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사람들이 다들 벙찐 건 당연했다.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방 밖으로 나왔다.
난 아버지를 힐끔 쳐다봤다.
‘그걸 그렇게 받아쳐?’
창의력이 좋은 걸까. 자존심이 태산 같은 걸까.
모르긴 몰라도 할아버지는 엄청 분할 거다.
“네 방에 짐을 싸 두라고 했어. 너도 가서 가져갈 게 있는지 확인해라.”
나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좌우지간에 잘됐네!’
이게 웬 떡이람.
본성엔 가끔 할아버지가 자리를 비울 때, 대체하기 위해서 백부나 숙부, 고모가 오기도 했다.
그럴 때는 내게 무슨 일이 생겨도 도와줄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그러니까 아버지의 관할령이 훨씬 안전할 거다.
아버지와 함께 복도를 걷던 중이었다.
맞은편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걸어왔다.
“데이몬드가 아니냐.”
가신들의 앞에서 걷던 남자가 아버지에게 말을 붙였다.
옅은 갈색 머리.
한여름의 녹음 같은 녹색 눈동자.
다정한 인상.
보자마자 그가 누군지 알아차렸다.
‘그리미에 아스트라.’
할아버지의 장남이었다.
“지금 출발하나?”
그리미에 백부는 반가운 얼굴로 다가와서 물었다.
그는 맹수 소굴 같은 아스트라의 장남답지 않게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다.
“예. 형님은 어쩐 일이십니까.”
아버지가 말하자 백부가 곤란한 표정으로 이마를 매만졌다.
“나야 늘 똑같은 일로 꾸중을 들으러 왔지.”
“여전히 결혼하라고 성화입니까?”
“뭐…….”
그리미에 백부는 하하, 어색하게 웃었다.
“동생들은 대부분 가정을 꾸렸는데, 장남인 내가 아직이니 다들 걱정하시는 모양이다.”
“손주가 수두룩하면서 장남의 손주까지 봐야겠답니까?”
“아버지보다도 주변에서 말이 많은 거지. 아, 그 애가 내 조카구나.”
그리미에 백부가 무릎을 굽혀서 나와 시선을 맞췄다.
“반갑다. 음, 이름이…… 에릴로트였던가.”
나는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미에 백부의 눈매가 부드럽게 휘어졌다.
“큰아버지라면서 제대로 챙겨 주지도 못했네.”
“…….”
“이제 자주 보자.”
그리미에 백부는 원래 황도에서 지낸다.
가뭄에 콩 나듯이 장원에 올 때면 이렇게 결혼 닦달을 듣느라 정신이 없었다.
다른 일 처리로 정신도 없었을 테고.
그런 그가 날 챙기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큰아버지가 내 손을 조심스럽게 잡고 흔들었다.
그때, 다른 가신들이 그를 재촉했다.
“공작님께서 기다리실 겁니다.”
“아……. 그래요. 갑시다.”
그리미에 백부는 아버지와 내게 인사하고, 가신들과 함께 할아버지의 방으로 향했다.
가신들의 걱정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제까지고 가정을 꾸리지 않으면 후계 다툼에서 밀려날 겁니다.”
“데이몬드 도련님도 자식을 보셨잖습니까.”
다들 장남인 그에게 자식이 없는 게 걱정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백부도 모르는 자식이 어딘가에서 자라고 있는데.’
그리미에 백부의 죽은 첫사랑이 남긴 딸.
<빙의했는데 흑막의 손녀였다>의 주인공, ‘달리아’가 말이다.
나는 하하, 어색하게 웃으면서 할아버지의 서재로 들어가는 백부님을 힐끗 쳐다봤다.
“에릴로트.”
옆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흠칫, 그를 쳐다봤다.
“방에 가야지.”
“녜.”
난 고개를 끄덕이고, 방으로 향했다.
방에선 하녀들이 훌쩍훌쩍 울면서 짐을 싸고 있었다.
“아이고, 아가씨.”
“이제 아가씨가 가시면 다시 근무처가 바뀌겠네! 아이고, 아이고!”
“아가씨 모시면서 좋았는데, 귀여웠는데! 그 무서운 지혜의 탑으로 다시 돌아간다니!”
“아이고!”
……하녀들이 처음부터 내게 친절했던 이유가 있구나.
3세들이 교육받는 지혜의 탑은 공작성에서도 제일 어려운 근무처였다.
워낙에 성격들이 난폭해야 말이지.
거기다가 힐다와 그레타는 좀 덜떨어져…… 아니, 순진해서 일하기 더 힘들었을 거다.
‘착한 사람들이라 난 좋았지만.’
우는 하녀들을 슬그머니 피해서 가방을 챙겼다.
‘보석을 챙겨야지.’
할아버지가 답례로 준 보석이 든 가방을 옆으로 메고 있으니, 하녀들이 짐가방을 들고 훌쩍였다.
“이제 가시지요?”
“으응.”
난 신났지만, 하녀들이 너무 서러워 보여서 내색할 순 없었다.
짐을 챙긴 후 하녀들과 함께 본성으로 나왔다.
날 태워 갈 마차는 미리 도착해 있었다.
막 마차로 다가가려는데, 누군가 뛰어왔다.
“아가씨!”
“콘라드다.”
“무사히, 평안히 지내셔야 합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어디 아프지도 마시고……. 부디 안온한 모습으로 다시 뵐 수 있기를, 부디, 부디……. 그 오랜 시간 어찌 아가씨와 떨어져 있을는지…….”
콘라드가 내 손등에 이마를 맞댄 채로 “크흑.” 신음했다.
아주 절절한 모습이었다.
하녀들도 훌쩍훌쩍 손수건에 눈물을 찍었다.
‘고작 두 달이잖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내가 이민이라도 가는 줄 알겠네.
휴식기가 끝나면 또 성에 올 텐데.
‘너무 잘 꼬셔 놨나.’
나는 좀 떨떠름한 표정으로 “으응.” 말했다.
“콘라드, 잘 잇서.”
“예, 저는 걱정하지 마시고 부디 평안히…….”
콘라드가 아련한 눈빛으로 내게 말하는 동안, 마차로 다가온 엔조가 소리쳤다.
“짐은 이게 다입니까? 더 옮길 건 없습니까!”
“응!”
나는 대답하고서 우다닥 마차로 달려갔다.
짐을 실어 준 엔조는 날 들어서 마차에 넣어 주었다.
얌전히 기다리고 있자, 몇 분쯤 뒤에 아버지가 왔다.
“아밤미.”
“놓고 온 것은 없고?”
“녜.”
아버지가 소리쳤다.
“관할령으로 출발한다.”
쿵, 쿵, 쿵!
병사들이 발 구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윽고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데이몬드 관할령에 도착한 나는 “와─!” 소리쳤다.
아버지의 관할령은 멋졌다.
공작성에서 가장 멀리 있는지라 엄청나게 발달한 건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고즈넉한 맛이 있었다.
관할성은 유적지를 그대로 옮겨 온 듯했고.
나는 아버지의 바지를 잡고 성안으로 들어갔다.
정면으론 서류를 산처럼 든 관리들이 와글와글 몰려 있고, 양쪽으론 고용인들이 도열해 있었다.
“귀환을 감축드립니다.”
“귀환을 감축드립니다.”
인사가 끝나자마자, 중앙에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
“세상에, 데이몬드 님. 이 얼마나 오랜만인지요. 행여나 전장에서 몸이 상하셨을까 봐 저는……, 전…….”
여성은 손수건으로 입을 막은 채, 아버지를 반짝반짝한 눈으로 쳐다봤다.
‘누구지?’
나이는 30대 초, 중반쯤 되었을까.
옷도 고용인의 정복이 아니고, 평범한 드레스다.
엔조가 여성을 소개해 줬다.
“레이첼 부인입니다. 집사지요.”
“아하.”
난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이 사람이 아버지가 없는 동안 관할성을 돌봤다는 레이첼 부인이구나.’
보통 주인이 자리를 비우면, 그 배우자가 성을 다스린다.
하지만 아버지는 부인이 없기 때문에 집사인 레이첼 부인이 역할을 대신한 거다.
레이첼 부인이 날 향해 생긋 웃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아가씨.”
“안넝.”
“어머나, 사랑스러우셔라.”
레이첼은 우후후, 하고 한 번 웃더니 바로 아버지에게 시선을 돌렸다.
“외투를 받겠습니다.”
“됐다.”
쳐다도 보지 않고 거절한 아버지가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에릴로트, 네 방을 안내해…….”
─라고 말한 순간, 시선이 밀물처럼 쏟아졌다.
서류를 산처럼 든 고용인들이 울망울망한 눈으로 아버지를 쳐다보고 있었다.
얼마나 간절한 빛인지, 내가 다 눈치 보일 정도였다.
‘하긴 5년이면 일이 미친 듯이 쌓여 있겠다.’
다른 사람들이 대신했어도, 꼭 주인의 승인을 받아야 할 일이 있을 테니까.
“에리로뜨, 혼자 가요!”
그 순간, 관리들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아버지가 말했다.
“그래도 내가─”
“혼자 가요!”
“하지만─”
“혼자 가 쑤 이써요! (혼자 갈 수 있어요!)”
“…….”
아버지는 침묵했고, 이때다 싶었던 관리들이 아버지에게 몰려들었다.
“성벽이 무너졌는데, 증축할 돈이 없습니다……!”
“무구가 죄 낡아서 걸레짝인데 돈이……!”
“이 마을에 산불이 났는데, 내줄 수 있는 지원금이 없어서……!”
아버지는 울먹울먹 성토하는 관리들에게 끌려갔다.
레이첼 부인이 그 모습을 보며 후후 웃었다.
“회의실에 차와 간식을 내어 가야겠네.”
“저, 하면 아가씨는…….”
하인의 말에 레이첼 부인이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다 멀뚱멀뚱 선 엔조를 보고, 활짝 미소 지었다.
“물론 내가 직접 방에 모셔 가야지. 가시죠, 아가씨.”
나는 레이첼 부인을 따라서 2층으로 올라갔다.
“아가씨의 방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여깁니다. 어─, 방은 저쪽이고…….”
대충 설명하던 레이첼 부인이 슬쩍 나를 쳐다봤다.
“저, 아가씨.”
“응.”
“혹시 장군께 여자 소문은 없나요?”
“……?”
“아가씨 어머님 얘기는 압니다. 전쟁터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잘못해서 애를 가졌다고……. 그 얘기 말고, 다른 여자 얘기는 없습니까?”
이 사람 뭐지?
이런 말을 애한테 막 한다고?
내가 평범한 애였다면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을 거다.
레이첼 부인은 팔을 끌어안고 내 쪽으로 몸을 살짝 기울였다.
주인의 자식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었다.
“왜 장군께 들러붙는 여자라든가, 혹은 공작성의 늙은이들이 결혼하라고 닦달이라든가. 아세요?”
“……아니.”
레이첼 부인이 어깨를 으쓱했다.
“도움이 안 되네.”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손끝으로 어떤 방을 가리켰다.
“방은 저쪽입니다. 그럼.”
그걸 끝으로 레이첼 부인이 계단을 내려갔다.
공작성에서 매우 공손한 사람들만 봐 왔던 난 황당해졌다.
12번째 탑에서도 이런 사람은 없었다.
‘애를 봐 본 적이 없으니, 3살이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하지만 애들은 의외로 기민하고 똑똑하다.
누가 자기를 무시하는지, 자신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잘 기억하곤 했다.
‘일단 방부터 가보자.’
나는 레이첼 부인이 가리킨 방으로 들어갔다.
“우아…….”
공작성에선 급하게 손님방을 개조해서 쓰느라, 방 자체는 작았다.
하지만, 데이몬드 관할령의 방은 아주아주 컸다.
목욕탕, 화장실, 침실, 드레스룸, 응접실. 그리고 작긴 해도 서재까지.
부드러운 색감의 벽지.
공작성에 있던 화려한 색상의 가구와 달리, 따뜻한 색상의 가구.
귀여운 무늬의 푹신한 카펫.
거기다 창이 아주아주 컸는데, 나무가 잔뜩 보였다.
‘꼭 동화 속에 나오는 방 같네!’
나는 사실 유혜민일 적부터 이런 인테리어를 동경했기 때문에 방이 마음에 쏙 들었다.
‘누가 방을 이렇게 예쁘게 꾸미라고 했을까.’
성의 없는 레이첼이 직접 준비했을 것 같진 않고.
돈이 없다고 울부짖는 관리들이 준비했을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럼…… 아버지?’
겪으면서 느낀 건데, 아버지는 소문과는 달리 조금은 다정한 성품인 듯했다.
나는 침대에 뛰어들었다.
‘푹신푹신……. 우우, 좋아.’
마차를 타고 오며 멀미를 했는지 두통이 좀 있었는데, 누워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 * *
저녁때까지 방에 있던 난, 식사 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내려왔다.
식당엔 아버지와 식사 시중을 들고 있는 레이첼이 있었다.
날 본 아버지가 말했다.
“방은 마음에 드나?”
“조아요!”
“그래.”
“고마씁미다.”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레이첼은 우후후, 웃으며 아버지의 잔에 물을 따랐다.
“장군께서 신경 써주셨는데, 당연히 마음에 드시겠지요.”
아버지를 보는 레이첼의 시선이 매우 끈적했다.
옷도 그새 바꿔 입었는지, 파티에서나 볼 법한 호화로운 드레스다.
집사장의 옷은 다른 집사와 차별을 두기 위해 따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그래도 보통 단정한 차림인데, 그녀의 드레스는 지나치게 화려했다.
‘아버지가 좋은 거구만.’
아까 내게 물은 것도 그렇고.
하기야, 아버지는 아직 스물아홉으로 아주 젊다.
잘생기긴 또 얼마나 잘생겼는지, 화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아스트라에서도 단연 최고였다.
거기다 공작의 아들이지, 무예로는 대륙 제일이지.
‘호감이 생길 법도 하지.’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식사에 집중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트볼 파스타가 메뉴였다.
호로록 면을 빨아들이는데, 레이첼이 손수건으로 내 입가를 톡, 톡, 두드렸다.
“어머, 아가씨. 식사 매너를 다시 배우셔야겠군요.”
식사하면서도 서류를 보고 있던 아버지가 내게로 시선을 돌렸다.
레이첼은 한쪽 뺨을 손으로 감싸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건 보통 어머니가 가르치는 법인데…….”
그러면서 아버지를 힐끔힐끔 쳐다본다.
‘이 아줌마가 뭐라는 거야?’
아직 근육이 다 발달하지 않아서 어른처럼 먹는다곤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귀족의 식사’를 했다.
예법은 12번째 탑에서도 제일 많이 칭찬받던 분야였다.
“괜찮아요, 아가씨. 제가 있으니 여러 가지로 도와드릴 수 있을 거여요.”
“…….”
“저, 장군님. 아가씨의 식사 매너 교육도 그렇고…… 당분간 제가 함께 식사하는 것이 어떨까요……?”
그렇게 말한 레이첼 부인이 눈을 크게 깜빡였다.
‘엥?’
그러면 아버지가 귀찮아할 것 아냐.
레이첼이 뭘 하든 상관없지만, 아버지가 날 귀찮게 여기는 일만은 없어야 했다.
나는 얼른 말했다.
“갠차나!”
내가 말하자, 아버지와 레이첼이 날 쳐다봤다.
“나 샘샘미한테 배어요. (나 선생님한테 배워요.)”
어차피 공작성으로 교육을 받으러 가면 배울 거라는 의미였다.
레이첼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 전에 조금이라도 익숙해져서 가시는 게 좋죠. 직계님들 사이에서 말도 나올 테고…….”
“아밤미 가켜 주면 대. (아버님이 가르쳐 주면 돼.)”
“장군께선 바쁘세요. 아버님을 생각하신다면 이런 일은 제게 맡겨 주셔요?”
마치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애에게 가르침을 주는 어조였다.
그러곤 달래듯이 내 손을 잡았는데,
‘윽!’
─얼마나 세게 잡는지 손이 다 아팠다.
더 괜한 말을 하지 말라는 의미인 듯했다.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나는 오늘 내내 레이첼을 참아 줬다.
아버지가 없는 곳에서 날 무시한 것도.
날 깎아내려서 저 좋은 쪽으로 이용한 것도.
‘하지만 폭력적인 건 못 참지.’
“이사하다? (이상하다?)”
난 일부러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자 아버지, 그리고 시중을 들던 하인들이 날 쳐다봤다.
“아밤미 바쁜데 왜 레체 아밤미랑 시싸하려구 하지? (아버님이 바쁜데 왜 레이첼은 아버님이랑 식사하려구 하지?)”
“그건…….”
애가 논리적으로 말할 줄은 몰랐는지, 레이첼은 당황했다.
난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손뼉을 짝! 쳤다.
“아, 레체 아밤미 조아하는구나! (아, 레이첼이 아버님 좋아하는구나!)”
보통 이런 건 알고 있어도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
레이첼은 얼굴이 터질 듯 붉어졌다.
그리고 아버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