 프릴이 달린 원피스를 입고 온 케이트를 보며 들리지 않게 한숨을 내뱉었다.
"출발하겠습니다!!!"
밖에서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출발한다! 나 가면서 먹으려고 연어 샐러드도 싸 왔어! 내가 직접 요리한 거야. 봐봐! 조슈아!"
어느새 다시 기분이 좋아진 케이트가 옆에서 연어 샐러드를 꺼내며 자랑했다.
"정말 맛있겠네요. 하하..."
해맑게 자랑하는 케이트를 보며 조슈아는 자신이 입은 갑옷이 평소보다 더 무거워진 느낌이 들었다.
연어 샐러드라는 게 요리할 부분이 있는 가라는 작은 고민이 들었지만, 생각을 굳이 입 밖으로 낼 필요는 없었다.
"걱정하지 마! 우리 주방장도 데리고 왔으니까 가는 동안 조슈아도 맛있는 음식 먹을 수 있어."
케이트가 입꼬리를 씰룩거리면서 말했다.
"오 연어 샐러드입니까?"
건너편에 곧은 자세로 앉은 키아나가 물었다.
"응 연어 샐러드. 뭐야 처음 봐? 너도 공작가 출신이잖아."
그런 키아나를 보며 살짝 인상을 찌푸리던 케이트가 물었다.
"체중 관리에 좋고 맛도 좋아서 본가에 있을 때 제가 제일 많이 먹었던 음식입니다."
키아나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말도 안 될 정도로 아름다운 미소에 케이트는 기분이 나빠졌다.
쟤는 뭔데 쓸데없이 저렇게 아름다워.
"흐음 먹고 싶어?"
케이트가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뭔가를 계산하는 듯했다.
"괜찮습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왔습니다."
키아나가 다시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돌렸다.
"너 에이든이랑 사제 관계라고?"
"...네 맞습니다. 같이 제국 제일검님을 스승님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자신을 편하게 대하는 케이트의 태도에 키아나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자신을 편하게 대한 사람은 스승님밖에 없었다.
가족은 물론 선생님들조차 자신을 대하는 데 불편함을 가졌으니까.
황녀라서 그런가
"흐음 그래. 어때 에이든은?"
케이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 모습이 마치 귀여운 다람쥐 같아서 키아나는 자신도 모르게 케이트의 볼을 당길 뻔했다.
자신의 손을 다시 무릎 위에 올린 키아나가 케이트의 질문을 생각했다.
"굉장히 따뜻하고 착한 사제입니다. 심지가 곧고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올바른 성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키아나는 자신도 모르게 빛이 날 정도로 웃으며 답했다.
키아나의 대답에 케이트는 어이가 없었다.
에이든이 따듯하고 착하고 심지가 곧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고?
케이트는 어쩌다 보니 그 녀석에게 푹 빠져서 자꾸만 심장이 두근거리고 보고 싶었지만, 나름 냉정하게 에이든을 평가하고 있었다.
최근에야 사람이 좀 진득해진 것 같기는 하지만 에이든은 평범한 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물론 목숨을 걸고 자신을 지켜주던 모습은 동화에 나오는 왕자님 같기는 했다.
키아나의 말을 듣고 보니 성품이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으음...
키아나의 평가가 맞는 건가?
에이든은 괜찮은 남잔가?
케이트는 인상을 쓰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고민에 빠진 케이트를 보며 미소 지은 키아나는 창으로 시선을 옮겼다.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싱그러운 초록색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충분히 빠른 속도였지만, 키아나는 그 속도마저도 답답했다.
키아나는 한시라도 빨리 자신의 사제를 구하고 싶었다.
한참을 빠른 속도로 달려가던 마차가 천천히 멈추었다.
똑똑
"어 들어와!"
노크 소리에 아직까지도 고민하고 있던 케이트가 말했다.
"여기서 잠시 식사를 하면서 정비를 하고 가야 될 것 같습니다."
문이 열리고 먼지가 잔뜩 묻은 황실 기사가 굳은 표정으로 보고했다.
"그래 알았어."
케이트가 짝하고 박수를 치면서 답했다.
앉아 있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내렸다.
드숀은 눈치를 보다가 키아나 다음으로 내렸다.
이들은 자신의 존재를 잊고 있는 것 같았다.
밖으로 나가자 사람들이 분주하게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황실 기사들은 주변을 돌면서 순찰하고 있었다.
"으흠 날씨 좋네."
마차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비키가 시원하게 기지개를 켰다.
그러자 잠깐이지만 주변이 조용해지면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비키의 압도적인 가슴으로 향했다.
비키는 그런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몸을 풀었다.
비키의 움직임에 따라서 압도적인 가슴이 크게 출렁였다.
"뭘 봐!!! 빨리빨리 안 해?!!"
케이트가 날이 선 말투로 소리치자 사람들이 다시 움직였다.
하지만 아직도 힐끔힐끔 비키를 곁눈질하고 있었다.
비키의 가슴을 본 키아나가 자신의 가슴을 슬그머니 내려다봤다.
작은 건가?
키아나는 괜히 자신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콕 찔러봤다.
식사는 케이트가 정말 요리사를 데리고 온 듯 아카데미에서 먹은 식사보다 맛있었다.
식사하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아직도 마차 위에 앉아있는 올가에게 조슈아가 식사를 건넸다.
올가는 건네받은 식사를 잠깐 노려보다가 조금 입에 넣었다.
눈이 평소보다 커지더니 식사 속도가 약간 빨라졌다.
여정 중임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식사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었다.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식사를 마친 수녀들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가사 수녀가 다른 수녀 둘의 손을 잡고 빨리빨리 라고 말하면서 마차로 끌고 들어갔다.
그 모습에 몰래 수녀들을 훔쳐보던 황실 기사들이 아쉬워했다.
"더 없어?"
비키가 빈 그릇을 내밀며 물었다.
"이것도 먹어!!'
케이트가 자신의 그릇에 담겨있던 음식을 비키에게 덜어주며 사악하게 웃었다.
그렇게 다 처먹고 돼지나 돼버려라!
자신의 완벽한 계획에 케이트는 스스로 감탄했다.
***
"이제 더 이상 숨길 수 없습니다."
자신의 앞에서 굳은 표정으로 보고하는 놈을 보며 스칼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분명히 여우가 자신이 해낼 수 있다고 했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낫는지 어제는 단번에 세 개의 지부가 파괴되었다.
여우를 믿은 게 잘못이었나?
심사가 뒤틀리지만, 앞에서 띠껍게 말하는 저 녀석의 말대로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수준의 피해였다.
이제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었다.
"알았다. 그분에게는 내가 보고를 올리겠다."
스칼은 손을 휘저어서 녀석을 내보냈다.
"예. 저는 번번이 보고를 올려야 한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녀석이 슬그머니 말을 덧붙이며 조용히 나갔다.
재수 없는 새끼.
하긴 자신이라도 저 녀석의 입장이라면 똑같이 행동했겠지.
보고를 올릴 생각에 벌써 머리가 지끈거렸다.
자신이 알고 있는 그라면 화를 내면서 앞뒤 생각하지 않고 단번에 병력을 일으킬 게 분명했다.
무식한 새끼
문제는 아직 병력이 제대로 융화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처녀교 안에는 미친놈들만 있는 게 아니라 제국에게 불만을 가진 이종족들도 존재했다.
그들은 제국을 무너뜨린다는 뜻이 통해서 같이 행동하고 있었지만, 아직 제대로 섞이지 못했다.
이런 빈약한 상태로 제국을 상대하면 필패다.
아니 사실 제대로 융화되도 수호룡을 처지할 방법이 없는 지금은 무리였다.
스칼은 자신의 머리가 올바른 해답을 빨리 내놓도록 손가락으로 톡톡 두들기며 독촉했다.
하지만 아무리 두들겨도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냥 튈까.
누구라도 본단을 습격해주면 그 틈에 도망이라도 치겠는데
좌절의 숲 안에 있는 본단을 습격할 멍청한 녀석들이 어디 있겠어.
스칼은 자신의 서랍을 열어서 혹시 제국군에게 투항할 경우에 제출할 서류들을 확인했다.
이 정도면 죽이지는 않겠지?
똑똑똑
"접니다!!! 스칼님!! 저예요!!"
문밖에서 스칼이 처녀교에서 제일 싫어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스칼은 대답하지 않으면 그냥 돌아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침묵했다.
그리고 스칼의 기대가 무색하게 집행관이 제멋대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 역시 안에 계셨군요! 언제나 우리 교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스칼님!!"
집행관이 스칼의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들어와도 된다고 한 적 없는데 말입니다."
스칼은 상체를 의자에 파묻으며 낮게 중얼거렸다.
"아 오늘의 토막 상식! 제가 집행관이라 스칼님의 허락은 필요 없습니다! 아하핫!"
집행관이 익살맞게 이야기했다.
집행관 이 녀석은 언제나 스칼에게 껄끄러운 녀석이었다.
어디로 튈지 전혀 예상이 안 되는 녀석.
심지어 이번에 지부들을 습격한 것도 이 녀석 아닌가.
보고로는 옆에서 구경만 했다고 하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누구도 집행관을 처벌할 수 없었다.
"왜 오신 겁니까."
스칼은 이 돌연변이가 빨리 자신의 방에서 나갈 수 있게 바로 본론을 꺼냈다.
"아하핫! 최근 들어 지부가 습격을 많이 당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죠?
집행관이 책상을 탁하고 치며 상체를 스칼에게 기울였다.
"예. 어떤 고마운 분 덕분에 말이죠."
스칼은 부담을 느끼며 살짝 의자를 뒤로 움직였다.
"역시역시! 그렇다면 이제 대대적인 포교 활동을 해야만 하겠군요!! 아하핫!"
집행관이 신나서 박수를 쳤다.
아이처럼 신나게 박수 치는 그 모습을 보며 왜라는 말이 스칼의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애써 삼켰다.
스칼은 집행관과 꽤 오랜 세월을 같이 하면서 깨달은 것이 단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저 녀석을 이해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인간에게서 죽음을 뺀 가장 끔찍한 결과가 바로 저 괴물이었다.
신이 되려고 했던 멍청한 마녀의 실수들 중 하나인
실수를 했으면 자신이 치워야 할 거 아니야.
무책임하게 저렇게 내버려 두니까 나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스칼은 다시 지끈거리는 머리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그렇게 되겠죠."
스칼은 녀석이 왜 우리 교의 지부를 습격했는지 가닥이 잡혔다.
"아하핫! 대대적인 포교 활동이라!! 온몸이 짜릿하고 찌릿찌릿합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집행관이 미친 것처럼 신나게 박수를 치면서 방에서 나갔다.
미친 새끼
집행관은 품에서 몇 개 남지 않은 마법 연초를 꺼내 입에 물었다.
스칼이 비싼 가격 때문에 아껴 피는 거지만 지금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똑똑똑
또 누구야 시발.
스칼은 차오르는 연기를 내뿜었다.
딸각.
이번에도 스칼의 허락 없이 문이 열렸다.
그리고 흰 가면을 쓴 여우가 보였다.
여우는 희고 가는 맨다리를 뽐내며 스칼의 건너편에 여유롭게 앉았다.
"흐응 스칼! 나 실패했어."
해맑게 스칼에게 보고하는 여우를 보며 스칼은 마법 연초가 몇 개 남았는지 떠올렸다.
***
"그러니까 보직이 배정될 때까지는 꿀 빨고 있으면 된다?"
손에 착 붙는 지팡이를 까닥거리며 물었다.
"네네! 맞습니다!"
자신을 재클린이라고 소개한 마법을 쓰던 사내가 황급히 대답했다.
재클린 옆에 있는 다른 사내들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땅에 대가리를 박고 있었다.
굳이 저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생긴 놈의 얼굴이 자꾸만 구겨져서 나도 어쩔 수 없었다.
얼굴 피는 게 뭐 그리 어렵다고.
"너는 보직이 뭔데."
"저는 처녀막 연구입니다!"
재클린이라는 사내가 당당하게 자신의 보직을 소리쳤다.
애미 시발.
내가 지금 잘못 들은 건가?
"제대로 들으신 것 맞습니다!"
내 눈빛을 이해했는지 재클린이 다시 대답했다.
"그럼 옆에 있는 애들은?"
나는 옆에 대가리 박고 있는 애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여기 이놈은 처녀와 비처녀들의 소변 농도 차이 연구를 하고 있고요. 또 이 놈은..."
재클린이 눈을 빛내며 또박또박 설명을 시작했다.
"그만! 그만 말해 알았으니까 시발."
나는 재클린의 다음 말을 황급히 막았다.
미친 처녀교 시발.
그딴 걸 왜 연구하고 있어 시발.
애초에 연구라는 단어가 저기 붙어도 되는 거야?
진짜 미친놈들만 모아뒀잖아.
"그 혹시 내 보직은 어떤 거 일 거 같아?"
나는 괜스레 드는 공포감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음...아마 에이든 님은 처녀와 비처녀 간의 음모 길이 차이를 연구하게 될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전에 연구하던 놈이 처녀의 음모를 몰래 빼돌리다가 최근에 걸려서 사형을 당했으니까요."
재클린이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말했다.
애미 시발.
보직이 처녀와 비처녀 간의 음모 길이 차이 연구래.
심지어 전에 연구하던 놈이 음모를 횡령하다가 걸려서 사형을 당했다니.
전혀 감이 안 올 정도로 정신 나간 집단인 게 분명했다.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저희 건물 홀로 배급이 옵니다. 그때 나와서 드시면 됩니다. 제일 맛있는 음식은 처녀피가 들어간 스프인데, 그 상큼한 맛이..."
재클린은 그 외에도 이것저것 내게 처녀교에 대한 정보를 설명했다.
"그그래 일단 알겠다."
더 이상 들었다가는 정신이 어지러울 것 같아서 황급히 말을 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혹시나 더 궁금한 게 있으시면 205호로 오시면 됩니다!"
아마 저 녀석에게 꼬리가 달렸다면 지금 열심히 흔들리고 있지 않았을까.
"아 맞다. 너 전담 처녀 이름이 뭐야."
방을 나가려다가 문득 에이미와의 약속이 생각나서 물었다.
"제 전담 처녀 이름이요? 덕순인데요?"
내 질문에 녀석이 어울리지 않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그래 쟤 전담 처녀는 확실히 아니네.
다시 내 방으로 돌아가서 심심하면 에이미를 사용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다음 날에 내 보직이 정해졌다는 소식을 재클린을 통해 들었다.
"이렇게 보직이 빨리 정해진 것은 처음인데요! 심지어 저도 처음 들어보는 보직입니다! 와아!! 역시 에이든 님!!!"
옆에서 열심히 재클린이 박수치는 것을 보며 나는 내 손에 들린 종이에 적힌 것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아무리 읽어도 종이에는 똑같은 문장이 쓰여 있었다.
특급 신도 에이든 : 신수의 처녀막 연구
애미 시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