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6화 〉 첫사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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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첫사랑 #5
번갯불에 콩 볶듯 대충 물기를 닦고 욕실을 나섰다.
도란은 벌거벗은 채로 아리엘을 안아들고 키스를 나누며 복도를 가로질렀고, 아리엘 역시 알몸으로 그에게 안긴 채 발을 구르며 입맞춤에 열중했다.
도중에 멈춰서서 서로에게 달콤한 감언을 속삭이기도 하고, 아리엘의 고관절을 받친 채 벽에 몰아붙여 목둘레를 애무하기도 하다 보니 이십여 미터 남짓 거리를 이동하는 데만 해도 몇십 분이 걸렸지만, 어찌어찌 침실에 도달할 수 있었다.
도란은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리엘을 부드럽게 침대에 내려놓았다.
그는 계속해서 전희를 이어나가려 했지만, 아리엘이 뺨을 붉히며 골짜기 위에 손등을 포개자 그녀의 머리칼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아직도 부끄러워? 이제 좀 적응할 때도 되지 않았어?”
“응... 아직도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아. 당장에라도 어디 숨고 싶을 정도로.”
“그럼 이 뒤는 다음번에 이어서 할래?”
“...인제 와서 그런 심술궂은 말 하기야? 게다가 그럴 마음은 추호도 없으면서..”
“맞아. 이대로 아침까지 계속 따먹을 거야. 애원해도 안 봐줘.”
“정말...”
아리엘이 도란의 뒤통수를 끌어당겨 키스했다. 다소 짓궂은 말투에 기대하고 설레이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놀라며.
신기하다.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의 관심을 받는 일은 흔했다.
초경이 오기 전부터 끈질기게 구애를 해오는 능구렁이 중년 귀족도 있었고, 치유소에서 환자들을 돌보다 보면 가슴이나 엉덩이에 끈적한 눈길이 꽂히기도 했다.
그런 부의 시선은 벽난로에 찌든 그을음처럼 끈질겨서, 아무리 두꺼운 사제복을 겹쳐 입고 수수하게 다니려고 노력해도 떨쳐낼 수 없었다.
하지만 왜 도란은 다른 걸까.
그가 내 이름을 부르면 대지에 꽃이 폈다. 그와 손을 맞잡고 걸을 때면 칠색 구름 위를 두둥실 떠다니게 된다. 그가 내 가슴을 힐끔힐끔 훔쳐볼 때면 자부심이 샘솟고, 오늘도 그가 내 몸에 욕정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렇듯 도란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지만 물론 비밀 또한 있다.
그의 앞에서는 언제나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나, 실은 내가 엄청난 장난꾸러기였다는 거나, 지금도 고장이 나버린 것처럼 두근거리다 못해 터질 듯이 두방망이질하는 심장이라던가.
‘나는 이제 곧...’
거칠게 범해지는 걸까.
단단한 팔에 안겨, 배를 맞대고, 수컷에게 안기는 기쁨을 배우고, 질이 채워지는 환희를 알고, 지금까지 소중하게 지켜온 순결을 기꺼이 바치게 되는 걸까.
하지만 그것이 도란이라면.
내가 선택하고 영원의 반려가 되어줄 도란이라면.
“...도란.”
“왜 아리엘?”
“나... 보기보다 외로움 많이 타. 은근히 눈물도 많고, 혼자서 속으로 꽁할지도 모르고, 같이 살다 보면 가끔은 투정 부리는 날이 올지도 몰라.”
“.....”
“...그래도 책임지고 계속 함께해줄 수 있어?”
“.....”
그가 맑게 웃음지으며 대답했다.
*
“당연하지.”
나 도란은 아리엘의 불안해하는 눈동자를 마주하며 고했다.
“넌 이제 평생 내 여자야. 도망가고 싶다고 해도 안 놔줄 거야. 절대로 혼자 외롭게 두지 않을 거야. 나도 부족한 점이 정말 많지만, 앞으로는 힘든 일이 있어도 너와 함께 의지하고 노력하면서 같이 이겨나가고 싶어.
...사랑해 에르티넬라.”
“....!”
섬의 하늘처럼 푸르른 눈동자에 그렁그렁한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고는 애절하게 웃으며 답했다.
“사랑해... 사랑해요 도란... 이 세상의 모든 별과 달과 바다를 모은 것만큼이나 그대를 사랑해요. 내 사랑...”
“아리엘...”
“도란...”
연신 상대방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서로의 눈동자를 마주하고. 점점 가까워져 입술을 포개고. 어느 때보다 더 길고 애틋한 키스를 나누고 나면...
“사랑해...”
나는 뺨에서 목을 훑고 천천히 내려가 그녀의 가슴을 애무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눈밭처럼 새하얀 여체 위에 독살스런 흔적을 남긴다. 이어서 천천히 아래로. 매끈한 복부를 지나서 종아리, 발목을 훑은 뒤로는 다시 올라와 오금을 간질이고...
입술로 몸 곳곳을 해동하자 아리엘은 달군 숟가락으로 문지르는 듯 허리를 꼬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마치 지속된 흥분으로 몸 전체가 성감대가 되어버린 것처럼.
하지만 마침내 허벅지 위까지 도달하자 흡 숨을 들이마시며 긴장했다.
이에 나는 그녀의 아랫배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고했다.
“아리엘.”
“.....”
“...보여줘.”
“....”
끄덕.
아리엘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슬그머니 시선을 피하며 음부를 가렸던 손을 천천히 치웠다.
그로서 지금껏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꼭꼭 숨겨왔던 소중한 골짜기가 눈앞에 드러났다.
“.....”
숨이 멎었다.
우선 그녀의 머리카락을 닮아 아름답게 반짝이는 체모가 눈에 들어왔다.
다만 보통의 거웃과는 달리 솜털처럼 가늘고 숱도 적다.
누에로부터 갓 뽑아낸 비단실처럼 보들보들하고, 짤막한 털이 음부 위쪽으로 단정하게 자라 있는 모습은 강한 성감을 불러일으켰다.
‘.....’
이에 조금 더 시선을 내리자 빼꼼 앙증맞게 고개를 내민 새싹이 눈에 들어왔다.
거듭된 애무로 살짝 충혈되어 선정적인 색채를 띤 음핵. 더불어 그 아래에는 앙 하고 다물린 도톰하고 매끈한 보짓살이 어여쁜 자태를 뽐냈고, 내 시선을 의식해 수줍게 움찔거리며 야한 즙을 흘렸다.
꿈에서나 볼 법한 아름다운 천사보지.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회음부를 흥건하게 적시고 망울망울 흘러내리는 애액을 무의식중에 손가락으로 훔쳐내자 위쪽에서 흠칫하는 기척이 전해져왔다.
고개를 들어 아리엘의 새빨간 얼굴을 쳐다보자 그녀는 ‘아까 몰래 닦았는데 어째서...?!’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귓가에 속삭였다.
“...많이 기대했나 봐? 이렇게나 푹 젖을 정도로.”
“으으...”
“부끄러워하지 마. 너 지금 엄청 야하고 사랑스러워. 정말 이대로 며칠이고 범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
아리엘은 차마 내 눈을 못 마주보겠다는 듯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돌렸다.
나는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치우고 키스했다.
야릇하게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 천천히 배를 미끄러져 아래로 손을 뻗어. 균열 주변을 어루만지고. 새싹을 상냥하게 지분거리며.
“하읏?!”
“.....”
“자, 잠깐 도란...! 흐으읏... 흣..?!”
“....”
너무 야하다.
내 손길이 닿을 때면 온몸을 비틀며 신음을 흘리고, 침대보를 움켜쥔 손을 쥐락펴락하다가 힉 숨을 들이켜며 고개를 돌리고, 새빨간 얼굴로 달뜬 교성을 필사적으로 틀어막기도 하며 비에 젖은 새처럼 포르르 떠는 모습을 보면...
“...아리엘, 이거 보여?”
끈저억!
나는 애액이 실낱처럼 늘어지는 오른손을 그녀의 눈앞에 들어밀었다.
아리엘은 이를 외면하고자 했지만, 내가 집요하게 골짜기 주변을 괴롭히자 희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몰라... 요.”
“그래? 정말 몰라?”
짜븝...
“하읏...?! 흑..!”
살짝, 균열 안쪽으로 약지 반 마디를 집어넣자 아리엘이 허리를 튕겨올렸다.
나는 입술로 그녀의 야한 몸을 훑으며 천천히, 천천히 내려갔다.
이윽고 달달한 향기가 풍겨오는 골짜기 앞까지 도달해 멈춰서자 아리엘이 내 머리칼을 붙잡고 화들짝 밀어냈다.
“도, 도란! 지금 그렇게 가까이서 보면...!!”
“왜, 뭐 어때서. 다리 좀 더 벌려봐. 잘 안 보이잖아.”
“으으...”
아리엘은 갑자기 또 짓궂어졌어... 라고 중얼거리면서도 고분고분히 다리를 벌렸다.
손가락을 대자 꺅 귀여운 비명을 흘리며 바로 오므렸지만.
“오오...”
매끈하면서도 도담한 두덩이를 잡고 벌리자 착색 따윈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연분홍색 속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더욱이 그 중심엔 뻐끔거리며 과실즙을 내뿜는 예쁜 구멍이, 공기에는 눅진눅진한 그녀의 향기가.
질 입구의 얇은 박막은 그녀가 애지중지 지켜온 순결의 증표일 터.
더불어 도자기처럼 잘록한 허리와는 반대로 아이를 갖고 기르는데 최적화된 순산형 골반과 은은한 실내 조명에 비쳐 살굿빛을 띤 엉덩이를 보면 누구나 야수로 돌변할 거다.
하물며 아래서 꿈틀거리는 아름다운 뒷구멍까지 봐 버리면...
“도, 도란! 호, 혹시 냄새 맡고 있어...? 그렇게 뚫어져라 보면 코에 다 묻... 히약?!”
검지에 침을 살짝 묻혀 매끈한 뒷주름을 쓸어내리자 아리엘이 오이를 본 고양이처럼 화들짝 놀랐다.
“아, 안 돼 도란!! 거기는...!”
“왜?”
“왜, 왜라니! 흑... 더, 더럽단 말야...! 빨리 손 떼...”
“더럽다니... 네 몸에 더러운 곳이 어디 있다고. 그리고 난 이쪽 구멍에도 관심이 있는데...”
“절대 안 돼!!”
“....”
어쩔 수 없지.
나는 아리엘의 애널을 공략하는 건 마음속 버킷리스트로 넣어두고 아랫입술에 키스했다.
그녀는 예상했던 대로 흠칫 어깨를 떨며 비명을 틀어막았지만 아직 더 큰 게 남아있었으니.
뜨거운 열감이 느껴지는 구멍 안쪽을 슬그머니 혀로 비집자 아리엘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펄떡 물러났다.
하지만 놀란 건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뭐, 뭐야 이거...?’
맛있다.
끈끈한 애액이 혓바닥에 닿자 꽃잎을 압착하고 나온 액기스를 희석해 만든 향유처럼 향기로운 맛이 느껴졌다. 심지어 미약하게 달달한 맛까지 난다.
관리도 꾸준히 잘해서 몹시 청결할뿐더러 전혀 거리낄 것 없는 맛과 향이라 이대로 몇 시간이고 핥아도 질리지 않을 정도.
‘그러고 보니...’
라디도 달콤한 맛이 났지.
그땐 사낭 쥐 수인이 특별한 걸까 궁금했는데 어쩌면 이 세계 사람들 공통일 수도 있겠다.
도망가지 못하게 골반을 붙잡은 채로 한창 행위에 몰두하고 있자니 그녀가 부끄러움에 몸서리치며 내 머리를 밀어냈다.
“아, 안 돼 흐응... 도, 도란... 그런 곳은... 읏..”
“가만히 있어. 보아하니 너 자위도 안 해봤지?”
“자, 자... 그, 그건 하읏...! 왜...”
“삽입하려면 많이 풀어줘야 한단 말이야. 막상 처음에 하려고 하면 많이 아플 거야. 라디한테 못 들었어?”
“으응... 하앙... 드, 듣긴 했지마안... 꺄응! 읏...”
아리엘이 쾌락에 저항하며 고개를 젖혔다. 부끄러워한다고 한들 어쩔 수 없다. 성 경험이 전무한 만큼 확실하게 이완시켜줘야 추후에 고통을 줄일 수 있을 테니까.
나는 단단한 두 팔로 그녀의 유연한 허벅지를 벌리고 전희를 이어나갔다. 혀로 상냥하게 고기자루 안쪽을 탐색할 때마다 그녀는 전신을 움찔움찔거리며 민감하게 반응했고, 히약?! 흐읏!? 같은 신음을 손바닥으로 억누르고자 필사적이었다.
치렁치렁 눈가에 맺히는 눈물과 급수대처럼 무한으로 제공되는 음료는 별미고.
이 정도면 슬슬 손가락 정도는 넣어도 괜찮지 않을까?
“...아리엘.”
“하윽... 도란...”
“아리엘.”
“우으... 흑... 앗...! 부, 불렀어?!”
“그래, 이제 슬슬 손가락 넣을 거니까 아프면 말해. 아프면 좀 더 풀어줄 테니까.”
“우으... 그, 그런...”
아리엘이 가슴 앞에 두 손을 모으고 기대 반, 죽을 듯한 수치심 반 표정으로 올려다봐왔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부드럽게 키스하고는 처녀막을 찢지 않도록 신중하게 중지를 들이밀었다.
신중하게...
찔꺽...
‘와...’
뜨겁다.
손가락을 삽입하고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뜨겁고, 물이 많다는 것.
그리고 엄청 빡빡하다.
마치 끈끈한 풀과 과실즙이 담긴 수조를 억지로 헤집어 나가는 느낌. 조임이 장난이 아니라 넣어선 안 될 구멍을 비집고 있다는 감각마저 들 정도다.
손가락 하나로도 이렇게나 버거운데 이곳에 내 자지를 집어넣으면...
꿀꺽..
“...아리엘, 괜찮아?”
“우... 우흑... 도, 도란... 아파.. 이, 이물감이...”
“....조금만 참아. 곧 익숙해질 테니까. 아니면 조금 쉬었다가 할까?”
“으... 아니야...! 난 괜찮으니까.. 흐읏... 계속해줘 도란... 도란이랑 빨리 하나가 되고 싶어...”
“...알았어. 사랑해 아리엘.”
“나도... 사랑해 도란.”
쪽. 가볍게 입술을 맞춘 뒤 차근차근 애무를 이어나갔다.
협소하고 축축한 질내를 손가락으로 비집자 야살스러운 소리가 울려퍼졌다. 나는 그녀가 긴장을 풀고 적응할 수 있게끔 찬찬히 속살을 어루만져주었다. 시계 장인이 태엽을 맞추듯 섬세하고 신중하게...
적절한 완급을 유지한 채 질벽을 상냥하게 쓸어내리며 약점을 탐색하자, 아리엘은 생경한 감각에 경직된 숨을 띄엄띄엄 뱉으며 내 손길에 몸을 맡겼다.
하지만 질 내부에서도 움푹 파인 곳을 자극하자 돌연 그녀가 허리를 꺾으며 교성을 내질렀다.
‘와 이거 진짜...’
너무 야한데.
아리엘의 색정적인 신음이 반고리관을 녹일 것처럼 끈적하게 들러붙었다. 그녀가 몸을 비틀자 질벽이 구부러지며 옴짝달싹 못 할 정도로 중지를 압박해왔다.
촉촉하게 젖은 눈망울과 거친 숨, 침대 시트를 움켜쥐는 사소한 동작에도 섞여나오는 달뜬 교성과, 소변을 참는 아이처럼 쾌락에 몸서리치는 그녀의 모습을 보자 소름이 돋았다.
평소의 청순하고 어른스럽던 면모는 간데없고, 지금 이곳엔 생소한 성감에 눈을 떠 가는 소녀만이 있을 뿐.
하지만 그녀의 저항은 오래가지 못했다.
애초에 방어력이 전무하다시피한 아리엘이다.
더군다나 수유 행위를 비롯해 여지껏 지속된 애무로 이미 한계에 달한 것도 있어 더 이상 그녀가 쾌락의 파도를 견뎌내는 건 불가능했다.
클리토리스를 자극함과 동시에 질 내부의 오돌한 돌기를 스치자 아리엘이 한껏 허리를 휘어올리며 절정했다.
“하으읏?!! 흐읏...!! 도란! 흐아아앙...!”
“.....”
탐스러운 엉덩이가 하늘로 치솟았다. 허리가 활처럼 휘고, 발가락이 쥐가 날 것처럼 오그라든다. 달콤한 교성을 내지르던 입은 쇳소리 섞인 숨을 내쉬며 차마 언어를 이루지 못했고, 골짜기에서 내뿜어진 조수가 팔뚝을 흠뻑 적셨다.
너무나도 야하고 농염한 아리엘의 첫 오르가슴.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쪼르르...
“음...?”
절정이 조금 가셨나 싶더니 잔경련에 파르르 떨리는 하반신 아래로 황금빛 액체가 졸졸 흘러나왔다. 모락모락 김을 내뿜을 기세로 시트를 물들여 나가는 액체. 이 익숙한 냄새와 색깔, 내 기억이 맞다면 이것은...
골든 워터(Golden water).
“홀리 쉣...”
때아닌 가내수공업으로 성수를 생산해내는 모습을 감격스럽게 구경하고 있자니 아리엘이 낯선 쾌락의 여운에 비틀거리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곤 몽롱한 눈초리로 골골거리며 면적을 넓혀나가는 노란 웅덩이를 뚫어져라 쳐다보곤 차츰차츰 얼굴을 붉히며 눈을 핑글핑글 돌리더니...
“꺄아아아아앗─!!!”
꺄악 귀여운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뒤돌아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나는 실실 능글맞게 웃으며 그녀의 귓가로 다가가 속삭였다.
“...그렇게 좋았어?”
“.....”
“이야... 얼마나 기뻤으면.. 라디도 이렇게까지 가 버린 적은 없는데... 덕분에 좋은 구경 했네.”
“....”
“나랑 대화 안 할 거야?”
아리엘이 여전히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베갯잇 사이로 엿보이는 귀가 노을처럼 새빨간 걸로 보아 수치심이 극에 달한 모양.
하지만 그녀가 간과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이렇게 엎드린 자세로는 궁둥이를 내밀게 되어 어여쁜 음부와 뒷구멍이 적나라하게 들여다보인다는 것.
살을 취하고 보지를 내준다는 기발한 발상에 감탄하며 손가락을 질구 안쪽에 넣고 살금살금 돌리자 아리엘이 오싹오싹 움찔움찔하며 허리를 떨었다.
“이래도 나 안 볼 거야?”
“....”
“그러면 이렇게 한다?”
나는 아직도 꿀물처럼 끈적하게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애액을 검지로 휘감았다.
이어서 수줍게 뻐끔거리는 똥꼬보지를 콕 찌르자...
“히약─?!!”
“...여기 진짜 민감하네. 너 이대로 계속 꽁해 있으면 아예 붙잡아서...”
“아, 알았어!! 알겠어요!! 그러니까 제발...!!”
“5... 4...”
“우으...”
아리엘이 마지못해 베개에서 빼꼼 고개를 들고 내 쪽을 흘겨보았다.
이내 자신이 저지른 참상과 내 입가에 걸린 얄궂은 미소를 목도하고는 신음하며 다시금 쏙 고개를 파묻었다.
슬금슬금 엉덩이로 손을 뻗자 기겁하며 돌아봤지만.
“괜찮아 아리엘. 난 다 이해할 수 있으니까.”
“.....”
“정말이라니까? 긴장하면 그럴 수도 있지. 그게 뭐 별일이라고.”
아리엘은 오늘 내내 경직해 있었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극한까지 억눌러왔던 긴장이 절정으로 인해 무너지면서 한 번에 몰아친 거겠지. 욕실에서도 내 시선을 의식해 소변을 누지 못했으니까.
그녀가 고개를 푹 숙이더니 개미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안.”
“뭐라고?”
“시트 더럽혀서 미안...”
“.....”
나는 아리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웃어주었다.
“괜찮다니까. 어차피 세탁할 거였고. 원래 하다 보면 가끔 그럴 수도 있데.”
“그, 그래...?”
“응, 그래도 정말로 면전에서 대놓고 소변을 볼 줄은 몰랐지만.”
“끄흐읏...”
아리엘이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고 몸서리쳤다. 늘상 밝지만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여주던 그녀가 이런 실수를 할 줄이야.
스멀스멀 장난기가 셈솟는다.
나는 일부러 들릴락 말락 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라디가 이 얘기를 들으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네..”
“뭐, 뭐?!!”
“응? 왜?”
“왜, 왜라니 방금... 너 이거 라디한테 말할 거야?!”
“음... 그야 말해주면 재밌어 할...”
“절대 안 돼!!”
아리엘이 돌연 진지한 얼굴로 내 어깨를 덥석 붙들었다.
나는 그녀의 팔을 슬쩍 떼어놓으며 물었다.
“왜 안 되는데?”
“그, 그걸 말이라고 해?! 나이 스물 넘게 먹고 어떻게 남의 침대에서 오, 오..”
“오줌.”
“끄흐으읏...”
아리엘이 푸쉬식 김을 내뿜으며 침몰했다.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괜찮아. 라디도 아마 별말 안 할 거야. ..며칠 놀려먹는 정도로 그치겠지.”
“아, 안 돼! 제발 도란!! 내가 이렇게 싹싹 빌 테니까....”
“내일 식탁에서 뭐라고 할지가 기대...”
“제, 제발!! 부탁할게! 아니, 부탁해요!!”
“자세하게 묘사해줘야지. 손가락만으로..”
“도, 도란이 원하는 건 뭐든 해줄게!!! 뭐든!!”
걸렸다.
나는 입가에 치미는 웃음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말했다.
“흐음... 뭐든지 한다고?”
“으, 으응! 도란이 원하는 건 뭐든지... 앗...! 그, 그래도 뒤는 안 돼!!”
“하지만... 아까도 오늘만큼은 어떤 응석이든 들어준다고 했으면서.”
“제발!! 다음번에도 뒤만 아니면 야한 말이든 도란이 원하는 자세든 전부 다 해줄게!!”
“흠...”
나는 일부러 고민하는 척 하다가 툭 내뱉었다.
“그럼 벌려.”
“어...?”
“침대에 누워서 다리 벌리고 있어. 이제 좀만 더 풀어주다가 슬슬 넣을 테니까 각오하고.”
“우으...”
아리엘이 눈물을 찔끔 머금으면서도 조신하게 자리에 누워 다리를 벌렸다.
나는 살며시 그녀 위로 몸을 겹쳤다.
후작 소녀의 당장에라도 불탈 것처럼 새빨갛고 귀여운 얼굴을 감상하며 손가락으로 질내를 비집자 여전히 뻑뻑함이 느껴졌지만...
‘...많이 나아졌네.’
이전보다 확연히 유순해진 게 느껴졌다. 손가락 하나 피스톤질 하는 것조차 벅찰 정도로 비좁은 건 매한가지지만, 적어도 그때만큼 ‘여기는 보지입니닷! 절대출입금지이!’ 같은 느낌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 정도면 검지 하나 정도는 추가해도 되지 않을까?
나는 천천히 그녀가 적응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자극을 늘려나갔다.
맨살과 맨살을 맞댄 채 아슬아슬하게 약점을 건드리고, 부드럽게 쓸어내리고, 애태우기도 하며 정성이 담긴 애무를 이어나가자 아리엘은 골반을 움찔거리며 쾌락의 물결에 휩쓸렸다.
안 그래도 가뜩이나 고조된 성감과 막 눈을 뜨기 시작한 육체적 환락에 버티는 건 쉽지 않을 터.
어느새 작은 절정을 두세 차례 맞이한 아리엘은 뭉근하고 달짝지근한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늘어졌다.
여름날의 아이스크림처럼 힘없이 녹아내린 그녀를 보자...
‘...와 씨 못 참겠네.’
이미 한계에 달했던 아랫도리가 아플 정도로 팽창했다.
이 정도면 슬슬 삽입해도 될 터. 충분한 예열 덕에 완고하던 질 내부도 상당히 이완되어 소리부터 다른 게 느껴질 정도니까.
어린아이를 다루듯 툭툭 엉덩이를 두드려 가라앉아가는 여운을 끌어올리자 아리엘은 해감하는 모시조개처럼 애액을 내뿜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보고는 꺼떡꺼떡거리는 고추를 볼록한 치골 위에 얹으며 속삭였다.
“...아리엘.”
“하앙... 흐응.. 도란...”
“아리엘.”
“으응...? 흣... 혹시 나 불렀...”
“나도 이제 힘든데... 슬슬 보지에 넣고 싶어.”
“아... 으, 으응..”
아리엘은 쭈뼛거리면서도 ‘보... 오지’ 하고 중얼거리더니
“네... 제 보지 랍니다. 어서오세요 서방님♥”
“....!!”
나는 시종일관 간단간당하게 유지되던 자제력이 시험받는 걸 느끼며 그녀와 키스했다. 다소 난폭하게 젖가슴을 움켜쥐며 입맞춤한 뒤로는 단단하게 발기된 자지를 질구에 들이밀었다.
귀두 끝만 살짝 닿았는데도 오싹하리만치 극상의 감촉이 느껴진다.
나는 마지막으로 삽입 전 그녀와 눈을 마주했고.
“...넣을게.”
“응, 응 와줘 도란.. 사랑해..”
“나도 사랑해 아리엘.”
입술을 맞대는 것과 동시 허리에 힘을 주어 그녀의 비처를 꿰뚫었다.
“──!!!”
아리엘이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손톱이 아플 정도로 내 등을 파고들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배어나왔다.
내 물건을 받아들이고자 벌렸던 다리는 오므라들어 새끼 사슴처럼 파들파들 떨린다.
충분히 풀어뒀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아파할 줄이야.
“...힘들어?”
“응... 하윽... 흑... 너무 아파...”
“...조금 쉬었다 할래?”
“.....”
도리도리!
아리엘이 아이가 투정을 부리듯 고개를 젓고는 슬그머니 다리로 내 허리를 휘감았다.
고통에 일그러졌던 속눈썹이 올라가고 푸른 눈물이 아롱거리는 깊은 눈동자가 들여다보이자 그곳엔 나를 향한 애정이 가득 담겨있었다.
“계속... 해줘..”
“...정말로 괜찮겠어?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대신.. 흣..! 손, 손 잡아줘...”
“...그래, 알았어.”
다정하게 손을 맞잡아주자 아리엘은 희미하게 웃더니 스스로 다리를 움직여 내 허리를 끌어당겼다.
단단하게 강직된 물건이 차츰차츰 질내를 파고들기 시작하자 섬뜩한 쾌감이 전신에 휘몰아쳤다.
‘윽...!’
아직 귀두만 살짝 넣었을 뿐인데도 작두에 음경을 걸쳐놓은 것처럼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강렬한 조임, 쫄깃한 돌기와 질주름이 전력으로 정액을 짜낼 기세로 옥죄여온다.
너무 빽빽하다.
지금까지 관계를 맺었던 인물이라곤 라디가 유일하지만, 그녀와 마찬가지로 아리엘 역시 명기라는 걸 단숨에 직감할 정도로.
한데 그렇게 꽉꽉 조여오는 질압에도 불구하고 그녀만의 부드러운 살점이 자지를 포옹하듯 포근하게 감싸주니 정말 환장할 따름이다.
아리엘의 안색을 살피며 허리에 천천히 힘을 주자 그녀가 구슬땀을 흘리며 당장에라도 깨져나갈 것 같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정말... 읏.. 도란.. 하윽..! 다 넣었어...?”
“...아니 아직. 통증은 어때?”
“아픈... 데.. 못 버틸 정도는 아니야... 계속해 줘.. 흐응..!”
“그래... 사랑해.”
“나도... 흐읏...”
아리엘이 깍지를 낀 손에 살짝 힘을 실으며 미소지었다. 마치 내 커다란 손이 너무나 안심된다는 듯이.
편안한 분위기와 사랑받는다는 실감, 피부로 스며드는 온기는 그 어떤 약보다도 강한 진통제 역할을 해 파과의 고통을 덜어주었다.
봄 햇살에 얼음이 녹듯 천천히, 또 천천히 그녀의 안을 파고들어 뿌리까지 자지를 집어넣자 끄트머리에서 콩! 하고 쫀쫀한 무언가가 닿는 것이 느껴졌다.
“하으으윽... 하앙... 윽...! 도, 도란...”
“그래, 이제 다 넣었어.”
“으흐흑... 하아..”
눈앞의 아리엘을 꼭 껴안아 주었다. 그녀의 가장 깊은 장소에 움찔거리는 물건을 박아넣은 채로 중간중간 애무를 거듭하자 딱딱했던 아리엘의 몸이 차츰 이완되는 것이 느껴졌다.
오밀조밀한 질벽에서도 미끈거리는 질액이 분비되어 더 수월하게 성기를 받아들일 수 있게끔 해주었다.
나는 날 강하게 끌어안고 버티던 그녀의 호흡에도 한결 여유가 깃드는 걸 확인하고 뺨을 쓸어주며 말했다.
“...조금 괜찮아졌어?”
“으, 응... 많이 나아졌어. 이제 움직여도 될 것 같아.”
“알았어. 대신 많이 아프거나 몸이 조금이라도 바로 말해줘야 해?”
“응... 대신 천천히... 하읏?!”
순간, 서서히 허리를 빼자 아리엘로부터 야릇한 신음성이 새어나왔다.
그녀 자신조차도 차마 예상하지 못했는지 곧바로 입을 틀어막았지만, 보지 안쪽을 꿰뚫릴 때마다 손가락 사이로 교성이 흘러나와 별 소용은 없었다.
“꺄응...! 흣..! 흐앙.... 자, 잠깐 도란...! 이, 이거 뭔가 이상해앳...! 하응...”
“괜찮아.”
“아, 아니... 읏...? 안쪽이... 징징 울려서엇... 머리가 하얘져엇... 아흥...!”
아리엘이 몸을 비비 꼬며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온몸을 잠식했던 파과의 여파가 흐릿해지자 통증 아래에 잠복해있던 쾌감이 겉으로 튀어나온 모양.
안 그래도 민감하게 달아올라 있던 몸이다.
와중에 살짝살짝 허리를 움직여 저도 모르게 골반을 비벼오는 건 그녀가 빠르게 내 물건에 적응해나가고 있다는 뜻이겠지.
하지만 나도 마냥 여유롭지만은 않다.
‘큭...!’
아리엘이 허리를 휘어올리자 강렬한 조임에 순간 머리가 아찔했다. 뜨겁고 구불구불한 질벽이 걸레를 압착하듯 장대를 조여와 안쪽에서 화상을 입을 것만 같다.
햇살처럼 포근한 그녀의 살 내음, 또 공기 중에 맴도는 살짝 짠 향기, 투명한 애액이 희미한 거웃을 함초롱하게 적시고 설탕 코팅처럼 엉덩이골을 물들이는 광경은 불타는 애욕에 기름을 때려부었다.
나는 그녀의 골반을 들어올려 내 허벅지 위에 반쯤 걸친 채로 속도를 높였다.
“하앙! 흐아앙...! 아흥! 됴, 됴라안... 응흑...! 하윽...”
“큭... 여기가 좋지?”
“꺄으으읏!! 끄, 끝에... 닿았.... 엇...!”
꿈틀!
요도구가 쫀득쫀득한 자궁구에 맞닿자 질 내부가 요란하게 꿈틀거리며 자지를 쥐어짰다. 명약관화한 그녀의 약점.
나는 위아래로 흔들리며 아름다운 잔상을 자아내는 유방을 거칠게 움켜쥔 채로 아리엘의 질내를 마음껏 유린했다.
민감한 질 입구를 중점적으로 자극하다 불시에 깊숙이 찔러넣고, 느릿하게 왕복 운동을 하다가도 거칠게 속도를 높이고, 천천히 빼내며 쾌감을 극대화하다가 단번에 뿌리까지 박아넣고. 다시 반복. 리드미컬하게.
귀두 끝으로 소중한 아기집 입구를 콩콩 키스해주자 아리엘이 자지러지는 신음을 내질렀다.
“꺄아아앙!! 아흑...! 도, 도란 안 돼엣... 허, 허리가 빠져버렷... 아흥!”
“윽... 씨발 돌겠다.”
“으흣...! 아흡... 꺄으읏... 도, 도란.. 도란...! 아항...!!”
아리엘이 코알라처럼 내 목덜미를 끌어안고 매달렸다. 생전 느껴본 적 없는 강렬한 성적 쾌락에 휩싸인 그녀가 고개를 젖히고, 두 다리를 떨며, 내 몸에 자신의 육체를 대어왔다.
나는 그런 그녀를 받친 채로 집요하게 약점을 공략했다.
그녀의 체취로 가득 찬 공간. 귓전에 끈적하게 들러붙는 애절한 울음. 자칫 데일 듯한 체온과 살이 맞닿을 때마다 울려퍼지는 추잡하고 물기 어린 소음이 먹먹하게 고막을 파고들었다.
최음제처럼 달콤한 향기가 뇌리에 새겨지자 정신이 몽롱해진다.
머릿속이 혼탁하고, 오감이 흐릿해지는 와중에도 몸과 성기는 열렬히 기뻐하며 눈앞에 가득한 쾌락을 탐해갔다.
나는 곧 사정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했다.
“윽... 아리엘! 나 이제 곧...!”
“으응! 하윽...! 나, 나도 응흣..!! 아, 안쪽에...!”
“크흑...!”
마지막으로 과격하게 속도를 높였다. 골반을 붙잡아 단단하게 고정시킨 채. 굶주린 짐승이 먹잇감을 잡아먹듯이 눈앞의 육체를 지배하고, 요구하고, 본능에 충실하게 사정없이 범하고.
아리엘은 모두가 선망하던 경건한 사제라고는 상상할 수 없이 절조 없는 아양을 내뱉으며 흐트러졌고...
덥석!
다리로 내 허리를 옭아매 질내사정을 졸라댔다.
나는 그로서 마지막 자제력을 상실했다.
“윽...! 천사보지에 싼다!!”
“아흣...! 하앙!! 꺄아아앗!!!”
───!!!!!
전신을 잠식했던 쾌락의 탁류가 노도의 기세로 뿜어나왔다. 질 내부의 주름 한 톨까지도 모조리 새하얗게 덧칠할 듯 힘차게 내뿜어진 정액 줄기.
아리엘은 압도적인 절정의 쾌락에 바들바들 경련하면서도 전력으로 내 허리를 끌어당겨 아기씨를 자궁 깊숙이 받아내 주었다. 불알에 있는 정액도 모조리 텅텅 빨아들일 기세로 질벽을 수축하며.
그렇게 한동안 이어졌던 사출이 끝나자 나는 천천히 아리엘과 몸을 겹쳐 키스했다.
그녀는 헐떡헐떡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도 사랑스럽게 혀를 내밀어왔다.
분주하게 오르내리던 가슴이 차츰 안정되고 점차 호흡에 여유가 깃들기 시작했을 즈음, 나는 서서히 입술을 떼며 말했다.
“...사랑해 아리엘.”
“나도 사랑해 도란...”
아리엘이 수줍게 웃으며 쪽 하고 뽀뽀했다.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귀여운 모습에 치밀어오르는 웃음을 참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녀는 기분 좋게 눈매를 좁히며 미소지었다.
이후 천천히 허리를 빼내자 뽕! 하는 소리와 함께 물건이 딸려나왔다.
아리엘이 얼굴이 붉어졌다.
“으아...”
“...엄청 나왔네. 이 정도면 진짜로 임신할 수도 있겠는데?”
“그, 그러게... 약을 안 먹었더라면...”
살짝 벌어진 질구로부터 붉은 기운이 맴도는 정액이 몽글몽글하게 흘러나오는 광경은 무시무시한 정욕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난연하게 상기된 아리엘의 뺨, 뜨거운 숨결과 신기하면서도 부끄럽다는 듯이 자신의 비부를 내려다보는 소녀의 모습은...
완전 대꼴.
엄지를 척 치켜세우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자 아리엘이 내 뺨을 붙잡고 시선을 마주하며 말했다.
“...그래도 아깐 살짝 너무했어 도란. 도중에 몇 번이나 가버렸는데도 놓아주지 않고..”
“그래? 미안... 나도 너무 몰입해서... 싫었어?”
“아니... 그.. 솔직히 엄청 좋았어. 아직도 두둥실 떠다니는 기분이야. ..계속 키스해주고 손 잡아줘서 엄청 로맨틱했고.”
“다행이네. 나도 너무 좋았어. ...막상 해보니까 그렇게 긴장할 것도 없지?”
“으응... 그래도 나 이제 이전으로는 못 돌아갈지도..”
“응? 못 돌아가다니?”
“그, 그야 이런 걸 알아버리면...”
아리엘이 제 하복부를 쓸어내리며 얼굴을 붉혔다.
이내 행복한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여기가 도란의 아기씨로 따스하게 차오르는 느낌이야. 이제 정말 하나로 이어진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하늘이 점지해주신 서방.. 님이랑... 꺄읏?!”
찰나, 그녀를 끌어안고 침대에 몰아붙히자 아리엘의 하늘색 눈동자가 크게 뜨였다.
하지만 내가 곧 목덜미를 핥자 까르르 맑은 웃음이 터져나왔다.
“아핫!! 흣! 왜, 왜 도란...?”
“네가 너무 귀여워서. ...자기야.”
“읏...! 바, 방금 호칭은 좀 설렜을지도... 꺄읏! 가, 간지러!!”
그녀와 한 몸으로 얽힌 채 침대를 뒹굴었다.
목덜미를 간질이기도 하고, 서로를 응시하다가 눈이 마주쳐 키스하자 달콤한 쾌감이 울려퍼졌다
하지만 도중에 문뜩 아리엘이 고개를 들더니 다시금 단단하게 발기된 내 물건을 의식하고 살짝 긴장된 숨을 들이켰다.
그녀는 살짝 시선을 피하더니 뺨에 홍조를 띠며 입을 열었다.
“저... 도란.”
“...왜?”
“그.. 그...”
아리엘은 잠시 망설이고는 각오를 다잡더니...
“내 보..지 맛있었어?”
“응. 현기증이 날 정도로. 엄청.”
“하, 하지만 한 번 한 걸로는 성에 안 차지 않아...?”
“음... 아무래도 그렇지?”
“그, 그래? 그.. 그럼...”
아리엘이 얼굴을 붉히더니 슬슬 뒷걸음쳐 침대에서 물러났다.
의아하게 바라보자 그녀는 슬그머니 탁자를 짚고 뒤돌아 찐득한 애액과 정액이 뚝둑 떨어지는 보지를 내게 벌려보이고는...
“그, 그럼 더 잡수실래요 서방님...? 제 보오지... 격하게 뒷치기해서 엉망징창으로 범하고 듬뿍 안에다 싸도 되니깐...”
“.....”
“읏... 아, 안 돼요?”
“아니... 너 그런 건 또 어디서 배웠어.”
“그.. 라디가 분명 이렇게 하면 좋아해 줄 거라고 했는데... 도란이 가장 좋아하는 자세라고... 아, 아니야?”
“.....”
나는 대답 대신 아리엘의 배후로 다가갔다.
이어 우뚝 솟아오른 자지를 그녀의 질구에 맞추며...
“...네가 자초했어.”
“네, 네엣... 그, 그래도 너무 세게는... 꺄흥♥?!!”
“....”
넌 오늘 뒤졌다.
키스하며 허리를 밀어넣자, 고양이처럼 달콤한 신음소리가 저택에 울려퍼졌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