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화 〉 수녀들의 비밀스런 도원결의.
* * *
"아마 막내가 나한테 박으려고 했으면 방금 정신이 없던 나는 막내를 죽였을 지도 몰라"
다행이야 막내를 죽이지 않아서
여우가 혀로 붉은 입술을 핥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애미 시발.
그렇다고 죽일 것까지는 없잖아.
뺨이나 한 대 때리면 되지.
역시 교미왕의 판단은 옳았다.
"예. 그럼 뭐 처녀막 검사는 다 끝난 거죠?"
나는 후드를 매만지고 테이블에 널브러진 종이를 잡으려고 했다.
"처녀막 검사? 아! 내 처녀막 검사!!! 잠깐!"
잠시 중얼거리던 여우가 빠르게 검사 결과가 적힌 종이를 가져갔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빨랐던지 내 눈에 거의 보이지도 않았다.
여우가 종이를 구기더니 냉큼 입에 넣어서 씹었다.
저거 지금 뭐 하는 거야.
나는 이해 못할 여우의 태도를 그저 멍하니 쳐다봤다.
고운 이마를 찌푸리며 종이를 한참이나 꼭꼭 씹던 여우가 꿀꺽하고 삼켰다.
여우가 후 하고 작게 숨을 내뱉었다.
"자! 결과지가 없어졌네!!! 내일 검사 또다시 해야겠다! 그렇지? 그렇지! 검사 완전 이거였는데 결과가 없어졌으니까!!"
여우가 내게 입을 활짝 벌려 자신이 종이를 삼켰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그러니까 내일 검사 또 하러 와! 알았지?!"
여우가 활짝 웃으며 내게 말했다.
애미 시발.
나는 알 수 있었다.
내 보직이 신수의 처녀막 연구에서 신수의 자위용 기구로 바뀐 것을.
박지는 못해도 여우의 아름다운 나체를 보며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았다.
박는 건 숙소에 가면 실컷 할 수 있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보..."
돌아서려는 나를 여우가 붙잡고 달려들었다.
여우가 내 가슴에 푹 안겼다.
여우의 다리가 내 허리를 감싸 안고
내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여우의 입이 벌어지며 향긋한 복숭아 향기가 입안을 가득 채웠다.
여우의 혀가 내 입안을 부드럽게 휘저었다.
여우는 눈을 감지 않고 붉은 눈동자를 빛내며 나를 쳐다봤다.
그렇게 고무줄처럼 늙게 길어진 짧은 시간이 지나가고 여우의 입이 떨어졌다.
정말 위험했다.
조금만 더 길었다면 흥분에 지배당할 뻔했다.
이번에는 정말 참기 힘들었다.
"내 첫 입술은 줄 수 있으니까"
내게서 약간 떨어진 여우의 입에서 달콤한 말이 나왔다.
"조금만 참으면 내 다른 처음도 줄게 알았지?"
아직은 안 돼
여우의 얼굴이 붉어지며 풍기는 향긋한 복숭아 향기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저것은 말 그대로 요물이 분명했다.
사람의 애간장을 태우고 자신에게 매달리게 만든 다음 영혼까지 빼앗는 요물.
나는 그런 요물의 손아귀에 너무도 손쉽게 들어가 버렸다.
"분명 내 보지도 이거일 거니까!"
여우가 양손의 엄지를 들어서 흔들었다.
그 아득한 모습에 나는 더 위험해지기 전에 인사하고 나왔다.
나는 오줌 마려운 아이처럼 황급하게 숙소로 뛰어갔다.
방문을 열자 하녀 복을 입고 바닥을 닦고 있는 에이미의 탐스러운 엉덩이가 보였다.
마침 사용하기 딱 좋은 자세였다.
"응? 너 왜 이렇게 늦게"
고개를 돌려 나를 본 에이미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물었다.
"보지 대!!!"
나는 거추장스러운 후드를 벗어던지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미 참기 힘든 수준까지 참았다.
더 이상 참으면 내 물건이 터질 수도 있었다.
지금 에이미의 옷을 찢어발기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였다.
"뭐엇?!"
내 거친 말을 들은 에이미가 당황해서 되물었다.
"보지 대라고 시발!"
왜 여러 번 말하게 하는 거야!
시발 급해죽겠는데!
"아아니 너 뭘하고 왔길래 벌써 그렇게!"
내 거칠게 부푼 하체를 본 에이미가 화들짝 놀라며 말을 더듬었다.
"보지 대라니까!"
말하는 시간도 아까웠다.
자꾸만 말귀를 못 알아듣는 에이미가 답답했다.
"... 알았어! 알았다고! 살살해줘 아직 나 젖지 않"
에이미가 얼굴을 붉히며 속옷을 내리고 벽을 짚었다.
그러자 드러난 아찔한 모습에 더욱 힘이 들어가며 냉큼 달려들었다.
잘 참았다 교미왕!
흥분에 지배되지 않고 흥분을 지배하는
"았다고! 하으으읏!!! 너무 세! 아읏!"
나는 교미왕 중의 교미왕!
나는 내 흥분을 지배할 수 있다!
요물에게 홀려서 목숨을 바치지 않을 것이다!
내일 요물에게 가기 전까지 내 모든 성욕을 없앤다!
***
"저를 구해주신 분의 성함은 무엇인가요?"
플로리아는 자신을 구해준 사람의 정체가 궁금했다.
가면을 쓰고 있어서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엘프 특유의 뛰어난 후각으로 미묘하게 맡아지는 책 냄새가 유일한 정보였다.
작은 체구 때문에 여자일까 생각도 했지만, 전혀 튀어나오지 않은 가슴을 봐서는 남자 같기도 했다.
그럼 아직 다 크지 않은 남자인가?
"벙어리신가요? 저는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무엇을 하든"
플로리아의 별을 박은 것처럼 영롱한 두 눈에서 감격의 눈물이 펑펑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눈물은 더럽혀진 플로리아의 영혼이 녹아 흘러내리는 것 같이 투명했다.
그냥 죽일까?
그런 플로리아의 모습을 보며 루나는 문득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플로리아에게 걸려 있는 추적 마법 때문에 죽일 수가 없었다.
플로리아가 죽으면 추적 마법이 끝나버린다.
좌절의 숲까지 추적하라고 일부러 마법을 풀지 않았는데 죽이면 쓸모가 없어진다.
"그런 추악한 인간 늙은이로부터 저를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제가 어떻게든 갚을게요. 어떻게든 무엇을 시키든"
플로리아의 눈이 묘한 열기를 띄었다.
플로리아가 앞으로 손을 모아 슬쩍 자신의 가슴을 모았다.
귀찮아진 루나는 플로리아를 가리키며 손가락을 저었다.
그러자 플로리아는 깊은 잠이 자신을 끌어내리는 게 느껴졌다.
어떻게든 눈꺼풀을 뜨고 싶었지만, 애석하게 시야는 점점 어두워졌다.
나를 구해주신 분의 정체를 파악해야 하는 데
플로리아가 풀숲에 쓰러졌다.
무방비하게 깊은 잠에 빠진 플로리아를 보며 루나는 고민에 빠졌다.
데리고 다니다가 에이든을 만나기 전에 죽일까?
루나의 기억에는 아직도 이 쓰레기의 자궁에 에이든의 정액이 담겨져 있던 모습이 생생했다.
그래. 귀찮지만 들고 다니다가 제국군이 도착하면 그때 죽이지 뭐.
더러운 쓰레기가 감히 나의 에이든에게 꼬리를 치다니.
결심한 루나는 가볍게 웃었다.
루나가 새로운 회차를 시작하며 깨달은 점은 아무리 정확하게 계산해서 예상해도 틀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다.
그러니까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품 안에 넣고 다녔던 병을 꺼냈다.
병 안에는 에이든의 정액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향긋한 냄새에 어지러워지는 정신을 겨우 붙잡고 몇 방울을 손가락에 올렸다.
귀한 거니까 딱 필요한 만큼만 쓰자.
루나의 입꼬리가 잔뜩 올라갔다.
루나는 입안에 가득 고인 침을 삼키며 에이든의 정액을 매개체로 마나를 움직였다.
언젠가 이 쓰레기가 에이든을 만나게 됐을 때, 이 쓰레기가 가장 싫어하는 것을 에이든에게 격렬하게 느끼도록.
이 쓰레기가 전처럼 절대로 에이든과 주제넘게 몸을 섞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나에게 명령했다.
에이든의 정액이 사라지며 마나가 쓰레기의 몸속으로 사라졌다.
그 모습에 만족감을 느낀 루나가 입꼬리를 올리며 걸음을 옮겼다.
루나의 뒤로 누군가 머리채를 잡은 것처럼 플로리아가 끌려왔다.
***
"그... 안드레아 수석 수녀님 스칼렛 수녀님."
아가사 수녀가 갈색 눈동자를 빛내며 둘을 불렀다.
"네?"
스칼렛은 묘하게 열정적인 아가사 수녀에게 약간의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 순진하게 생긴 수녀는 언젠가부터 열정적으로 변해서 더 큰 것들을 요구하고 있었다.
지금도 아가사 수녀의 기도 요구에 못 이겨서 잠자는 시간에 몰래 나와 걷고 있지 않은가.
스칼렛은 지금도 피곤해서 자고 싶었지만 억지로 끌려 나왔다.
아가사 수녀의 해맑은 요구는 거절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말씀하세요. 아가사 수녀님."
안드레아 수석 수녀가 자애롭게 웃으며 대답했다.
"저희만의 특수한 표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아가사 수녀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물었다.
스칼렛은 그 부끄러움이 가득 담긴 아가사의 말에 불안함을 느꼈다.
너 또 뭐 하려고 그래.
하지마 그냥 이 정도면 됐잖아.
"표시요?"
안드레아 수석 수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네! 제가 예전에 책에서 읽었는데 특유의 표시를 가지고 있는 집단은 그 결속력이 더욱 높아진다고 하더라구요."
저 순진하게 생긴 수녀는 부끄러워하면서 항상 할 말은 끝까지 했다.
"표시..."
안드레아 수석 수녀가 조용히 읊조리면서 고민했다.
"예로 들면 야만인들은 팔에 각 부족의 문양을 새겨 넣는다고 해요!"
안드레아 수석 수녀의 애매한 태도에 아가사 수녀가 황급히 말을 이었다.
"그런 건 야만인들이나 하는 겁니다! 저희는 전사나 야만인이 아니라 수녀니까"
아가사 수녀의 말을 이해한 스칼렛 수녀는 경악을 느끼며 다급하게 막기 위해 입을 열었다.
스칼렛 수녀의 호통에 아가사 수녀가 찔끔 놀랐다.
"아니요 아가사 수녀님의 말에는 일리가 있습니다."
스칼렛 수녀의 말을 안드레아 수석 수녀가 잘랐다.
"일리는 무슨"
그에 스칼렛 수녀가 인상을 찌푸렸다.
"거짓된 신들 사이에서 비밀스럽게 진실된 신을 추구하는 저희끼리 결속을 다지는 의미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아가사 수녀."
안드레아 수석 수녀가 단아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말이 나온 김에 지금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요."
안드레아 수석 수녀가 손에서 예의 그 하얀 불꽃을 일으켰다.
"히끅"
그 모습을 보자마자 스칼렛 수녀는 반사적으로 딸꾹질을 시작했다.
"와아! 이게 그 신의 불길이라는 건가요?!"
아가사 수녀는 마냥 해맑게 불꽃을 관찰했다.
안드레아 수석 수녀가 눈을 찌푸리며 불꽃에 집중했다.
처음이라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계속해서 집중하자 불꽃의 모습이 점점 변했다.
마침내 하얀 불꽃이 '에이든'이라는 단어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 모습을 보며 스칼렛 수녀는 머리가 아찔해졌다.
지금 수녀가 남자 이름으로 문신하겠다는 거야?
어떻게든 이 미친 짓을 말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안드레아가 한다면 자신도 해야 했다.
저깟 문신보다 무서운 것은 안드레아를 따라잡지 못하는 거니까.
"어디에 할까요?"
안드레아 수석 수녀의 눈썹이 집중하느라 찌푸려져 있었다.
"음... 아무도 비밀스러운 문신이니까 아무도 못 보는 곳에 해야겠죠? 저희끼리만 확인 가능한 곳에..."
아가사 수녀는 말을 우물거리면서 슬금슬금 수녀복을 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스칼렛 수녀는 아가사가 처음부터 어디에 할 것인지 정하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 순수하게 생긴 어린 수녀는 요즘 우리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창의력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었다.
"여기에 하는 게 어떨까요?"
마침내 속옷까지 쭉 내린 아가사 수녀가 자신의 성기 바로 윗부분을 가리키면서 얼굴을 붉혔다.
미쳤어 진짜 단단히 미쳤어.
스칼렛 수녀는 그 모습을 보고 질색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수녀가 성기 위에 남자 이름으로 문신을 한다고?!
그게 말이 되는 행동인가?!!
"그렇군요. 좋은 자리에요. 저희와 에이든 님만 확인 가능한 자리니까"
안드레아 수석 수녀가 하얀 불꽃이 있는 손을 천천히 아가사 수녀가 가리킨 곳으로 가져갔다.
그 열기와 생살이 타는 고통 때문에 비명을 지를 만도 했지만, 아가사 수녀는 악착같이 참아냈다.
평생을 가족이나 친구 없이 살아온 아가사 수녀는 자신에게 처음으로 찾아온 이 공동체를 더욱 견고하게 묶고 싶었다.
아니 영혼으로도 묶고 싶었다.
혼자라 평생을 느꼈던 정신적 고통에 비하면 이런 육체적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이 끝나고 안드레아 수석 수녀가 손을 떼었다.
아가사 수녀의 성기 바로 위에 선명하게 에이든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노예에게 적힌 낙인같아서 스칼렛 수녀는 정신이 아찔해졌다.
"에이든 님을 위하여"
안드레아 수석 수녀가 부드럽게 아가사 수녀의 문신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에이든 님을 위하여."
아가사 수녀는 아직 본 적도 없는 신이었지만 상관없었다.
이제 이 공동체는 지우지 못하는 문신으로 평생 묶일 것이다.
심지어 이렇게 외설적인 곳에 문신이라니 다른 사내에게 시집을 갈 수도 없었다.
시집을 가도 무조건 에이든 님에게 다같이 가야만 했다.
이제 영원히 우리는 하나야
아가사 수녀는 작게 중얼거리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저 좀 도와주시겠어요? 아가사 수녀"
안드레아 수석 수녀가 자신의 수녀복 끝자락을 잡고 말했다.
아가사 수녀는 붉어진 얼굴로 냉큼 달려들어 속옷을 내려주고 수녀복을 들어줬다.
"고마워요"
아가사 수녀를 향해 자애롭게 웃어준 안드레아 수석 수녀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하얀 불꽃을 자신의 성기 위에 꾹 눌렀다.
안드레아 수석 수녀는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듯 여전히 미소짓고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 타는 냄새가 나면서 안드레아 수석 수녀가 손을 떼어냈다.
안드레아 수석 수녀의 성기 위에 '에이든' 세 글자가 너무나도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아가사 수녀의 문신보다 배는 더 선명했다.
"만족스럽네요. 그럼 스칼렛 수녀?"
자신의 문신을 부드럽게 쓰다듬은 안드레아 수석 수녀가 옷을 다시 내리고 스칼렛 수녀를 불렀다.
스칼렛 수녀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저렇게 외설적인 곳에 남자 이름을 새기다니.
저것을 새기면 자신은 평생 다른 남자에게 안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안드레아가 이미 했으므로 선택권이 없었다.
안드레아가 하면 자신도 한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스칼렛 수녀는 수녀복을 들었다.
어느새 다가온 아가사 수녀가 스칼렛 수녀의 속옷을 내렸다.
"와아 스칼렛 수녀님은 보지도 이뻐요!"
아가사 수녀가 순수한 표정으로 감탄했다.
뭐라는 거야!
자신의 성기를 뚫어지게 관찰하는 아가사 수녀를 보며 스칼렛 수녀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아무래도 자신들이 한 아이를 크게 망가뜨린 것 같았다.
성교육이라도 미리 시켰어야 했는데.
그런 잡생각들은 스칼렛 수녀를 강타한 끔찍한 고통과 함께 금방 사라졌다.
끔찍한 고통에 정신을 잃을 것 같았지만, 입술을 질끈 깨물어 참아냈다.
안드레아가 했는데 자신이 못할 리 없다.
마침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고통이 끝나고 안드레아가 스칼렛에게서 떨어졌다.
"이제 저희는 영원히 함께예요!!"
어느새 다시 수녀복을 올리고 속옷을 내린 아가사가 문신을 가리키면서 해맑게 웃었다.
아가사는 슬쩍 다가오더니 스칼렛의 골반에 자신의 골반을 가져다 댔다.
물론 키 차이 때문에 허벅지에 닿았지만.
스칼렛이 살짝 멀어졌지만 아가사가 손에 힘을 주어 당겼다.
순수한 수녀의 당돌한 태도에 스칼렛은 당황했다.
그 모습을 본 안드레아도 수녀복을 올리고 속옷을 내린 다음 스칼렛의 반대쪽 골반에 자신의 골반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스칼렛과 아가사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아가사도 따라서 손을 올리고 분위기 때문에 결국 스칼렛도 손을 올렸다.
그러자 모두의 배가 서로 맞닿아 있는 모양새가 됐다.
"이제부터 우리는 정말로 자매입니다."
안드레아의 묘한 열기가 섞인 목소리를 들으며 스칼렛은 아래를 내려다봤다.
각자의 성기 위에 똑같이 적힌 에이든이라는 세글자가 묘한 공동체 의식을 불러일으켰다.
이제 어쩔 수없이 우리는 영원히 함께였다.
"그런 의미로 오늘은 단체 기도할까요?!"
어느새 스칼렛과 안드레아의 성기 위에 자신의 손가락을 가져다 댄 아가사가 해맑게 외쳤다.
확실히 애가 완전히 어긋났다.
***
"미친!! 니 신도들 다 개 병신같아!!! 수녀 세 명이 밤에 모여서 자궁 문신하고 있잖아! 지금!!!!"
바다신이 악착같이 비명을 지르며 대지 신의 머리끄덩이를 잡아서 흔들었다.
"자궁 문신한다고 니 신도들이!!! 남자 이름으로!!! 거기에 내 수녀도 껴있고!!"
대지신은 바다신의 물기 젖은 목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포인트를 확인했다.
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르는 포인트를 보며 대지신은 눈을 감았다.
그래 이기기만 하면 되는 거야.
이기면 내가 최고 인 거야.
근데 왜 자꾸 눈물이 나지...
"지금 수녀들이 자궁 문신으로 도원결의한다고!!! 이 미친 신 새끼야!!!"
바다신의 비명이 먼 곳에서 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길 테니까...
그럼 된 거야
또륵.
대지신의 고운 볼 위로 굵은 물방울이 타고 흘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