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화.
카인로드는 씩씩거리며 마도구의 설치를 시작했다.
“우라질, 평생에 걸려 개발해둔 내 작품을 이따위로 써먹게 될 줄이야. 저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이……!”
그의 조카인 테드 마딜로가 힐끗 데이몬드와 레오 탈로프, 데본의 눈치를 보았다.
“다 들립니다, 삼촌…….”
“들으라고 하는 말이야!”
“제발 좀 목소리를 낮추세요. 저 안광이 무섭지도 않으십니까…….”
그 모습을 보던 레오 탈로프가 쿡쿡 웃었다.
“그래도 카인 녀석 성격이 많이 죽었어. 어릴 때 같았으면 죽어도 못한다고 뒤집어졌을 놈인데.”
그러곤 데이몬드의 어깨에 툭, 팔을 걸었다.
“네 딸은 저 녀석을 어떻게 꾄 거냐?”
“나 또한 자세한 내용은 몰라. 그저 카인로드, 저 녀석이 개발한 마도구를 지정한 곳에 설치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지.”
“……전쟁의 최고 지휘관인 녀석이 자세한 내용도 모르면서 덥석 뜻대로 해주었다고?”
“그 아이가 내게 부탁했을 땐 분명 이유가 있을 테니까.”
“좋은 아버지이긴 하지만, 좋은 지휘관은 아닌걸. 그렇지 않나, 데본?”
가만히 카인로드를 지켜보고 있던 데본이 대답했다.
“나였더라도 그 아이 말을 따랐을 거다.”
“깐깐하기로는 제국 제일인 네가? 설마.”
“그만한 신뢰를 주는 아이지 않나.”
에릴로트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
아등바등할지언정,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언제나 승리를 손에 쥐어온 아이.
이 믿음은 그 애가 가시밭길을 헤쳐가며 만들어온 것이다.
데이몬드와 데본의 표정이 부드러웠다.
학창 시절만 해도 인간성이 전혀 보이지 않던 녀석들이 그 아이를 떠올릴 때면 늘 저토록 무장 해제한 미소를 보였다.
그들뿐인가.
카인로드는 수전노에 인간 기피증, 수천만 명의 목숨보다 제 발명품이 우선이었다.
그 아이가 아니었더라면 결코 협조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레오 탈로프는 픽 웃었다.
* * *
아스트라 직계 3세가 모인 전투지.
“반경 3km 내에 깔아뒀던 내 결계를 누군가 부쉈어! 팔로스토 원군이다!”
“궁병부터 잡아! 카라와 리지가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잖아! 디오네라!”
“으, 응! 리앙틴!”
“뭐야. 애덤, 벌써 지쳤어? 내가 사슬로 이끌어줄까?”
“개소리 마! 누가 지쳤다는 거야!”
영애와 영식들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내 사촌들을 쳐다봤다.
몇몇은 턱이 빠질 것처럼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아스트라 직계 3세와 맞붙기 시작한 후에 아일라는 즉시 원군을 데려왔다.
엄청난 수의 군사들과 인공 마수들.
“다, 다들 괴물이잖아요. 그 수를 어떻게 이토록 빨리 제압할 수 있죠……?”
말로만 들었던 아스트라의 직계들은 정말이지 엄청났다.
분명히 서로 꽥꽥 소리만 지르는데…….
분명히 누가 보조해달라고 하면 쌍욕을 하면서 중지를 드는데…….
‘왜 저렇게 손발이 착착 맞지?’
디오네라가 인공 마수의 머리를 깨부수다가 뒤를 잡히면, 암살계 자매가 즉시 적을 베었다.
밀란이 사슬로 제압해둔 적은 애덤이 뼈를 부순다.
셀레네의 신성 광역기가 제대로 먹힐 수 있는 건 파비오의 결계가 그녀를 지켜주기 때문이었다.
“밀란, 3시 방향에서 온다.”
“예, 아가씨.”
“셀레네 언니, 슬슬 도망칠 타이밍이에요.”
“그래.”
오슈론 영식이 핫, 숨을 들이켰다.
“에릴로트 아스트라! 구심점은 그녀예요.”
정확히 상황을 보고, 능력에 맞는 사촌을 이용한다.
“어,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미래를 예측하는 것 같잖아.”
대단하다는 건 들었지만, 아니, 마경으로도 봤지만……!
에릴로트는 입매를 비틀었다.
‘실제로 보고 있으니까.’
에릴로트의 눈앞에 무수히 많은 텍스트가 떠다녔다.
‘탈피 의식 이후, 가호를 사용하기 쉬워졌어.’
텍스트를 조종하는 능력은 그리미에가 정한 ‘제물’을 없애지 않는 한, 무리인 듯했다.
그러나 세계의 흐름을 읽는 건 평소에 비하면 우스울 정도로 쉬웠다.
‘거기다 우리 사촌들이 어렸을 때부터 얼마나 지옥 훈련을 받았는데.’
서로를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지만, 서로를 세상에서 제일 잘 아는 것도 우리다.
“꺄아아아악—!”
셀레네의 신성 가호에 당한 아일라가 비명을 내질렀다.
“<축지> 덕에 도망치기로는 3세 제일이던 너인데, 백부 밑에 있으면서 실력이 녹슬었나 보지?”
애덤이 비죽 입꼬리를 올리며 아일라를 비웃었다.
그러자 리앙틴이 흥, 콧방귀를 뀌며 아일라를 쳐다봤다.
“도망칠 수 없는 거겠지. 달리아가 너—무 소중해서. 안 그래?”
“그래? 우리 아스트라 형제들이 또 남의 소중한 걸 망가뜨리는 데엔 천부적인 재능이 있지.”
리지가 히죽 웃었다.
그녀가 단도를 휙, 가볍게 던져 칼날이 손 밑으로 향하도록 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달리아를 향해 빠르게 파고들었는데.
“아악!”
이건 달리아의 비명이 아니었다.
칼날이 달리아에게 닿자마자 염산이라도 뒤집어쓴 듯 녹아내린 것이다.
심지어는 리지의 손마저!
“뭐, 뭐야!”
“……!”
사촌들이 모두 흠칫했다.
“리지—!!”
그녀의 언니인 카라가 재빨리 리지를 끌어냈다.
손부터 시작해서 팔까지 점점 녹아들고 있었다.
아일라는 히죽 웃었다.
“그 분께서 ‘소중한 것’에게 아무런 조치도 안 해놓으셨을까 봐?”
“이 미친……!”
카라가 날카롭게 아일라를 노려봤을 때였다.
에릴로트가 소리쳤다.
“당장 리지의 팔을 잘라내요!”
“무슨…….”
사촌들이 우왕좌왕하자, 에릴로트가 다급히 달려왔다.
그리고 카라의 검을 빼앗아 즉시 녹아내리고 있는 리지의 손을 쳐냈다.
“아아아악—!”
“무슨 짓이야!”
카라가 고함을 내지르자, 에릴로트가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난 이 저주를 알아요.”
“저주?”
“네. 이렇게 시작해서 온몸을 다 녹이는 저주라고요.”
“금술인가? 넌 어떻게 아는 거야?”
에릴로트는 이를 악물었다.
‘첫 번째 삶에서 팔로스토 공작가가 아스트라를 습격했던 그날 봤어.’
그리미에를 공격하려던 아스트라 군사들이 죄다 이렇게 녹아내렸다.
아일라는 킬킬 음산하게 웃었다.
“이제 알겠어? 너희는 결국 그 분의 안배에서 벗어날 수 없어.”
“입 닥쳐!”
리앙틴이 소리쳤으나, 아일라는 아주 기분 좋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결국 너희들은 모두 사라지고, 이 세계엔 그 분의 이름만이 남을 것이다.”
“…….”
“봐, 에릴로트. 그런 가호를 가졌으면서 넌 결국 달리아 님을 죽일 수 없잖아.”
“……그래?”
“비참하니? 화가 나? 억울해 죽겠어? 그래도 어떻게 하겠어. 넌 피차 그런 감정을 느끼기 위해 태어난 존재인 것을.”
발자크의 얼굴이 잔뜩 굳어졌다.
요슈아와 리시먼드 또한.
에릴로트는 아일라를 향해 가려던 발자크를 막았다.
아일라가 깔깔 웃었다.
“희생되어 가루가 되는 것이 네 사명이니까—!”
에릴로트는 생긋 웃었다.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정에 아일라를 비롯한 전장의 모두가 흠칫했다.
에릴로트는 뚜벅뚜벅 달리아를 향해 다가갔다.
“맞아, 언니. 억울해 죽겠어. 그래서—”
달리아의 코앞까지 다가간 에릴로트가 아일라를 돌아보았다.
“화풀이를 해볼까 싶어.”
“그 분은 결코 죽일 수 없어!”
“응. 그러니까 데려가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해부해볼까 해.”
“뭐?”
달리아까지 겁에 질려 “뭐, 뭐라고?” 하며 물러섰다.
에릴로트는 해사한 미소를 머금었다.
“언니 덕에 내 비참한 사정을 알게 되어서 이 애한테 화풀이를 하는 거야.”
“너, 너……!”
“그러니까 언니는 가서 그리미에에게 전해줘?”
“에릴로트!”
“‘내가 에릴로트를 자극해서 달리아가 납치당했다’고 말이야. 그러면 언니의 소중한 그 분께서 어떻게 나오실까?”
소중한 달리아가 아스트라의 손에 떨어졌다.
그것도 에릴로트 아스트라의 손에.
그리미에가 얼마나 분노할지는 안 봐도 훤한 일이었다.
아일라가 찢어지는 목소리로 절규했다.
“너, 이 못된 계집애……!”
“거기까지가 내 화풀이야. 자, 가자.”
에릴로트의 신호에 직계 3세들은 히죽히죽 웃었다.
“그 분께 잘 전해줘라, 아일라.”
“죽지 않길 빈다?”
“나중에 보자고! 볼 수 있으면.”
모두가 가호를 거두자, 셀레네가 가호를 증폭시켰다.
셀레네에 의해 가호가 크게 강화된 리시먼드가 <이동>의 가호를 시전했다.
순식간에 팔로스토 군을 제외한 아스트라의 모두와 영애, 영식들이 사라졌다.
……달리아마저도.
파비오의 결계가 풀리기 무섭게 그곳으로 온 팔로스토의 기사들이 소리쳤다.
“아일라 님! 달리아 님께선 어디에 계십니까!”
아일라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와들와들 떨리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아, 아아, 아아아아—!”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 * *
아스트라의 3세들과 영애, 영식들이 향한 곳은 아스트라 제2저택이었다.
“오, 황도 저택은 이렇게 생겼구만.”
“아야야, 긴장이 풀리니까 확 아프네. 거기 너, 치유사를 불러와.”
귀족들이 떼거리로 왁자지껄 저택으로 입성하자, 하인들이 부리나케 달려왔다.
“세상에, 아가씨. 대체 어디에 계셨…… 어머머—!!”
“아, 아가씨, 이 사람은……!”
하이디와 베티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에릴로트가 달리아의 머리채를 잡아서 질질 끌고 오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꺄아아악! 아악!”
에릴로트는 고함을 내지르는 달리아를 바닥에 내던졌다.
“지하에 넣어둬.”
“어느 쪽 지하를 말씀하시는지요?”
하이디에 말에 에릴로트가 손을 툭툭 털며 대답했다.
“내 방과 이어진 지하.”
새로 옮긴 백작저가 아니라 제2백작저로 온 이유가 바로 그 지하 때문이었다.
‘선황이 보물을 숨겨놓던 곳이라 결계가 어마어마하거든.’
황궁 결계 수준으로 엄청난데, 미로 같기까지 해서 달리아를 숨겨놓기 딱이다.
“오, 아스트라 백작 영애가 이런 성격인 줄은 몰랐는데…….”
오슈론 영식이 중얼거리자, 다른 영애와 영식들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에릴로트를 쳐다봤다.
하인들은 곤란한 표정이었다.
직계 3세만 해도 만만치 않은 수인데, 대귀족 자제들이 족히 스물이다.
하이디는 슬쩍 에릴로트에게 다가갔다.
“아스트라에서 자제님들의 보호를 맡은 것이지요? 몇 주나 모셔야 할까요?”
선황의 지하 창고가 아니어도 이곳으로 올 수밖에 없긴 했다.
인공 마수 떼에 의해 백작저가 무너졌으니까.
‘어쩐담. 급히 도망쳐 오느라 식량이 얼마 없는데.’
그런데 에릴로트가 아무렇지 않은 투로 말했다.
“길어야 며칠?”
“네?”
놀란 건 하이디뿐만이 아니었다.
대귀족의 자제들이 펄쩍 뛰며 말했다.
“저, 저희를 돌려보내실 건가요?”
“영애…… 안전지대의 벙커까지 무너진 마당에 저희가 믿을 데라곤 영애뿐이에요……!”
용이 지켜주는 여기가 제일 안전하잖아!
아스트라의 3세들도 의아한 표정이었다.
“그냥 내보내게? 우리야 식량이 줄지 않아서 좋지만, 저들 부모의 원성이 장난 아닐 텐데?”
리앙틴의 말에 다른 사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에릴로트는 악동처럼 웃었다.
“괜찮아. 이제 곧 그리미에와 그 끄나풀들이 황도에서 물러날 테니까.”
“뭐?”
“네?”
“어째서?!”
에릴로트는 히죽 웃으며 통신석을 흔들었다.
“아빠에게서 연락이 왔거든. 내가 지정한 장소에 모두 ‘그것’을 설치했다고.”
발자크가 “아!” 하고 소리쳤다.
“그거지? 「무장의 비늘」이란 거!”
“응, 그거야.”
훗날 카인로드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 불리는 그 엄청난 마도구.
그리미에가 미친 듯이 탐내고, 장막이 카인로드를 쫓았던 바로 그 이유.
온갖 저주와 마법에서 착용자를 지켜주는 최강의 방패!
“발자크, 인공 마수는 말이야. 저주로 인해 만들어진 존재거든?”
“그렇지.”
“즉, 모든 저주를 파훼시키는 무장의 비늘과는 아주 상성이 안 좋다는 거야.”
“설마……!”
“그래, 무장의 비늘을 개량해서 액체화했어. 제도에 그 엄청난 게 폭우가 되어 쏟아지면 인공마수는 끝장이야.”
와아아아아—!
대귀족 자제들이 일제히 탄성을 터뜨렸다.
“굉장해!”
“감히 백성들을 핍박하고, 황궁에 반역한 괴물을 몰아낼 수 있는 거야!”
“괴물? 그리미에 아스트라가 괴물이라고? 아니지! 진짜 괴물은 에릴로트 아스트라다!”
“역시 불의 근원! 스테마 리도르, 칼 로 네스! 최강의 원화라고—!!”
잔뜩 흥분한 귀족들이 환호했다.
직계 3세들은 픽, 실소를 흘렸다.
“하여간 머리 하나는 타고났다니까.”
“아군일 땐 저렇게 든든한 녀석이 없지.”
“에, 에릴로트 최고야! 멋져!”
“타인의 앞에선 흥분하지 마, 디오네라. 아스트라의 품위를 지켜야지.”
리앙틴이 자제시켰다.
그러나 아스트라 고용인마저,
“에릴로트 아스트라! 아스트라 최강의 검이요, 방패로다!”
—하고 연호했으므로 가문의 품위를 지키려 애쓰는 건 이미 의미가 없었다.
그러는 동안 달리아는 병사들에게 끌려 지하로 향했다.
병사들은 달리아를 내던지고, 쾅! 문을 닫았다.
달리아가 고함을 내질렀다.
“감히 날 가둬?! 아빠가 알면 너희를 가만둘 것 같아?!”
죽어라 고함을 내질렀으나, 쪽창으로 보이는 병사들은 그녀를 비웃을 뿐이었다.
달리아가 모멸감에 부르르 떨었다.
“에릴로트가 뭐라고! 유혜민 따위가 뭐가 대단해! 최강의 검이자, 방패?! 웃기지 마! 아아아아악—!!”
문을 거칠게 걷어차며 비명을 내질렀다.
‘유혜민 따위가. 감히 유혜민 주제에……!’
분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고작 운 좋게 좋은 가호를 타고 태어났을 뿐이잖아!
‘서울에선 얼마나 멍청했는지 알기나 해?!’
모두 유혜민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가족은 물론, 친구들, 선생님…… 그 누구 하나!
‘이렇게 끝날 줄 알아?’
에릴로트가 영악한 잔꾀를 부릴 것은 예상했던 바다.
‘괜찮아. 우리에겐 안전핀이 있으니까.’
카인로드 곁에 숨겨둔 세작이 분명 아빠에게 소식을 전할 것이다.
그 시각, 황도 외곽.
마지막 ‘무장의 비늘’을 설치한 카인로드는 잔뜩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 틈에 그의 조카인 테드 마딜로가 슬쩍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넥타이핀으로 위장한 통신석을 매만졌다.
“팔로스토 공작님께 전합니다. 무장의 비늘이 설치된 위치는…….”
그리미에가 숨겨둔 세작이 입을 열었다.
* * *
방 밖은 시끄러웠다.
대귀족 자제들이 잔뜩 흥분해서 술잔까지 든 것이다.
베티는 내게 찻잔을 챙겨주며 입술을 삐죽였다.
“으이구, 다들 위기감이 없다니까요.”
“그 위험을 겪고 빠져나왔는 걸. 긴장이 풀어질 만도 해. 그보다…….”
나는 찻잔을 들며 베티를 쳐다봤다.
“카인로드 숙부에게서 소식이 왔니?”
베티는 히죽 웃었다.
“예. 아가씨께서 언질해주신 대로 ‘쥐새끼가 그리미에에게 위치를 보고할 틈을 주었다’고 합니다.”
난 빙그레 미소 지었다.
“가짜 무장의 비늘이 설치된 위치로 가는 순간, 포위되겠구나. ……진짜 무장의 비늘이 있는 위치는 나만 아는데 말이야.”
“아등바등 수집한 잘난 가호로 직계 2세들과 6공작을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두고 봐야지요~.”
나는 비릿하게 웃으며 찻잔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