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암살검가 로이넨-201화 (201/258)

제201화. 초원의 아이 (2)

아베른에서 북부초원까지.

가장 순탄하면서도 빠른 길을 택했을 경우엔 일주일이면 충분했다. 괴수들을 맞닥뜨릴 일 없이 여러 관문과 성들을 거쳐 가면 그만이니까.

칙명부가 루빈에게 제국감찰관이라는 신분을 내준 걸 보면, 분명 편하게 이동하라는 의미도 있을 터.

그러나 루빈은 일부러 괴수들과 많이 부딪칠 수 있는 경로를 택했다.

아베른의 동쪽 밀림에서 그랬던 것처럼, 밤이 되면 괴수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블라네를 세워두곤, 늘 똑같은 말을 남기며 스르륵 사라졌다.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테니까, 네가 해볼 수 있는 모든 걸 시도해봐.’

블라네는 루빈의 말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였다.

첫날, 밀림에서 오크들을 상대로 보여주었던 압도적인 힘. 그 광경은 기이하기까지 해서 며칠 동안 마치 악몽처럼 잠들 때마다 떠오를 정도였다.

실지 괴수들과 싸우다가 치명적인 위기에 처하면, 루빈이 모습을 드러내 싸움에 개입했다. 혹한과 오러와 암연으로 이루어진 루빈의 경지. 그러고 나면 모든 건 금세 정리됐다.

챙! 챙!

“…항복입니다, 도련님.”

사나흘에 한 번씩, 루빈과 블라네는 암살검가의 검식을 기반으로 한 대련을 하기도 했다.

블라네로서는 차라리 괴수들 한가운데 내던져지는 게 낫겠다 싶을 만큼의 치욕적인 격차.

“아직 안 끝났어, 블라네.”

블라네가 바닥에 떨어진 제 단검을 줍는데, 루빈이 말을 이었다.

“…예?”

“앞으로 5일 뒤, 북부초원의 경계에 도착한다. 오늘부터는 지난 두 달 동안이랑은 좀 다른 대련을 할 거야.”

그러고는, 루빈은 연습용 단검에 브리온 오러를 발현시켰다. 자신이 이룩한 경지, 흑칠의 오러 네 겹이 덧씌워졌다.

“이번 과업을 통해 너를 성장시키고 있지만, 어쨌든 난 황궁의 임무를 수행해야 해. 네가 지금 보는 이 오러를 추적하는 게 바로 그 임무야.”

오러가 작열하는 검신을 천천히 블라네 쪽으로 내밀었다. 블라네의 암연에 오러의 파동과 열기가 그대로 전달됐다.

“추적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알게 되겠지만, 아직까진 우리가 누구를 마주하게 될지 몰라.

“…….”

“나쁜 상황이라면, 나보다 강한 자일 수도 있지. 그보다 더 최악은 내가 없는 상황에서 너 혼자 그자를 마주하는 거다.”

한 명일지, 아니면 여럿일지 알 수 없다. 그자의 브리온 오러가 어느 정도 경지인지도.

“오늘부터 초원의 경계에 다다를 때까진 내 검을 받아내도록. 나는 브리온 검식만 펼칠 거야. 내 공격을 새기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루빈의 의도를 파악한 블라네. 그녀는 결의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검을 고쳐 잡고, 최선을 다해 루빈의 브리온 오러를 받아내기 시작했다.

챙! 챙!

암살검가의 검식으로 부딪쳤을 때와는 다른 파공음이 숲을 뒤흔들었다.

이 여정에서 블라네의 성장을 도운 건 루빈만이 아니었다. 쿠제 또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블라네를 돕고 있었다.

대련을 마치고 야영장소로 돌아왔더니,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기쁨을 감추지 못한 쿠제였다.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어보는 쿠제.

“아가씨! 제가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뭘 성공했다는 거야?”

“아가씨의 로이네크로우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고 원거리의 명중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요!”

브리온 오러를 받아내느라 당장에라도 쓰러지기 직전이었음에도, 그 말은 블라네의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나게 했다.

“진짜?”

“물론, 암연의 경지가 더 성장하여 길게 늘이는 방식이 최선이겠지만요.”

이윽고 쿠제 손에 들린 건 큼직한 검은 깃털이었다. 모두 다섯이었다.

“설마 이거, 오호스의 깃털이야?”

“예, 이게 아가씨의 눈이 되어줄 겁니다.”

그녀는 깃털을 받아들며 한쪽 구석에 있는 제 로이네크로우를 바라봤다. 쿠제가 순순히 깃털을 뽑도록 놔두었을 리가 없는데.

사실, 이 과정에서 티나가 해준 몫도 있었다. 티나는 길리필드 수목원에서 치러졌던 제왕의 질주에서 우승한 몸. 엄연히 한 세대의 제왕이었다.

오호스는 티나가 제왕으로 있을 적에 길리필드 수목원에 있었다. 수목원의 로이네크로우라면 제왕의 명에 따르는 건 당연한 일.

이는 오호스만이 아니었다. 하밀의 로이네크로우도, 심지어 쿤의 로이네크로우도 같은 처지라 해야겠지.

티나의 엄중한 눈길 앞에서, 오호스는 틈틈이 깃털을 요구하는 쿠제에 협조했던 것이다. 어차피 주인을 위한 일임을 인지하고 있기도 했고.

“그럼… 이걸 어떻게 하면 돼?”

“간단히 말해, 암연을 잠시 여기에 주입하는 겁니다. 오직 로이네크로우와 연결감을 형성한 주인만이 가능한 일이죠.”

쿠제는 눈을 반짝거리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비록 지속시간이 길진 않지만, 이 깃털을 화살에 매달아 발사하면 그 반경을 따라 아가씨의 암연이 증폭할 겁니다. 일단… 제가 해보는 대로 암연을 운용해 보시죠.”

“알았어!”

타닥, 타닥…….

모닥불이 타오르고.

블라네를 위한 암연 활용법이 전수되는 동안, 루빈은 숲속의 다른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블라네는 그녀가 높은 경지의 검을 받아낸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녀가 받아내는 브리온 오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루빈의 훈련 상대에 비하면 말이다.

“하아… 하아…….”

내면공간에서 울리는 거친 숨소리.

수련이 끝나면 루빈도 블라네와 똑같은 처지가 되었다. 매일 내면세계 안에서 하네케와 검술 대련을 이어나갔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괜찮나?

“견딜 만합니다.”

하지만 블라네에게 냈던 상처보다 세 배는 많은 검상이 온몸에 새겨진 루빈이었다. 7성의 오러를 막아내느라 온몸이 저릿했다.

“오늘 검투는 여기까지 하고, 체스나 두시죠. 하네케.”

-내면공간의 주인이 그리 원한다면야. 단, 체스판이 좀 컸으면 좋겠군.

루빈은 손가락 두 개를 튕겨, 내면세계를 재구성했다. 쿠구구궁, 굉음과 함께 대지를 가득 메울 만큼 커다란 체스판이 만들어졌다. 어느새 둘은 망루 위에 올라가 있었다.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얼마든지.

둘은 염동마법을 쓰는 것처럼 거대한 체스 말들을 쓱쓱 움직였다.

-자, 이제 말해보게.

사실 하네케는 루빈이 대화를 하기 위해 체스를 곁들였을 뿐이란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전략게임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하수인 루빈을 간단히 깨부술 수 있음에도, 일부러 치고받는 식으로 전개해 나갔다.

“며칠 후면 본격적인 추적에 들어갑니다. 곧 북부초원에 들어서니까요.”

-그래. 곧 내 가문의 오러를 훔쳐 간 놈 낯짝을 볼 수 있을 테지.

“훔쳐 갔을지 전수받았을지,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

-브리온가의 핏줄이 아니라면 전수받았을 리 없네.

열 수도 채 두지 않았는데 어느새 불리해진 체스판. 루빈은 쓴웃음을 지었다. 눈치채지도 못한 사이 전방위적으로 압박해오는 하네케의 전략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저는 펠키온 브리온의 행적도 조사할 겁니다.”

-…….

“대장군의 손자는 황제에 의해 죽임을 당하기 전까지 투흔족과 대치하고 있었죠. 브리온 오러가 초원에서 발견된 내막에는 펠키온이 얽혀 있을 수도 있어요.”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내 손자의 치부가 드러날 수도 있다는 말인가?

루빈은 대장군이 화가 났다고 생각했다. 어느덧 대장군의 전략이 공격 일변도로 변했으니까. 쉴 틈 없이 쏟아지는 말들의 공격에, 루빈은 그의 복잡한 심경을 읽었다.

하지만-

-그런 거라면 걱정 말게.

“…….”

하네케는 침음을 흘리고는 말을 이었다.

-이미 역사서에 반역자로 기록된 아이야. 그 아이가 실제로 어떤 치졸한 짓을 했건 더 잃을 만한 명예가 남아 있겠나.

루빈이 미리 언질하지 않아도, 애초에 최악을 가정하고 있던 하네케였다.

기사단을 운용하지 않았던 브리온 가문. 그들은 오직 피를 이어받은 이에게만 가문의 검술을 전수했다.

가문의 역사를 통틀어 유일한 예외라면, 그건 루빈뿐이었다.

그마저도 루빈이 ‘빛과 반역의 탑’에서 반역자로 새겨진 그 손자를 보여주었기에 가능했던 것. 그 이전까지 하네케는 루빈에게 적극적으로 검술을 가르쳐주지 않았으니까.

-브리온 오러의 명맥은 자네에게서 끝나야 해.

‘저도 다른 누군가에게 브리온 오러를 전파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 남아 있을 이유가 없지. 브리온 혈통은 이미 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니.

루빈에게 검술을 전승했던 건, 황제에게 복수하기 위한 도구를 내준 것과 마찬가지였다.

반역의 무리에 가담한 손자를 몸소 죽이고 자살함으로써 영웅이 된 대장군. 죽어서도 씻기지 않을 만큼 모욕적인 가족사를 만들어준 황제 텔마흐에게 복수를 완수하라는 의미였다.

-그래도 우습게도, 이번만은 나와 텔마흐의 생각이 같군. 브리온 오러가 세상에 남아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 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하네케가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으흠, 침음을 흘리며.

어느새 체스판의 흐름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가 실수했군.

“잡념이 너무 많았습니다, 대장군.”

적어도 하네케의 패배는 아니었지만, 문제는 루빈의 패배도 아니라는 것. 어떤 말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림으로써 가까스로 무승부를 기록한 루빈이었다.

-이래서 내가 체스를 열렬히 좋아하지 않는 걸세. 전장에 무승부란 없거늘.

“오늘도 한 수 배웠습니다.”

루빈은 주저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어쨌든, 알겠습니다. 하네케도 오히려 브리온 오러가 사라지는 걸 원한다니, 다행입니다.”

브리온 오러를 추적하는 과업에서의 변수는 오직 하네케의 의지뿐이었다. 다행히 간단하게 풀린 것이다.

혈통이 끊겨도 검술만은 이어지기를 원하는 검술명가가 있는가 하면, 오러가 곧 혈통인 검술명가도 있는 법.

하네케는 후자였고, 그의 말대로 마지막 브리온 오러는 루빈만이 지니게 되었다.

“투흔족이든 그 근방의 귀족이든, 브리온 오러를 품은 자를 반드시 끊어내겠습니다.”

* * *

그렇게 며칠을 더 북쪽으로 향한 루빈.

“말들이 벌써부터 흥분하는군요.”

루빈과 쿠제, 달리아는 각자 말을 타고 이동하고 있었다. 날이 막 밝아지고 있는 새벽이었고, 이제 막 언덕을 오르는 중이었다.

이제 이 언덕만 넘으면, 저 너머로 태양에 물들어가는 북부초원이 펼쳐질 것이다.

히히히힝.

푸르르.

쿠제 말대로, 말들이 먼저 반응했다.

이 말들은 북부초원에서 나고 자란 이른바 ‘투흔마’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직감한 것이다. 모든 말들의 고향, 북부초원에 다다랐다는 걸.

“워어. 워어이.”

블라네가 말을 진정시킴에도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말의 움직임에 힘이 붙고, 생기가 불어난 느낌이었다.

이윽고 언덕 위에 오른 세 사람.

그들 눈앞으로 저 멀리 거대한 초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초원은 눈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광활했다.

더 놀라운 건, 이조차 제국에 의해 상당 부분 축소된 결과라는 점. 과거 투흔족의 터전이 얼마나 광대했을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저기 방책도시와 군영도시가 보이는군요.”

도시라기엔 요새에 가까웠다. 초원의 경계엔 띄엄띄엄 성들이 축조되어 있었고, 성와 성 사이는 높다란 장벽들로 연결되었다.

괴수를 틀어막은 극지 장벽만큼은 아니지만, 초원을 제국령과 완벽히 분리해두는 셈이었다. 만에 하나라도, 극지 장벽 너머의 괴수들이 범람하는 참극이 벌어진다면, 이곳이 최전선이 되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저 성들이 주요 거점 역할을 하겠지.

“도련님, 저곳들 중 어디로 갈까요?”

“검흔의 발견 장소와 가장 가까운 ‘히베르다드’로 가자. 거기서 책임자를 만나 북부초원에 대한 안내를 받는 게 좋겠어.”

“알겠습니다.”

그들의 말이 언덕 아래를 향해 천천히 걸었다. 군영도시 중 하나인 히베르다드로 향하기 위해서였다.

쿠제는 안장 위에서 칙명부가 초원 인근의 성들을 정리해준 자료, 그리고 그곳의 암살자들에게서 받은 첩보들을 죽 훑어봤다.

“음…. 자료에 따르면 현 히베르다드의 성주는 대장군부로부터 ‘투흔족 통제관’으로 임명받아 활동하고 있군요. 투흔마 공급을 담당하고 있답니다.”

“그자를 통해 투흔족 사람들을 만나면 되겠네.”

“이름이 네르하임이군요. 수혈족 사람인가 보네요.”

짐승과 교감하고 통제할 수 있는 이들, 수혈족. 카포티니 마법학교의 기숙사감 이름이 스레힘이었듯, 그 이름에서 유추가 가능했다.

‘성주이자 통제관이라니.’

수혈족으로서는 상당한 출세였다. 보통의 경우라면, 누군가를 보좌하는 데 그치는 게 현실이니까.

모르긴 몰라도, 짐승에 대한 통제 능력이 일반적인 수혈족 수준을 훨씬 상회할 것이다.

‘스레힘과 비교해보면 되겠어.’

해가 중천에 오를 때쯤이 되어서야 루빈 일행은 히베르다드의 성문 앞에 설 수 있었다.

두두두두-

두두두두-

성 저편으로부터는 벌써부터 말들이 내달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블라네. 로이네크로우는 거리를 벌려 두고 대기시켜. 괜히 근처에 있다가 수혈족 성주 눈에 띄면 곤란하니까.”

“네, 알겠습니다.”

제아무리 뛰어난 수혈인이라 해도, 로이네크로우를 통제하거나 교감할 순 없다. 로이네크로우의 원천은 암연이고, 암연은 오직 암살검가 사람들만이 지닌 고유의 힘.

‘…왔다.’

한참을 기다리자, 성벽 위에서 새롭게 감지되는 움직임. 루빈은 그자가 히베르다드의 수혈족 성주라는 걸 알았다.

“제국감찰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던데?”

목소리가 내려왔다. 루빈은 고개를 들어 성주와 눈을 마주쳤다. 그러곤 가만히 미소를 지어 보였다.

‘스레힘 사감만 생각했더니…….’

그 괴팍하고 고압적인 남자를 수혈인의 평균으로 생각했던 게 문제였다. 성벽 위에서 루빈을 내려다보는 인물은 스레힘과는 전혀 딴판의 여인이었다.

초록색이 강조된 의복에, 그녀 머리칼도 선연한 초록색. 그 이지적인 아름다움은 엘프라고 착각이 들 만했지만, 엘프는 확실히 아니었다. 엘프라면, 루빈의 암연에 감지됐을 테니까.

성주 네르하임이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수혈인이라면서 그녀 주변엔 짐승이랄 게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눈에 보이는 것만을 말했을 뿐이다.

‘이 여자, 괴수까지 조종할 수 있는 건가?’

그들의 발아래. 지하 심층부에 거대한 뱀이 흐느적대며, 당장이라도 땅을 뚫고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루빈이 정말로 제국감찰관인지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그렇게 경계하도록 명령을 받은 것이다.

‘로이네크로우를 떨어트려 놓길 잘했네.’

“흠, 흠.”

뒤늦게 발밑 거대한 괴수를 감지한 쿠제가 괜히 기침을 해보았다. 블라네 또한 경계하는 얼굴로 자신의 활에 손을 가져다 댔다.

“통행증을 보여주시죠?”

어느새 루빈 맞은편에 서 있는 성주. 그녀는 미소를 잃지 않은 채, 그러나 위엄이 느껴지는 자태로 손을 내밀었다.

루빈은 통행증을 건네며 말했다.

“루한 멜라스입니다. 황명에 의해 급파된 제국감찰관입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