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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아카데미의 노답 유급생-230화 (230/233)

〈 230화 〉 하산.

* * *

“신수라면 응당 섭리를 지키는 게 마땅한 것이거늘! 그저 선도에 미쳐가지고!”

백호의 일갈에 나머지 신수들이 민망한 듯, 헛기침하며 시선을 피했다.

“안 되겠다! 내 이놈들의 정신을 돌려놓기 위해 선도를 모두 태워버리겠다!!”

그런 신수들을 서슬 퍼런 눈빛으로 노려보던 백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백…백호 님! 고정하시지요!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아이고 선도를 태우시면 저희는 뭘 먹고 삽니까! 백호 님도 선도가 꼭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에 당황한 세 새 대가리와 금 돼지가 황급히 백호의 팔을 부여잡았다.

“놔라 이놈들아!! 이런 뼛속까지 복숭아 물이 들이찬 녀석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3…3교대! 3교대로 타협 보겠습니다! 더는 안 됩니다! 그 이상은 신수 근로법에 어긋납니다!”

“이 녀석들이 아직도…!!”

백호와 신수들이 마치 코미디 연극을 하듯, 몸싸움을 시작했다.

백호의 기세는 살벌했지만, 나머지 신수들도 필사적으로 들러붙었기 때문에, 왔다 갔다 움직였다.

“보통은 저러지 않으니 오해하지마렴 아이야.”

현무가 민망한 듯, 쓰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신수란 것들이 죄다 이상한 거 같은데.’

속마음은 달랐지만,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신수들이 노는 모습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니, 이지수의 목소리가 다시금 머릿속에 들렸다.

[다 먹었습네다! 동무!]

‘그래 고생했다. 들키지 않도록 어딘가에 숨어있어.’

[알겠습네다! 혁명! 아! 에이든 동무에게 보여줄 게 있습네다!]

‘알았어. 이따 보여줘.’

[혁명!]

한껏 들뜬 이지수의 목소리가 괜스레 불안했다.

“…놔라!!”

더는 참지 못했는지, 백호가 소리치면서 기운을 뿜어냈고 그에 매달려있던 신수 넷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그 기세가 얼마나 살벌한지, 멀리 있는 내 털이 쭈뼛 섰다.

밀쳐진 그들은 제각기 다양한 자세를 취해, 무사히 착지했다.

“무력을 쓰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백호.”

“저것들이 내게 붙는 게 안 보였나? 더러운 놈들…!”

청룡의 말에 백호가 인상을 찡그리며 주변을 노려봤다. 그에 신수들이 시선을 피하며 슬금슬금 청룡 쪽으로 움직였다.

“…일단은 끼니때가 되었으니, 선도가 있는 곳에서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지. 오랜만에 구름 섬에 온 인간들에게도 선물을 줘야 하니까.”

청룡이 나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아무 감정 담기지 않은 시선이었지만, 괜스레 찔린 나는 시선을 피했다.

“흐흐흐… 인간! 선도 먹어 봤나? 구름 섬이 아니면 절대 못 먹는 것이라!”

“선도를 한 입 베어 물면 아주 죽인다니까!”

청룡의 말에 갑자기 신수들이 내게 몰려들어 왁자지껄하게 떠들었다. 그들은 선도의 뛰어난 맛을 설명하며 선도를 먹어보지 못했다면, 구름 섬에 온 게 아니라는 말도 이어 붙였다.

“떨어져! 그깟 복숭아가 뭐라고! 나는 이제 질려서 못 먹겠구만!”

아직도 내 목을 끌어안고 얼굴을 비비던 여우가 몰려든 신수를 향해 으르렁거렸다.

“히이익! 요즘 신수들은 무섭다니까. 우리 때는….”

“가…간다고! 하여튼 요즘 신수들은 예의라는 게….”

그에 주변의 신수들이 화들짝 놀라, 내게서 떨어졌다.

“그들의 말도 맞기는 하지. 구름 섬에 왔다면 응당 선도를 먹어야 하는 것. 내 그대들을 인도하겠네.”

주변의 소란에 작게 웃은 청룡이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주변의 모습이 단번에 변했고, 우리는 어느새 발목까지 풀이 무성한 곳에 서 있었다.

앞에는 크기가 어마어마한 푸른 나무가 있었다.

“엇…! 제가 왜 또 여기에 있습네까?! 이런… 나무 동무! 구차하게 붙잡지 마십쇼!!”

“…이게 무슨?”

나무 옆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루크와 투덜거리며 나무를 걷어차는 이지수가 있었다. 다만, 이지수의 흠뻑 젖은 몸에서 물씬 풍기는 복숭아 냄새가 문제였다.

‘누가 봐도 선도 도둑이잖아.’

“선…선도가 없어?!”

새 세 대가리가 허망한 목소리로 세 번 연달아 중얼거렸다.

“우리의 소울 푸드가…! 인간에게 전해줘야 할 신수 유네스코가…!”

토끼 신수가 절구로 땅을 하염없이 찍으며 한탄했다.

“배고파! 배고프다고! 선도 어디 있어!!”

화들짝 놀란 금 돼지 신수가 나무에 붙어 여기저기를 살피며 울분을 토했다.

“큭. 누가 나보다 먼저 선도를 없앴군. 잘된 일이야.”

“선도는 우리의 생명줄과도 같아. 잘된 게 아니다 백호.”

백호의 중얼거림에 청룡이 전과 다르게 은은한 노기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어떻게 이런 일이… 내 등껍질 손질하려면 선도 3개는 필요한데….”

무릎을 꿇은 현무가 나무를 보며 애절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등껍질을 왜 선도로 손질해.’

문득, 아까 등껍질에 탔을 때, 은은하게 나던 향기가 떠올랐다.

“흐응. 마른 선도를 만들어두길 잘했네. 안주는 충분하니, 나는 상관없어.”

붉은 머리의 여자 주작은 지금 상황이 마냥 재밌는 듯, 좌절하는 신수들을 가리키며 깔깔 웃었다.

“…누가 이런 일을 벌였단 말인가.”

원래 화내지 않던 사람이 화를 내면 무서운 것처럼 조금 전까지 냉철하던 청룡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니, 분위기가 금세 흉흉해졌다.

그에 옆에서 이죽거리던 백호도 입을 닫았다.

“우리의 문화재! 우리의 선도를 감히 누가…!!”

“엄하게 벌해야 합니다! 이런 큰 사고는 구름 섬이 생긴 이래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내 선도! 내 밥! 내 허기를 채워줄 것은 어디 있나!”

청룡의 말에 신수들이 왁자지껄하게 동의하며 분노를 토해냈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은 외부인인 우리를 향했다.

“벌레가 먹은 거 아닐까요? 예전에 우리 마을도 벌레 때문에 한해 농사가 통째로 망한 적이 있는데….”

독촉하는 시선에 나는 황급히 양손을 저으며 변명했다.

“인간인 자네는 모르겠지만, 구름 섬에는 벌레가 없네. 그리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단시간 내에 천 개에 달하는 선도를 먹을 수 없지.”

화를 꾹꾹 눌러 참는 듯한 청룡의 설명에 속으로 질겁했다.

[에이든 동무! 임무 혁명적으로 완수했습네다!]

나와 시선이 마주친 이지수가 손을 붕붕 흔들며 인사했다.

‘시발 천 개를 어떻게 먹은 거야 쟤는.’

청룡의 말에 신수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쏠렸다.

“…전과 달라진 점이라고는 이 인간 셋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세 새 대가리가 종족에 어울리지 않게 예리한 눈빛을 하며 나를 흘겨봤다.

“저는 당신들과 같이 있었고… 나머지 둘이서 천 개를 어떻게 먹습니까.”

나는 그에 억울한 눈빛을 하며 항변했다.

“그렇기는 해…. 아무리 선도가 맛있고 질리지 않으며 배가 차지 않아도 천 개를 먹을 수 있는 독한 인간이 있을 리가….”

토끼가 절구로 머리를 긁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나도 최대가 서른 개였으니까 말이야.”

금 돼지가 내 말에 신빙성을 더해줬다.

“맞습니다. 이렇게 돼지에다가 덩치도 크신 분도 못 드시는데, 저희 인간이 어찌 천 개를 먹겠습니까.”

분위기가 점점 넘어오는 듯하여, 황급히 말을 이었다. 내 말에 금돼지가 인상을 찡그렸지만, 다른 신수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험악한 분위기가 한결 풀렸고, 한시름 놓는 순간, 조용하던 청룡이 이지수를 가리켰다.

“근데… 저 인간은 뭐에 저렇게 젖은 것이지? 구름 섬에는 비가 오지 않거늘.”

무언가에 흠뻑 젖은 이지수가 향긋한 복숭아향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

그 모습은 누가 봐도 선도에서 뒹굴다 온 것 같았다.

“맞네! 저 인간에게서 선도의 향기가 물씬 풍겨!”

“인간! 어디서 무엇을 한 거지?! 그리고 그 선도 향은 뭔가! 지금 모두 사라진 선도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가!”

청룡의 지적에 신수들이 금세 다시 흥분하여 이지수를 독촉했고, 어떻게든 변명하기 위해 입을 열려는 순간.

“아. 이 물 말입네까? 여기서 나왔습네다!”

이지수가 시원하게 웃으며 가슴을 가리고 있던 천을 내려 젖가슴을 드러냈다. 그에 파멸적인 젖가슴이 훤히 드러났는데, 그 분홍색 꼭지에서 뭔가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히히! 복숭아 물 발사!!”

이지수가 대뜸 자신의 가슴을 쥐더니 꾹 짰고, 그러자 맑은 물이 젖꼭지에서 쭉 뿜어져 나왔다. 그 양이 얼마나 많은지, 수도꼭지를 틀어쥔 모양새였다.

생각의 범주를 벗어난 기행에 변명하려던 내 입이 얼었고.

“….”

방금까지 불같이 화를 내던 신수들이 머뭇거리다 고개를 돌렸다.

“서…선도는 오십 년이면 다시 열리니, 그때까지 인간 음식 좀 먹어야겠습니다! 하하!”

“이제 좀 물리기도 했어! 크흠… 인간 음식이 땡기네.”

“그럼… 고민거리도 사라졌으니! 오랜만에 다 같이 내려가서 속세 구경 좀 합시다.”

신수들의 중얼거림에 눈을 질끈 감은 청룡이 고개를 끄덕였다.

범주를 벗어난 행동에 신수들은 외면을 택했다.

“크헤헤헤! 이제 임신하지 않아도 모유 플레이가 가능한 것입네다!! 에이든 동무 이쪽으로 오십쇼!”

물론, 에이든도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저었다.

“야!! 복숭아는 내꺼야!! 내 특기라고!!”

외면하는 다른 이들과 달리, 여우는 대뜸 소리를 지르며 역정을 냈다.

***

구름 섬은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신수들이 다 같이 내려가는 건 구름 섬이 생긴 이래로 처음이었기 때문에, 각자 필요한 것들을 주머니에 챙기느라 바빴다.

“한 모금만 마셔 보십쇼!”

“목 안 마르다니까!”

“어엇?! 튕기지 않으셔도 됩네다!”

[우리는 정신으로 이어진 혁명 동지 아닙네까!]

에이든은 자꾸만, 젖가슴을 입에 가져다 대는 이지수를 떼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이지수의 가슴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이미 셀 수 없을 만큼 빨기도 했지만, 지금, 이 순간 저 젖꼭지를 물면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존엄성을 잃을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자꾸만 재촉하며 보채는 이지수를 이길 수 없었고 결국, 아무도 안 보는 틈에 입에 슬쩍 물 수밖에 없었다.

억지로 입에 물었지만, 이지수의 젖에서 나온 액체는 너무나도 달콤해 중독될 것 같았다.

그에 자꾸만 움직이려는 혀를 애써 참고 이지수를 밀었다.

[밑…밑에서도 나옵네다! 동무!!]

‘나중에… 나중에 하자. 지금은 좀 그러니까.’

대뜸 아래도 벗어던지려는 이지수를 황급히 만류하며 머릿속으로 의사를 전달했다. 그에 이지수가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흩어졌던 신수들이 동산으로 다시금 모였다. 짐을 챙겼다는 것치고 가방을 메고 있는 신수는 없었다.

“그럼 내려가지.”

허리춤에 푸른색 녹슨 검을 찬 청룡이 담담하게 말했다.

“너 말고! 네 등껍질에 타고 싶지 않아!”

청룡의 말에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는 현무를 백호가 질겁하며 막았다.

“…내 등껍질이 어때서!”

백호의 반응이 기분 나쁜 듯, 현무가 고운 아미를 찌푸렸다.

“우리는 네 등껍질이 뭔지 다 알고 있으니까. 해태한테 부탁해서 내려가자.”

애써 현무를 외면한 백호가 내 옆에 붙은 해태를 응시했다.

“헥헥?”

그에 해태가 혀를 쭉 빼 밀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모르는 척 그만하고. 서둘러야 한다.”

청룡의 말에 혀를 더 길게 내뺀 해태가 내 다리를 슬쩍 핥더니 옆으로 떨어졌다.

그리고는 마치 풍선에 바람을 넣듯, 그 크기를 계속해서 부풀렸는데, 해태는 금세 동산에 가득 찰 정도로 커졌다.

신수들은 그 모습이 익숙한지, 여유롭게 해태의 등에 올라타 크기만큼 굵어진 털을 모아서 손잡이처럼 잡았다.

“막내야! 우리도 타자!”

활기를 찾은 여우가 내 허리에 팔을 두르며 빙긋 웃었다.

“저도 같이 가는 겁네다!”

이지수가 황급히 반대쪽 팔에 팔짱을 꼈고, 우리는 해태의 등에 부드럽게 올라탔다.

“가자. …속세로.”

해태의 머리 위에 앉은 청룡이 털을 쓰다듬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끄우우우웅­

마치 뱃고동과 비슷한 소리를 낸 해태가 무릎을 굽혔다가 훌쩍 뛰었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마치 땅이 짧아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에이든은 얼굴에 부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강력한 신수들을 데리고 온 자신을 보며 놀랄 케이트를 떠올렸다.

“…나는 이 개새끼들아!!”

아무도 챙기지 않은 루크는 황급히 뛰어 해태의 꼬리를 잡았다. 머리카락이 없는 루크는 머리에 부는 바람이 너무 서늘하여 찔끔 눈물을 흘렸다.

***

해태는 산을 빠르게 주파했다. 그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나무 사이를 신묘하게 거닐며 성큼성큼 산에서 내려갔다.

분명 나무 사이의 공간은 해태가 들어가기에 부족했지만, 해태는 무슨 신비라도 부리는지, 그를 여유롭게 통과했다.

올라올 때는 거의 반나절이 걸렸지만, 해태의 등에 타고 내려가니 십 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우리는 금세 마차를 세워놓았던 곳에 도착했다.

다만, 그곳의 모습은 내 기억과 달랐다.

마차는 단 한 대만 남아 있었고, 거기에는 얼굴 가득 수염이 자란 스칼이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마치 여기서 몇 달이나 산 것처럼 마차 주변에는 필요한 생필품들이 다양하게 놓여 있었다. 거기에 직접 만들었는지, 나무로 만든 의자나 책상 같은 것들도 있었다.

분명 출발할 때, 스칼은 말끔한 모습이었는데….

“…스칼?”

등골을 귀신이 손톱으로 긁는 듯한 불안함에 황급히 스칼을 불렀다.

내 부름에 스칼이 고개를 들어 나를 봤고 생기 없던 눈이 큼지막하게 떠졌다. 나를 발견한 스칼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이렇게 늦었나. 자네.”

스칼의 목소리에는 회한과 질책이 가득 담겨 있었다. 또한, 미약한 반가움까지.

“그게 무슨 소리예요. 하루도 안 지났는데…?”

내 대답에 스칼이 허탈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스칼은 기름기가 덕지덕지 붙은 앞머리를 쓸어 넘기고 깡마른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그 손짓에 하늘을 쳐다보자, 순간 정신이 혼미해졌다. 갈라진 하늘 사이로 눈만 보였던 전과는 다르게 무언가가 불길함을 가득 내뿜는 것이 지상에 서 있었다.

위쪽은 먹구름에 가려 빛나는 하반신만 드러나 있었는데, 그것은 비현실적인 모습이라, 아주 멀리 있는 것 같았지만,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거대하고 불쾌하게 빛났다.

“자네가 올라간 지… 석 달이 지났네.”

스칼이 쓰게 웃으며 덕지덕지 더럽게 자란 자신의 수염을 긁었다.

‘사도… 사도… 사도야… 내 포인트 가지고 튀었니…? 왜 연락이 안 돼… 사도야… 포인트라도 돌려주고 가… 사도야…. 개 같은 사도!! 먹고 튀다니! 너 걸리면 진짜 혼날 줄 알아!! 나 대지신이라고 대지신!! 빌딩도 가진 건물주라고! 너 딱 기다려!! 사도야… 미안해 장난이었어… 너무 화가 나서 그만…. 제발 연락 좀 받아… 자니? 나 차단했니? 사진. 기프티콘.’

머릿속에 울리는 징징거림에 일이 틀어졌음을 깨달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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