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화 〉 (외전) 그거 검사...
* * *
여우는 신비로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미인이었다.
빛이 반사될 정도로 윤기가 흐르는 은발의 생머리와 보석을 박아넣은 것처럼 빛나는 붉은 눈동자.
오똑한 코와 붉은색 입술까지.
괜히 드숀이 보자마자 반하고 자신의 주머니를 탈탈 털었던 게 아니었다.
아마 어떤 사내라도 여우를 본다면 자신의 주머니를 다 비어내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그런 미녀가 속이 비치는 원피스를 입고 내게 가랑이를 활짝 벌리고 있는데 흥분되지 않는 이 묘한 상황은 뭘까.
만약 여우의 저 가랑이 사이에 아무것도 없었다면 나는 이미 흥분해서 바지를 집어 던지고 달려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기에 꽂혀있는 흉한 기구가 내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흉한 기구 옆으로 보이는 분홍색인 여우의 보지가 꿈틀거렸다.
"자 빨리 확인하라니까! 내 처녀막은 무조건 이거 일거야!"
해맑게 웃으며 양손의 엄지를 까닥거리는 여우가 재촉했다.
그 모습이 마지 자신의 근육을 자랑하는 모양새여서 기묘했다.
그래 일단 내 보직이 할 일이니까.
지끈거리는 머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돋보기를 들었다.
"흥흥흥"
눈처럼 희고 얇은 다리를 활짝 벌리고 아무렇지 않게 콧노래를 부르는 여우를 힐끔 보고 천천히 돋보기를 움직였다.
이런 상황에서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하는 반응으로 봐서는 인간이 아닌 게 확실했다.
여우가 내 보직에 적혀 있었던 것처럼 진짜 신수라는 거겠지.
그럼 나는 정말로 신수의 처녀막을 연구하는 거야?
여우의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가까이하자 향긋한 냄새가 물씬 풍겼다.
그 향기에 나도 모르게 코를 킁킁거렸다.
"어때? 내 보지는 향도 이거지?!"
그런 나를 본 여우가 밝게 웃으며 내게 물었다.
"네. 완전 향기롭네요."
저런 말은 도대체 어디서 듣고 온 걸까 했지만, 여기가 처녀교라는 것을 떠올리고는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보지라는 단어는 여기에서 기초 중의 기초 용어겠지.
"그치그치! 자자 빨리 내 처녀막 확인해봐! 막내야!"
여우의 발끝이 살짝 꺾였다.
이건 그냥 검사야 검사.
향긋한 냄새를 깊게 들이쉬며 돋보기를 기구의 끝쪽에 가져다 댔다.
"결과지에는 처녀막의 맛이랑 냄새랑 탄력이랑 색이랑 음... 또 뭐가 있었더라?"
신나서 말하는 여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애미 시발.
내가 처녀막을 돋보기로 관찰하게 될 줄이야.
상식을 벗어난 상황에 미녀의 처녀막을 관찰하는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판단이 안 됐다.
드숀이였으면 좋아했을까?
아마 좋아 죽었겠지.
돋보기에 천천히 눈을 가져다 댔다.
처음에는 초점이 맞지 않아서 분홍색으로 주름이 있는 질벽이 보였다.
이렇게 보니까 약간 좀 그런데...?
돋보기의 각도를 조절해서 마침내 처녀막의 형태를 확인했다.
주변보다 살짝 짙은 분홍색의 막이 있었고 그 중간에는 구멍이 살짝 뚫려 있었다.
근데 그 구멍의 모양이 하트 모양이었다.
아니 시발 원래 처녀막에 저런 모양이 있는 건가?
다른 처녀막을 본 적 없는 나는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눈을 감았다가 뜨고 다시 봤지만, 아직도 처녀막의 정중앙에 있는 구멍의 모양이 하트였다.
애미 시발!
진짜 하트잖아!
하트가 왜 처녀막에 있어!
[교미나 할 것이지 쓸데없는 행동을 하는군. 크흠]
[오오! 처녀막이라는 게 이렇게 생겼구만!!! 오옷!!! 오오옷!!!!]
애미 시발 닥쳐봐 좀.
가뜩이나 지끈거리던 머리가 흥분해서 고함을 질러대는 목소리에 깨질 것처럼 아팠다.
"어때?! 내 처녀막?! 이거야 이거?!"
고개를 들자 살짝 붉어진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는 여우가 보였다.
"네. 완전 이거네요."
엄지를 들어주며 대답했다.
"역시! 당연히 이거일 줄 알았다니까! 자 그럼 빨리 확실하게 조사하자고!"
어느새 손에 종이와 펜을 쥔 여우가 내게 말했다.
"조사요? 어떤..."
머리가 어지러운 나는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내 처녀막 말이야! 객관적인 지표로 남겨야 내 처녀막이 이거라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지! 자 그럼 냄새부터 시작하자! 내 처녀막에서는 어떤 냄새가 나?"
내게 엄지를 들고 흔든 여우가 다시 펜을 쥐면서 내게 물었다.
애미 시발 어떤 냄새가 나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빨리! 어떤 냄새가 나냐구!"
내가 가만히 있자 여우가 독촉했다.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 흉한 기구의 끝쪽에 코를 조심스럽게 가져다 댔다.
그리고는 코로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옅은 복숭아 향이 맡아졌다.
진짜로 처녀막에서 복숭아 향이 맡아진다고?
혹시나 해서 다시 한번 숨을 들이쉬었지만, 똑같이 복숭아 향이 맡아졌다.
"...복숭아 향이요."
"흐응 복숭아 향! 이거네 이거! 후훗!"
내 대답에 여우가 만족스럽다는 듯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자 그럼 다음은! 탄력도! 이걸로 찔러봐! 찢어지지 않게 조심하고! 처녀막은 아직 필요하니까!"
여우가 내게 끝쪽이 뭉툭한 얇은 막대기를 건넸다.
애미 시발 나한테 뭘 하라는 거야.
물론 나는 거절하지 못하고 여우에게서 막대기를 건네받아 조심스럽게 흉한 기구 안쪽으로 집어넣었다.
힘을 매우 약하게 조절하며 조심스럽게 찔렀다.
찢어질 것처럼 늘여졌던 처녀막이 찌르던 막대기를 뒤로 빼자 아무렇지 않게 원상태로 복귀했다.
"탄력도도 최고네요."
"역시역시! 자 그럼 다음은! 색깔이랑 모양!!"
전보다 약간은 들뜬 여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짙은 분홍색에 중간에는 하트 모양이 그려져 있어요."
말하다가 나도 모르게 흉한 기구 안쪽으로 숨을 내쉬었다.
"흐읏 뭐한 거야 방금?!"
여우가 격렬하게 반응하며 내게 물었다.
옆을 보니 여우의 발끝이 괴상하게 꺾여있었다.
"그냥 숨을 내쉰 거 뿐인데요."
여우의 반응에 화들짝 놀라며 약간 떨어졌다.
"이게 그 흥분인가 하는 거구나! 나쁘지 않은 느낌이야! 더해봐 더!"
얼굴이 잔뜩 붉어진 여우가 내게 독촉했다.
"빨리빨리!!"
여우의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잔뜩 담겨 있었다.
뭘 더하라는 거야 미친 시발.
하지만 나는 여우의 말에 따라서 흉한 기구에 다시 붙을 수밖에 없었다.
흉한 기구의 끝쪽에 입을 대고 숨을 깊게 내쉬었다.
"하으으읏!!!"
위에서 한껏 들뜬 여우의 신음이 들렸다.
기구에 숨을 내쉬면 위에서 여자의 신음이 들리니, 마치 내가 무슨 악기를 연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관악기 같잖아 이거.
음악적 재능이 없던 나는 평소에 악기를 멋지게 연주하는 로망이 있었다.
이런 악기라면 나도 충분히 연주할 수 있어.
아니 오히려 교미왕인 내게 이런 악기가 어울리지.
내 혼신의 힘을 담아 숨을 계속해서 내쉬었다.
숨에 옅은 기운까지 섞어서 뱉었다.
내 기운이 여우의 보지 안쪽을 가득 채우는 것이 느껴졌다.
"흐읏! 앙! 아읏!"
그럴 때마다 악기에서 다채로운 소리가 나와 내 음악에 대한 갈증을 해소 시켜줬다.
그렇게 몇 번이나 연주했을까 여우가 전과 다르게 긴 신음을 내뱉으며 테이블에 뒤로 엎어졌다.
여우에게 꽂혀있는 흉한 기구 주변으로 액이 줄줄 흘러내렸다.
여우의 희고 긴 다리가 부들부들 흔들리고 있었다.
여자의 성기에 숨을 뱉는 것만으로도 절정으로 보내다니.
이건 교미왕의 업적에 넣을만한 일이었다.
[미친...]
[크하하! 교미왕이라면 응당 숨결만으로 암컷을 보낼 수 있어야지! 장하다!! 장해!]
땡
여우의 가랑이 사이에 끼워져있던 흉한 기구가 스스로 밀려 떨어졌다.
그러자 여우의 분홍색 보지가 훤히 드러난 채 내게 뻐끔거리고 있었다.
내게 가랑이를 활짝 벌리고 무방비하게 누운 여우를 보며 나는 고민에 빠졌다.
물론, 이미 내 하체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지금 당장 바지를 벗어 던지고 시원하게 교미를 하고 싶었지만, 그 상대가 여우라는 게 꺼림직했다.
박으면 죽으려나?
아직 처녀막이 필요하다고 했으니까.
아마 죽겠지?
죽음을 각오하고 박아야 하나?
물론 여우의 미모는 충분히 죽음을 각오하고 박을 만한 가치가 있었지만, 이미 내 방에는 언제든지 박을 수 있는 미인이 있었다.
이따 방으로 돌아가면 여우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미인인 에이미와 교미를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굳이 지금 목숨까지 걸어야 할까?
액이 줄줄 흘러나오며 내게 뻐끔거리고 있는 여우의 아름다운 분홍색 보지가 다시 눈에 보였다.
그 모습은 애타게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교미를 피하면 그게 어떻게 교미왕인가! 그냥 시원하게 박고 죽으면 된다!! 교미! 교미!]
[크흠. 일단 박아보는 것도...]
아니!
자고로 성욕을 참지 못하고 교미를 하게 되면 그것이 어떻게 교미왕인가!
그냥 발정 난 개새끼지!
자고로 교미왕이란 자신의 성욕마저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발정난 짐승이 아니라 교미왕이다.
나는 내 성욕을 조절할 수 있다.
머리에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정신이 돌아왔다.
나는 교미왕 성욕 따위에 휘둘리지 않는다.
나는 성욕을 지배한다.
[...맞는 말이다. 사과하마.]
[그래도 일단 박아보는 것도...]
그래. 조금만 참고 이따 가서 에이미한테 박으면 되니까.
굳게 결심한 다음 쓰러진 여우의 보지 위에 손을 올렸다.
만지는 것 정도는 되겠지.
박는 것과는 별개로 교미왕을 거쳐 간 여자가 겨우 한 번의 절정이라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내 손이 올라가자 여우의 보지가 기다렸다는 듯 착 감겼다.
교미왕인 나는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건 명기다.
명기 중의 명기.
명명기!
"하읏?! 막내?!"
내 손길을 느낀 여우가 고개만 겨우 들어서 나를 쳐다봤다.
그 눈빛에는 타오르는 열망과 고민이 담겨 있었다.
그냥 만지기만 하는 거니까.
검지로 보지의 윗부분을 비볐다.
그러자 살짝 튀어나온 여우의 클리가 만져졌다.
클리를 검지로 부드럽게 돌렸다.
"아으으읏! 잠깐만! 이건 너무!!!"
여우의 허리가 튕기며 허리가 비틀렸지만 나는 손으로 여우의 배를 지긋하게 눌러서 고정시켰다.
여우는 반항했지만, 우습게도 그 반항에는 힘이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
"하아앗! 이건 너무 위험해!! 머어엄춰! 잠깐만! 아읏!"
여우의 다채로운 반응을 보며 나는 조금씩 속도를 올려 나갔다.
질퍽
질퍽
"아아아악!!"
여우의 고개가 위로 한껏 치켜올려지며 허리가 꺾일 정도로 깊게 휘었다.
그리고 보지에서 마치 물을 쏘는 것처럼 길게 뿜어져 나왔다.
덕분에 바로 앞에 있던 나는 그대로 젖어버렸다.
애미 시발 살다살다 여자의 애액에 맞아서 옷이 다 젖을 줄이야.
다행인 점은 신수라 그런지 애액에서도 복숭아 향이 난다는 것이었다.
복숭아 물을 뒤집어쓴 기분이었다.
모든 게 복숭아네 그냥.
혹시 복숭아 신수인가?
물론 여우가 절정을 맞이한 게 확실했지만, 나는 손가락을 멈추지 않았다.
내가 교미왕인데 한 번으로는 안 되지 시발.
"진짜 잠깐만! 나 방금 머리가 터졌단 말이야!!! 아흣 막내야! 제발 아흐으읏"
여우가 고개도 들지 못하고 나를 애절하게 쳐다보며 말렸지만, 아직까지는 괜찮아 보였다.
"하읏"
감미로운 악기 소리를 들으며 오른손이 뻐근해질 때까지 손가락을 움직였다.
여우는 몇 번이나 막내를 외치며 절정에 달했다.
절정 횟수를 열 번부터는 의미가 없어 보여 세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그 고운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마치 새하얀 눈에 내 자국을 물씬 남긴 기분에 만족감이 들었다.
혼절한 여우에게서 천천히 손을 뗐다.
신수를 가버리게 한 남자 교미왕 에이든.
여우는 명예로운 교미왕의 업적에 추가되었다.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이미 위험할 정도로 흥분 상태였다.
빨리 가서 에이미를 사용하지 않으면 위험했다.
내가 일어나자 혼절해 있던 여우의 고개가 살짝 돌아갔다.
일어난 나를 본 여우가 초점을 잡기 위해 고개를 흔들었다.
"후으 잘했어 막내! 완전 이거였어! 이거!"
겨우 내게 초점을 맞춘 여우가 터질 것처럼 붉어진 얼굴로 빙그레 웃었다.
여우의 엄지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이 정도 가지고 뭘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나는 내 아랫부분을 쳐다보며 말했다.
"시작도 안 해...? 흐끕!"
겨우 몸을 일으켜 내 시선을 따라 내 아래를 내려다본 여우가 내 검은 후드의 아래쪽에 툭 튀어나온 부분을 보고 놀라서 입을 막았다.
"그래 성교는 자지를 보지에 넣는 거라고 했으니까. 잘했어. 아직 나는 처녀가 필요하거든."
여우가 요염하게 웃으며 한껏 말아올려진 원피스를 내리고 탁탁 두드렸다.
그래봤자 원피스 자체가 속이 훤히 보여서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우의 요염한 웃음은 남자를 미치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다시 내 바지가 터질 것처럼 부풀었다.
나는 교미왕이다!
나는 내 성욕을 지배할 수 있다!
살기 위해 몇 번이나 속으로 되내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