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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에 나만+장르가 이상하다-22화 (22/183)

22화

<병영>

‘[영지 관리]. 병영 건설.’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2,500 포인트를 소비하여 「병영」를 건설하시겠습니까?』

“오?! 마이너스 카르마! 당연히 콜이지. 즉시 건설로.”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2,375 포인트를 소비하여 「병영」를 즉시 건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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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Rank: White]

영지를 수호하고, 치안을 확립하기 위해서 병사가 필요합니다.

병영에서는 마이너스 카르마를 대가로 병사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병사의 클래스마다 지급해야 할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의 양이 다릅니다.

병사가 사망할 경우, 카르마 포인트는 반환되지 않습니다.

병사가 다칠 경우, 카르마 포인트를 소비하거나, 사제의 치유 주문으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1. 경비병 [20 MC]

2. 사냥꾼 [25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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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상한데?

분명히 엘라를 소환했을 때, 특수병과도 나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닌가?

‘일단 업그레이드. 레드 랭크까지. 즉시 완료로.’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1,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병영」를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950포인트를 소비하여 「병영」의 업그레이드를 즉시 완료합니다.』

내성 주변 공터에서 가장 외곽에 위치한 병영에서 밝은 붉은색 빛이 흘러나오며 얕은 진동과 함께 허름했던 병영이 제법 그럴듯하게 변하는 게 성벽 위에서도 보였다.

“병영은 마이너스 카르마를 사용한다. 메모.”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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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Rank: Red(▲)]

병영의 랭크가 화이트에서 레드 랭크로 상승함에 따라 기본 병과 「경비병」과 「사냥꾼」이 각각 「창병」과 「궁병」으로 승급했습니다.

※특수 병과가 오픈되었습니다.

1. 창병(槍兵) [40 MC]

2. 궁병(弓兵) [50 MC]

3. 파수꾼(Guard) [200 MC]

4. 레인저(Ranger) [200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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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나왔다. 파수꾼과 레인저. 화이트 랭크라서 나오지 않았던 건가?

파수꾼은 지키는 쪽이고 레인저는 공격하는 쪽인 것 같고.

“창병 400명. 궁병 400명. 파수꾼 100명.”

『창병 500명, 2만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궁병 500명, 2만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파수꾼 100명, 2만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합계 65,000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를 차감합니다. 현재 17,700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가 남았습니다.』

“응? 1만 7천? 왜 이렇게 많이 남았어?”

몇 시간 전, 그러니까 엘리아나가 소환하고 창고와 성벽 그리고 병영을 업그레이드하고 나서 대략 7만 포인트 정도가 남았다는 계산이 섰다. 그래서 그것에 맞춰서 65,000 포인트를 쓴 건데?

“언제 이렇게 올랐어?”

『영지 랭크 레드(Red)의 특전으로 영지민의 사냥 시 획득하는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의 5%를 영주가 획득합니다.』

『영지민이 각성할 때마다 [영주]는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를 100포인트 획득합니다.』

“으잉? 그럼 지금까지 얻은 포인트는?”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의 경우 전투가 지속되고 있어 집계가 어렵습니다. 대략 13,000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는 현재까지 총 51,200 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영주 클래스 개 사기네. 쓰는 만큼 확실히 강해지네.

“아, 이래서 그렇게 뜯어가는 건가?”

“오빠, 재신님이요. 오빠가 멍청한 생각하고 있으면 해주라고 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오빠 클래스가 좋은 건 맞지만, 미래를 알고 엄청난 자금을 모으고 무식하고 꼼꼼하게 대비한 게 만든 게 더 어렵고 대단한 거래요.”

저거 봐. 뭔가 알고 있다니까? 유다연 저거?

“헤헤. 전 바빠서~.”

날 잡고 캐내 봐야겠구만. 일단은 어느새 병영에서 성벽 근처까지 달려온 병력을 배분해야 할 시간이다.

“파수꾼들은 성벽에서 적의 원거리 공격으로부터 아군을 지켜.”

“Yes, my lord!”

“궁병들은 파수꾼 주변에서 자리 잡고 적이 다가오기 전에 죽인다. 그리고 창병은 혹시라도 성벽 위로 올라오는 그린스킨이 있으면 목을 잘라버려.”

“Yes, my lord!”

성벽은 넓고 길다. 다만 그린스킨이 영지 전 영역에서 몰려오는 게 아니고, 서북쪽 한 방향에서 몰려오는 상황에 병영에서 뽑은 병력까지 동원하니 성벽 위는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병력이 빼곡하게 자리 잡았다.

“괜찮겠어?”

그러다가 내 눈에 각성한 친구 뒤에 있다가 자신의 차례라는 듯이 소형 석궁을 움켜쥐는 작은 키의 여자아이가 들어왔다.

“네? 저요? 괜찮아요. 아저씨.”

“정말?”

“네. 저도 각성할 거예요!”

새롭게 각성한 사람들의 존재를 확인했기 때문일까? 겁에 질려 있던 영지민들의 눈빛이 어느새 변했다는 게 그제야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아저씨에게 도움 될 거예요!”

이 아이처럼.

현재 석궁을 쥐고 있는 이들은 기회를 노리는 매의 눈으로, 아직 차례가 안 돼서 석궁을 받지 못한 이들은 자신의 앞에 있는 이가 각성하기를 바라면서.

1만이 넘는 엄청난 숫자의 그린스킨 본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람과 다른 어두운 녹색 피부를 가진 민머리의 괴물. 덩치는 사람보다 훨씬 크고, 인간을 보면 침을 질질 흘리고 충혈된 눈을 하고 달려드는, 꿈에 보일까 무서운 괴물이 자그마치 1만.

그런데도 성벽 위에 자리한 ‘일반인’이면서 ‘어린’ 영지민들은 조금도 위축되거나, 겁 먹은 이들이 없다.

오히려 아이들은,

“게임하는 것 같은데?”

게임에서 공성전에 참가하는 게이머처럼, 긴장보다 설렘이 가득한 전장.

“이게 다~. 오빠가 영주라서 가능한 장면이죠.”

“너 솔직히 말해봐. 뭐 알지? 뭔가 더 많은 걸 알고 있는 거지? 응?”

“글쎄요~. 히히~.”

유다연은 언제 다가왔는지 옆으로 스윽 와서 지 할만 만 하고 다시 냥냥거리는 발걸음으로 총총 뛰어서 멀어진다.

“진짜 조만간 날 한 번 잡는다.”

“주인님. 움직입니다.”

일단 지금은 저것부터 치우고 시작해야 한다. 전투가 막 시작되기 전, 가슴에 달린 카메라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엘리아나. 위험한 곳이 있으면 바로 도와줘.”

“네. 주인님.”

그린스킨의 수가 많아졌을 때, 나도 전투에 나서려고 했지만, 포인트가 들어오는 걸 확인하고는 일단은 뒤로 물러나기로 했다. 대신에,

“올리비아. 사냥하면서 한 마리당 마이너스 카르마 얼마나 들어오는지 확인해.”

“네! 요한님!”

올리비아는 각성 직후, 대검을 들고 그린스킨에게 돌진할 때와 다르게 지금은 제법 마법사 비슷한 느낌이 난다. 아니, 솔직히 복장만 제대로 갖췄으면 마법사로 보일 정도였다.

다른 전투 클래스를 위해서 제련하기 어려운 금속 합금으로 고강도 냉병기를 만든 것과 달리 마법사 계열을 위한 장비는 당연히 마련할 길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스킨틸라(Scintilla).”

아무런 장비에 기대지 않고 오로지 마력 제어 하나로 붉은 불똥을 만들어 화살처럼 날려 그린스킨의 뚝배기를 깨고 있는 올리비아가 대단한 거다.

“흥! 멍청한 놈들!”

500원 동전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불똥이 성벽 위에서 그린스킨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가 그린스킨이 방패로 막으려고 하면 그 방패를 피해 뚝배기에 꽂히는 절묘한 마력 제어.

그녀가 비의(秘意)의 사제라서가 아니라, 올리비아의 재능이 저 정도이기 때문에 지구의 의지 중 하나인 비의가 그녀를 선택한 거라는 걸 증명한다.

그린스킨 중, 마력과 대비되는 마기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존재만이 올리비아의 마력과 상쇄하며 방어하는 수준이었지만, 그 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간부급 그린스킨이나 주술사가 여기에 해당하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올리비아가 가장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을 거다. 그린스킨 한 마리당 얼마의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를 획득하는지를.

“85! 90! 104! 95! 이 정도예요.”

일단 보니까 영주가 받는 5%는 추가로 얻는 포인트가 아니라, 영지 소속 각성자가 받아야 할 포인트 중, 5%를 내가 가져가는 것 같다. 일종의 세금처럼. 아니, 일종이 아니라 세금이 맞나?

그리고 지금 성벽 밑의 그린스킨은 한 마리당 주는 포인트가 90, 95, 100, 110 정도인 건가?

어쩐지 2천 마리의 그린스킨을 사냥하고 5%만 받았는데 1만 포인트나 준다고 했더니, 저것들 정예 부대라 그런지 마리당 평균적으로 100포인트나 주는 상당히 비싼 몬스터였네.

100 × 2,000 × 0.05 = 10,000

딱 떨어지네. 2천에 1만을 받았으니까, 1만을 사냥하면 5만을 추가로 얻게 되는 건가?

희망에 부풀어 카르마 포인트 부자가 되는 상상을 시작했을 때, 그린스킨의 전진이 시작됐다. 그뿐만이 아니라,

“주인님! 저기!”

하늘 위에서 열 개의 운석 덩어리가 추가로 추락하고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까 떠올랐다. 빌어먹을 그린스킨 놈들이 거지 같은 이유가.

“이 새끼들 하고 다음에 등장하는 새끼들 둘 다 물량으로 조지는 놈들이었지.”

이후 등장하는 괴물 놈들이 기괴한 능력으로 인간을 괴롭혔다면, 그린스킨은 오직 ‘물량’ 그것 하나만으로 석 달 만에 80억에 가까운 인류를 10억에도 못 미치게 학살하는 놈들이었다.

그것도 암컷, 그러니까 인간 여자는 죽이지 않고 되도록 사로잡으면서 사냥했음에도 말이다.

“와, 개……. 같이 좋다?”

『아포칼립스에 나만 장르가 이상하다?』

심행 퓨전판타지 소설

(주)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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