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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하렘 생존기-342화 (342/375)

〈 342화 〉 애완견 두 마리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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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 애완견 두 마리 #7

고대 수목원은 환상적이었다.

어딜 봐도 시야를 뒤덮은 식생. 중심을 당당하게 차지한 대형 연못과 수려한 연꽃. 팔레트에서 각자의 마음에 쏙 드는 색상을 추출해 꽃과 나무로 구현한 듯 몽환적인 장소.

향기롭고 신선한 나무의 향기가 가득한 수목원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게 구성된 산책로와 난간처럼 굵직하게 통행로를 장식한 덩굴을 따라 나아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속 긴장이 풀려갔다.

그저 꿈속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이 비현실적인 풍경.

한데...

‘의외네...’

수목원이라길래 꽃이나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아리엘이나 이것저것 호기심이 많은 란이가 제일 흥미로워할 줄 알았는데...

“도란님!! 이것 좀 보세요!! 푸른방울버섯이에요!! 문헌으로만 봤던 건데 이걸 실제로 접하게 될 줄이야...”

“...그게 뭔데?”

“독버섯이요!! 조금만 섭취해도 엄청 치명적인데, 오 분 이내에 복통과 심한 구토, 설사, 호흡 곤란, 시력 악화, 안구 경련이 일어나다가 쇼크가 발생하고 종국에는 경련을 일으키며 끝없는 혼수상태에 빠진다고 해요! 이 버섯이 특별한 이유는 겉에서 은은한 블루베리 향이 나는데...”

“...어차피 맹독인데 블루베리 향이 의미가 있는 거야?”

“물론이죠!! 이게 얼마나 진귀한... 아, 저건?!!”

순간, 라디가 말을 하다 말고 기겁하며 산책로 구석으로 달려나갔다.

녀석은 품에서 꺼낸 단검을 모종삽 대용으로 한 식물을 뿌리째 뽑아내더니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황홀하게 올려다봤다.

“...그건 뭔데?”

“네? 이게 뭐냐고요? 설마 이걸 못 알아보시는 거예요...?”

­...끄덕.

“딸랑방울광대난초잖아요!! 멸종했다고 알려진! 무려 고대종 식물이라고요!! 이 특유의 잎 모양과 딸랑거리는 방울 소리를 듣고도 모르시겠어요?!”

“.....”

응. 전혀 모르겠는데.

방울이 딸랑거리고 자시고 이게 한 방울만 혈관에 들어가도 광대처럼 춤을 추게 할 만큼 끔찍한 독초라는 건 알겠다.

나는 진저리를 치며 자리에서 벗어났다. 뿌리가 꺾일세라 조심조심 풀과 버섯을 망태기에 넣고는 뿌듯하게 미소짓는 라디를 못마땅하게 쳐다보며.

‘그래도 라디가 관대해서 다행이지...’

만일 라디가 질투심이 많은 성격이었다면 저런 독초가 수십 번 내 밥상에 올랐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리엘로도 모자라 니아에 어쩌면 실비까지도 하렘 라인에 참여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

네 번 다시는! 애인을 늘리지 않겠다고 각오하며 산책로를 걷고 있자니 아리엘이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나지막한 탄성을 흘렸다.

“정말... 너무 예쁘다... 희귀 난초에 먼 대륙에만 자란다는 진귀한 활엽수부터 현대에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식물까지... 더군다나 최소 수백 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을 텐데 관리 상태도 완벽하고...”

“그러게... 아마 마법이 걸려있는 거겠지? 이것도 결계 덕뿐일까?”

“글쎄... 거기까지는 모르겠지만...”

아리엘이 느릿하게 손을 뻗어 하얀 찔레꽃을 어루만졌다.

싱그러운 물기를 머금은 이름 모를 화초들의 수많은 색채가 그녀의 하늘빛 눈동자에 맺혀 드는 광경을 보면 나도 모르게 탄식을 흘리게 된다.

순수함을 상징하는 꽃의 화신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영원히 끝나지 않은 것만 같았던 산책로가 거의 다 끝나갈 즈음, 나는 아쉬움에 겨워 입을 열었다

“...우리 잠깐 여기서 쉬었다 갈까?”

“응? 쉬었다 가자고?”

“그래, 마침 좋은 장소인데 한번 쓱 보고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쉽잖아. 여기서 점심이라도 먹고 가는 건 어때? 다만 불을 피우는 건 좀 그러니까 간단하게 때우는 걸로.”

“점심? 좋은 생각이야!! 슬슬 출출해져 오던 참인데 너무 잘됐다! 마침 출발하기 전에 싸 온 도시락이 남아있을 텐데...”

“나도 찬성이야 소년!! 너무 좋아!”

“...주인님의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됴란!

“그래, 그럼 아리엘이랑 니아 님, 실비랑 란이는 찬성이고... 라디는...”

“우왁!! 도, 도.. 도란님! 이, 이 풀은...! 용화초에요!! 드래곤이나 이무기의 둥지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건데...!! 이런 전설로만 전해지던 풀을 직접 두 눈으로 보다니...! 설마 도란님은 전생에 드래곤도 꼬셨어요?! 대체 어디서 이런 귀한 걸 여기다가 옮겨심고...!”

“.....”

나는 난처하게 웃으며 말했다.

“...굳이 안 들어도 알겠네. 그럼 저기 잔디 위에서 먹자. 도시락 어디 있는지 알아?”

“응! 분명 저 배낭에다가 넣어놨을 거야! 개미야, 이리 와줄래?”

­크샥!

아리엘이 웃으며 손짓하자 개미가 쫄래쫄래 배낭을 들고 다가왔다.

우리는 취침용 모포를 돗자리 대용으로 잔디 위에 깔고는 사이좋게 둘러앉았다.

입가에 행복한 웃음을 피어올리며 배낭에서 도시락을 꺼낸 뒤, 함께 뚜껑을 열자ㅡ

“우와... 이거 장난 아닌데...?”

노릇노릇한 햄과 소시지 구이. 반지르르한 윤기가 도는 쌀밥과 정갈하게 담긴 젓갈 등.

양철로 된 단출한 도시락통의 외형과는 달리 내부는 온갖 정성으로 가득하다. 던전을 탐험하며 보존에 유의하느라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재료를 알차게 활용한 모습.

열렬한 사랑에 감동하며 한 숟갈 크게 뜨고 반찬을 올려 입으로 가져가자...

“읍...!! 지, 진짜 맛있어! 입에서 살살 녹는다...! 이건 대체 언제 준비한 거야? 다른 건 몰라도 쌀까지 가져왔을 줄은 몰랐는데...”

“도란이 좋아할 줄 알고 새벽부터 특별히 준비했지~! 어때, 마음에 들어? 이거도 한번 먹어봐!”

“이야... 이거 먹기 아까울 정돈데... 라디야! 너도 빨리 와!! 같이 먹자!!”

“잠깐만요! 이것만 마저 캐고요!!”

“....”

나는 겉옷까지 풀어헤치고 신중하게 약초를 채취하는 라디에게서 피식 웃으며 시선을 돌리고는 아리엘이 집어준 반찬을 받아먹으며 주변 경관을 둘러보았다.

산들산들 그림자를 드리우며 머리 위로 평화롭게 흔들리는 버드나무, 공터를 화사하게 장식한 유채꽃, 연못에서 퐁당 뛰어올랐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지는 금붕어 무리...

“멋지네...”

이전에는 미라에 쫓기듯이 유적을 벗어나는 바람에 이런 장소가 있는지도 모르지 않았던가.

마음만 같아서는 이곳에서 머물며 조금만이라도 더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런데...

“...니아 님은 안 드세요?”

니아가 먹는 게 영 시원찮다.

기쁜 얼굴로 점심을 먹자고 찬성할 땐 언제고 막상 도시락을 꺼내들자 깨작깨작 포크로 반찬을 뒤석거는가 싶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애꿎은 냉수만 들이켠다.

시선이 계속 고기로 가 있는 걸로 봐서 식욕이 없는 건 절대 아닌데...

어안이 벙벙한 눈길로 쳐다보자 니아가 두 눈을 질끈 감더니 애써 태연한 미소를 자아내며 손에 든 도시락을 통째로 해일이와 메라에게 떠넘겼다.

“나, 난... 괜찮아! 그냥 소년이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거든!”

“뭐, 뭐라고...?”

충격!

니아가 밥을 마다하다니...!

“그, 그게 무슨 말이에요...! 니아 님이 결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잖아요!! 어째서...”

“으음... 그, 그냥...? 나도 가, 가끔은 끼니를 거르고 싶을 때가 있거든...”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세요!! 손이 파르르 떨리고 있잖아요! 혹시 어디 아픈 거 아녜요?! 그러지 말고 이거 드세요!!”

나는 재빨리 밥과 고기를 채소에 감싸 니아에게 들이밀었다.

클레오파트라에게 포도알을 헌상하듯 극진하게 그녀에게 대접했지만...

“시, 싫다면 싫은 거야!”

니아가 홱 고개를 틀었다.

이럴 수가...!

보는 사람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떠오를 정도로 뭐든 복스럽게 먹던 니아가 끼니를 마다할 리가 없는데...

그렇다면...

‘...뭔가 꿍꿍이가 있다.’

계속 식사를 종용하며 고기반찬을 들이밀었지만 니아는 계속 고개를 피할 뿐.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가장하는 니아를 의심스럽게 곁눈질하며 식사를 거의 다 마쳐갈 즈음, 아리엘이 란이에게 밥을 먹여주며 중얼거렸다.

“그런데... 결국 결계석은 못 찾았네... 어떻게 생겼는지만이라도 보고 싶었는데... 안 그래요 언니?”

“그러게... 결계를 발생시키는 마석이면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잖아! 뭐니뭐니해도 고대 유물이고! 수목원이 파괴되는 건 아쉽지만 말야.”

­됴란...

“뭐... 딱 하나 짐작하는 곳이 있지만.”

나는 다 먹은 도시락을 내려놓으며 옆을 돌아보았다. 수목원의 중심, 푸른 수면이 찰랑거리는 연못을.

내 예상이 맞다면 바로 저 안에 결계를 발생시키는 유물이 있을 텐데...

“좋아! 한번 가볼까!”

“응? 가다니 도란, 어디를?”

“어디긴, 연못 안이지. 란이가 있으니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뭣하면 그냥 수영해서 들어갔다 와도 되고...”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던 찰나, 니아가 내 팔뚝을 붙잡았다.

의아하게 쳐다보자 그녀가 턱짓하며 말했다.

“실비 데려가.”

“...왜요?”

“호수 아래에 기믹이 있을 수도 있잖아. 뭔가가 쓰여 있다면 실비의 해독 능력이 빛을 발할 수도 있고.”

“으흠... 확실히 그렇지만...”

“그래, 또 실비라면 소년이랑 단둘이 보내도 안심이니까!”

“....”

이, 이건 좀 찔리는데...

“...알겠어요. 그럼 후딱 갔다 올 테니 기다리고 있어요. ...란이야, 들었지?”

­됴란!

아리엘에게 안겨 대화를 귀담아듣던 란이가 우다다 뛰어오더니 내 품으로 옮겨탔다.

녀석의 허벅지를 받쳐들고 실비와 함께 연못가로 향하자­

­촤아아...

“오오... 이건 언제 봐도 신기하단 말이지...”

투명한 담수가 둥글게 솟구쳐 나와 실비가 들어갈 만큼의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실비를 데리고 큼지막한 공기 방울에 휩싸여 수면 아래로 내려오자 환상적인 광경이 내비친다.

찬란한 발광 이끼의 조명이 푸르스름한 수면에 맺혀 흐르고, 연못 속 존재들에게 아름다운 생명을 선사하며, 우리 주위를 부드럽게 맴도는 물고기들의 비늘을 반짝반짝 뽐내는...

‘꼭 우리가 이곳에 들어올 걸 예상하기라도 한 것 같네...’

유적 답사의 말미를 장식하기에 부족함 없는 경치다.

나는 천천히 실비의 어깨를 짚으며 말했다.

“어때... 예쁘지? 신기하지 않아? 우리가 모르던 물 속에 이런 세상이 존재한다는 게...”

“그, 그렇습니다...!”

“....?”

어쩐지 반응이 묘해 옆을 돌아보자 고개를 숙이고 주저하는 실비가 보였다.

녀석은 옷자락을 매만지며 쭈뼛쭈뼛하더니 어렵사리 입술을 뗐다.

“저... 주인님...”

“왜 실비야.”

“그... 그게...”

“오줌이라도 지렸어?”

“아, 아닙니다!! 그런 망측한...! 그, 그런 게 아니고... 그게... 어제는 제가 실수했나 봅니다... 경망하게 기어올라서 죄송.. 합니다...”

“...난 좋았는데 실비는 싫었어?”

“그,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오, 오히려 너무 좋아서...! 하지만 저 같은 미천한 노예 따위가 어떻게 주제넘게...”

“.....”

뭐야.

별거 아니잖아.

“...그래? 그래도 기분 좋았구나? 우리 실비는 어떻게 좋았는데?”

“그, 그게... 잘 기억이...”

“말 안 하면 할 때까지 지상으로 안 올라갈 거야.”

“네, 네에?!”

순간, 실비의 검은 꼬리가 삐죽 섰다.

나는 녀석의 허리를 살짝 내 쪽으로 끌어당기며 속삭였다.

“그래서... 무슨 느낌이었는데?”

“으읏... 그, 그게... 두둥실거리고...”

“음... 두둥실거리고?”

“뺨이 화끈 달아오르고... 그 아랫배에서 이상한 열감이 꿈틀... 해서..”

“....그랬구나. 그럼 실비는 이제 어떡했으면 좋겠어?”

“.....”

“혹시 또 똑같이 하면 실비의 기분이 좋아질까?”

“우읏...? 서, 설마...”

실비가 내가 하려는 행동을 눈치챈 듯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히며 움찔 물러났다.

...녀석의 무표정한 가면 아래 이렇게 풍부한 표정이 있었을 줄이야.

‘하지만 이대로 쉽게 뽀뽀해주면 재미없는데...’

나는 이따금씩 피어오르는 장난기가 스멀스멀 고개를 내미는 걸 자각하며 짓궂게 입꼬리를 올렸다.

실비도 뭔가 위기감을 감지했는지 불안한 눈동자로 쳐다봐왔지만ㅡ

“뽀뽀해봐.”

“네... 녜...?! 지금 뭐라고 하셨...”

“실비가 먼저 뽀뽀해봐. 어제도 나만 해줬잖아.”

“으으... 그게...”

“명령인데?”

“아, 알겠습니다...! 하,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노예로서 주인님의 명령을 받들...”

“.....”

“...실례하겠습니다.”

실비가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더니 조심조심 다가왔다.

녀석은 눈을 질끈 감고는 내 입술 옆, 뺨 부근에 쪽 소심하게 입술을 맞추었다.

...기대했던 것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지금은 이걸로 넘어가 줄까.

나는 불륜 장면이라도 목격한 것마냥 화들짝 놀라는 란이를 바라보며 입술에 검지를 가져다댔다.

“란이야 비밀. 알았지?”

­...끄덕끄덕!

“그래, 언니들한테는 나중에 내가 알아서 말할게.”

­....

란이가 입 앞에 손가락으로 가위표를 치고 황급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솔직히 죄악감이 가슴을 쿡쿡 찌르지만...

‘나머지 세 명한테는 나중에 제대로 무릎 꿇고 사과해야지...’

실비도 란이를 의식하자 부끄러움이 한계에 달했는지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주, 주인님! 이럴 때가 아닙니다! 저기 수정 같은 게 있습니다!”

“뭐, 어디?”

“저깁니다! 저기 호수 중앙에...! 저게 바로...”

“그래... 저게 아리엘이 말한 결계석인가 보네.”

호수 중앙 부근, 반짝거리는 수정구가 놓여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이끼 하나 뒤덮이지 않고 영롱한 푸른빛은 내뿜는 자태에 신묘함을 느끼며 실비와 함께 다가가자...

“자, 잠깐... 이건 비석...? 결계석 뒤에 뭔가가 있습니다만...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그러네... 읽을 수 있겠어?”

“예... 어디 한번... 자, 잠깐...! 이건 완전히 처음 보는 문자입니다만... 고대어도 아니고 비스마르크어도 아닌데... 주, 주인님...?”

“.....”

나는 천천히 비석 위에 새겨진 글귀를 읽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올라가자.”

“네...? 하지만 수정구는...”

“응, 괜찮아. 마음이 바뀌었어.”

“...정말로 괜찮으시겠습니까? 노예로서 주제넘은 발언이지만... 아리엘 님이 많이 아쉬워하실 텐데...”

“괜찮아. 올라가서 잘못했다고 빌지 뭐. 란이야, 우리 좀 올려보내줄 수 있겠어?”

­됴란...!

란이가 손바닥을 뻗자 물의 흐름이 바뀌었고, 우리는 천천히 상승하는 공기 방울을 타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나는 비석이 있던 장소를 응시하며 조용히 미소지었다.

비석에는 내게 너무 익숙한 지구의 언어가 쓰여 있었다.

‘나와 실비와의 추억을 기념하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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