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화.
(182/390)
18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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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화.
곧 심판을 맡은 황제 직속 기사가 등장했다.
황제의 앞에 고개를 깊이 숙인 그가 관중을 둘러보았다.
“황군 공개 전투 훈련을 참관하시는 귀빈들께 인사드립니다. 볼프강입니다.”
볼프강?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익숙한 사람인데.’
장미 기름을 떡칠한 백금발.
손등에서 북슬북슬 거리는 털.
왼뺨에 나란히 박힌 두 개의 점.
명란젓처럼 두꺼운 입술.
‘잊어버리기 힘든 얼굴인데, 어디서 봤더라.’
내가 한쪽 눈을 찌푸리고 있자, 세바스티아 언니가 말해줬다.
“몰라? 차기 대장군으로 유력한 사람이잖아. 황제 직속군의 2인자고.”
“아아, 2인자. ……2인자?”
흠칫한 나는 고개를 홱, 치켜들고 볼프강을 쳐다봤다.
‘저거 잔느가 황제 직속 기사단에 있을 적에 두들겨 맞았던 그놈이잖아!’
잔느를 옥살이시킨 성추행범.
내가 인상을 왈칵 찌푸리자, 세바스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났나 보구나. 그래, 네 유모를 쫓아낸 그 자야.”
“엄청나게 거만한 사람이잖아요? 심판 같은 건 안 볼 텐데 왜 나왔죠?”
“원래 황군 공개 행사에선 어떻게든 얼굴을 비추고 싶어서 안달하거든.”
내가 고개를 끄덕이던 찰나, 룰을 알려주었다.
“먼저 상대측의 ‘5번’을 쓰러뜨리는 팀이 승리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이긴 사람이 계속 승부에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게임이 아래와 같은 형식으로 전개된다고 치자.
1차 승부 - A팀 1번 선수(승리) / B팀 1번 선수 (패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