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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하렘 생존기-249화 (249/375)

〈 249화 〉 검은 토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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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검은 토끼 #3

“아... 그럼 단순한 직원이 아니셨구나...”

“네, 이곳 동물원 시설의 총 책임자를 맡고 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알아봐 주는 사람은 없지만요... 원래 지난주에 완공을 끝냈어야 했는데 이번 언데드 사태로 자재 운반에 차질을 빚어서.. 공사감독부터 각종 편의시설 배치까지 머리가 터질 지경입니다.”

“곤란하시겠네요.”

부단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웃자 사내가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예... 공사 단계부터 감독하는 건 처음이라... 그래도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동물을 참 좋아했거든요. 이곳에는 바다 건너 먼 곳에서 공수한 희귀 동식물도 많답니다!”

“일이 적성에 맞다니 참 즐거우시겠어요. 세상엔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그렇습니다! ...도란 씨는 소문과 달리 정말로 친절하시군요. 아, 말씀하신 대로 여기가 첫 번째 우리입니다!”

노오란 개나리가 만개한 길을 따라 걷던 중 남자가 전방을 손짓하며 멈춰섰다.

그가 가리킨 방향에는 산책로에서 벗어나 관람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단단한 바위 지반 위로 거대한 강철 우리가 높게 솟아있었다.

한데 내가 경악했던 건­

“잠깐! 이건 평범한 동물이 아니라 그냥 몬스터잖아...!”

동물원이길래 귀여운 포유류가 도토리를 까먹고 있거나 해달 일가족이 수영치는 모습을 상상했건만, 창살 너머에는 거대한 도마뱀형 마물이 단체로 일광욕을 만끽하고 있었다.

마치 쥬라기 시절을 옮겨놓은 것만 같은 광경에 압도되자 사내가 흡족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 몬스터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엄연히 일반 파충류입니다. 크기 때문에 종종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아니, 그래도 이건...”

지나치게 크다.

과연 성벽 밖에서 조우했어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심이 갈 정도.

철검으로는 가죽을 뚫기조차 버거울 테고, 단도로 상대하려 들다가 육중한 꼬리에 얻어맞기라도 하면 어디 하나는 확실히 부러지겠지.

라디라면 있을지도 모르는 독을 채취하려 들지 않을까?

힐끗 니아를 쳐다보자 그녀는 입가에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음?

“...소년! 저거 엄청 맛있겠다!! 살도 통통하고 육질도 담백해 보여! 저런 건 몇 인분이나 나올까?”

“아니... 이걸 보고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고작 그거에요?”

“고작이라니? 당연한 거 아냐?”

“아니에요.”

“우음?”

니아와 꽁냥거리자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남성이 실소를 흘렸다.

“두 분 사이가 아주 좋군요. 보기 좋습니다.”

“....무슨 오해를 하는지 알겠는데 저희는 연인이 아닙니다.”

“아, 아닙니까...?! 하지만 지금 온 도시에 소문이...”

“좀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요. ...그보다 여기엔 안내 문구 같은 게 없나요?”

“안내 문구 말입니까?”

“네, 방금 저희도 이 도마뱀들을 몬스터라고 착각했잖아요. 그것 말고도 이름이나 서식지, 특징 같은 간단한 소개문을 적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오오...! 정말 좋은 의견입니다! 공사에만 열중한 나머지 그런 기본적인 것도 생각하지 못했군요. 사실 동물을 관리할 줄만 알지 이런 업무는 처음이라...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사내가 손뼉을 마주치며 기뻐하더니 호주머니 안에서 종이를 꺼내 황급히 끄적거렸다.

잠시 그를 뒤로하고 계속 걷자, 도마뱀 외에도 뱀의 꼬리가 달린 조류나 쌍두 거북이 등 희소한 동물이 빈번하게 눈에 띄었다.

새로운 동물이 나올 때마다 니아는 눈부시게 눈동자를 빛내며 내 손을 잡아끌곤 했다.

아기 물범의 목소리를 흉내 내기도 하고, 개코원숭이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따라하며 즐거워하는 모습만 보자면 영락없는 어린애인데...

따스한 봄의 햇살을 받아 아롱아롱 빛나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불현듯 의문이 들었다.

“아, 니아 님. 그러고 보니까 저 궁금한 게 하나 있어요.”

“응? 뭔데? 나에 관련된 거야?”

“음... 조금은요?”

“흐음...? 그래! 말해봐! 소년이라면 내 쓰리 사이즈도 가르켜...”

“아뇨, 모험가 등급 말이에요. 제가 알기로 B랭크부턴 승급할 때마다 특수한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니아 님은 어떻게 A랭크가 되신 거예요?”

이전에 모험가 길드 가입 당시 카렌에게 얼핏 들은 적이 있다. 하이랭커는 특수한 위업을 달성한 자만이 될 수 있다고. 크누트 길드에서도 금 랭크가 되려면 상당한 시간 동안 꾸준히 의뢰를 수행하며 신뢰를 쌓아야 하듯이.

니아는 뭐가 불만족스러운지 뺨을 부풀렸지만, 금방 해사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 그거? 별거 아니야! B랭크 때는 조금 강한 몬스터 몇 마리 잡아 오니까 진급시켜줬고, A랭크 때는 어스 터틀을 혼사서 사냥했거든! 운이 좋게도 승급 목록에 있는 마물이라 그걸로 올라갔지.”

“어스 터틀...? 그건 무슨 마물이에요? 이름만 들어도 엄청 강할 것 같은데...”

“으음... 꽤 난적이긴 했지. 어스 터틀은 이따만~한 거북이인데, 얼마나 크냐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어 다닐 때마다 옆 마을에서도 알아차릴 정도야! 땅이 쾅 쾅 울리거든...! 내가 쓰러뜨린 놈은 좀 작은 녀석이긴 했지만 몸길이가 여기서부터 저 석상까지 정도 됐어!”

니아가 저 멀리 떨어진 동물원 조각상을 가리켰다.

...최소 이백 미터는 되어 보이는데.

“아니 뭔 그렇게 큰 마물이... 그런 걸 대체 어떻게 잡았어요?”

“음... 다행히 날렵한 놈은 아니라서 그냥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머리만 패니까 죽던데? 갑각이 너무 단단해서 사흘째에는 건틀릿이 망가지고, 닷새에는 양 손목이 부러졌어. 그래서 그때부터는 맨발로 때렸지!”

“...못 들은 걸로 할게요.”

정말 터무니없는 인물이다.

사람들이 왜 그녀에게 열광하는지 단박에 이해가 갈 정도. 맹수족 특유의 호기와 앳된 수인의 귀여움이 공존하는 깜찍한 외모도 포함해서 말이지.

새삼스럽지만 나는 이런 인물과 같이 다니고 있던 건가.

상식 쪽만 조금 개선하면 정말 흠잡을 데 없을 텐데...

애석한 한숨을 내쉬자 그녀가 내 허리를 쿡 찔렀다.

“...왜요?”

“아니... 나도 소년한테 물어볼 게 있어.”

“네, 말씀하세요.”

“넌 어디 사람이야?”

“.....”

올 게 왔나.

이쯤 되면 단골 질문이다.

“...외진 산골 마을 태생이에요. 워낙 멀고 험준한 곳이라 말해도 모르실 거예요. 그럼 니아 님은요? 예전에 아델 님한테 들었을 땐 제국 출신이라고...”

자연스럽게 화살을 돌리자 니아가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난 칼른베니아 제국에서 왔어!”

“칼른베니아...”

종종 들어봤던 지명이다. 현재 내가 몸담은 비스마르크 왕국 서쪽 국경에 맞닿아 있는 광활한 국가였던가.

국민 대다수가 무를 숭상해 강호가 많고 영토도 넓어 몹시 부강한 나라라고 들었다. 예로부터 강대한 군사력과 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다른 국가를 침공해 수많을 식민지를 뒀을 정도라고 하니.

‘잠깐, 그러고 보니...’

아리엘의 아버지인 에르티넬라 후작이 다스리는 영지가 바로 서쪽 국경 아니었던가...?

제국과 접한 지역을 관리하는 영주라면 과연 후작임에도 공작과 비슷한 취급을 받을 만하다. 실제로 지구의 중세에서도 작위보단 해당 귀족이 얼마나 큰 땅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위세가 정해졌으니.

여러모로 드는 생각이 많았지만, 니아가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봐왔기에 웃으며 말을 이었다.

“외국인치고는 엄청 말을 유창하게 하시네요. 그런데 그런 곳에서 왜 이 나라까지 오게 된 거예요? 거기가 살기는 훨씬 좋았을 텐데. 문화 수준도 훨씬 발전했고, 이런저런 구경거리도 많고...”

“음... 나도 처음부터 이 나라에 눌러앉을 생각은 없었어! 근데 경험을 쌓는다고 방방곡곡 돌아다니다가 이 나라에서 스승님과 만났거든. 수련을 마친 뒤로는 여행도 다닐 겸 이곳저곳 쏘다니다 아실리 눈에 띄어서 스카우트됐고! 마침 붉은 매 길드에는 전위가 모자라던 참이었으니까.”

“으음... 다 그런 사정이...”

하기야... 그러고 보니 니아의 원래 말투가 할아버지 같은 이유도 이곳에서 말을 익힐 때 은둔 기인 같은 사람한테 배워서 그렇다고 아델이 귀띔해줬던 기억이 난다.

이게 상당한 콤플렉스라는 것도.

과거의 일을 떠올리고 있노라니 니아가 의아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올려다봐왔다.

대충 웃으며 얼버무리고 그녀와 함께 관람을 이어나가다 보니 작은 쉼터가 나왔다.

잠시 숨도 돌릴 겸 분수대 근처에 걸터앉아 로브 안쪽에 넣어두었던 보자기를 꺼내자 니아가 눈을 꿈벅거리며 물었다.

“그건 뭐야 소년?”

“아, 제 점심이에요. 오늘 서둘러 준비하느라 밥도 못 먹고 나왔거든요.”

“그래...? 맛있겠다...”

“...설마 니아 님 오늘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 점심은 그렇다 쳐도 호텔에서 조식이 나왔을 거 아녜요.”

“하지만... 소년이 올 때까지 잠만 자서...”

“그래요? 이걸 어떡한다...”

무시하고 혼자 먹는다는 선택지도 있겠지만 그랬다간 어떤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지 감히 예상조차 할 수 없다.

그 왜 사자나 표범 같은 육식 동물은 배가 고프면 흉포해진다고들 하지 않는가.

공복인 사람 앞에서 보란 듯이 대놓고 먹는 것만큼 약오르는 일도 없고.

“...반 나눠드릴까요?”

“정말?! 진짜야 소년!?!”

“예 뭐... 저 혼자만 먹기도 좀 그러니...”

“고마워!!!”

니아가 와락 껴안아와 재빨리 뒤로 도약해 피했다.

식겁하며 식은땀을 훔치자 그녀가 입을 동그랗게 벌리며 놀랐다.

“우와... 소년, 방금 진짜 빨랐어! 어떻게 한 거야? 마나를 쓴 것도 아니었는데...”

“...제 고유 능력이에요. 그보다 갑자기 달려들면 어떡해요! 하마터면 또 압사당할 뻔했잖아요!”

“에이 엄살은~ 고작 이 정도...”

“...자꾸 어물쩍 넘기면 밥 안 줄 거에요.”

“미, 미안해!”

“.....”

한숨을 내쉬며 도로 자리에 앉았다.

살갑게 들러붙는 니아를 옆에 앉히고 보자기를 풀자 정갈하게 담긴 샌드위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버터를 발라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식빵 사이에는 각종 채소와 얇게 저민 햄이 꽉 채워져 있었고, 붉은 빛깔의 특제 소스가 듬뿍 어우러져 군침을 자아냈다.

니아가 내용물을 보더니 입을 헤 벌리며 감탄했다.

“엄청난 정성이네... 이걸 소년이 직접 했을 리는 없고...”

“네, 라디가 만들어줬어요. ...자, 절반 드릴 테니 받아요.”

“.....”

깔끔하게 잘린 샌드위치 반쪽을 건네자 그녀는 군말 없이 받아들였다.

이어서 단면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소심하게 한입 베어 물더니 눈을 휘둥그레 뜨며 호들갑을 떨었다.

“소, 소년...! 이거 엄청 맛있어!!”

“그래요? 어디 저도 한 번...”

­덥석.

‘오...?’

손에 든 샌드위치를 크게 베어 물자 육즙이 배어나왔다. 훈제한 햄을 이용한 덕에 농후한 감칠맛이 입안 가득 느껴졌고, 빵 안쪽에 향신료를 발라둬 맵싸한 향이 감돈다.

이대로 일주일 내내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

알알한 혀끝에도 아랑곳않고 무아지경으로 샌드위치를 흡입하자 니아가 즐거운 듯 발을 구르며 말했다.

“웅웅! 진짜 맛있어!! 살짝 매콤한 게 완전히 내 취향이야!! 처음엔 야채가 많아 보여서 걱정했는데 전혀 거슬리지도 않구...”

“...맛있는 건 알겠으니까 꼭꼭 씹어서 천천히 드세요. 그러다가 체하면...”

“큽...?!”

“...내 이럴 줄 알았다.”

수통을 건네주자 니아가 황급히 받아들고 들이켰다.

꼴깍꼴깍 귀엽게 왕복하는 울대에서 시선을 떼고 느긋하게 샌드위치를 음미하자 그녀가 입술을 떼고 수통 안쪽을 들여다보며 외쳤다.

“뭐, 뭐야...? 달아! 맹물이 아니야?!”

“허브차를 차갑게 식힌 다음 꿀을 살짝 탄 거예요. 땀을 흘린 뒤에 쉽게 마실 수 있게요.”

“그럼 이것도...”

“네 이건 아리엘, 그러니까.... 다른 애인이 미리 만들어둔 걸 그대로 담아서... 왜, 왜요..? 뭔가 걸리시는 거라도...?”

“흐음...”

니아가 복잡한 표정으로 내 얼굴과 수통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시치름하게 읊조렸다.

“나도 볼래.”

“네? 뭘요?”

“네 새 애인! 신세 지고 있는데 고맙다고 인사는 해야지! 겸사겸사 네가 사는 곳도 구경하고!”

“뭐... 저는 딱히 상관없는데... 일단 말은 전해 둘게요. 당사자들 의향도 확인해야 하니.”

라디라면 이미 일면식도 있고 저번에 신세를 진 적도 있으니 개의치 않을 거다. 아리엘이라면 워낙 상냥한 성격이니 두 팔 벌려 환영해 줄 것 같지만 만에 하나라는 게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 그녀들과 나누었던 대화가 불현듯 떠올랐다.

“아, 니아 님. 묻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니아 님은 연륜이 깊잖아요?”

“.....”

“니아 님?”

“소년.”

­오싹!

그녀가 흉흉한 금빛 홍채로 노려보며 읊조렸다.

“나 나이 그렇게 안 많아. 길드 전투원 중에서도 제일 어리단 말이야.”

“아 예... 죄송합니다.. 무튼 저보다는 경험이 많잖아요...?”

“소년이 어린 거야.”

“...죄송해요. 그... 어쨌든 정말 궁금한 게 있는데...”

“.....”

그녀가 획 고개를 돌리자 양해를 구하며 물었다.

“니아 님은 신에 대해서 잘 아시나요?”

“신? 갑자기 그건 왜?”

“그게... 어쩌다가 가호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저희가 모르는 내용이 있어서요.”

“음... 나도 자세히 아는 건 아니지만 일단 물어봐. 아는 한에서 대답해줄게.”

“네, 그럼 혹시 상처를 회복하는 가호에 대해서 들어보셨어요?”

“회복? 아가사 님을 말하는 거야?”

“아뇨, 그분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 그럼 글쎄... 내가 아는 신 중에서 회복 능력에 관련된 건 그분밖에 없는데...”

니아가 입술을 짚으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역시 니아도 짐작 가는 부분이 없는 건가.

다소 아쉬움에 탄식하며 물었다.

“뭐, 그렇겠죠... 그런데 왜 신마다 내려줄 수 있는 권능이 한정된 거예요?”

“응? 뭘 그렇게 당연한 걸 물어? 대장간의 신이 풍작을 기원하는 축복을 내려주거나 사냥의 신이 빵을 맛있게 굽는 축복을 내려주면 말이 안 되잖아?”

“아니 그건 그렇지만...”

너무 상식이란 듯이 말하니까 바보가 된 것만 같다.

나는 둥그스름한 표범 귀를 쫑긋거리며 바라봐오는 니아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마지막 샌드위치 조각을 입안에 털어넣으며 내뱉었다.

“그럼... 혹시 니아 님도 가호를 받았어요?”

“응! 그야 물론이지! 나 말고도 우리 길드의 전투원은 적어도 하나씩 가지고 있어! A랭크쯤 되면 홍보 목적 때문에라도 신들이 앞다투어 축복을 내려주거든! 유명 하이랭커가 내 권능을 받았다고 하면 뽀대가 살잖아! 게다가 나는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신님에게 직접 받았다구!”

뽀대라니...

하기야 신들 사이에서도 모종의 교류가 이루어진다면 응당 과시욕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좀 흥미롭네요. 니아 님은 어떤 신한테 받았는데요?”

“아수르 님!”

“아수르? 아수르라...”

잠깐.

지금 뭐라고...?

고개를 돌려 쳐다보자 그녀는 태연하게 손가락에 묻은 소스를 핥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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