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암살검가 로이넨-193화 (193/258)

제193화. 조력자들 (3)

이틀 후, 상업도시 아디엔.

아디엔은 로이넨 저택의 인근 도시 중 하나였고, 직선거리로만 따지자면 가장 가까운 도시였다.

“주인 양반. 물어볼 게 있는데 말이지.”

2층에 위치한 널찍한 술집. 주인은 자신에게 막 말을 걸어온 노인을 쳐다봤다. 상당히 까칠해 보이는 인상의 노인이다.

“이 도시 술이 영 형편없어. 그래서 내가 따로 마실 걸 가져왔는데, 그걸 여기서 먹어도 되겠지?”

“…뭐요?”

“돈은 충분히 줄게. 대신 안주만 괜찮은 걸로 내와.”

“노인네가 대낮부터 이 무슨…….”

그러던 술집 주인은 침을 꿀꺽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의 손에 묵직한 돈주머니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축제 같은 때, 가장 바쁜 하루에나 겨우 만져볼 만한 돈이었다.

“됩니다, 어르신.”

“하여간 아디엔에서는 돈이 곧 신분이라니까. 1시간 정도만 있다가 갈 거야. 되겠지?”

“그럼요, 어떤 술을 가져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만족하실 만한 걸로 준비해드립죠.”

“되도록 소고기 요리로 해주게. 2인분으로.”

“어르신, 대식가십니까?”

그리 물을 만했다. 작은 키에 옹골찬 느낌 그리고 평생 동안 술깨나 마셨을 만한 인상이었지만, 그다지 식성이 좋아 보이진 않았으니.

“둘이서 먹을 거니까. 저기서.”

노인은 술병을 쥐고 있는 손에서 검지만 펼치고는 한쪽을 가리켰다. 발코니 식탁. 거기는 노인이 나타나기 30분 전부터 귀부인이 앉아 있었다.

“보시다시피 거긴 이미 좌석이 차 있습니다.”

“합석하지. 저 아리따운 여인 테이블에.”

“어르신, 잘은 모르지만 저 정도 귀부인이라면 돈으로는 합석 제의하는 것조차 안 될 텐데요. 혹 결례를 범하면, 정말 큰일이 날 수도…….”

노인은 손을 휘휘 내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고는 터벌터벌 걸어갔다.

곧바로 퇴짜를 맞으리라는 주인의 예상은 보기 좋게 깨졌다. 노인은 몇 마디 건네는가 싶더니, 귀부인의 허락을 받아낸 것이다.

“허… 거참.”

고개를 갸우뚱거린 주인이 음식 준비를 위해 물러간 뒤.

노인은 그 반응이 우스운지 끌끌끌 웃었다. 그 맞은편에는 다소 긴장한 귀부인이 눈길을 여기저기 돌리며 입술을 앙다물고 있었다.

“퓌레, 널 위해 내가 뭘 가져왔는지 보렴.”

졸졸졸.

비어있던 유리잔으로 술이 채워진다.

익숙한 주향에 퓌레가 미소 지었다. 오아쿰이었다. 그녀 역시 킬리언을 닮아 오아쿰이 아닌 술은 영 입맛에 맞지 않았던 터였다.

“긴장할 거 없다. 그냥 우리는 여기서 수다나 떨고 있으면 되니까.”

대꾸 없이 오아쿰만 홀짝이는 퓌레.

“그냥 나들이 나온 셈 치자고. 너도 그 음습한 저택 안에만 있으니 얼마나 답답했었냐.”

“저까지 여기로 불러내 주신 거, 아버지가 가주님께 부탁한 건가요?”

“뭐, 나한테도 그런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닌데… 루빈 녀석이 먼저 제안하더군.”

“허, 진짜요?”

킬리언은 자신의 잔을 채우고, 퓌레와 건배를 나눴다. 퓌레는 귀족가 여인이나 입을 만한 고풍스러운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그 아름다운 모습이 양아버지인 킬리언을 즐겁게 했다.

“오늘 루빈은 떠날 거다. 알고 있지?”

“…네, 알아요. 그런데 갑자기 저까지 여기서 뭘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나들이라니깐. 넌 그냥 맛난 거 실컷 먹으면 돼.”

“…장난하지 말고요.”

킬리언은 턱짓으로 발코니 아래쪽을 가리켰다.

웅성웅성.

상업으로 흥한 도시답게 널찍한 거리 곳곳에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상인과 행인들로 북적이는 중이다.

“대외적인 이유는 시험이라지만, 그냥 배웅하는 거야. 네가 애지중지하는 그 루빈을.”

“시험이요?”

“저기, 저 행인 중에 루빈이 있어.”

“정말?”

퓌레는 눈을 크게 뜨고 거리를 내다봤다. 킬리언은 졸린 눈으로 턱을 괴었다.

“널 기준으로 왼쪽 세 번째 건물 앞에. 보이더냐?”

“…정말이네요, 루빈 도련님이에요!”

대뜸 목소리를 높인 퓌레는 놀란 표정으로 식당 내부를 돌아봤다. 거리에까지 그 말소리가 나가진 않았겠지만, 식사 중이던 다른 손님들이 이상한 눈으로 퓌레를 쳐다보기엔 충분했다.

“…어, 어.”

그런데 손님들은 인상을 찌푸리거나, 어깨를 으쓱일 뿐, 곧바로 다시 제각기 식사와 대화에 몰두했다.

“걱정할 거 없어. 식당 주인 빼고는 다 우리 가신들이니까. 그렇다고, 창밖으로 루빈 이름을 부르짖지는 말거라.”

“이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까지요?”

은신과 변장. 가짜 신분과 위장된 인생들…….

잠시 동안 로이넨가가 어떤 존재인지 잊고 있었다. 하물며 여기 식당 안에 모여 있는 사람들뿐일까. 종업원과 요리사마저도 암살검가 사람들일 수 있었다.

“여기에서 위장하지 않은 건 나와 저기 저쪽에 있는 루빈뿐이지. 심지어 너도 귀족가의 여인처럼 차려입지 않았더냐.”

퓌레로선 그 규모를 비교할 수 없겠지만, 그들 주변으로 엄청난 수의 암살검가의 가신들이 분포해 있었다. 이는 술집 밖도 마찬가지.

이 모든 게 루빈 때문만은 아니었다. 루빈을 마중하기 위해, 세이렌까지 외출해있기 때문이지.

“그러게요, 도련님은 왜 위장을 하지 않은 거죠? 평소 그대로네?”

“이번에 칙명부에서 루빈에게 내준 위장신분은 ‘제국감찰관’이란다. 이게 얼마나 이례적인 일인지 아느냐? 의심받지 않고 뭔가를 조사하고 다니기엔 최적의 신분이거든.”

퓌레는 눈에 힘을 주며 루빈을 관찰했다. 루빈은 거리에서 파는 꼬치구이를 사 혼자 먹고 있었다.

“다만 감찰관의 나이가 열아홉으로 설정되어 있거든. 과연 시민들의 눈에도 그런 나이로 보일지, 세이렌은 그걸 확인해보려는 거다.”

“그래서 시험이라고 하셨구나. 못 뵌 2년 동안 엄청 성장하셔서, 보기에 따라 그렇게 보일 것 같기도 해요.”

킬리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루빈은 절정의 육체로 나아가는 ‘고룡 기벤라트의 눈물’을 삼켰으니까. 아마 서른이 되어서도, 마흔이 되어서도 저런 모습이겠지.

“그럼 가주님께서도 여기에 오셨다는 거죠? 어디에 계신 거지?”

킬리언은 쿡쿡 웃었다.

퓌레는 루빈과 한 발짝 떨어져 서 있는 저 여자가 누구인지 못 알아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게, 머리는 염색한 데다 옷차림도 세이렌을 연상시킬 수 없는 것이었으니.

‘재밌는 연극이로군.’

자연스레 예전의 나날들이 떠올랐다. 로이넨서였던 그는 세이렌의 연기와 순발력을 확인하기 위해 갖은 곤란한 상황을 만들어냈었다.

이를테면-

애꿎게도 범죄자로 몰아간다든가.

“이봐요!”

거리에서 울리는 까랑까랑한 외침. 이를 들은 퓌레가 두근두근한 눈으로 거리를 내다봤다.

“제 돈주머니 내놓으시죠? 제 반지도 같이요.”

“끌끌. 시작됐군”

때마침, 식당 주인이 잘 익은 소고기 요리를 내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먹음직스러운 음식 앞에서도, 퓌레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주인 양반, 이 동네에 소매치기들이 좀 있나 봐?”

주인은 거리의 상황을 이해했는지, 고개를 내저으며 씁쓸하게 웃었다.

“예, 어르신. 대도시잖습니까. 골목 다닐 땐 조심해야 해요. 언제 쓱싹할지 모른다니까요.”

“방금 저어기, 저 검은 머리 청년이 도둑으로 몰렸네. 그 옆에 있는 여인이 돈이 없어졌다 소리치는군. 여기 이 자리에서 술을 마시면 구경거리가 많아서 지루할 일이 없겠어.”

“도둑놈들은 바퀴벌레처럼 싹 다 태워버려야 하는데! 걱정 마십쇼, 금방 경비병이 올 테니. 여긴 도둑이 많은 만큼 경비병도 많거든요.”

그러다가 식당 주인은 뜨끔했다. 갑자기 노인 맞은편의 귀부인이 저를 째려보았기 때문이다.

아차! 음식 앞에서 바퀴벌레를 떠올리게 하다니. 격식 따윈 찾아볼 수 없는 노인 앞이라 그런지, 잠시 예절을 잊었다.

식당 주인은 눈앞의 귀부인이 도둑의 유모라는 것을 꿈에도 모른 채, 황급히 등을 돌렸다.

“크흐흐.”

킬리언 입에서는 웃음이 새어나온다. 소고기 요리를 잘라서 퓌레 접시에 놓아주면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하여간 세이렌도 참 재밌어. 어떻게 제 자식을 도둑놈으로 만들 생각을 했는지.”

* * *

-저 여자가 세이렌이라고? 설마.

하네케가 놀라는 것도 당연하다. 루빈이 보기에도 눈앞의 여인에게선 세이렌의 자취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만약 그녀 옆에 서 있는 도리언이 아니었다면, 루빈 역시 알아차리지 못할 뻔했다.

‘저도 어머니의 위장은 처음 봅니다.’

한때 그녀 역시 위장과 연기를 했겠지만, 절정의 무위를 갖춘 뒤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그녀가 제거해야 할 대상들에게 위장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대상을 속일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닌, 죽일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된 것이다.

웅성웅성.

어느새 행인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루빈 주변을 에워쌌다.

흥미롭게 구경하는 사람들 틈틈이 암살검가 가신들도 보였다. 그들이 뿜어내는 암연은 위장할 수 없었으니까.

“경비병! 경비병!”

세이렌 옆에 서 있는 남자가 핏대를 세워가며 경비병을 불렀다.

‘도리언.’

수염이 덥수룩한 도리언이었다.

그 역시 완벽에 가깝게 위장했지만, 루빈만은 속일 수 없었다. 도리언을 먼저 찾아낸 덕분에 옆에 있는 세이렌도 알아낼 수 있었다.

“길을 비키시오!”

역시나 소매치기가 만연한 아디엔답게 경비병들이 후다닥 나타났다. 투구를 눌러쓴 그들이 사람들을 물리며 루빈 앞에 섰다.

“저는 도둑이 아닙니다. 억울합니다.”

“늘 처음엔 그렇게 시작하지.”

나타난 경비병은 둘이었는데, 둘 중에서 키가 작은 쪽은 암살검가 가신이었다.

애초부터 아디엔의 경비병으로 위장생활을 하던 자였다.

“이거 참. 억울하군요.”

그럼에도 키가 큰 경비병은 눈을 부라리며 루빈의 가슴을 가볍게 밀쳤다.

“일단 몸부터 수색해봐야겠는데.”

“그러시든지요. 제가 알기론, 몸수색 이전에 신분 확인부터 하는 게 정확한 절차지만.”

루빈은 순순히 두 팔을 벌렸다. 병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루빈의 배낭을 열어젖히곤, 몸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루빈은 맞은편에 서 있는 세이렌과 도리언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두 분, 지금 생사람 잡으신 겁니다.”

“…….”

수색은 계속됐지만, 루빈 몸에서는 반지는커녕 보석류의 물건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돈주머니도 마찬가지였다.

순간적으로 도리언의 얼굴에 스치는 당황스러움. 루빈은 피식 웃었다.

“일단… 신분 확인 좀 해보겠소.”

다소 누그러진 병사가 루빈에게 통행증을 요구했다. 루빈은 순순히 건네주었다.

“루한 멜라스… 열아홉 살이고… 출신은 파무크 왕국의 호아닐로스 시(市)…”

일부러 병사는 구경꾼들이 들을 수 있도록 루빈의 신분을 읊어대고 있었다.

열아홉 살이라며 나이를 드러냈을 때에도, 다들 루빈의 외형이 좀 어려 보인다고 생각할 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됐지?”

순간, 병사는 루빈이 더 이상 자신에게 존대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

옆에 있던 키 큰 병사가 무례함을 따지려 하자, 루빈은 덥석 키 큰 병사의 목을 잡아끌었다. 그러더니 경비병의 제복 앞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이봐! 그 통은…….”

루빈이 빼든 건 조그마한 통. 그 안에는 가루가 들어 있었다.

“이 가루의 용도가 뭔지 알고 있겠지?”

키 큰 병사는 엄습하는 불길함에 입을 다물었다. 모를 수 없다. 언제나 근무 투입할 때 명심해야 하는 사항 중 하나였으니까.

제국의 특별직을 감별하는 가루. 이 가루에 반응하면, 그자는 제국의 특별직을 수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제국감찰관’은 특별직 중에서도 손꼽히는 요직이었다.

스스슷.

루빈은 병사가 보는 앞에서 가루를 자신의 통행증 위에 뿌려댔다. 그러자 통행증 위로 은은한 빛이 떠올랐다. 구경꾼들은 그게 뭘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병사들은 달랐다.

“헙!”

깜짝 놀라는 경비병을 뒤로하고, 루빈은 거슬리는 눈으로 주변을 쓱 돌아봤다. 우연히 마주친 세이렌의 눈빛에서, 스쳐 지나가는 만족감을 봤다.

칙명부가 만들어준 이례적인 위장신분, 제국감찰관. 루빈의 무위라면 의심할 바 없지만, 이 무거운 위장신분을 잘 수행할지 궁금했던 세이렌이었다.

-괜한 걱정이었구나.

루빈 머릿속에 울리는 세이렌의 전음.

다음 순간, 세이렌은 인파 속으로 스르르 사라졌다. 잘 다녀오라는 말은 없었지만, 그 한마디가 그녀로서는 작별 인사였던 셈이다.

“내 비록 하급 감찰관이지만, 아디엔의 경비병한테 이런 취급을 받을 신분은 아닌 것 같은데?”

파악!

루빈이 고개를 휙 돌리더니, 바로 앞에 서 있는 두 병사의 정강이를 내질렀다. 살짝 힘을 실었기에 병사들은 진심으로 낑낑거렸다.

“죄, 죄송합니다.”

“지금 여기 아디엔 성주 말고, 나보다 윗사람이 있나? 내 직접 아디엔 경비대장을 탈탈 털고 싶은데.”

“부, 부디 용서를…….”

“됐다. 다 시간 낭비지. 갈 길이 머니 이 정도로 참지.”

루빈은 빼앗았던 가루 통을 다시 경비병에게 휙 던졌다.

“…아, 그리고 아까 그 부인이 잃어버렸다던 반지랑 돈주머니.”

“예? 예! 감찰관님!”

“도둑을 잡으려면 제대로 잡았어야지. 저 턱수염, 확인해 봐.”

“…예?”

손가락으로 도리언을 가리키고는, 바닥에 풀어놓았던 배낭을 메는 루빈. 그뿐이었다.

“……?”

도리언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제야 루빈의 주머니에 있었어야 할 물건들이 자신의 주머니로 옮겨졌다는 걸 알아차린 것이다.

루빈으로서도, 세이렌의 감각까지 속이면서 반지를 도리언 주머니에 옮겨놓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루빈에겐 암연을 이용한 움직임 말고도 도리언에게 뒤집어씌울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이를테면, 아주 조그마한 생물로도 변할 수 있는 환혈족 동료라든가.

푸드드득.

-나 잘했지?

루빈은 어느새 자신의 배낭 속으로 돌아와 날개를 부르르 떠는 딱정벌레를 쓱 쳐다보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나저나 도리언 쟤, 괜찮을까?

-저 정도도 스스로 해결 못 하는 사람은 필요 없어.

-흐음, 매정하네.

-현실적인 거지.

도리언이라면 도둑으로 몰려도 금방 풀려나겠지. 다시 저택으로 돌아가 직속가신 데이몬에게서 ‘그림자 역장’을 열심히 배울 테고.

루빈은 인파 속을 나와 그대로 아디엔 성을 빠져나갔다.

성문 밖으로 탁 트인 대로.

이제부턴 또 다른 시작이었다.

북부초원에서 브리온 오러의 흔적을 쫓고, 글레이튼에 버금가는 대장장이를 찾기 위한. 그리고 황제의 첫 번째 과업을 함께할 동료를 만나기 위한 여정.

‘잘 지내고 있겠지?’

그 출발점은, 상업도시 아베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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