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화.
* * *
그렇게 눈물의 결심을 한 지 고작 세 시간.
나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나뿐만이 아니었다.
나와 함께 엄마가 묵고 있는 황궁 귀빈실에 들어온 한지혁은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해서, 기현력 3년에 스티마 지역 인근에 나타난 몬스터는 ‘나태’, ‘근심’, ‘질시’ 그리고…….]
[원체 여러 방면에 길이 있던 곳이다 보니 온갖 곳에서 몬스터가 모였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시황제의 기록에 따르면…….]
[만일 이계의 통로마다 나타날 수 있는 몬스터가 한정되어 있다면 저희의 추측으론…….]
엄마의 통신석으로부터 학자들의 목소리가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나와 한지혁은 시선을 교환했다.
‘고대인의 기록은 금서 아냐?’
한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어떻게 정보가 이만큼이나 있지. 역시 초대 쿠말의 나라라서?’
한지혁이 또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저런 엄청난 정보를 냉큼 내준다고? 거래도 없이? 외할아버지 혹시 호구…… 아니, 성품이 엄청나게 좋나?’
한지혁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텔레파시가 통하듯 했는데, 나와 한지혁 모두 그 부분이 너무나 이해가 안 됐기 때문이다.
“저 궁주님…….”
“편히 부르렴. 모두 네가 내 딸인 것을 알고 있으니까.”
“아…… 네, 엄마. 그런데 이런 정보를 받을 수 있어서 아주 좋지만…….”
“그런데?”
“이렇게 막 줘도 돼요?”
“그게 왜.”
결국 내가 이 정보를 필요로 하는 것은 칼소이에의 내전 때문이다.
라온트라는 칼소이에의 라이벌 격인 나라다.
“정보를 내주고 얻을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이런 걸 그냥 막 주지요……?”
엄마가 유난히 열정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통신석을 힐끗 쳐다봤다.
“그렇다는군요.”
[으하하하! 누가 네 딸이 아니라고 이런 상황에서도 득실을 따지는구나!]
남자는 화통하게 소리쳤다.
‘학자가 라온트라 황제의 딸인 엄마에게 반말을 해?’
내가 엄마를 힐끗 쳐다보자, 엄마는 빙그레 미소 지었다.
“황후 폐하의 조카이다. 내게 사촌 오라버니이니, 네게는 외당숙이겠구나.”
“네? 하지만 황후 폐하의 친정 식구들은 오르카 가문의 역모 때 대부분 돌아가셨다고…….”
[내가 괴짜거든. 오래전에 집안을 박차고 나와서 없는 사람이 되어 있던 덕에 목숨을 보전했지!]
엄마는 픽 웃었다.
“라온트라도 고대의 일을 밖으로 꺼내고 싶어 하지 않아. 하지만 네 외당숙은 어릴 때부터 고대에 심취하였지.”
“아…… 그래서 집안에서 쫓겨나신 거구나.”
“그래, 가뜩이나 영향력 없는 황후를 배출해 살얼음판을 걷는 중이었으니까.”
그런데 외당숙이 고대의 일까지 조사하고 다닌 거다.
오르카 가문이 알면 아주 좋아하고, 냉큼 대륙의 적으로 몰았겠지.
‘하지만 내겐 좋은 일이잖아?’
엄마가 부친이 아닌 이 사람에게 연락했다면, 정보량이 라온트라 황궁보다 낫다는 거니까.
게다가 가만 보니까 외당숙이 이 학자들의 수장인 듯 했다.
난 잽싸게 K-직장인 시절의 처세력을 발휘했다.
“외당숙께 인사드려요. 에릴로트 아스트라랍니다.”
[그래, 리카르도 만체다. 네 엄마 덕에 자작위를 받았으니 남들 앞에선 자작으로 부르면 되겠다.]
“예, 앞으로 자주 찾아뵙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편히 대해주셔요.”
[자식 하나 없어서 말년에 외롭게 늙어 죽나 싶었는데, 그것참 고맙구나.]
“그런……! 더욱 자주 찾아뵙고 외당숙을 살피겠습니다. 자식! 처럼 여겨주셔요.”
자식에 유난히 힘을 주며 샐샐 웃자, 통신석에서 호탕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으하하하하!]
엄마 또한 픽, 실소를 흘렸다.
[그러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는 내줄 테니 염려하지 마라.]
매우 즐거운 듯한 목소리였다.
[세상에 핏줄이라곤 황후 폐하와 네 어머니뿐이었다. 하나가 더 생겼으니 이보다 기쁠 데가 있겠느냐.]
나는 속으로 ‘오예!’ 쾌재를 불렀다.
정보력도 막강한데 핏줄을 아끼기까지 해?
현 상황에서 외당숙은 눈앞에 떨어진 로또 당첨지나 마찬가지였다.
“그러시다면 염치없지만 날름 받겠습니다.”
[으하하하하핫! 하하하핫! 정말로 이 귀여운 녀석이 네 딸이 맞는 게냐, 벨로스터?]
엄마는 부드럽게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제 딸입니다.”
난 엄마와 마주 보며 생긋 웃었다.
‘좋아.’
라온트라에서 정보의 대가를 요구하지 않을 것은 확실해졌다.
그러면 마음껏 요구해야지.
“현재 칼소이에 황궁이 있는 곳이 고대에선 스티마 지역이었던 거지요?”
[그래. 스티마 지역의 길을 타고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은 몬스터는 ‘공허’와 ‘교만’이다.]
공허는 예비 원화전에서 상대했던 그 고대 몬스터다.
눈이 엄청나게 많은 몬스터로 복제가 궁극기지.
인공 마물은 모두 융합된 마물의 특징을 가진다.
마리에게 공허의 특징은 보이지 않았어.
‘그럼 교만은?’
교만은 어떤 몬스터인지 모른다.
남은 개체가 전혀 없고, 기록에서도 전혀 본 적이 없었다.
“외당숙, 교만은 어떤 몬스터인가요?”
[외양은, 음, 임프와 비슷할까.]
“숲 요정 임프 말인가요?”
[그래, 성인 남성의 팔뚝만 한 크기지. 하지만 아주 골치 아픈 녀석이야.]
외당숙의 설명은 이랬다.
공격력 자체는 강력하지 않다.
그러나 텔레포트가 가능하고, 지성이 있다.
죽을 땐 인간에게 달라붙는데, 교만의 시체와 융합된 인간은 병마에 잠식…….
‘텔레포트와 병마?’
나는 흠칫, 한지혁을 쳐다봤다.
한지혁이 소리쳤다.
“그거다!”
“그래, 마리의 병이 교만에게서 기인했을 수도 있어. 게다가 텔레포트라면…….”
“텔레포트는 왜?”
“이공간을 통해서 오갔다면 어때?”
“마리의 가호……!”
그래, 마리는 이공간을 오가는 가호를 가지고 있었다.
‘그게 가호가 아니었던 거야.’
교만의 힘이었던 것이다!
“됐어, 교만이야!”
“잠깐, 에릴로트. 그런데 교만은 더는 이 세상에 없잖아? 해부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확하게 모르는데 데이몬드 님께서 마리와 분리해낼 수 있겠어?”
“그럼 교만을 불러내면 되지.”
“뭐?”
나는 히죽 웃었다.
“황궁은 우리의 영역이야. 그리미에가 했다면 나도 할 수 있어.”
그럼 정보는 모두 모였다.
“다녀올게요, 엄마.”
허겁지겁 달려가려는 날 엄마가 붙잡았다.
“무사히.”
“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출발했다.
마리와 이어진 길이 있는 나의 축복의 땅.
그러니까 카인로드 숙부가 있는 그 저택으로.
* * *
카인로드 숙부는 기가 막힌 표정이었다.
“이 땅의 뿌리를 열겠다고?”
“네, 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뿌리가 열린 지 10년도 되지 않았어. 힘을 소진한 땅에 어떻게 뿌리를 열겠다는 것이냐?”
“뿌리의 엄청난 힘을 원하는 게 아니에요. 길만 열리면 된다 이거지.”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하겠다는—”
숙부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중얼거리고 있을 때였다.
쿵, 쿵, 쿵, 쿵!
문밖에서 엄청난 수의 발소리가 들렸다.
카인로드 숙부는 물론, 후작 부인, 의자에 묶여있던 테드까지 흠칫했다.
숙부가 물었다.
“테, 테드를 죽이려고? 용서해주겠다고 했잖아!”
“저 녀석 하나 죽이려고 저 많은 사람을 데려왔겠어요? 문이나 여세요.”
숙부가 어리둥절한 듯 인상을 쓰고 있을 때, 눈치 빠른 후작 부인이 문을 열어줬다.
“아가씨를 뵙습니다.”
“에릴로트, 무슨 일로 부른 거야?”
“메시아, 이렇게 불러주시다니 영광 또 영광입니다.”
다들 엄청난 사람들이었다.
이세즈, 셀레네 언니, 심지어 수호자들.
그리고 신성력으로 이름난 엄청난 신관들과 군사들까지!
나는 바닥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자, 여기에 신성력을 쏟아부어!”
카인로드 숙부가 흠칫했다.
“너, 설마……!”
뿌리에 힘이 없어서 길이 안 열려?
그럼 힘을 처넣어서 억지로 비틀어 열어주지!
나는 즉시 뿌리를 열었다.
구우우우우…….
아주 미약하게 진동하는 그곳에 내 사랑스러운 신성력 부자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신성력을 쏟아부었다.
‘좀 더!’
그래, 더!
더, 더, 더!
“더—!”
이들로 안 열리면 다음 부대도 있다.
또 다음.
그다음도 있어.
‘전 대륙의 신성력을 죄다 쏟아부어서라도 열리게 해줄 테다.’
“힘껏 쏟아내!”
소리치자…… 쿵—!!
천지가 격렬하게 진동했다.
처음 뿌리가 열렸던 그때처럼.
‘마리.’
지난번처럼 추적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준비를 철저하게 한 것도 아니지만 자신이 넘쳤다.
마리가 나를 부르고 있는 것처럼.
눈부신 빛이 쏟아지며 몸이 부유했다.
그리고 나는 기쁘게 눈을 감았다.
* * *
“마리.”
인생의 첫 기억은 자신을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네가 언니니까 동생을 잘 챙겨야 해.”
이름의 뒤로 따라오는 말이 그러했다.
지겹게도 들은 얘기였다.
엄마가 없으면 네가 엄마야.
마사를 부탁해.
엄마는 널 믿어.
‘……그럼 나는요?’
엄마가 없으면 내 엄마는 누구예요?
왜 나만 마사를 챙겨야 해요?
엄마는 왜…… 날 그런 눈으로 봐요……?
엄마는 좋은 사람이었다.
마사의 부친이자, 나무꾼이었던 남편을 잃고 홀몸으로 자매를 키웠다.
외지인, 그것도 여자의 몸으로 자식을 둘이나 건사하는 것이 얼마나 고되었겠는가.
제 먹을 것은 없어도 자식들의 밥은 굶기지 않았다.
엄마는 그것만으로도 좋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엄마도 사람이었고, 지치는 날이 있었다.
그런 날엔 제가 손을 내밀면…….
“만지지 마!”
—그렇게 소리치고 흠칫, 입을 틀어막았다.
“미, 미안해. 미안하다. 엄만 그런 게 아니라…….”
그러다 도망쳐버리는 것이다.
마리는 영리한 아이였다.
‘엄마는 날 좋아하지 않는구나.’
꽁꽁 덮어 감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었다.
엄마가 벨트리라 부르는 여자와 대화하는 것을 몰래 훔쳐 들었을 때 알았다.
‘내 눈이 친부를 닮아서 무서운 거야.’
닮고 싶어서 닮은 게 아닌데.
나도 마사처럼 마냥 사랑스럽게 바라봐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마음을 줄곧 이고 살았지만, 털어놓을 수 없었다.
본심을 들킨 엄마가 저를 두고 도망쳐버릴까 봐서.
마리는 스스로의 선택을 옳다고 믿었다.
엄마는 결국 죽을 때까지 떠나진 않았으니까.
죽기 직전까지 마사의 걱정을 했어도.
“마사를…… 부탁해.”
“허어어엉, 엄마…… 언니! 엄마 어떡해. 언니!”
“마사를 부탁한다…….”
“엄마, 허어어어엉……! 언니, 어떡해. 언니……!”
숨이 멎을 때까지 마사의 이름만 불렀어도.
저 홀로 엄마의 장례를 치르며 깨달았다.
아, 엄마가 지긋지긋하게 싫던 나를 이제껏 키워온 건 훗날 혼자 남게 될 마사를 위해서구나.
마사 덕에 배곯지 않고, 엄마와 살았으니 보답해야 하는구나.
돌이켜보면 영리한 것은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깨달음 덕에 지독하게 외로워졌으니까.
마리는 무릎을 끌어안았다.
‘그러니까 나가고 싶지 않아.’
어차피 나가도 외로워질 뿐인걸.
사람이 잔뜩 있어도 그랬다.
아니, 잔뜩 있어서 더 외로웠다.
저렇게 많은 사람은 모두 손을 잡아줄 사람이 있지만, 제 손을 잡아줄 사람은 없었으므로.
‘그러니까 나는…….’
나는…….
그 순간이었다.
“마리—!”
어둠만이 가득했던 공간에 빛이 스며들었다.
희고 고운 손이 뻗어졌다.
“데리러 왔어.”
“…….”
“같이 가려고 왔어.”
“…….”
“보고 싶었어……!”
아, 그래.
네가 있었지.
온갖 귀한 것들을 전부 가지고 있으면서, 이렇게 희고 예쁜 손을 가지고 있으면서 곳곳에 검댕이가 묻은 자신에게 손을 뻗어주는 유일한 사람.
“가자.”
“…….”
“가자, 마리.”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
“혼자 둬서 미안해.”
“…….”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아, 그래.
내겐 네가 있었다.
그토록 고귀하나, 내 곁에선 언제나 장난스럽게 웃는…….
“……로트.”
“응.”
“에릴로트!”
어둠 속을 유영하던 손과 빛 속에서 뻗어져 나온 손이 맞물렸다.
서로를 끌어안은 소녀는 어린 날처럼 천진하게 웃었다.
“드디어 만났다.”
에릴로트는 울며 웃었고, 마리는 생각했다.
드디어 생겼어.
내게도 손을 잡아줄 사람이.
“이제 돌아가자.”
“응!”
그래, 빛 속으로.
* * *
“헉!”
마리가 발작하듯 몸을 일으켰다.
그 애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나는 얼른 물수건으로 이마를 닦아줬다.
“그렇게 움직이면 안 돼.”
“너…….”
“으이구, 보호 마법 덕에 겨우 움직이는 줄이나 알아. 그렇다고 해도 완벽한 마법이 아니었으니까 익숙해지기 전까진 움직이지 마. 응?”
마리는 허탈하게 웃었다.
“아…….”
“왜?”
“꿈이었구나.”
“뭐가.”
“네가 어둠 속에 있는 내게 손을 내밀어줬어.”
“……안 본 새에 중2병이 다 됐네. 몸은 이렇게 자랐는데 아직 2학년이면 어떡해?”
마리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내 코를 쥐었다.
“악!”
“어떻게 데려온 거야?”
“한참 헤맸지. 이 세계의 시간으로는 일주일이나 됐대. 나는 한 달 정도 헤맨 줄 알았는데.”
이공간의 틈새에서 죽어라 헤맸다.
말 그대로 죽어라.
그렇게 헤매다가 겨우 이공간을 유영하던 마리를 찾아냈다.
이공간에서의 마리는 어린 모습 그대로였다.
‘울며 부둥켜안고 겨우 꺼내왔지.’
세일론의 도움을 받았다.
마리는 목을 주무르다가 멈칫했다. 커진 제 손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뭐야?”
“뭐긴 뭐야. 이공간 밖으로 나와서 본래의 시간으로 돌아간 거지.”
“알기 쉽게 설명해봐.”
“이공간에서 나오자마자 자란 거라고, 너. 뼈 안 아파? 죽을 뻔한 걸 몇 명이 붙어서 살려놨는지 알아?”
“그러고 보니까…….”
중얼거리던 마리의 얼굴이 천천히 일그러졌다.
“아으으으윽! 이게 뭐야!”
그래.
아프겠지.
성장통을 겪을 때도 그렇게 아픈데, 암만 온갖 가호를 써놨다고 해도 안 아플 리가 없을 거다.
그때였다.
쿵!
문을 박차고 아퀼라가 들어왔다.
아퀼라는 숨을 거세게 몰아쉬었다.
“대화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암만 그래도 아가씨 침실을 그렇게 박차고 들어와?”
“…….”
“…….”
장난스럽게 핀잔을 줬는데 마리와 아퀼라 모두 대꾸할 정신이 없었다.
두 사람은 떨리는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눈치 빠르게 몸을 일으켰다.
‘빠져줘야지.’
그리고 슬쩍 방을 나오며 통신석을 들었다.
수신자는 알렉시스였다.
[친구밖에 모르는 네가 웬일로?]
마리를 살리겠다고 난리를 피우느라 알렉시스의 연락은 받지도 않았다.
알렉시스는 잔뜩 삐져 있었다.
“저택으로 올래?”
[왜.]
“뽀뽀나 하자고.”
[…….]
마리와 아퀼라는 지금 부둥켜 안고 있거든.
통신석에선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잠깐, 전하! 아니, 어디 가십니까!]
[전하, 일이 이렇게 많은데…… 전하!]
알렉시스가 통신석을 내던지고 달려오는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