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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아카데미의 노답 유급생-131화 (131/233)

〈 131화 〉 남자 성기삽니다.

* * *

"저.. 혁명적으로 씻겠습네다! 동무!!"

이지수가 더듬으며 선언하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왜 저런 걸 나한테 말하는 거야.

이지수가 들어가고 잠시 뒤 물 트는 소리가 들렸다.

"너도 씻어야지."

침대에 널브러져 있는 천오에게 말했다.

천오는 내 말에 작게 손을 흔들었지만, 일어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정말 손이 많이 간다니까.

작게 한숨을 내쉬며 천오를 안아 들었다.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 천오가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다.

나는 천오를 들고 화장실 문을 열었다.

"동...동무?!! 이건 너무 빠릅네다­! 싫다는 게 아니라!!"

문을 열자 엉거주춤하게 몸을 가리고 있는 이지수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돌아보며 웅얼거렸다.

차마 손으로도 가리지 못할 정도로 큰 가슴이 내 만족감을 채워줬다.

"얘도 좀 같이 씻기라고. 그리고 같은 혁명 동지 사이에 뭘 부끄러워하는 거야. 씻고 나와라 천오야."

품 안에 들고 있는 천오를 조심스럽게 화장실 안쪽에 넣었다.

내 품에서 나온 천오는 나를 슬쩍 돌아보더니 거침없이 옷을 벗어 던졌다.

천천히 천오의 눈처럼 하얀 몸이 드러났다.

그래도 여자라 그런지 골반이 있어 제법 모양새가 있었지만, 납작한 가슴이 내 시선을 돌렸다.

"혁..혁명 동지.. 맞습네다! 에이든 동무와 저는 혁명으로 끈끈하게 맺힌 사이! 전혀 부끄럽지 않습네다!!"

내 장난 섞인 농담과 천오의 거침없는 태도에 진지한 표정을 지은 이지수가 중요 부위를 가리던 손을 치웠다.

이지수가 허리에 양손을 올리고 당당한 자세로 나를 쳐다봤다.

옅은 갈색 피부의 건강미 넘치는 이지수의 나체가 노골적으로 드러났고 나는 당연히 눈을 뗄 수 없었다.

"부..끄럽지 않습네다! 에이든 동무도 들어오십쇼!! 저는 부끄럽지 않습네다!"

이미 얼굴이 터질 것처럼 붉어진 이지수가 말을 더듬었다.

목까지 붉어진 그 모습이 제법 우스웠다.

어느새 나체가 된 천오가 그런 이지수의 옆으로 가 똑같은 자세를 취했다.

애초에 눈처럼 하얀 천오가 이지수의 옆에 있으니 더욱 대조됐다.

가슴이 전혀 없고 털도 나지 않은 천오의 나체에 나는 죄책감을 느끼며 황급히 문을 닫았다.

[뭐 하는 거냐!! 당장 들어가서 이 대 일로 교미를 하지 않고!! 이건 교미왕으로서 용납하지 못할­]

[아무래도 소녀 쪽은 좀 그렇지만, 갈색 숙녀는 나도 찬성이네­]

"저희 혁명단원끼리의 끈끈함을 몸으로 더욱 짙게­"

닫은 문 건너로 이지수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도 이지수의 나체에 잔뜩 흥분하기는 했지만, 지금 들어가면 참지 못할 것 같았다.

천오가 없었으면 당연히 뛰어 들어가서 거침없이 행동했겠지만­

교미를 애 앞에서 할 수는 없으니까.

자꾸만 움찔거리는 몸을 애써 참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지수의 나체를 잊기 위해 생각을 돌렸다.

그나저나 어떻게 해야 혁명을 하지­

일단 판은 깔린 것 같은데, 서아가 문제였다.

온건적인 서아가 대뜸 관리의 목을 날리고 성을 불태우는 것을 용인할 리 없었다.

모두의 동의를 얻어낼 만한 좋은 방법 없을까­

빨리 공화국 놈들 목 날려서 마음 좀 편해지고 싶은데.

손가락으로 침대를 톡톡 두드렸다.

"동무 왜 들어오지 않았습네까!"

샤워를 마치고 나체로 나온 이지수가 천오의 몸을 닦으며 말했다.

왜 안에서 안 닦고 밖에서 닦는 거야.

애써 진정했는데 이지수의 파멸적인 몸에 다시금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나는 아까 씻었잖아."

나는 정신없이 이지수의 나체를 구경하며 말했다.

다행히 이지수의 파멸적인 몸매 덕분에 천오에게 시선이 가는 걸 막을 수 있었다.

"아­ 그렇군요. 그럼 다음에는 다 같이 혁명 샤워를 하는 겁네다!"

이지수가 시원하게 웃으며 천오의 머리에 있는 물기를 닦았다.

물기를 털 때마다 이지수의 큼지막한 가슴이 보기 좋게 흔들렸다.

혁명 샤워는 또 뭐야.

물론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는 천오를 밖에 두고 들어가면 되니까.

제대로 혁명을 알려줘야지.

벌써부터 하체에 힘이 들어갔다.

똑똑똑­

"에이든 님 회의 소집입니다."

문밖에서 서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금방 나가겠습니다."

대답한 나는 옆에 있는 수건을 들고 이지수의 뒤로 갔다.

"동..무?!"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이지수가 당황했다.

"회의라니까. 빨리 나가야지. 부끄러운 거 아니지?"

천천히 수건으로 이지수의 매끈한 몸을 닦았다.

"흐읍­ 당연히 아닙네다! 우리는 혁명동지! 하나도 부끄럽지 않습네에 헤흣­ 다!"

이지수가 차려자세를 하더니 바짝 기합이 들어간 목소리로 대답했다.

덕분에 나는 원 없이 이지수의 몸을 수건 건너편으로 만질 수 있었다.

이지수는 움찔거리기는 했지만, 저항하지 않았다.

그저 천천히 천오의 몸을 수건으로 닦을 뿐.

똑똑똑­

"동무?!"

노크 소리에 이지수가 다급히 불렀다.

응? 아­ 맨손으로 만지고 있었네.

"그냥 피곤할까 봐 마사지한 거야. 부끄러운 거 아니지?"

이지수의 가슴에서 손을 떼며 물었다.

"하..하나도 안 부끄럽습네다! 마음껏 하셔도 됩니다! 다만 이제 나가야 할 것 같아서!"

이지수는 말과 달리 목까지 붉어져 있었다.

"그래 나가자­"

마지막으로 이지수의 엉덩이를 슬쩍 주무르고 떨어졌다.

내 손길에 이지수가 움찔하면서 수건을 재빨리 허벅지 사이로 넣었다.

하암­

길게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켠 천오가 설렁설렁 옷을 주워 입었다.

밖으로 나오자 나를 발견하고 서아가 방긋 웃었다.

내 뒤로 이지수와 천오까지 따라 나오자 그런 서아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혼성으로 방을 사용하시면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지금이라도 방을 변경해드릴까요?"

다시 내게 붙어 옷깃을 잡은 천오를 보며 서아가 물었다.

"아닙네다! 우리는 혁명 동지! 전혀 불편하지 않습네다!"

잔뜩 기합이 들어간 이지수가 대답했다.

"그..그렇다고 해도 혼성으로 사용하면 불편하실 텐데­"

이지수의 거침없는 대답에 당황한 서아가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괜찮습니다. 아카데미부터 함께 한 애들이라 다른 사람들과 같이 쓰는 것보다 편합니다."

서아가 내 대답에 굳은 얼굴로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우리는 서아를 따라 다른 방으로 이동했다.

"그­ 동무 여기 성 분위기가 정말 이상하지 않습네까?"

아직 머리에 물기가 남아있는 이지수가 내게 조용히 물었다.

가까이 붙은 이지수에게서 옅은 비누 향이 났다.

이지수의 말처럼 확실히 이상하기는 했다.

일단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죄다 남자였고 분위기조차 어두웠으니까.

내가 본 성 중에서 제일 음침했다.

"마치 악마라도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성입네다!"

이지수가 으스스한 말투로 속삭였다.

악마­?

악마­!

이지수의 말이 내게 실마리를 안겨줬다.

그래 이 분위기가 악마가 아니면 뭐야.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이지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동무­?

내 손길에 이지수의 눈망울이 커졌다.

회의장은 제일 큰 방이었다.

방에는 사람들이 붙어서 앉아 있었다.

모든 사람이 모인 건 아닌지, 10명 정도 있었다.

우리는 그중 빈 자리에 앉았다.

"일단 성에 들어오기는 했습니다만, 딱히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서아가 중앙에 앉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서아의 말처럼 상단으로 속이고 들어온 혁명단이 할 수 있는 게 있을 리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그런 서아의 말에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습네다! 성안에서 죽은 표정으로 돌아다니는 동무들이 보이지 않습네까!?"

이종진이 손을 번쩍 들고 소리쳤다.

"그럼 어떤 일을 해야 합니까? 아까 본 여관 주인도 두려움에 입을 열지 않았습네다. 다른 동무들이라고 다를 것 같습니까? 그리고 우리가 고발한 동무들을 책임 질 수 있습니까?"

서아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런 이종진에게 되물었다.

"... 그래도 관리 놈을 붙잡아서라도 이유를 찾아야 하지 않겠습네까!"

하지만 이종진은 물러나지 않고 다시금 언성을 높였다.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종진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렇게 되면 저희 측과 안수성 측 둘 다 피해가 심할 텐데­ 의심이 간다고 대뜸 관리에게 무력을 행사할 수는 없습니다."

여전히 격렬한 반응에 서아는 당황한 눈치였다.

"하지만 피가 두려워서 다시금 동무들의 피를 못 본 척 할 수 없습네다!"

"그렇다고 무력부터 사용하는 것은­"

"서아 님은 그저 두려운 것 아닙네까!"

회의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내가 만든 작품 같아 뿌듯함이 절로 들었다.

"잠시만요­"

우매한 그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기운을 섞어 말했다.

내 기운 섞인 목소리에 순식간에 회의장에 정적이 찾아왔다.

"예! 에이든 님!"

"에이든 님."

서아와 이종진 둘 다 내 말을 기다렸다.

"큼큼­ 제가 이 성에 들어오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목을 가다듬으며 최대한 진지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어떤...?"

서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사람들의 얼굴에 절망만 가득하고­ 여자는 보이지도 않으며­ 도둑질이 빈번한 이런 곳을 제가 과거에 제국에서 방문한 적 있습니다."

나는 아련한 것을 떠올리는 것처럼 먼 곳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내 말에 사람들의 얼굴에는 금세 궁금증이 가득 차올랐다.

"...끔찍하게도 악마가 다스리는 성이었죠."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악마­!!

회의장 안에는 전과 비교되지 않을 혼란이 찾아왔다.

사람들은 내 말에 눈에서 분노를 뿜어내며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려치고 난리가 났다.

무슨 발작 버튼이라도 눌린 것 같은 모습에 살짝 당황했다.

악마가 심하기는 했어도 이 정도의 반응이라니?

"잠...잠깐만요! 에이든 님! 악마요?!"

당황한 표정의 서아가 황급히 사람들을 진정시키며 되물었다.

도대체 여기서 왜 악마가 나오는 거지?

서아는 에이든의 말에서 확실히 느껴지는 진실에 당황했다.

"예. 악마가 다스리던 도시였습니다."

나는 가라앉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지?"

서윤이 나를 '무슨 개수작이냐'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사람들이 서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의문 섞인 표정으로 쳐다봤다.

나는 천천히 안에 있는 신성력을 끌어 올리며 기운까지 섞었다.

그러자 따뜻한 느낌이 내 전신을 감싸며 일어났다.

살짝 어두웠던 방안이 마치 아침처럼 밝아지며­

내게서 장님도 눈 뜨게 할 정도로 빛나는 광휘가 뿜어져 나왔다.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신의 증거가 아둔한 사람들의 눈을 깨웠다.

"제가 바로 남자 성기삽니다."

나는 최대한 신사적인 미소를 띠며 신성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신성력 특유의 따뜻함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신뢰감을 느끼게 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경의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진..진실입니다."

서아는 잔뜩 붉어진 얼굴로 나를 보며 몽롱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저런 쓰레기가 성기사라니­"

서윤이 조용하게 욕지기를 내뱉었다.

"혁...혁명 성기사!!"

옆에서 이지수가 양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사도인 내게 거슬리는 놈은 다 악마지.

악마 놈들이 이 세상에 활개 치고 다니다니­

사도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 응? 사도야? 악마라니? 무슨 소리야? 악마가 어디 있어?

닥쳐봐 집중 중이니까.

­ 사도야 신한테 닥치라니.. 아무리 그래도 내가 신인데...

일단 쥐어패고 악마라 우기면 되지 뭐.

자꾸만 시끄럽게 하는 목소리를 무시하며 신성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아님 말고­

***

"성에 들어온 상단이 있다고?"

죽은 자처럼 안색이 창백한 사내가 소름 끼치는 목소리로 물었다.

사내의 목소리에는 겨울보다 더한 한기가 담겨 있었다.

"예­ 명혁 상단이라고 합네다. 처음 들어보는 상단이기는 하지만, 꽤 탄탄해 보이는 계집들이 있었습네다."

눈이 피처럼 붉은색인 남자가 사내의 말에 공손하게 대답했다.

"흐음­ 계집들이라­ 좀 튼튼하면 좋을 텐데. 그치? 페이르?"

사내가 옆에 있는 말의 갈기를 쓰다듬었다.

히이이이잉!!­

사내의 말에 말이 앞발을 높게 올리며 울부짖었다.

"그래그래. 페이르의 큰 자지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군. 저번처럼 교미 중에 죽으면 재미없잖아?"

사내가 말을 사랑스럽다는 듯 쓰다듬으며 말했다.

히이이이잉잉!

사내의 말에 말이 다시금 투레질했다.

"꺄아아악!! 살려주세요 제발!!"

"아악­ 제발 윽!"

"도대체 왜 이런 아아아악!!"

그런 사내의 앞에는 지옥도가 펼쳐져 있었다.

나체로 묶인 여자들이 기이한 나무에 묶여 있었고 그런 여자들을 눈이 붉은 말들이 거칠게 범하고 있었다.

그런 말들의 등에는 붉은색으로 기이한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

여자들은 목이 쉴 정도로 신을 찾았지만,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이미 혼절해서 입에 게거품을 문 여자들도 꽤 있었다.

"아아­ 빨리 페이르의 자식을 보고 싶은데. 쓸모없는 인간 놈들이 너무 나약하단 말이야."

그런 광경을 보며 사내가 인상을 찡그렸다.

히이이이이잉!­

"그래그래 이번에 온 인간 중에 쓸모있는 것 하나 정도는 있겠지."

사내가 다시금 말의 갈기를 쓰다듬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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