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물에 빙의를 시키는 게 어디 있어...!!’ <빙의했는데 흑막의 손녀였다>라는 빙의물 소설의 원작 여주, 즉 진짜 여주를 괴롭히는 악녀로 빙의해버렸다! 주인공에게 온갖 나쁜 짓을 하다가 엄청나게 고통받는 악녀 역할이라니? 나도 모르는 새에 내 인생 장르가 피폐물로 결정 되다니! 이렇게 살 수는 없어! ‘살려 주세요!’ 그런데 여주가 나타나기도 전에 눈 앞에서 알짱거리는 것들이 많다. “더러운 피. 맞지? 뭐 하나 받아먹으려고 아양 떨고 다닌다면서. 거지새끼처럼.” “…….” ‘다 죽었어.’ 난이도 최강이라는 피폐 소설 악역에 빙의된 3세, 에릴로트. 내 살 길 찾으면서 원작 내용을 이용해 가며 열심히 살아가는데. ‘으응?’ 흑막 공작이라는 할아버지가 왜 나한테 잘해주시는 거죠? 할아버지에게 미움 받아서 멀리 있다는 아빠는 또 왜 갑자기 나타났고? 오빠들은 또 왜 이렇게 귀찮게 굴어? 게다가. ‘이게 뭐야.’ [에릴로트 지구 뿌셔ㅠㅠㅠㅠㅠㅠ] [아ㅠㅠ 빙의 전에 모르는 척했다고 욕해서 미안해ㅠㅠㅠ 이런 사정이 있었구나ㅠㅠㅠ] [피폐물 인정ㅠㅠ 이 집안 사정 거의 아포칼립스급 아닙니까] ㄴㄹㅇㅋㅋㅠㅠ [떡밥이 여기 깔려있었네... 쿠키가 독인 거죠?] 나는 홀로그램처럼 눈앞에 뜬 창을 쳐다봤다. ‘이거 코코넛페이지 댓글 창인 거 같은데.’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