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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아카데미의 노답 유급생-83화 (83/233)

〈 83화 〉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보직 ­2­

* * *

식사를 마치고 배를 두드리고 있는 비키를 보며 케이트는 열불이 뻗쳤다.

분명 자신의 몫과 주변에 있는 기사들 것까지 뺏어서 저 돼지한테 다 먹였는데, 왜 아직도 배가 홀쭉한 거야?

심지어 가슴도 더 커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생물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 아니야?

케이트는 자신의 배를 내려다봤다.

조금이지만 먹은 음식 때문에 배가 살짝 볼록 나와 있었다.

이건 자세 때문에 그런 거야.

케이트는 허리를 곧추세우고 배에 힘을 줬다.

배가 다시 홀쭉해졌다.

만족한 표정을 지은 케이트의 얼굴은 구부리고 앉아있는 비키를 확인하고 다시 구겨졌다.

케이트는 배에 힘을 주고 비키를 따라서 허리를 구부렸다.

약간이지만 배가 볼록 나왔다.

쟤가 나보다 훨씬 많이 먹었잖아!! 이건 불공평해!

케이트는 볼록 나와 있는 자신의 배를 힘주어서 집어넣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디 가십니까­?"

옆에서 고지식하게 무거운 갑옷을 완전 무장하고 식사를 하고 있던 조슈아가 케이트에게 물었다.

"산책하러 간다 왜!!"

케이트가 조슈아에게 빽­하고 소리를 지르고는 뛰쳐나갔다.

그 뒤를 올가가 조용히 따라갔다.

조슈아도 식사를 멈추고 무거운 갑옷을 움직여 케이트를 따라갔다.

"감사히 먹었습니다."

조용히 식사를 마친 키아나가 그릇을 반납하며 꾸벅 인사했다.

"네넷! 드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영광입니다!"

그릇을 받은 사람이 황급히 키아나보다 더 깊게 고개를 숙였다.

그런 우스꽝스런 모습을 본 키아나는 씁쓸하게 웃고 돌아섰다.

이 쓸모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는 늘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어이­ 다 먹었으면 같이 몸 좀 풀지."

비키가 기지개를 크게 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말씀하시는 겁니까?"

무례한 비키의 말에 키아나가 눈썹을 찌푸리면서 답했다.

키아나는 자신의 사제에게 거칠게 말하는 비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자신의 마음과는 별개로 타고난 품성 때문에 습관적으로 꼬박꼬박 존댓말은 하지만.

자신이 몇 번이나 경고했지만, 안하무인인 비키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금은 덥다고 거의 헐벗은 옷차림을 하고 있지 않은가.

어찌 다 큰 처녀가 사내들의 시선이 이렇게 많은 곳에서­

키아나는 자신도 모르게 출렁이는 비키의 가슴을 쳐다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저 안하무인인 여자의 가슴이 큰 것이다.

자신의 것이 작은 게 아니라.

"어. 야 너 이거 치워."

비키가 구석에 숨어서 먹던 드숀을 가리키며 말했다.

"크훕! 넵! 크흣! 알겠습니다!"

조용히 구석에서 먹던 드숀은 갑작스러운 비키의 지목에 너무 놀라서 사레가 들렸다.

사레에 음식들이 튀어서 자신의 옷에 묻자 드숀은 익숙하게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 닦았다.

"본인이 먹은 음식은 본인이 치워야 합니다."

키아나는 그런 비키의 태도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건 네가 상관할 바 아니고­ 그렇지?"

비키가 이죽거리면서 드숀에게 물었다.

"네흡! 저는 비키님의 그릇을 치우고 싶습니다! 크흡!"

드숀이 또 다른 손수건을 꺼내서 자신의 입 주변을 닦았다.

분명 자신의 의지로 치우는 게 아닌 것은 알지만 더 이상 키아나가 관여할 구실이 없었다.

키아나는 화를 삭이기 위해 검 손잡이를 잡았다.

차가운 감촉이 키아나의 열기를 식혀주었다.

"그럼 식후 운동하러 가자."

비키가 손을 탁탁 털고는 마차에서 먼 곳으로 걸어갔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키아나가 따라가면서 조용하게 말했다.

"이기고 말하지?"

비키가 그런 키아나에게 이죽거렸다.

마침내 옆에서 비키가 사라지자 드숀은 다시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자꾸만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삼키며 먹는 소세지 볶음은 더럽게 맛있었다.

언제부턴가 이들은 자신의 존재를 거의 잊은 것 같았다.

비키는 마차에서 불편하다고 거의 헐벗고 있었고 뒤쪽의 요상한 신음 소리는 점점 커졌다.

물론 다른 여자가 비키처럼 헐벗고 있으면 신나서 훔쳐보겠지만, 그 상대가 비키라면 자꾸만 가는 시선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드숀은 짝귀로 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드숀은 이 일정이 금방 끝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드숀의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 같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정보에 따르면 에이든을 납치한 상대 조직은 생각 외로 컸다.

괴물들이 잔뜩 모인 이 파티로도 부족할만큼 컸다.

그에 따라서 황실 쪽에 케이트가 원군을 요청하기 위해 편지를 보내뒀다고 했는데, 드숀은 케이트의 계획에 회의적이었다.

귀족도 아니고 별다른 특징도 없는 에이든을 위해서 황실이 병력을 보낼 리가.

하지만 케이트는 믿고 있는 구석이 있는 듯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었다.

물론 더 이상 드숀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다.

비키의 빈 그릇과 그 옆에 놓인 조슈아와 케이트와 올가의 그릇까지 다 챙긴 드숀이 일어났다.

왜 얘네도 안 치우고 일어난 거야.

드숀의 양손은 빈 그릇들로 가득 찼다.

다시 울컥 나오려는 눈물을 참으며 그릇을 씻기 위해 설치해둔 마법 호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깨끗하게 좀 처먹지­

드숀은 눌어붙은 소세지 조각을 힘을 주어 떼어내며 아무도 들리지 않게 혼자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혹시나 누가 들었을 까 화들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여자 이쁜 거 다 소용없다 아들아. 그저 참하고 남자 말 잘 듣는 여자가 최고야.'

어느 날 늦게까지 술 마시다가 어머니에게 걸려 크게 두들겨 맞아 퉁퉁 부은 얼굴을 한 아버지가 자신의 방에 몰래 들어와서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 당시에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 드숀이었지만, 지금은 그 말을 절실히 이해하고 있었다.

드숀이 결국 참지 못하고 흘린 눈물을 품에서 꺼낸 손수건으로 닦았다.

에이든이든 에이든 누나든 상관없이 드숀은 그냥 집에 가고 싶었다.

***

"누구냐! 여기는 황시­ 으악!"

루나를 발견한 기사가 소리를 지르다가 벽에 머리가 박혔다.

비단으로 감싼 듯 보이던 고급스러운 벽에 흉한 붉은 물감이 칠해졌다.

얼굴에 쓴 흰 가면이 불편했지만, 루나는 인상을 찡그릴 뿐 벗지는 않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목숨을 걸고 지켜­!"

"여기는 안 된다으아악!"

마지막으로 마주친 기사는 마법으로 잠시 기절만 시켰다.

누가 황제의 애첩을 납치했는지는 보고해야 하니까.

이 방이었지.

기사를 한 열 명쯤 기절시켰을 때 루나는 자신의 기억에 있던 방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늙은 황제의 애첩이 갇힌 곳.

두꺼운 문에는 여러 가지 마법이 잔뜩 걸려 있었다.

늙은 황제는 나이와 어울리지 않게 자신의 것에 대한 소유욕이 엄청났다.

이 문에 걸린 마법에는 황제를 제외한 다른 남자가 들어갈 시에 극심한 저주를 받게 되는 마법과 수준 높은 알림 마법 그리고 안에 있는 사람은 절대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속박 마법까지 눈이 절로 찌푸려지는 마법들이 주렁주렁 걸려 있었다.

루나는 눈을 찌푸리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문에 걸린 마법들을 해제한 뒤에 손을 흔들어 두꺼운 방문을 열었다.

방문 안에는 햇빛을 오랫동안 보지 못한 것처럼 뽀얀 살을 지닌 여자가 목에 목줄이 걸린 채 쭈그려 앉아 있었다.

방에는 창문이 하나도 없고 작은 촛불들이 방을 밝히고 있었고 바닥에는 촛농이 잔뜩 묻어 있었다.

방 안에 가득하게 담긴 연기를 루나가 손을 휘저어 간단히 밖으로 내보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여자가 눈을 들어 루나를 확인했다.

짙고 풍성한 금발의 머리에 뾰족한 귀, 그리고 인간적이라고는 보기 힘든 아름다운 외모까지 황제의 애첩이 확실했다.

엘프라 그런지 전 회차와 다른 시간대에 왔지만, 그때와 지금 모습이 완전히 똑같았다.

물론 그때는 지금의 멀쩡한 몸과 다르게 몸의 부분부분이 없었지만.

"드디어 저를 죽이러 오신 건가요?"

루나를 확인한 엘프의 죽어있던 연녹색의 눈동자에 희망이라는 기운이 차올랐다.

굳이 대답할 필요가 없던 루나는 손을 다시 한번 움직였다.

엘프의 목에 걸려있던 굵은 목줄이 단숨에 뜯어져 땅에 떨어졌다.

"저는 이미 더럽혀졌습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순결한 엘프가 아닙니다. 제 몸뿐만 아니라 이미 정신도... 이런 저를 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저를 죽여주세... 꺅!"

쓸데없는 말을 하는 엘프를 무시하며 루나가 다시 한번 손을 저었다.

주저앉아있던 엘프가 무형의 힘에 당겨져 루나의 손아귀에 잡혔다.

목 졸라 죽는 건가­?

엘프는 지그시 눈을 감으며 다가올 쾌락 아니 고통을 대비했다.

어느샌가 엘프의 아래로 진득한 액체가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속까지 추악하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에 엘프는 절망감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더러운 쓰레기­

루나는 그런 엘프를 무시하며 품에서 가면 몇 개를 바닥에 뿌렸다.

그 추악한 황제에게는 이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생각한 모든 것을 마친 루나는 좌절의 숲과 가장 가까운 좌표를 떠올렸다.

좌절의 숲 근처에 있던 성으로 공간 이동을 펼쳤다.

***

"거기에 앉아."

여우가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를 부르며 식탁으로 인도했다.

훤히 보이는 여우의 엉덩이에 자꾸만 시선이 끌렸다.

들고 온 상자를 의자 아래로 숨기며 자리에 앉았다.

나는 지금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제 보직이 신수의 처녀막 연구입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그쪽이 신수 같은데 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 가랑이 좀 벌려주시죠? 잠시 처녀막 연구 좀 하겠습니다.

애미 시발.

내가 저런 흉한 말을 입에 담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런 말을 들은 여우가 내 목을 자르지 않고 곱게 넘어갈 것 같지 않았다.

"흥흥­ 내가 유일하게 이곳에서 좋아하는 차야."

여우는 뽀얗고 알차 보이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찻잔을 준비했다.

머리에 과부하가 온 나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여우의 엉덩이나 감상했다.

여우가 어느새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찻잔을 내 앞에 놓아줬다.

여우의 아름답게 튀어나온 여우의 가슴과 그 끝에 있는 분홍색 꼭지가 자꾸만 눈에 들어왔지만, 애써 시선을 돌렸다.

"감사합니다."

목이 말랐던 나는 냉큼 찻잔을 들이마셨다.

향긋하면서 알싸한 향이 내 코를 가득 채웠다.

"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네! 막내­"

내 건너편에 앉은 여우가 붉은색 입꼬리를 부드럽게 올렸다.

"네.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지만요."

자꾸만 여우의 탐스러운 가슴으로 내려가려는 시선을 겨우 붙잡았다.

"어때? 처녀교 생활은?"

여우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에 따라서 가슴도 살짝 흔들렸다.

"음... 그냥 그래요."

좋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흉측했고 나쁘다고 말하기에는 여우도 처녀교였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어중간하게 대답했다.

"흐응... 다른 인간 남자들은 나름 좋아하던데?"

여우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볼을 살짝 긁었다.

"네 뭐 그러겠죠."

걔네 다 병신들이잖아.

"아 맞다! 그거 꺼내 봐! 보급품! 가져왔지?"

갑자기 여우가 짝­하고 손뼉을 치더니 물었다.

"있기는 한데... 그게 조금."

빛나는 여우의 눈빛을 외면하며 발끝으로 상자를 조금 더 안쪽으로 밀었다.

"그거 내가 구성해둔 거니까 빨리 꺼내 봐!"

여우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내게 가까이 왔다.

이것들을 여우가 구성했다고?

이 흉한 물건들을?

"...아니 그게!"

말릴 새도 없이 여우가 내 아래에 있던 상자를 꺼내서 테이블에 올렸다.

"흠... 진찰용 질경 있고... 돋보기도 있고... 발정제도 있고..."

여우가 상자를 뒤지면서 중얼거렸다.

여우의 움직임에 따라서 흔들리는 가슴이 보여 나도 모르게 집중했다.

"여기 있다! 딸기 케이크!"

상자 아래에 깔려 있던 딸기 케이크들 중 하나를 꺼내면서 여우가 밝게 소리쳤다.

여우는 그 자리에서 포장 상자를 벗기고 케이크를 집어 먹었다.

손에 크림이 잔뜩 묻었지만, 전혀 신경 쓰는 눈치가 아니었다.

여우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딸기 케이크를 다섯 개나 먹어 치웠다.

아직도 상자 위에서 떨리고 있는 여우의 손으로 봐서는 더 먹고 싶지만, 애써 참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잔뜩 크림이 묻은 얼굴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테이블로 올라가 나를 바라보며 앉았다.

"이거를 여우님이 구성하셨다고요?"

나는 이해하지 못할 전개 방식에 의문이 담긴 얼굴로 여우를 쳐다봤다.

"응! 막내 보직을 나와 관련된 쪽으로 만들어야 했으니까­ 애초에 얘네들은 처녀와 관련된 쪽이 아니면 보직을 안 만들어주거든. 그래서 내가 조사 좀 해서 구성품들을 요구했지. 애초에 목표는 딸기 케이크였지만."

딸기 케이크를 발음할 때는 여우의 표정이 요염하게 풀렸다.

"제 보직을 왜 여우님 쪽으로..."

여우와 루나가 싸우면서 그 사이에 납치당한 내게는 여우도 못 믿음직스러웠다.

"음­ 막내가 맛있어 보여서?"

여우의 혀가 붉은 입술 위에 묻어있던 크림을 핥았다.

그 모습에 나는 다시 포식자 앞에 목을 내놓은 초식 동물의 심정을 느꼈다.

집 안은 시원했지만 내 등에서는 금방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자! 그러면 이제 연구를 시작해보자고 우리!"

얼굴에 묻은 크림을 손가락으로 닦은 다음 손가락을 핥은 여우가 힘차게 말했다.

"...연구요?"

"응. 막내의 보직 이름이 아마... 신수의 처녀막 연구였지?"

여우가 상자에서 흉한 물건을 꺼냈다.

재클린이 사용 용도를 알려줬던 그 흉한 도구였다.

대답할 말이 마땅히 생각나지 않아서 그저 그 모습을 멍하게 쳐다봤다.

"이게 이렇게 하는 거라고 하던데... 아! 됐다! 자 이제 저 돋보기를 꺼내서 보면 돼!"

아흑­

흉한 물건을 자신의 밑에 쑤셔 넣은 여우가 상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우의 입에서 약간은 들뜬 숨소리가 나왔다.

마치 여기 봐봐 내 손가락이야! 다섯 개지? 라고 묻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은 여우의 태도에 별일 아닌가 싶었지만, 훤하게 열린 여우의 그곳을 보며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나는 일단 여우가 가리킨 돋보기를 상자에서 꺼냈다.

"근데 이게 좀 차갑네? 다음부터는 좀 따뜻하게 한 다음 쓰는 게 좋겠어. 자 그 돋보기로 여기를 보면 된대!"

여우가 손가락으로 흉한 물건의 끝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걸 왜...?"

말이 안 될 정도로 빠른 전개에 내 머리가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막내의 보직이니까! 아하하 보직이래! 보­직! 그리고 저번에 내가 처녀라고 말했을 때 막내가 못 믿는 눈치였잖아! 확실하게 내가 처녀라는 걸 막내에게 확인시켜줘야겠어!"

앗 차가­!

흉한 물건을 장난스럽게 톡톡 치던 여우가 몸을 다시 부르르 떨었다.

"빨리 확인해봐! 내 처녀막은 아마 이거일걸?!"

양손의 엄지를 들면서 해맑게 웃는 여우를 보며 내 정신은 더욱더 아득해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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