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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아카데미의 노답 유급생-145화 (145/233)

〈 145화 〉 애액 악마.

* * *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어차피 키아나가 실패해도 이지수를 풀어준다고 했으니까.

이지수가 풀리면 그다음에 여자의 목을 치면 됐다.

물론 키아나가 미약에서 버틸지도 궁금했다.

"하겠습니다. 약속은 꼭 지키십쇼."

굳은 얼굴의 키아나가 여자의 제안을 받았다.

키아나는 꽤 자신이 있는 듯했다.

일생을 수련하며 살아온 키아나였으니까 버틸 수 있겠지?

흐트러진 모습도 안 보이고 검술 실력도 뛰어나니까.

키아나라면 참을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애초에 키아나가 옆에 걸린 여자들처럼 헥헥­ 거리는 게 상상이 안 됐다.

"하하! 좋아! 약속은 꼭 지키라고! 아­ 해봐."

여자가 드러난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키아나에게 다가가 손가락을 내밀었다.

"그쪽이야말로."

잠깐 나를 돌아본 키아나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입을 벌렸다.

여자의 손가락 끝에서 불투명한 액체가 줄줄 흘러나왔고 키아나는 꿀꺽 받아먹었다.

"자자­ 그럼 어떻게 될지 볼까?"

여자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액체를 받아먹은 키아나는 눈을 질끈 감고 가만히 있었다.

키아나의 몸이 잠깐씩 움찔거렸지만, 별다른 행동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점점 지나가자 여자의 얼굴에 있던 웃음기도 슬슬 사라졌다.

"어.. 어떻게?! 내 미약은 성직자들도 발정 나게 하는 것을­."

여자가 슬금슬금 내 눈치를 보며 뒷걸음질 쳤다.

"아­.. 오! 크읍. 저는 여전히 당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얼굴이 잔뜩 붉어진 키아나가 열기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자잠깐! 너 방금 신음했잖아! 신음 소리 들렸어! 거짓말하지 말라고! 지금 몸이 뜨겁지?! 막 박히고 싶지?! 저 남자가 거칠게 안아주면 좋겠지?!"

잔뜩 당황한 여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오­! 아닙니다. 그냥 숨소리가 거칠어진 것일 뿐. 후­."

깊은숨을 내쉰 키아나가 여자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역시 내 사저답게 정말 대단한 의지력이었다.

우리 사저는 악마의 미약도 이겨내는 사저야!

나는 박수를 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키아나를 쳐다봤다.

그런 내게 점점 젖어 드는 키아나의 바지가 보였고 나는 그것을 애써 못 본 척했다.

저거는 아무것도 아닌 거야.

내가 잘못 본 거야.

"말..말도 안 돼!! 내 미약을 참아내다니!! 평생을 동굴에서 수련한 수도승들도 버티지 못했거늘!!"

인간이 자신의 미약을 이겨낸 것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여자가 이를 드러내며 기세를 뿜어냈다.

"내 미약을 참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여자의 등에서 분홍색 날개가 치솟았고 손톱은 마치 맹수처럼 날카로워졌다.

아름다웠던 여자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지며 입과 코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아­ 그 돼지 아저씨 소원은 못 들어주겠네.

뭐 어차피 별 상관은 없었지만.

"오..! 으음­ 사제. 사제가 처리해줄래? 나 지금 피곤해서 말이야."

고개를 숙인 키아나가 작게 중얼거렸다.

미약을 이겨내면서 제법 많은 심력을 소모한 듯했다.

"예. 사저 제가 할게요. 쉬고 있어요."

루나검을 뽑아 들고 기운을 돌리며 악마를 노려봤다.

"끼이이에에에엑! 일어나라 아이들아!!!"

악마가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악마의 말에 양동이에 담겨있던 물들이 솟구치며 악마에게 빨려 들어갔다.

"오­ 시발. 애액 악마라니. 개좆같네! 진짜."

그 익숙한 향기에 나도 모르게 욕지기를 뱉었다.

애액을 모두 빨아들인 악마가 배를 부풀리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 범상치 않은 기세에 나는 신성력까지 끌어올려 검강을 피워냈다.

신성력이 들어가자 루나검이 밝은 빛을 뿜어내며 혼탁한 공기를 정화시켰다.

나는 더 이상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기운을 터뜨리며 악마에게 뛰었다.

그런 나를 보며 악마가 입을 쩍­하고 벌렸다.

"애액 브레스!!!"

악마가 입에서 불투명한 액체들을 뿜어내며 소리쳤다.

애액 브레스래.

진짜 미친 세상 시발.

정신 나간 기술명에 혼미해졌지만, 애써 정신을 차리고 기운을 운용했다.

미묘하게 익숙한 향이 나는 액체가 내게 쏟아졌다.

기술명은 정신 나갔지만, 그 효과는 제대로 였다.

공기가 터지는 소리가 나며 애액 브레스가 내게 접근했다.

이제는 아득히 무거워진 검을 이를 악물고 휘둘러 애액 브레스와 맞섰다.

내 검에 부딪힌 애액 브레스가 반으로 갈라지며 흩어졌다.

애액 브레스에서 튀어나온 애액들이 내 옷을 흠뻑 적셨지만, 억지로 무시하며 걸음을 옮겼다.

마침내 나는 악마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가 바로 앞까지 다가가자 악마의 시뻘건 눈동자가 공포에 젖어 들었다.

"고맙다 포인트."

뭐 이지수는 방법이 있겠지.

"자..잠깐 여자들이!!"

악마가 소리쳤지만, 나는 고민하지 않고 베어냈다.

원통한 표정의 악마 대가리가 긴 머리를 휘날리며 공중에서 돌다가 떨어졌다.

이번 악마는 전투 능력이 부족했는지 저번 말악마보다 훨씬 쉬웠다.

물론 그 뒤처리가 더 번거로워 보였지만.

아흑­.

하아아아! 박아줘!! 제발!

악마가 죽고 나서도 여자들은 끊임없이 절정했다.

악마 말이 사실이었나 보네.

이건 좀 난감한데.

검은 피가 묻은 루나검을 털어내고 검집에 넣었다.

"사..사제! 나는 다른 생존자가 오옷! 있는지 확인하고 올게!!"

고개를 푹 숙인 키아나가 몸을 움찔거리며 홀을 뛰쳐나갔다.

역시 키아나는 올곶은 신념으로 악마의 미약을 떨쳐낸 게 분명했다.

키아나의 의지력에 나는 괜히 뿌듯했다.

물론, 이미 흠뻑 젖은 키아나의 바지는 애써 무시했다.

걸음마다 새겨지는 키아나의 물기 젖은 발자국도 무시했다.

[악마의 피를 여인들에게 먹여보게. 때로는 악마의 피가 중화효과가 있더군.]

나는 목소리에 뒹굴고 있는 악마의 머리채를 잡아서 제일 가까이에 있는 여자에게 다가갔다.

악마의 피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나는 제일 먼저 못생긴 여자한테 악마의 머리를 가져다 댔다.

"아흐윽­! 좋아 죽어­!! 꺄흑!"

절로 인상이 찌푸려지는 모습에 고개를 돌리고 여자의 입에 악마의 피를 흘려 넣었다.

"끄읍­끕­"

정신없이 악마의 피를 마신 여자가 몸을 길게 떨더니 액을 쭈욱­ 뿜어내고 정신을 잃었다.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악마의 피 효과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는 악마의 머리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여자들의 입에 음료수 주듯 흘려 넣었다.

그렇게 신음으로 가득 차던 홀이 점점 조용해졌고 나는 마지막으로 이지수에게 다가갔다.

"혁명­ 정말 혁명적인 박기 입네다! 에이든 동무!"

이지수는 정신을 잃은 상태였지만, 계속해서 혀를 날름거리며 혼잣말했다.

무슨 상상을 하는지 혼잣말로도 충분히 유추됐다.

이제는 거의 가죽만 남은 악마의 머리를 짜내서 이지수에게 먹였다.

다른 여자들처럼 이지수도 몸을 크게 떨더니 액을 뿜어냈는데, 그 양이 진짜 어마어마했다.

나는 이지수가 만든 그 영롱한 모습에 작게 감탄했다. 언뜻 무지개도 생긴 것 같은데.

기절한 이지수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키아나를 기다렸는데 제법 시간이 지났음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키아나를 찾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홀을 나갔는데 바로 옆방에서 소리가 들렸다.

"사저­?"

미묘하게 익숙한 목소리에 나는 방으로 접근했다.

문은 이미 활짝 열려 있었고 방 안에는 자신의 바지를 찢은 키아나가 초점 없는 눈으로 다리를 활짝 벌리고 손가락을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아아! 사제­ 이러면­ 아아! 안돼­ 아흑!"

키아나의 열띤 신음 소리에 나는 황급히 방에서 나왔다.

애미 시발 지금 내가 뭘 본거지.

나는 아무것도 못 본 거야.

저건 키아나가 아니다.

내 완벽한 사저가 저러고 있을 리 없어.

나는 애써 고개를 흔들어 상황을 외면했다.

저건 키아나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악마가 분명했다.

잔혹한 악마 놈 이런 끔찍한 짓까지 하다니.

절로 악마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잠시 뒤­

"오고고고고곡!!!"

전혀 키아나와 어울리지 않는 기상천외한 신음이 성을 가득 채웠다.

애미 시발.

오고고고곡­ 이래.

그 기이한 신음 소리에 키아나를 이기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잠시 뒤 키아나가 있는 방이 조용해진 후­

나는 악마의 머리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혼절한 키아나는 온갖 애액과 침으로 더럽혀져 있는데도 여신이 내려온 것처럼 아름다웠다.

'불경한 말이다 사도! 나의 아름다움은 그 무엇도 비견할 수 없다! 근데 요즘 피부가 푸석푸석해졌는데­ 크림이 몇 포인트였더라..'

나는 활짝 벌린 키아나의 다리 사이를 애써 외면하며 키아나의 옆에 앉았다.

다른 사람과 달리 키아나는 내게 사저라 그런지 묘하게 내 죄책감을 자극했다.

완벽한 키아나의 얼굴이 무방비하게 내 손길에 움직이는 게 묘한 느낌을 줬다.

나는 머리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고 키아나의 아름다운 입을 벌려 악마의 피를 먹였다.

"으음­ 사제.. 으읍­"

키아나가 이상한 소리를 하며 악마의 피를 마셨다.

나는 그 뒤에 올 것이 두려웠다.

"오고고고곡!!"

나는 이상한 신음 소리를 내며 액을 뿜어내는 키아나를 억지로 외면했다.

이건 내 사저가 아니야.

내 사저가 이럴 리 없어.

아무리 외면해도 짙게 풍기는 진달래 향에 정신이 다시금 아득해졌다.

이내 힘을 잃은 키아나를 벽에 기대어 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도 다른 방에서 들려오는 신음 소리가 많았다.

그들을 치료하다 보면 키아나의 천박한 모습도 잊히리라.

***

악마의 몸에 있는 피까지 다 짜내어 다른 여자들도 미약에서 해방시켰다.

성안에는 정말 많은 수의 여자가 있었고 그만큼 엄청난 양의 애액이 있었다.

굳이 청소까지 할 필요는 없으니까 해독만 시켰다.

살다 살다 여자 애액 냄새가 지긋지긋해질 줄이야.

뻐근한 몸을 풀며 이지수를 안고 의자에 앉았다.

부드럽고 압도적인 이지수의 가슴이 내 심란한 마음을 달래줬다.

"사제!"

잠시 뒤에 홀 문으로 한층 밝아진 얼굴의 키아나가 들어왔다.

어디서 찾았는지 다른 바지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나는 황급히 이지수의 가슴에서 손을 떼고 옷을 덮어줬다.

"아­ 사저 오셨군요."

왠지 껄끄러운 느낌에 나는 키아나의 시선을 외면했다.

오고고고곡!­

키아나를 보자 기이한 키아나의 신음이 다시금 떠올랐다.

"응. 다른 방에는 더 이상 없더라고."

키아나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내 옆에 앉았다.

"아­ 악마의 피가 효과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다른 여자들에게 다 먹였어요."

나는 애써 웃으며 키아나에게 말했다.

"아! 그렇구나! 그래서 이렇게 조용해졌구나. 고생했어 사제! 나는 잠깐 피곤해서 자고 있었어."

키아나가 밝게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저가 고생 많았죠. 수고했어요. 사저."

그 손에서 물씬 풍기는 진달래 향에 정신이 아득해졌지만, 나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나야 뭐 미약 이겨낸 것밖에 한 게 없지. 처음에는 몸이 뜨겁고 힘들었지만, 억지로 정신을 차리니까 이겨낼 수 있더라고. 혹시 사제도 다음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기운을 머리 쪽으로 돌리면서­..."

내 말에 키아나가 시원하게 웃으면서 열심히 설명했다.

아마 키아나는 본인이 스스로 악마의 미약을 이겨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오고고고곡­!

내게 열심히 말하며 미소 짓는 키아나의 얼굴 위로 절정에 이르던 모습이 겹쳤다.

분명 아름다운 모습이었지만, 그 모습은 내게 이유 모를 죄책감을 심었다.

뭔가 엄한 선생님이 자위하는 걸 본 느낌이야.

나는 그 모습을 잊기 위해 황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니까 의지가 제일 중요한 거야 사제. 검도 그렇고 이런 유혹들도 그렇고. 사제도 심신을 단련하고 기운을 운용하면­"

이런 내 속마음을 모르는 키아나는 열심히 말을 이었다.

"역시 사저는 대단해요. 미약도 이겨내다니. 몸은 좀 괜찮아요?"

놔두면 계속할 것 같은 느낌에 황급히 말을 돌렸다.

"아­ 몸? 응응 뭔가 조금 피곤하고 목이 마르긴 하지만, 뭔가 개운해. 머리가 맑아진 것 같기도 하고."

키아나가 자신의 옷을 매만지며 대답했다.

"다행이네요. 하하­"

그 모습에 나는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으음... 혁명!"

내 품에 안겨있던 이지수가 뒤척이더니 대뜸 소리 지르며 일어났다.

"어엇?! 에이든 동무?! 무사해서 다행입네다!!"

나를 발견한 이지수가 양손을 내밀어 나를 꽉 끌어안았다.

그 행동에 이지수에게 덮어줬던 옷이 날아갔고 이지수의 바람직한 가슴이 내게 뭉개졌다.

"...크흠­."

잠시 이지수의 가슴을 즐기고 있다가 키아나의 기침 소리에 정신이 돌아왔다.

"응 다시 보니까 좋네. 몸은 좀 괜찮아?"

아직도 내게 몸을 비비는 이지수를 슬쩍 밀어내며 물었다.

"아! 괜찮습네다!"

이지수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며 대답했다.

그 시선을 따라 나도 모르게 이지수의 몸을 내려봤다.

"...크흠­."

키아나가 목이 걸리는지 자꾸만 헛기침했다.

"에이든 동무!! 큰일났습네다!!"

그에 잠시 키아나를 멍하게 쳐다본 이지수가 대뜸 고개를 들었다.

"뭔데?"

이지수가 너무 크게 소리 질러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천오 동무를 잃어버렸습네다!!!"

이지수가 두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소리쳤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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