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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하렘 생존기-245화 (245/375)

〈 245화 〉 첫사랑 #4

* * *

[245] 첫사랑 #4

한바탕 얼얼한 충격이 욕실을 휩쓸었다.

간신히 놀란 마음을 추스른 후에는 아리엘과 도란 모두 식은 몸을 데우기 위해 탕에 들어왔다.

도란이 수면 밖으로 상반신을 내민 채 라디가 있던 장소를 응시하며 중얼거렸다.

“아직도 장면이 머릿속에 안 가시네...”

아무리 아리엘에게 피임약을 먹여주기 위한 단발성 이벤트라지만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비록 라디가 아리엘을 진심으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몇몇 친한 여자끼리는 먹던 막대사탕도 나눠 먹는다지만 좀전은 분명히 그런 정도를 벗어난 상황이었으니까.

뭐... 일부러 눈요깃거리를 제공하려는 목적도 있었다는 건 안다. 하지만...

‘도중에 빠진다고는 했지만 그렇게 쿨하게 나가버릴지는 몰랐지...’

전에 말했던 ‘나갈 땐 두 명’ 발언도 라디를 먼저 실신 상태까지 몰아붙이고 침실에서 아리엘에게 집중하거나, 아리엘에게 삽입한 채로 복도를 이동하거나 뭐 대충 그런 뉘앙스였는데...

정작 이렇게 되면 라디는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나간 셈 아닌가.

그것도 가장 흥분한 상태에서.

‘내일 또 쪽 빨리겠군...’

요즘 걔가 좀 무섭단 말이지...

도란은 난처하게 웃고는 옆에 나란히 앉은 아리엘을 돌아보았다.

그녀는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눈빛으로 입술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많이 놀랐어?”

“으, 으응... 너무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었는데 막 혀가 노골적으로 막... 막 비집고 들어와서...!!”

“.....”

응, 걔 장난 아니지.

분명 연애 초창기만 해도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굳어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발전했는지 모르겠다. 아니, 따지고 보면 나도 라디가 첫 애인이긴 하지만.

“...그러면 부끄러운 건 조금 가라앉았어?”

“....응, 아까 너무 놀랐다 보니까... 그런 대담한 일을 겪고 나니 오히려 뭔가 침착해졌어. ...호, 혹시 여기까지 다 내다보고 행동한 걸까?”

“에이 설마.”

아니, 워낙 생각이 깊은 녀석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마는.

어쩌면 단순히 부끄러워하는 아리엘의 반응을 보고 싶었을 수도 있고.

도란은 천천히 상체를 돌려 아리엘과 입을 맞추었다. 아리엘도 이제는 다소 자연스럽게 스킨쉽을 받아들였다. 서로 몸을 밀착시키고, 고개를 젖히며, 중간중간 웃음을 터트리고는 자세를 변경하기도 하며 꽃잎이 떠다니는 수면에 아름다운 파문을 그렸다.

아리엘이 물 아래로 발기된 도란의 물건을 어루만지며 낯부끄럽게 웃자, 도란이 그런 그녀의 뺨을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아리엘.”

“응, 왜 사랑하는 우리 도란?”

“마력공급.”

“....읏.”

아리엘은 순간 뺨을 붉히며 살짝 물러났지만, 이내 소박한 웃음을 터트리며 도란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변태... 그렇게도 내 가슴이 보고 싶어?”

­끄덕.

“대체 왜? 이런 건 그냥 지방 덩어리일 뿐인데.. 커봤자 불편하기만 하고.”

아리엘이 수건에 쌓인 가슴을 받치며 중얼거리자 도란이 단호한 어조로 고했다.

“이 세상에 가슴을 안 좋아하는 남자는 없어. 그리고 난 딱히 가슴을 밝히는 게 아니야. 상대가 너라서 그런 거지.”

“...말은 잘해요. 라디도 그렇게 꼬셨어?”

그녀가 짓궂게 도란의 코를 밀어내며 미소지었다.

“알았어. 난 이제 완전히 네 여자니까 맘대로 해도 돼. ...대신 너무 세게 주무르지는 말고.”

“알았어.”

“...눈 감아.”

도란이 눈을 감았다. 혹시 실눈을 뜨지는 않았을까 코앞에서 손바닥을 흔드는 기척이 전해져온 뒤로는 마석등의 불빛이 꺼지는 소리, 찰랑거리며 가슴팍에 와닿는 희미한 물살, 살짝 긴장한 그녀의 호흡이 느껴졌다.

“...설마 몰래 보고 있는 거 아니지?”

“네가 눈 감으라고 했잖아.”

“차라리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겨야지...”

예전부터 틈만 나면 힐끔힐끔 훔쳐보곤 했으면서.

한숨을 내쉰 아리엘이 젖은 매듭을 풀었다. 아까 도란의 남근을 애무해주던 도중 흘러내리면 곤란하니 단단하게 묶어두었던 탓에 여간 풀어내기 쉬운 게 아니다.

하지만 마침내 수건이 수면 위에 잔물결을 일으키며 떨어지자...

“...됐어?”

“....응.”

“....”

도란은 천천히 감았던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어둠에 익숙해지자 달빛을 등에 업고 선 아리엘이 보인다.

부끄러움에 붉게 물든 뺨.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뽀얀 살결과 여성스러운 몸의 라인.

찰랑거리는 수면 위로는 늘씬하게 뻗은 다리와 쑥스럽게 균열을 덮은 손이 있었고, 탐스러운 골반을 지나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아름다운 물방울 형태의 유방. 중심에는 꽃잎처럼 딱 알맞게 퍼진 연분홍색 유실과 수줍게 솟아오른 첨단이...

창밖으로 스미는 달과 구름 별의 빛무리 사이로 반짝거리는 그녀의 나신은 정말로 천사가 지상에 강림한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그녀가 부끄러움에 팔뚝을 쓸어내리며 곁눈질하자 입을 헤 벌린 채로 굳어버린 도란이 보였다.

그는 한참을 멍하니 아리엘을 바라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

그대로 욕조에 머리를 찧으며 큰절을 올렸다.

아리엘이 황급히 그를 일으켜주며 이마를 확인했다.

“괘, 괜찮아?! 방금 큰 소리가 났는데...! 머리 안 다쳤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장인어른! 장모님! 크흐흑...”

“.....”

뭐야.

평소의 도란이잖아.

아리엘이 피식 실소를 흘리며 그를 끌어안았다. 방금 전까지 긴장했던 게 바보 같을 정도.

젖어서 들러붙은 도란의 흑발을 넘겨주며 말했다.

“...마음에 들어?”

“응... 만져봐도 돼?”

“물론이지... 말했잖아, 난 이제 네 거야.”

“크흑...!”

도란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아리엘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손바닥 전체를 이용해 덮는다는 느낌으로. 이따금씩 보잉보잉 돌려주기도 하면서.

대체 어떻게 이렇게나 말랑푹신하면서도 탄력을 잃지 않는 건지.

살짝 힘을 주어 눌러봐도 경이로운 복원력에 의해 곧바로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는 젖가슴을 감격스럽게 주물거리고 있자니 아리엘이 상냥하게 눈웃음지으며 말했다.

“...좋아?”

“응... 지금까지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너무 좋다.”

“도란은 진짜 가슴을 좋아하네... 근데 가슴이라면 나 말고 라디도 있잖아.”

“...달라.”

다르다.

푸딩도 젤라틴 함량에 따라 식감이 다르다고들 하지 않은가.

라디가 수인의 특성대로 탄력 중시형이라면 아리엘의 가슴은 부드러움에 치중한 타입이다.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기보단 쫀득한 아이스크림 와플과 메이플 시럽이 흐르는 팬케이크처럼 서로 색다른 매력을 지녔고.

과연 너그럽고 자애로운 성격답게 가슴도 모성애가 가득한 건가.

한 손에 다 안 들어올 만큼 큼지막한 질량의 과실을 만끽하자 그녀가 애정이 가득 담긴 눈동자로 앞머리를 젖혀주며 속삭였다.

“안 뺏어가니까 성급하지 굴지 않아도 돼. 더 바라는 거 있어?”

“...얼굴 묻을래.”

“응, 이리 와 도란.”

아리엘이 부드럽게 도란의 뒤통수를 끌어안아 가슴에 묻었다.

그녀가 도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속삭였다.

“그간 낯선 세계에서 고생 많았지? 제대로 말도 안 통하는 곳에 홀로 떨어져서 마물과 싸우고.. 다치고..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

“고생했어 도란.”

“....”

시간이 지나고, 도란의 입에서 희미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첫눈처럼 당장에라도 녹아버릴 듯 위태위태한ㅡ

“사실 외로웠어... 사람들이 수군거릴 때마다.. 손가락질할 때마다...”

“....”

“상처 입는 것도 싫고..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것도 싫고.. 실은 살인 따위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느새 익숙해져 있는 내가 밉고... 그런 걸 강요하는 이 세계가 밉고..”

“....”

“...힘들었어.”

“....응응, 그동안 고생했어 내 사랑.”

아리엘이 더욱 도란을 품에 안았다.

마음속에 얼어붙은 응어리를 모두 녹여버릴 만큼 따스하게.

‘도란도 약한 시절이 있었구나...’

라디에게 감사해야겠다.

지금 도란이 웃을 수 있는 건 그녀의 공로가 컸으니까.

아리엘은 은은하게 미소지으며 창밖에 뜬 초승달을 올려다보았다.

*

“조금 진정됐어?”

“....”

“정말... 누가 보면 란이 친구인 줄 알겠어. 이제 일어나.”

창밖으로 스미는 달빛이 조금 기울었을 무렵, 아리엘이 도란의 등을 다독여주며 속삭였다.

하지만 도란은 여전히 헤어나올 생각이 없어 보였다.

“...싫어.”

“응?”

“안 뺏어간다고 했잖아. 코 박고 죽을래.”

“.....”

정말이지...

아리엘이 도란의 어깨를 움켜쥐고 살짝 힘을 주어 떼어냈다.

그러자 도란은 젖병을 뺏긴 아기처럼 서러운 표정으로 아리엘을 올려다보았다. 와중에 살짝 눈시울이 붉어져 있는 건 모른 척해주는 게 예의겠지. 남자의 눈물은 천금만큼 귀한 법이니.

도란이 시무룩한 얼굴로 눈가를 비비며 말했다.

“히잉.. 찌찌 줘...”

“.....”

“안 뺏어간다며...”

“.....”

아리엘은 피식 웃고는 도란의 이마를 젖혀주며 말했다.

“마력공급 해주기로 했잖아.”

“.....”

“오늘만큼은 어떤 응석도 받아줄게.”

“테에엥...!”

아리엘 마망!

도란이 곧바로 안겨들었지만 아리엘이 손바닥을 세워 가로막았다.

이에 도란이 크게 상심하며 다시 고개를 떨구었지만 아리엘은 옅은 웃음을 흘리더니­

“더 좋은 거 해줄게. 이리 와.”

도란을 욕조 밖으로 잡아끌었다.

이내 그녀는 조신하게 수건을 뜨끈한 욕조물에 적시더니, 욕실 바닥에 넓게 깔고 앉아 손짓했다.

“멀뚱히 보고 있지 말고 와서 누워 도란.”

“이건...”

“무릎베게 하면서 해줄게. 도란도 그편이 좋지 않아?”

“....!!”

도란이 재빨리 다가가 넙죽 수건 위에 누웠다.

아리엘은 나긋나긋하게 도란의 머리를 붙들고 제 허벅지 위에 얹으며 미소짓고는­

“자, 우리 아가 도란이 정말 좋아하는 맘마 시간이에요.”

­끄덕끄덕!!

“자, 너무 세게 물면 안 돼?”

“테에엥...”

도란의 입에 가슴을 물려주었다.

도란은 도도록한 젖꼭지를 입술로 머금더니 말 그대로 젖먹이 아이처럼 열심히 입안에 들어온 물체를 빨아들이는 데 몰두했다.

구강의 점막으로 부드럽게 유선 조직 위를 감싸고, 유두 주변에서부터 원을 그리며 만끽하고, 점점 중심 쪽으로 핥아 나가다 살짝 강하게 빨아들이기도 하고, 혀끝으로 첨단을 누르며 살며시 아리엘의 반응을 살피기도 하고...

그리고 당사자인 아리엘은...

‘귀여워...’

입질에 열중하는 모습이 꼭 아기 같다.

목욕탕에서 다 큰 성인끼리 알몸으로 수유를 모방한 행위를 한다는 것에 부끄럽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도란에 대한 사랑, 또 조금은 약한 그의 일면을 보자 숨겨져 있던 모성애가 북받쳐 그를 위로해주고픈 마음이 더 컸다.

물론 중간중간 도란이 혀로 돌기를 톡톡 건드릴 때나 아프지 않게 살며시 깨물 때면 허리를 움찔하며 달그레 얼굴을 붉히곤 했지만.

“...좋아?”

“....”

­쪽쪽!

도란이 입술을 움직여 대답을 대신했다.

자유로운 손으로는 나머지 가슴을 움켜쥐고 촉감을 즐기며.

‘...응애.’

어마어마한 중독성이다. 라디의 꼬리를 만지는 것만큼이나. 부드럽고 말캉탱글한 촉감도 일품이지만, 풍만한 볼륨 덕에 얼굴을 완전히 다 덮어 심리적인 안정감이 장난 아니다.

더군다나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더니 모양과 색도 너무 어여쁠뿐더러 중앙의 이 쫀득쫀득하고 야들야들한 돌기는...

정말 이대로 코 박고 질식사해도 여한이 없다.

하지만 아리엘은 단순히 가슴을 제공해주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덥석.

“....!!”

아리엘이 발기된 도란의 물건을 움켜쥐고는 야릇하게 어루만지며 뇌리에 속삭였다.

“우리 도란 아가 여기 근육이 많이 뭉쳤네...? 내.. 마마가 풀어줄까?”

“테에에엥!”

“옳지 옳지. 부드럽게 마사지해줄 테니 우리 도란 아가는 열심히 맘마 먹는 데 집중하는 거예요?”

­쪽쪽!!

아리엘이 서서히 손을 위아래로 왕복했다. 조금은 강하게, 또 상냥하게.

투명한 액체가 굼실굼실 흘러나오는 요도구를 검지로 톡 건드릴 때마다 크게 움찔하는 도란의 남근을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기도 하며.

이미 한 번 해본 경험이 있기도 해 아리엘은 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대딸 행위를 이어나갔다. 마치 소아 환자를 간호하듯 지극정성으로.

이에 도란은...

‘...돌겠네.’

안면 가득 느껴지는 극상의 감촉. 뒤통수에 전해지는 푹신한 쿠션감과 비강을 흠뻑 적시는 살 내음. 같은 나이 또래의 여자에게 응석을 부리고 있다는 상황과, 온욕에 달아오른 전신을 차갑게 식혀주는 밤공기의 시원함.

하지만 그런 와중 아리엘의 손바닥이 맞닿은 부분으로부터 전해지는 열감, 또 조금은 강하게 움켜쥔 압력.

아리엘이 점점 속도를 올렸다.

“...아까부터 참아오느라 힘들지? 언제든 가도 돼 도란. 원한다면 언제든 또 해줄 테니까.”

“윽...!”

“응응, 가도 돼.”

찰나 아리엘이 웃으며 귀두 아래를 중점적으로 공략하자 팽팽한 기운이 도란의 하복부로 몰려들었고­

­푸슛푸슛─!!

포물선을 그리며 성대하게 사정했다.

“....♥”

도란이 아리엘의 가슴을 아플 정도로 움켜쥐었다. 젖꼭지를 문 입에 바짝 힘이 들어가고, 지각을 뚫고 솟아오르는 온천수처럼 맹렬한 기세로 뿜어져 나온 정액이 허공에 하얀 궤적을 수놓았다.

포신처럼 치솟은 물건의 각도 탓에 아리엘의 고운 은발에도 백탁액이 튀었지만 그녀는 전혀 싫은 기색 없이 끝까지 손을 놀려 기둥에 남은 정액을 짜내 주었다.

발출이 끝나고 도란이 사정의 여운에 잠겨 있는 사이, 그녀는 느긋하게 머리칼에 달라붙은 정액을 닦아내고 마찬가지로 도란의 몸에 묻은 정액도 수건으로 깨끗하게 청소해주며 속삭였다.

“정말... 도란도 참 건강하네.. 아까 그렇게나 사정해 놓고선 또 이렇게나 잔뜩...”

“....”

“...좋았어?”

“응, 진짜 최고야. 정말 너무 좋았어. 사랑해 아리엘.”

“후훗... 나도 사랑해 도란.”

쪽. 아리엘이 도란의 이마의 입을 맞추었다.

하지만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팔을 뻗다가 멈칫하고는 손가락에 늘어진 정액을 들여다봤다.

그녀는 살짝 웃더니 보란 듯이 도란 앞에서...

­할짝!

“....!!”

“으음... 역시 좀 이상한 맛이네. 그래도 도란의 몸에서 나온 거니까 싫지 않아. 또 살짝 흥분... 꺄악?!”

찰나, 아리엘이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며 도란의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도란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번쩍 안아 든 까닭.

이렇게나 야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도 남자로서 넙죽 누워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한데 소위 공주님 안기 자세로 아리엘을 들고 있자니 도란은 뒤통수가 축축하게 젖어 있는 걸 눈치챘다.

물이라기엔 조금 높은 점성, 더불어 은은한 열감에 혹시나 싶어 아리엘의 다리 사이를 쳐다보자.

“읏...!”

아리엘이 재빨리 손바닥을 뻗어 가렸지만 도란은 확실히 보았다.

그녀의 허벅지가 반들반들하게 젖어 있는 걸.

“....아리엘.”

“으, 응.”

“침대로 가자.”

“.....”

아리엘이 수줍게 고개를 끄떡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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