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암살검가 로이넨-24화 (24/258)

제24화. 길리필드 영감의 수목원 (1)

“정말 이대로 돌아가도 되겠습니까, 루빈 도련님?”

호위가신이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면서도 그들 역시 루빈의 결정이 바뀌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

“이봐, 걱정 많은 암살자님들. 이 꼬맹이가 어떤 앤지 나나 당신들, 다 잘 알잖아?”

말 몇 마디로 호위가신들의 표정을 일그러뜨리게 한 건 루빈 곁에 서 있던 티나였다.

지금 티나는 몸체가 곰만 한 사내로 변신한 상태였다. 수북한 가슴 털을 만지작대며 그녀가 껄껄 웃었다.

“맞잖아? 당신들이나 나나 루빈이 음흉하게 능력을 숨기고 있는 걸 다 봤잖아.”

“어찌 뚫린 입이라고 그따위 말을 지껄이는 거냐! 당장 죽여 버려도 시원찮을…….”

“엥, 날 죽이겠다고? 날 죽였다간 세이렌 그 무서운 아줌마가 가만있지 않을 텐데.”

“무, 무, 무엄하구나!”

호위가신들의 손이 허리춤에 있는 단검으로 향했다. 루빈이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여기까지야. 나랑 티나는 이쪽으로 갈 테니까, 너희들은 저택으로 돌아가도록.”

“안녕, 암살자들. 나는 이 음흉한 꼬맹이 도련님이랑 오붓하게 떠날 테니.”

피이이이잉.

도발적인 언사를 남기며 티나는 다른 생물체로 변신해 버렸다. 눈앞에서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그 모습은 기이하면서도 신비로웠다.

히이이이잉. 푸르르르르!

말총을 흔들며 앞발로 바닥을 두드리는 검은 말 한 마리. 티나는 루빈 쪽으로 모가지를 돌렸다.

“얼른 가자, 루빈.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을 길리필드 영감 생각도 해야지.”

“재촉하긴.”

루빈은 티나의 등 위에 올라타고, 가신들에게 당부했다.

“걱정할 거 없어. 여기부터는 파무크 대로야. 제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로인데, 무슨 일이 있겠어?”

“저희가 걱정하는 건 다른 게 아니라 바로 그 환혈족 계집…….”

가신들의 말은 제대로 끝맺어지지 않았다. 티나가 갑자기 앞으로 내달렸기 때문이다.

파무크 대로.

로이넨 저택으로부터 하루 거리에 있는, 제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로. 그게 바로 파무크 대로였다.

파무크 왕국이 관리하는 이 길은 제국의 중심과 동부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탑 견학 여정에 참여했던 가신 셋은 파무크 대로까지 루빈의 호위를 맡았다. 그곳에서 호위가신들과 헤어지기로 되어 있었던 것.

말은 그렇게 했어도 그들은 루빈을 걱정하지 않았다. 티나 말처럼, 루빈이 어지간한 가신의 솜씨 그 이상이라는 걸 알았으니까.

“어이, 꼬맹아.”

내달리는 와중에 티나가 입을 열었다.

“티나, 말은 말답게 구는 게 어때?”

“네가 말 울음소리를 해석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래 줄게.”

히이이이이이잉. 푸르르륵.

“알았어, 그만. 뭐가 궁금한 건데?”

“아까 말하다 만 거. 수목원에 가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뭐야?”

“첫째, 길리필드 영감을 괴롭히는 문제를 해결한다. 둘째, 2년 동안 그곳에서 잘 적응해서 살아간다.”

“2년 동안이라고? 그러면 그 뒤에는?”

“다시 만날 거야. 그때에도 암살 임무에서 벗어나게 해주지.”

“달콤한 제안이긴 하네. 그런데 내가 도망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나 봐?”

자신감 넘치는 티나의 말투.

실제로 환혈족의 변신 능력으로 수목원에서 달아나는 건 쉬운 일이었다.

암살검가 가신들이 수목원을 비호하고 있다고 해도, 환혈족의 변신 능력이 그 이상이라는 건 루빈 또한 모르지 않았다.

“네가 날 배신하면 내가 상당히 곤란해지리라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

“그러면 내가 너한테 감격해서 얌전히 까마귀나 키울 거라고 생각했던 거야?”

“물론 그건 아니지.”

티나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 그런 방법이 없었다면, 세이렌에게 호언장담하면서까지 이렇게 일을 벌이지 않았을 것이다.

“뭔가 방법이 있는 것처럼 말하네?”

“멈춰봐, 티나.”

호기심 많은 티나는 곧장 멈추었다. 궁금한지 한참이나 따그닥 따그닥, 말발굽으로 바닥을 찼다.

“뭔데? 왜?”

“네 변신 능력이 바로 널 통제할 방법이지.”

“뭐래? 내가 변신하면 장담컨대 누구도 날 못 찾는다고.”

“과연 그럴까?”

“내기할까?”

의기양양하게 말발굽을 굴리는 티나였다. 루빈은 녀석의 콧대를 확실하게 꺾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아. 환혈족의 변신 능력이 완벽하지 않다는 걸 증명해 주지. 1킬로미터 뒤에 제4교차광장이 나올 거야. 사람들 많은 광장. 거기 가서 아무 곳에나 숨어 있어 봐.”

“엥? 숨바꼭질하자는 거냐, 지금? 누가 꼬맹이 아니랄까 봐.”

“네가 뭐로 변해 있든, 해가 지기 전에 찾아주지. 찾으면 앞으로 내 말 잘 듣는 걸로. 어때?”

“내가 이기면?”

“널 놓아주지.”

“흠.”

“뭘 고민하지? 왜, 질까 봐 무섭냐?”

사실 티나 입장에선 수긍하는 척하고 달아날 수도 있었다. 대놓고 기회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루빈은 이미 알고 있었다. 자존심 세고 호승심 강한 환혈족의 성정을 말이다.

아마 티나는 이성을 잃고 홀라당 넘어오고 말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뭐라고! 이 건방진 꼬마가!”

잔뜩 분개한 티나가, 말에서 참새로 모습을 바꾸었다. 그녀는 루빈의 얼굴 앞에서 날개를 퍼덕이며 미친 듯이 짹짹거렸다.

“이따 보자. 꼬맹아.”

이 악문 경고를 듣고도, 루빈은 천진한 얼굴로 그녀를 배웅했다. 저 멀리 날아오르는 새의 비행을 보는 루빈은 여전히 여유로웠다.

* * *

제4교차광장.

파무크 대로에 있는 열세 개 교차광장 중 네 번째 광장인 이곳은, 각 방향에서 이어지는 도로가 열한 개나 될 정도로 광장들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이었다.

수많은 여행객들과 상인이 시끌벅적하게 광장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제국통행증’를 품은, 믿을 만한 신분들. 안전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광장에 도착한 루빈은 여전히 느긋했다. 티나를 찾으려는 기색은 전혀 없이, 인파를 구경하느라 바빴다.

‘배가 고픈데. 그러고 보니까 아직 밥을 못 먹었네. 일단 식사부터 해야겠다.’

루빈은 인파를 헤치며 광장의 음식점 쪽으로 걸어갔다.

식사 시간이 지났기에 음식점 안은 한산한 편.

탁자 하나를 차지하고 메뉴판을 들여다보았다. 음식점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런 루빈의 모습을 신기하게 쳐다보았지만, 어느 귀족의 자제이겠거니 싶었다. 이번 여정의 루빈 역할이 바로 변방의 3등귀족이었으니.

루빈은 닭고기수프와 값비싼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곧 음식이 나왔고, 회귀 전부터 지금까지 정말 오랜 만에 포식할 수 있었다.

‘흠, 맛있네. 저택 안에만 있었음 못 먹어봤을 텐데.’

그러다 문득, 티나와의 내기가 떠올랐다. 흘기듯 음식점 안을 둘러보긴 했지만, 당장 티나를 찾으려는 건 아니었다.

“잘 먹었네.”

루빈은 탁자 위에 제국금화를 놓고 음식점 바깥으로 나왔다.

“이제 슬슬 찾아볼까. 아, 저기 있네.”

광장 주변을 훑어보는 건 잠깐에 불과했다. 암연을 펼칠 필요도 없었다.

루빈은 음식점 맞은편에 있는 잡화점으로 들어갔다. 진열된 여행용품 앞으로 열댓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도박판이었다.

“이보슈, 세 번 연속 6이 나오는 게 말이 돼? 이거 완전 사기꾼이네! 아 몰라, 못 줘! 이건 내 거야!”

여행용 부츠를 상품으로 내걸고 벌이는 주사위 게임이었다. 콧수염을 기른 남자가 코를 들썩이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상황은 쉽게 이해됐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으로 있던 콧수염이 이제 막 상품을 뺏기게 된 것.

“교양 없긴! 그거 얼른 내놓으시지?”

“에라이, 내가 지금 이깟 부츠 하나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 여기 구경꾼부터 바람잡이까지 해서 죄다 사기꾼들이잖아.”

“어어, 이 사람이? 구경하고 있는 우리들까지 왜 끌어들이나.”

콧수염은 움켜쥔 부츠를 절대 놓지 않을 작정이었다. 하지만 루빈이 보기에, 여기서 사기꾼은 딱 한 명밖에 없었다.

“이거 이거, 안 되겠군. 정의의 심판이 나서야겠네! 당장 제국 병사들 불러오자고, 엉? 이 사기꾼들아! 아니, 잠깐. 누가 계속 옷을 잡아당기느……!”

콧수염은 옷깃을 잡아당기는 루빈을 발견하곤 난처하게 웃었다.

“어…? 어, 어떻게 찾았냐?”

“지나가는 개도 너라는 걸 알겠다.”

“뭐, 뭐라고!”

“난리 피우지 말고 빨리 출발하자. 저녁까지 제9교차광장에 가야 하니까.”

“바, 바로 출발하자고? 야, 아니 도련님! 나 아직 밥도 못 먹었어. 그리고 이거,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세상이 사기꾼들 때문에 병들어가고 있다니까? 주사위가 3연속 6이었다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루빈은 티나가 들고 있던 부츠를 사람들한테 던져주곤 얼른 나와 버렸다.

“으으으……!”

티나와 루빈은 잡화점을 나와 여러 갈래의 교차로 중 하나를 택했다. 지도에 따르면 영감의 수목원이 있는 방향이었다.

두 사람은 인적이 없어질 때까지 걸었다. 한참이 흐르자 티나가 슬쩍 말을 걸어왔다.

“꼬맹이, 어떻게 찾은 거냐? 내 암연을 추적한 건 아닐 테고?”

“나에겐 신비한 눈이 있거든.”

“신비한 눈? 환혈족의 변신을 알아볼 수 있는 그런 눈?”

“비슷하지.”

“말도 안 돼! 살면서 그런 게 있단 말은 못 들어봤는데?”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 이 세상에서 나밖에 없을 테니까. 넌 지금에야 날 알게 됐고.”

“하, 하, 하, 이 제기랄 새끼…….”

신비한 눈.

제 능력이라곤 했지만, 사실 변신한 환혈족을 알아보는 건 하네케였다.

-제국 대장군의 힘을 빌린 결과치곤 소소하군.

‘덕분에 티나를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게 됐는걸요.’

-어차피 자넬 배신할 아이는 아니었네. 유쾌하고 순수한 여인이로군. 내 지금껏 본 존재 중에서 제일로.

하네케의 말대로였다. 아무리 호승심을 자극했다지만, 티나는 루빈과의 내기 결과에 따를 필요가 없었다.

참새의 상태로 그저 멀리 날아가버려도 그만이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화가 가라앉은 뒤에도 잡화점에 들어가 있었다는 건, 이미 루빈을 신뢰한다는 뜻.

“인적이 끊겼네. 이번엔 뭘로 변해볼까, 꼬맹이 도련님?”

“역시 말이 편하겠지?”

루빈의 요청대로 티나는 검은 말 한 마리로 변했다. 딱 보아도 아까보다 훨씬 민첩하고 힘이 센 녀석이었다. 마이아 지방의 무슨 품종이었던가. 아무튼 고급 품종이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근데, 넌 원하는 거로는 뭐든 변할 수 있는 거야?”

“그러면 얼마나 좋겠냐?”

티나가 장난스레 콧바람을 뿜어냈다.

“그럼 나무로 변했다가, 바위로도 변했다가 하게? 그럼 황제 놈한테 쫓길 일도 없었겠지.”

“그럼?”

“내 변신에도 조건이 있다고. 현존하는 생명체여야 하고, 내가 본 적이 있어야만 하지.”

“현존하는 생명체라. 그럼 고대의 생명체로는 변신하지 못한다는 뜻이네.”

“어렸을 때, 멸종 생물체에 관한 책 읽고서 시도해 본 적 있어. 역시나 안 되더라고. 그건 그렇고, 챙겨왔다는 내 밥은 언제 줄 거야?”

“자, 여기.”

말이 되어 내달리는 티나의 눈앞으로 주황빛 물체가 어른거렸다. 낚싯대 모양의 밧줄에 묶인 음식.

“설마, 이거, 당근은 아니겠지? 난 아닐 거라고 믿어.”

“당근 맞는데. 말에게 먹일 만한 음식을 챙겨 달라고 하니까 이걸 주더라고.”

그러자 거대한 말 몸뚱이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이, 이 잔인한 로이넨 핏덩이 새끼가…! 내, 내가 언젠간 환혈족의 피를 거슬러 너를 죽이고야 말겠어!”

그렇게 떠들썩한 채로 루빈과 티나는 파무크 대로를 죽 내달렸다.

몇 시간에 한 번씩 변신이 풀릴 때쯤, 두 사람은 한적한 길목에서 휴식을 취했다.

사실은 사과나 당근 말고도 티나가 좋아할 만한 빵과 감자요리를 준비해 둔 루빈이었기에, 그걸로 티나를 진정시킬 수 있었다.

티나는 휴식 상태에서는 통행자들이 얼씬도 못 하도록, 거구의 사내로 변신했다. 거대한 몸집이 시선을 끌긴 했지만, 귀찮게 굴거나 가까이 다가오는 자는 없었으니 나름 편안했다.

“어두워질 때쯤 제9교차광장에 도착하겠는데.”

감자를 우적우적 씹으며 티나가 말했다.

“잘됐네. 어차피 거기서 해저동굴로 빠지면 어두워지는 건 마찬가지니까.”

제9교차광장은 교차로 여섯 개가 이어진 곳이었다. 그러나 루빈과 티나가 가는 길은 그 교차로 여섯 개 중 어디에도 없었다.

교차로 두 개 사이, 도로도 아닌 곳으로 10킬로미터쯤 걸어가면 나오는 동굴. 그 동굴은 암살검가 일원만이 알아볼 수 있도록 숨겨져 있었다.

동굴은 바다 밑으로 뚫려 있는 해저동굴. 그 거리는 무려 15킬로미터였다.

그리고 그 해저동굴 끝에 길리필드 영감의 수목원이 있는 것이다.

“동굴을 밝힐 불이 필요하겠는데.”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았을 때, 루빈과 티나는 해저동굴에 들어섰다.

동굴 안은 바깥보다 두세 겹은 더 어두웠다. 암연으로 지형을 파악한다고 할지라도 간단한 길이 아니었다.

“불? 이 동굴에서 불 피워봤자 바로 꺼질 거라는 거, 모르지 않을 텐데.”

“꺼지지 않는 불빛도 있는 법이지.”

“나는 횃불로는 못 변한다.”

“알아. 지금 상황에서는 형광개구리가 제격일 것 같군.”

형광개구리는 말 그대로 빛을 뿜는 개구리였다.

“윽, 개구리는 질색이라고!”

“그래? 그럼 내가 널 위해 고이 간직해 둔 선물도 여기 버려야겠네.”

“선물?”

루빈은 주머니에서 반짝거리는 물체를 꺼냈다.

어둠 속에서도 영롱한 초록빛을 드러내는 보석, 라파이어를 세공한 팔찌였다.

“환혈족은 반짝이는 보석에 환장한다지?”

“오오오. 이 교활한 꼬맹이 같으니라고!”

“아직도 개구리는 질색이야?”

개굴개굴.

어느새 형광개구리로 변신한 티나였다. 라파이어 팔찌를 목걸이처럼 두른 채, 눈부신 빛을 내는 개구리.

티나는 끊임없이 개굴거리며 루빈의 어깨 위에 올랐다.

그러자 어둠이 한결 옅어졌다.

루빈은 티나가 온몸으로 내는 불빛과 자신이 지닌 암연으로 지형을 파악하며 해저동굴을 계속 걸어갔다.

몇 시간을 걸었을까.

어둠이 한층 엷어지면서 동굴의 끝이 나왔다.

개굴개굴.

“티나, 이제 개구리 변신은 풀어야겠는데. 너 그러다 까마귀한테 물려간다?”

루빈의 말에 따라 티나는 다시 모습을 바꾸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개구리로 있다간 수백 마리 로이네크로우에게 살점이 찢겼을 테니까.

까아아악.

그르르르.

동굴의 출구는 폭포수가 장막처럼 가로막고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선, 수백 마리의 까마귀가 방문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통행증을 보여주라는 뜻이겠지.”

루빈과 티나 모두 자신의 암연을 드러냈다.

이윽고 수백 마리 로이네크로우들의 경계 어린 울음이 잦아들었다. 두 사람의 암연에 따라, 폭포수의 장막은 딱 두 명이 지나갈 만한 통로를 만들어주었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열린 좁다란 길.

그리고 그 너머.

“여기가 길리필드 영감의 수목원이야. 모든 로이네크로우들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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