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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3세는 악역입니다-329화 (330/390)

329화.

* * *

다음 날 오후.

나는 벨로스터 궁주가 머무는 귀빈실로 가기 위해 입궁했다.

문 앞에서 한참 머뭇거리자 아웬이 물었다.

[들어가지 않나?]

‘어? 어…… 갈 건데…….’

쉽게 노크할 수가 없었다.

물어야 하는데.

대체 왜 아빠와 그 친구들을 적대하는지, 무슨 이유가 있는 건지…….

노크를 하려다가 머뭇거리던 찰나.

문이 열리더니 달리아가 나왔다.

“뭐야? 여긴 왜 왔어?”

“너야말로.”

“나야 벨로스터 궁주님께서 계시는 곳이면 항상 함께 있지!”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듯 으스대는 표정이었다.

그 옆에 마사도 날 보며 키득키득 웃었다.

내가 벨로스터 궁주에게 냉대받는 게 고소한 모양이었다.

나는 싸늘한 투로 말했다.

“나도 궁주님을 뵈러 왔어.”

“궁주님은 쉬고 계셔.”

달리아는 팔짱을 낀 채로 입매를 삐뚜름하게 올렸다.

“새벽에 잠을 설치셨나 봐. 그래서 내가 숙면에 좋은 차를 직접 타드리려고 나온 거야.”

“그런 것까지 묻지 않았거든? 비켜.”

노크를 하려고 하자, 달리아가 내 손목을 확 끌어당겼다.

“쉬고 계신다니까!”

“내가 여쭙고, 쉬시겠다고 하면 돌아갈 거야.”

달리아는 흥, 콧방귀를 뀌고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어차피 보지 않겠다고 하실 텐데, 뭘.”

“혼잣말을 하려거든 안 들리게 하지 그래. 안 보이는 데서 하거나.”

“내가 틀린 말 했어? 궁주님이 널 싫어한다는 건 세상 사람들이 다 알잖아.”

“…….”

달리아는 어깨를 으쓱했다.

“대체 왜 그렇게 미움을 산 거야? 아니지, 알 것 같긴 해.”

“뭐?”

“넌 원래 어른들과 사이가 나쁘잖아.”

“헛소리하지 말고—”

“맞잖아. 할머니, 아빠, 심지어는 엄마까지 널 불편하게 생각했으니까.”

나는 눈썹을 까딱 들어 올렸다.

“네 덕이지.”

“무슨 뜻이야?!”

“온갖 거짓말을 섞어서 내 탓을 하는데, 너라면 간이라도 빼줄 것 같던 부모님과 할머니가 날 좋아하셨겠어?”

“내가 언제 거짓말을……!”

“할머니의 지갑에서 돈을 빼간 건 넌데, 내가 지갑을 만지는 걸 봤다고 했잖아. 네 아버지의 골프채를 망가뜨린 것도 너지만, 내 탓이 됐지.”

사실을 말해주니 달리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 그건 내가 어릴 때잖아!”

“아무리 어려도 할 짓, 못 할 짓은 구분해야지.”

“이익……!”

달리아가 이를 악물었다.

나를 쏘아보던 그 애는 곧 흐흥, 하고 웃었다.

“궁주님께 미움받는다는 얘기엔 왜 부정하지 않아?”

“…….”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잘난 척 부정하면서 왜 그 얘기엔 아무런 반응이 없어?”

“…….”

“너도 알고 있지? 궁주님이 널 싫어하는 것.”

“…….”

“솔직한 말로 다른 어른들도 널 싫어하잖아. 되바라졌다, 어른 말에 순순히 ‘알겠습니다’ 하는 꼴이 없다, 어린 게 어른의 머리 꼭대기 위에 올라가 있는 줄 안다.”

달리아가 말하는 것들이 사실이긴 했다.

말 많은 귀족들이 그런 식으로 나를 헐뜯곤 했으니까.

달리아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왜 그런 말을 듣는지 알려줄까?”

“뭐라고?”

“그건 네가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그래.”

“너…….”

“그렇잖아? 유혜민일 때도 되바라져서 부모님이 싫어했지, 에릴로트일 때는 네 엄마까지 버리고 갔지.”

“……!”

나는 치맛자락을 꽉 비틀어 쥐었다.

달리아는 의기양양 말을 이었다.

“솔직한 말로 넌 이유 없는 무한한 애정을 받아본 적이 없잖아?”

“…….”

“할아버지나, 네 아버지, 또 오빠들, 널 좋아하는 몇몇 세상 사람들…… 전부 네가 이득을 주는 애라서 좋아하는 거 아니야?”

“그만해.”

“그래서 넌 사랑받기 위해서 항상 발버둥 치는 거고.”

“그만하라고 했잖아.”

“뭐, 엄마에게도 버려졌으니 그러는 게 이해는 간다만 좀 애처롭네.”

“그만하라고 했—!”

내가 소리치던 찰나였다.

달칵, 문이 열렸다.

“궁주님!”

달리아가 밝은 얼굴로 궁주에게 달라붙었다.

“쉬시지 않고 왜 나오셨어요~ 아, 불편한 목소리가 들리셨지요? 얼른 돌려보내려고 했는데…….”

“섭정 황자와의 약속 시간이다.”

“아아, 그렇구나.”

달리아는 나를 힐끗 오만한 눈으로 쳐다보곤, 궁주를 향해 에헤헤 웃었다.

“제가 모실게요.”

“…….”

궁주와 나의 시선이 마주쳤다.

나는 고개를 수그렸다.

“연락 없는 방문에 불쾌하셨을 줄로 압니다. 송구합니다.”

“……무슨 일이냐.”

“여쭐 것이 있는 터라…….”

“이만 돌아가라. 영애와 따로 만날 일은 없다.”

나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아웬이 말했다.

[지독하군. 마치 남들에게 그대와 원수진 것을 보이려는 사람처럼 구는구나.]

나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벨로스터 궁주가 성큼성큼 자리를 벗어나자, 달리아가 쪼르르 뒤를 따랐다.

“궁주님, 저 차를 굉장히 맛있게 타요. 쉬실 때 마실 수 있도록 찻잎을 준비해놓을게요!”

오후의 햇볕에 내 그림자는 점점 더 짙어졌다.

* * *

달리아는 끊임없이 종알거렸다.

“그래서 제가 딱 말했어요. 이건 궁주님께서 드실 것이니 최고로 좋은 찻잎을 내와야 할 것이다! 제 하녀인 레티시아가 엄청 멋지다고 해서……!”

복도 한 가운데서 멈춰선 벨로스터 궁주가 달리아를 쳐다봤다.

달리아는 해맑은 표정으로 궁주를 올려다보았다.

마사가 옆에서 헤헤 웃었다.

[난 궁주님이 좋아.]

‘나도 그래.’

내게만 다정한, 강인하고 아름다운 분.

모든 것을 가진 에릴로트에게 냉랭한 걸 보면 성품도 알 수 있었다.

‘궁주님은 권력에 흔들리지 않는 멋진 분이시지?’

[응, 응. 정말로 궁주님이 우리 엄마였으면 좋았겠어.]

‘그럴 수도 있지.’

[응? 하지만 난 엄마와 함께 살았는 걸.]

‘혹시 알아? 궁주님이 어린 시절에 라온트라는 혼란스러웠다면서. 그래서 민가에서 자라셨다고 했어.’

[그렇긴 하지……?]

‘안전을 위해 아이를 평민 여자에게 맡겼을 수도 있잖아.’

마사의 얼굴이 확 밝아졌다.

[그럼 나, 아스트라 공작가의 핏줄인 것뿐만이 아니라 라온트라 황족일 수도 있는 거야?]

달리아는 몽롱한 표정으로 궁주를 올려다보았다.

‘이런 엄마가 가지고 싶었어.’

땀자국이 선명한 티셔츠를 입고 식당 일을 하고 들어오는 엄마가 아니라.

권력의 중심부에서 싸늘하게 검을 휘두를 줄 아는 그런 엄마가 가지고 싶었다.

궁주가 물었다.

“유혜민이란 것은 무엇이지?”

“네?”

“그리 떠들지 않았느냐.”

“아, 그건…… 어쩌지, 아빠가 말하지 말랬는데…….”

중얼거리던 달리아는 이내 결심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궁주님이니까 말씀드릴게요!”

주변을 둘러보고,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달리아가 속삭였다.

“제가 차원 이동자인 건 아시지요?”

“네 영혼을 이세계에서 데려왔다는 것은 들었다.

“사실 그 세계에서 저와 에릴로트는 자매였어요.”

“……뭐?”

“어떻게 된 건지는 몰라요. 그런데 확실히 자매였어요. 확실해요! 영혼을 봤어요. 에릴로트는 유혜민이라는 이름의 이복언니였는데…… 아, 그 세계에 있을 때의 친엄마가 재혼하셨거든요?”

달리아는 벨로스터 궁주에게 그간의 일을 알려주었다.

어릴 때는 아빠와 엄마, 할머니의 사랑을 받고 자란 것.

엄마가 첫 남편 사이에서 낳아온 자식인 유혜민을 가족들이 싫어한 일.

할머니는 시도 때도 없이 유혜민에게 손찌검을 한 것까지.

“왜 그렇게까지…… 네 가족들은 어째서 그렇게까지 유혜민을 미워했지?”

벨로스터 궁주의 표정이 이상했다.

고개를 갸웃한 달리아는 말했다.

“되바라진 애였다니까요? 언니가 어린 동생을 챙겨주는 건 당연하잖아요? 그런데 수행평가를 해야 한다고 어린 동생을 두고 친구 집에서 밤늦게까지 있었으니까…….”

“너와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았다면서!”

“구, 궁주님…….”

달리아는 당황해서 어깨를 바짝 움츠렸다.

“저기, 화나셨어요?”

“……얘기를 계속해라.”

“그…… 저도 사실 할머니가 좀 잘못했다고 생각하긴 해요. 수행 평가를 같이한 아이의 집에 쳐들어가서 고함을 내지른 건 비상식적이니까…….”

“…….”

“그 일로 따돌림당하는 걸 보고 가여워서 저는 정말 열심히 챙겨줬어요.”

“…….”

“그런데 그 일로 악감정이 생겼는지 점점 더 말대답을 하기 시작해서…….”

달리아는 어쩔 줄 모르고 횡설수설 말했다.

벨로스터 궁주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희게 질린 주먹이 파르르 떨렸다.

그리미에는 말했다.

“에릴로트가 구원자인 이유는 알고 있나.”

“버린 딸의 일을 알아야 하나.”

“하하, 나는 네가 실리에 밝아서 좋아. 그러나 친모인 너라면 알아야겠지.”

“이유가 무엇이기에.”

“메시아이기 때문이다. 크로노트회의 메시아.”

“……!”

필사적으로 크로노트회를 조사했다.

황궁의 궁주 신분이었기에 금서로 지정된 자료를 보는 건 어렵지 않았다.

라온트라는 두 번째 쿠말이 건국한 만큼, 그리미에가 알지 못하는 정보까지 얻을 수 있었다.

‘메시아는 고대의 제사장을 수호성으로 가진 존재.’

고대의 사자 중에 이세계를 오가는 힘을 가진 자가 있었다.

사자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세일론이라면, 에릴로트의 영혼을 이세계로 피신시킬 수 있었을 터.

순간, 모든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

고작 세 살에 불과한 아이가 어른보다 더 똘똘하던 이유…….

‘회귀한 거야.’

시간을 조종하는 사도가 있었으니 세일론이 그 힘을 사용했을 터.

회귀시킨 이유는 뻔했다.

‘첫 번째 삶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세일론이 영혼을 보호하기 위해 이세계로 보냈겠지.

그곳에서 찢어 죽일 것들이 아이를…… 내 딸을…….

‘에릴로트—!!’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지키기 위해 피눈물을 삼키며 외면하던 아이에게 그런 일들이 벌어졌던 것이다.

“궁주님……? 어디 불편하세요……?”

“끔찍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으니 안타깝구나.”

“아…… 그렇지요.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서 힘들었어요…….”

달리아는 애달픈 눈으로 배시시 웃었다.

“제가 피아노에 재능이 있었거든요. 부모님과 할머니는 제 덕을 보고 살려고 하다가 잘 안되니까 절 학대하면서…….”

“네 혓바닥의 비수는 그렇게 생겼구나.”

“……네?”

“알량한 견식으로 남의 아픔을 약점으로 여기고, 해선 안 될 이야기까지 입에 담는 아둔함까지.”

“궁주님…….”

“지독하게 닮은 가족이야.”

벨로스터 궁주가 달리아의 목을 가볍게 쥐었다.

“하지만 부디 조심하려무나.”

“구, 궁주님, 왜, 왜 그러세요. 무서워요…….”

“함부로 입을 놀리다간 목이 꺾일 터이니.”

“…….”

“돌아가라. 섭정은 홀로 만나겠다.”

궁주는 싸늘한 표정으로 달리아를 지나쳐 걸었다.

달리아는 멍하니 궁주가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왜 그러시지? 화가 난 것 같으셨어.]

‘모르겠어……. 아, 혹시 내가 궁주님의 역린을 건드린 걸까.’

궁주님도 양가족에게 학대받으며 자랐다고 했지.

혹시 에릴로트의 과거로 당신의 과거를 떠올렸을 수도 있겠다.

[뭐? 그럼 큰일이잖아!]

“어, 어서 사과를 드려야……!”

그때였다.

손목을 잡힌 달리아는 그대로 끌려가 벽에 쾅! 부딪쳤다.

“꺄악! 이게 무슨…… 작은 마시타브바?!”

수호자들이었다.

마시타브바 쌍둥이와 헤라, 그리고 구가 달리아를 찢어 죽일 듯 노려보았다.

흠칫, 도움을 요청하려던 달리아가 움찔했다.

‘구의 결계 안이야.’

그러면 아무도 소리를 듣지 못할 텐데……!

사색이 된 달리아가 소리쳤다.

“나, 날 공격하면 아빠가 너희 교단의 존재를 세상에 밝힐 거라고 한 걸 잊었어?!”

“다 들었어.”

“무, 무슨 얘기인지 난……!”

“그 분께 그따위 소리를 지껄여—!!”

달리아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에릴로트에게 한 이야기를 들은 거구나.

메시아에 대한 충성심과 애정이 유난히 과한 마시타브바의 동생은 거의 이성을 잃었다.

헤라 또한 살벌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봤다.

‘어떻게 날 저런 표정으로 쳐다볼 수 있어?’

고작 에릴로트에게 말 몇 마디 했다고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거야?

“내가 틀린 말 한 건 아니잖아……!”

헤라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 입을 찢어버리기 전에 닥쳐.”

“수후르마시…….”

“그 이름은!”

헤라가 고함을 내질렀다.

날카로운 목소리가 구의 결계를 가늘게 진동시켰다.

“메시아를 위해 있는 이름이다.”

“걔는 싫다잖아, 메시아가 되기 싫다잖아! 그러니까 내가 너희를 위해서 메시아가 되어 준다고……!”

“메시아는 가장 용맹한 영혼을 부르는 말이다.”

“……뭐?”

“그 어떤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는 자, 무참하게 넘어져도 일어난 자, 불행에 잠식당하지 않고 삶이란 무엇인지 배우는 자. 그래서 메시아이고, 해서 에릴로트 님인 것이다!”

“……나도 할 수 있어.”

“넌 죽었다 깨어나도 못해.”

마시타브바의 형이 말했다.

“우리 수호자들이 너를 참아주는 이유는 모두 메시아의 안전을 위해서다.”

“…….”

“우린 메시아께서 상처받으실 바에야 세상 따위 뒤집어버릴 각오가 된 자들이야.”

마시타브바의 동생이 탁, 손을 떼며 위협하듯 말했다.

“또 한 번 그따위 소리를 지껄이고 싶으면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이다.”

달리아는 스르륵 주저앉았다.

그녀를 매섭게 노려본 수호자들이 자리를 벗어났다.

외궁까지 벗어난 후, 마시타브바의 동생이 물었다.

“그 분께서 궁주의 정체를 알아보셨을까.”

헤라가 고저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메시아의 성물로 수호성을 보셨을 테니.”

“……역시 우리 입으로 말씀드리고, 웬만하면 마주치지 말라 조언드리는 것이 나았어.”

“우리에게 크게 반감을 품은 분이시다. 말한다고 믿으셨을까.”

“언제쯤 용서받을 수 있지.”

“……받을 수나 있겠냐.”

수호자들의 표정이 흐려졌다.

* * *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기분이 좋지 않은가.]

아웬의 질문에 대답할 기력도 없었지만, 애써 고개를 털어냈다.

‘뭐, 대화를 거절하실 수도 있다곤 생각했어.’

괜찮아.

황궁에 온 목적은 궁주와의 대화만이 아니었다.

나는 황태후의 도움으로 몰래 황후궁에 들어갔다.

황후의 간호를 전담했다는 나이 든 시녀가 주의를 주었다.

“서둘러 나오셔야 합니다. 곧 오셀리아 황비가 황후궁을 찾을 시간입니다.”

“언제 돌아가시나 확인하는 것이로군요.”

“…….”

시녀의 안색이 좋지 못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황후의 침실로 들어갔다.

황후는 커다란 침대에 죽은 듯 눈을 감고 있었다.

[산 자의 냄새가 아니로군.]

그랬다.

아주아주 주의해서 들어야 겨우 숨소리가 들릴 정도인데다가, 안색이 시체처럼 파리했다.

‘일단 상태를 확인하자.’

귀족인 황후에게 수호성이 없다면 살아날 수 없는 상태인 거지.

나는 펜던트에 신석을 끼워 넣었다.

그리고 다시 황후를 보았는데…….

‘어?’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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