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화
<오렌지 랭크 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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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자 정보>
1. 이름(Name): 이요한
2. 칭호(Title): [지구가 도와주는] [장비 전문가] [―]
2. 국가(Nation): 대한민국
3. 소속(Clan): None
4. 직업(Class): 영주(領主)
5. 카르마(Karma)
[선업(Plus Karma) 1#$.#@# ⏫]
[악업(Minus Karma) [email protected]#,@#$ ⏫]
6. 스탯(Status)
신체[Rank:Red]
[근력 41] [민첩 41] [체력 41] [내구 41] [마력 41]
특수[Rank: Red]
[위엄 %$⏫]
히든[Rank: Red]
[행운 1]
<고유 능력>
1. 영지(領地)[Rank: R]
<일반 능력>
1. 영지관리 [Rank: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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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였다. 확실하게 기억한다.
분명히 몇 분 전에 확인했을 때 고유 능력은 레드(Red) 랭크였다. 위엄은 오렌지 랭크였지만, 수치가 정상적으로 출력되지 않았다. 카르마 포인트처럼. 분명히 기억하기로는 저랬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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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자 정보>
1. 이름(Name): 이요한
2. 칭호(Title): [지구가 도와주는] [장비 전문가] [―]
2. 국가(Nation): 대한민국
3. 소속(Clan): None
4. 직업(Class): 영주(領主)
5. 카르마(Karma)
[선업(Plus Karma) 2,990,670⏫]
[악업(Minus Karma) 3,424,500⏫]
6. 스탯(Status)
신체[Rank: Red]
[근력 41] [민첩 41] [체력 41] [내구 41] [마력 41]
특수[Rank: Orange]
[위엄 92⏫]
히든[Rank: Red]
[행운 1]
<고유 능력>
1. 영지(領地)[Rank:O▲]
<일반 능력>
1. 영지관리 [Ran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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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심히 기이한 모습의 상태창, 각성자 정보가 눈앞에 나타났다.
기이(奇異)하다. 맞다. 이 단어가 딱 어울린다. ‘기괴하고 이상한’이라는 단어가.
무엇보다 카르마 포인트.
“이거 오륜가?”
자릿수가 잘못 기재된 것 같은데? 백만 단위라고? 백만?
[마스터, 제가 설명을 해드려도 될까요?]
‘설명할 수 있어?’
[네. 저는 초 자율 능동 관리 시스템이니까요.]
앞에 ‘초’가 하나 붙었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주인님?”
“아. 가자. 설명은 이동하면서 들어도 되니까.”
[먼저 소속 영지민 18,687명이 안전함, 안온함, 안정감 같은 감정을 느끼며 평균 50포인트의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로 치환됐습니다. 934,350 포인트 정도가 들어왔습니다.]
영지민이 느끼는 안정감이 플러스 카르마로 치환되는 건 익숙하다. [지주]도 비슷한 시스템이었으니까. 내가 괜히 종말 전에 돈을 벌어서 보육 시설을 설립한 게 아니다. [지주]와 마찬가지로 [영주]도 땅에 살아갈 ‘사람’이 필요하다. 플러스 카르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서.
[지주]와 비슷한 일종의 쉘터를 건설할 수 있는 클래스는 다들 이런 시스템을 따른다고 알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되게 냉혈한 같고 사람을 무슨 숫자로 보는 것 같지만, 영지민 입장에서도 좋은 거다. 영지가 안정적이고 안락할수록 영주가 얻는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는 많아지니까, 영주는 또 그런 쪽으로 신경을 쓰고.
근데 50포인트는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전투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는데?
[그건 마스터나 그렇게 느끼시는 거죠. 마스터가 회귀 전이라고 상정해보세요. 갑자기 변한 세상. 또 뜬금없이 나타난 괴물 몇 만 마리. 성벽에 의존해서 싸우는 영주. 그때 느끼는 안정감은 어느 정도일 것 같으세요?]
“어……. 그렇게 설명을 듣고 보니까 50포인트가 적게 느껴지는데?”
[맞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이 벌어졌을 시기 영지 랭크는 레드(Red)로 매우 낮아서 수급되는 포인트 상한선이 있습니다.]
그래. 그건 다 좋은데.
“왜 그럼 1,304,850이 아닌 거지?”
[최초 천(千)급 간부 다수 처치 보상 때문입니다.]
[첫 번째 보상인 72시간 동안 영주가 획득하는 모든 카르마 포인트 100% 증가 때문에 2,609,700 포인트가 되었고, 세 번째 보상인 영지로부터 얻는 모든 카르마 포인트의 획득량이 영구적으로 10% 증가로 합계 2,870,670 포인트를 획득하게 됐습니다.]
“어?”
기존에 있던 포인트를 더해서 290만이다?
세상에 회귀 전에도 본 적도 없는 포인트다. 뭐, 물론 그때는 포인트가 쌓일 새가 없었다. 생기는 족족 쉘터를 발전시키기 바빴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감히 상상도 못 해본 엄청난 포인트다.
[마이너스 카르마의 경우는 영지민의 그린스킨 일반 병사 처치에 따른 보상으로 약 7만 포인트를 획득하셨고, 수호병 오백과 천(千)급 간부 열 마리 직접 처치로 1,025,000 포인트를 추가하셨습니다.]
잠깐만. 왜 이렇게 포인트가 높아?
[수호병은 마리당 평균 500 포인트 정도입니다. 별로 안 높아요. 문제는 천(千)급 간부입니다. 천인장급 간부는 단어 그대로 천 마리의 그린스킨을 이끄는 간부 등급이기에 평균적으로 10만 포인트를 얻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마스터의 가신이 오렌지 랭크 정도만 됐어도 그렇게 쉽게 처리하지 못했을 겁니다.]
“엘리아나.”
“네?”
“아니, 아니야. 고마워서.”
“네……?”
하긴 엘리아나는 단순히 옐로 랭크 정도가 아니라, 모든 스탯이 옐로 랭크 99다. 마치 자신은 더 높아질 수 있는데, 보이지 않는 천장이 채워진 것처럼.
[그리고 두 번째 보상인 영지민이 획득하는 모든 카르마 포인트 50% 증가가 추가로 적용됩니다. 마스터의 부하는 영지민이면서 동시에 소환 개체이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합계가 3,382,500 포인트입니다.]
많다. 진짜 많아.
카르마 포인트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른 건 착각일까?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옮기면서 개변이나 마찬가지로 바뀐 상태창을 바라본다. 고유 능력의 랭크 상승을 위해서 들여야 하는 포인트는 고유 능력마다 다르다.
보통의 전사 같은 일반 직업의 경우는 기껏해야 만 단위인데 반해서 특별한 클래스는 십만 단위까지 뛴다. 그것도 레드 랭크에서 오렌지 랭크로 가는데.
그 위로?
그 위로도 포인트를 이용해 스탯을 올리긴 한다. 수련과 전투를 꾸준히 병행해가면서 자연적으로 포인트를 상승시키고, 70이상부터 포인트를 사용해 옐로 랭크를 돌파하는 식이다.
그런데,
‘난 그냥 되겠는데?’
나는 지금 포인트가 무지막지하게 많다. 백만 단위의 ‘여유’ 포인트를 보유한 사람이 있다는 말은 회귀 전과 후를 모두 통틀어도 없다.
[마스터. 일단 오늘은 쉬세요. 첫날부터 고생하셨어요.]
“고생…이라. 고생했나? 그래도 지금은 당장 쉴 순 없지.”
좋든 싫든, 내가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회귀를 했으면 전과 달라져야 한다. 그건 나와 지구의 의지인 재신이 모두 동의한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첫날 두 번 아니, 세 번의 침공을 막아냈다고 단순히 오늘 일을 끝냈다고 안심하고 쉴 수 없었다.
“올리비아. 그거 준비 됐어?”
“예. 다행히 카메라가 부서진 사람은 둘뿐입니다.”
“다행이네. 너튜브 쪽 하고는 미리 얘기가 됐다고 했지?”
“네.”
이건 내가 회귀 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언론을 이용해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를 모으던 것과 비슷한 행위다.
차이라면, 이 난리가 나기 전에 열심히 언론에 얼굴을 비춘 건 내 개인적인 이득인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였다면, 지금 너튜브를 통해 올리려는 영상은 회귀 전보다 많은 사람이 살아남았으면 하는 공익적인 이득을 위해서였다.
“그럼 영상……!”
『카르마 시스템이 공지합니다.』
『지구 최초로 ‘아이템’을 획득한 각성자가 나타났습니다.』
『지금부터 각성자 전용 커뮤니티 ‘가이아 게시판’이 활성화됩니다.』
그렇게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서 올리라고 말하려는 순간 눈앞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나뿐만 아니라, 각성한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메시지가.
“어라? 보셨어요? 보스?”
올리비아가 놀라서 되물을 정도로 뜬금없는 ‘시기’에 등장한 메시지다.
“가이아 게시판이 벌써 나온다고?”
가이아 게시판이라는 것에 놀란 게 아니라, 그 시기에 놀란 거다. 몇 번 스치듯 말한 것 같은데, 종말 이후 사기 당했다는 걸 알아차린 지구의 의지가 인간의 선전을 바라면서 몇 가지 혜택을 부여했다.
자판기도 그중 하나이고, 가이아 게시판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육체적으로 탈 인간이 된 각성자들도 정신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이 지옥 같은 삶이 1년만 지속해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각성자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렇기에 나온 게 가이아 게시판이다. 일종의 카르마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너튜브+SNS+온갖 게시판’ 정도?
“보스?”
“음. 둘 다 올리자. 너튜브는 고프로로 촬영한 영상 편집해서 올리고, 가이아 게시판은 카메라가 필요 없으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네. 보스.”
“일단 카메라는 전부 걷어서 너튜브에 올려야 하는 거 알지? 이건 오늘 내로 해야 해. 제프 이사한테 다이랙트로 연락해서 메인에 노출해 달라고 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해주고.”
“알겠습니다. 보스.”
“그것만 하고 쉬어. 미안해.”
“아닙니다.”
올리비아가 빠른 걸음으로 카메라 수거를 위해 움직이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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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 Rank 영지 구성]
― 성벽 [Rank: R(▲1)]
― 성문 [Rank: W]
― 병영 [Rank: R(▲1)]
― 성소 [Rank: O(▲1)]
― 내성 [Rank: W]
― 창고 [Rank: R(▲1)]
― 농장 [Rank: W]
― 행정청 [Rank: W]
― ※ 망루 [Rank: W]
― ※ 광산 [Rank: W]
― ※ 항만 [Rank: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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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가 상승하며 변한 영지에 대한 정보를 재차 확인했다.
‘망루, 광산, 항만? 뭔가 본격적인 느낌인데? 나중에 막 무슨 마법사의 탑 같은 거 나오는 거 아냐?’
설마, 그럴 려고.
잠시 떠오른 엉뚱한 상상을 뒤로 하고 영지 건물을 확인하며 먼저 건설할 우선 순위를 정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게…….”
『아포칼립스에 나만 장르가 이상하다?』
심행 퓨전판타지 소설
(주)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