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기 마왕님은 용사 아빠들이 너무 귀찮아 (86)화 (87/163)

<92화>

오를레앙 기사단은 데카르트 제국에서도 최정예로 손꼽히는 기사단이었다.

황실기사단보다도 한 수 위로 손꼽히는, 그야말로 최고의 무력집단.

그런 곳에 입단할 수 있는 실력이라는 거야?

키리오스가 양어깨를 으쓱였다.

“어디 가서 칼 맞아 죽을 녀석은 아니라 이거야. 그러니까 쓸데없이 걱정할 필요 없어.”

아, 그렇구나…….

어째 괜히 걱정한 것 같아서, 나는 조금 머쓱해졌다.

동시에 지크프리트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카를로에 오를레앙 기사단 중 일부를 파견시키라고 전해 두었다. 장차 카를로 내 자체 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겠지.”

“그, 그래도 돼요?”

그거, 외부 지원은 안 되는 거 아니었어?

의아해하는 내게, 지크프리트가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했다.

“라키어스가 요청하는 형태로 가면 문제 없지. 이제 그 녀석이 직할령의 영주 아닌가?”

아, 그러네?

나는 두 눈을 깜빡였다.

하기야, 황실 직할령은 외부의 지원이 막혀 있을 뿐.

영주이자 1황자인 라키어스가 직접 요청하는 방향이면 전혀 상관없잖아?

지크프리트가 피식 웃으며 내 어깨를 토닥였다.

“설마하니 하나뿐인 제자 녀석을 아무런 안전망조차 없이 보낼 리가 없잖나.”

……그렇구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라키어스를 세심하게 신경 써 주고 있었구나.

나는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그렇다면 카를로는 앞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을까요?”

“그거야 알 수 없지. 다만…….”

나를 향한 지크프리트의 미소가 조금 더 짙어졌다.

“우리는 우리의 제자를 그렇게 무능하게 가르치지 않았다.”

비록 덤덤한 목소리였으나, 그럼에도 그 말에는 라키어스를 향한 신뢰가 물씬 묻어나서.

나는 지크프리트를 따라 배시시 눈웃음을 지었다.

참 이상한 일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정말 불안했었는데…….

아빠들의 말 몇 마디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편해질 수가 있다니.

때마침 세자르가 질색을 하며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됐고, 그만 안으로 들어갑시다. 이러다가 티티 양이 또 감기라도 걸리면 어떡해요?”

나는 키득키득 웃으며 세자르의 손을 꼭 맞잡았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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