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화
<영지 정비>
“행정청 즉시 건설할게.”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 2,500 포인트를 소비하여 「행정청」을 건설하시겠습니까?』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2,375 포인트를 소비하여 「행정청」을 즉시 건설합니다.』
────────────────
행정청[Rank: White]
영지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행정은 무시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농업을 통해 식량을 획득했을 때, 원시적인 물물 거래라고 해도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적인 문제가 존재합니다.
행정청은 영지에서 일어나는 군사와 상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을 처리합니다. 대표적으로 호구 조사 및 인력 고용과 도시 계획, 주거지 분배 등이 있습니다.
1. 영지민의 클래스와 범죄 이력을 조사하고 저장합니다. 행정청 랭크가 상승할수록 더 상세한 정보가 기록됩니다.
2. 카르마 포인트를 소비해서 [직원]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3. [잠김]
4. [잠김]
────────────────
“좋아. 업그레이드해. 오렌지(Orange) 랭크까지.”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 2,500 포인트를 소비하여 「행정청」의 랭크를 레드(Red) 랭크로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영지 건물의 랭크는 영지 랭크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영지 건물 「행정청[Rank: White]」를 「행정청[Rank: Red]」로 업그레이드하기까지 11시간 23분 59초가 남았습니다.』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2,375 포인트를 소비하여 「행정청」이 레드(Red) 랭크로 즉시 상승했습니다.』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 5,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행정청」의 랭크를 오렌지(Orange) 랭크로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영지 건물의 랭크는 영지 랭크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영지 건물 「행정청[Rank: Red]」를 「행정청[Rank: Orange]」로 업그레이드하기까지 22시간 47분 59초가 남았습니다.』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4,750포인트를 소비하여 「행정청」이 오렌지(Orange) 랭크로 즉시 상승했습니다.』
────────────────
행정청[Rank: Orange(▲2)]
(생략)
1. 영지민의 클래스와 범죄 이력을 조사하고 저장합니다. 행정청 랭크가 상승할수록 더 상세한 정보가 기록됩니다.
2. 카르마 포인트를 소비해서 [직원]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3. 카르마 포인트를 대량으로 소비해서 [전문직원]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4. 행정청에 전문직원 4명, 직원 16명 이상이 배치된 후, 기본적인 주거시설 [집]을 카르마 포인트를 소비해 영지 안에 건설할 수 있습니다. 건설된 [집]의 랭크는 행정청과 랭크를 공유합니다.
5. 행정청이 건설된 후, 내성에서 카르마 포인트를 소비해 전속 집사와 전속 메이드, 그리고 전속 요리사를 고용할 수 있습니다.
6. 행정청이 건설된 후, 전문직원 1명을 고용해 부속 시설 [도로]를 건설하고 연결할 수 있습니다. 도로 위에서는 이동속도가 상승하고, 영지 건물 간 상호작용이 가능합니다.
────────────────
“와아!”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영지 건물을 새롭게 건설할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처음 [성소]에서 그랬고, [창고]에서도 마찬가지였고, [내성]에서도 그랬다. 그리고 다시 지금.
“이것도 사기네.”
다른 건 다 차치해도 된다. [집]이라는 걸 건설할 수 있다는 것도, 전속 집사와 메이드, 요리사 같은 것도 엄청 좋지만,
“범죄 기록을 알 수 있다고?”
이건 엄청난 이점이다. 지금 당장은 괜찮지만, 시간이 흘러 그린스킨에 적응하면 각성자들은 카르마 포인트만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상대가 쌓은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가 사람을 죽여서 쌓은 건지, 인간을 죽이고 쌓은 건지를 말이다.
“이러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는데.”
“네?”
또 언제 왔는지 옆으로 다가와 앉은 유다연은 생글생글한 얼굴로 내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기색을 뿜뿜 뿜어낸다.
“원래 영지민을 추가로 받는 건 나중에 하려고 했는데. 당장 내일부터 해도 될 것 같아서.”
“응? 어떻게요?”
“저거 보여?”
식당의 넓은 창밖으로 새롭게 생긴 행정청 건물을 가리키면서 말을 이었다.
“저 행정청 덕분에 가능할 것 같아.”
그러면서 행정청의 첫 번째 기능에 대해서 짧게 설명하자,
“어머! 어머어머!”
손뼉을 부딪치면서 감탄한다. 유다연도 회귀 전 세상을 기억하는 만큼 그녀는 내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 있었다.
“저는 찬성이에요! 오빠!”
“저도 찬성입니다. 주인님.”
유다연과 엘라가 찬성하는 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올리비아에게 영상 후반 수정해야 한다고 전해줘. 지금 이리로 오라고.”
“네. 오빠! 금방 올게요!”
유다연이 그렇게 또 사라지고,
“농장 건설, 광산 건설. 둘 다 즉시 건설.”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 2,500 포인트를 소비하여 「농장」을 건설하시겠습니까?』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2,375 포인트를 소비하여 「농장」을 즉시 건설합니다.』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 10,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광산」을 건설하시겠습니까?』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9,500 포인트를 소비하여 「광산」을 즉시 건설합니다.』
쿠쿠쿵―!!
영지에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땅이 흔들린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 진동이 무엇 때문인지 짐작이 갔기에 허둥대는 일행을 진정시키고 차분히 진동이 멎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진동이 멈추는 순간,
────────────────
농장[Rank: White]
인간 생활의 삼대 요소 중 하나인 식량을 생산하는 시설입니다. 영지 내에 있는 모든 종류의 식량 자원은 모두 농장에 귀속됩니다.
1. 영지 내의 식량 자원(육류, 과일, 작물)을 일괄 귀속하고 관리합니다.
2. [잠김]
3. [잠김]
4. [잠김]
────────────────
────────────────
광산[Rank: White]
인간이 생태계에서 맹수를 누르고 정점에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특별한 재료를 채집하는 것입니다. 이 영지 건물은 영지 내에 존재하는 자재를 일괄 귀속시켜 관리합니다.
1. 영지 내의 자재(목재, 석재, 철재, 원자재)를 일괄 귀속하고 관리합니다.
2. [잠김]
3. [잠김]
4. [잠김]
────────────────
내 짐작이 사실이었다는 듯이 눈앞에 두 영지 건물의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영지 곳곳에 퍼져 있던 농지―논과 밭 그리고 과수원과 커피와 향신료 농지―와 목장과 축사까지 영지 북쪽으로 모였다.
영지 전체를 시계로 봤을 때, 11시부터 12시까지의 영역이 모두 농지가 되었다. 그리고 12시부터 1시의 영역은 산림과 석산, 여러 광산들이 모여서 광산이라는 영지 건물이 되었다.
“깔끔하네? 좋아. 둘 다 오렌지 랭크까지 업그레이드 할게. 즉시.”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 2,500 포인트를 소비하여 「농장」의 랭크를 레드(Red) 랭크로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영지 건물의 랭크는 영지 랭크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
…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4,750 포인트를 소비하여 「농장」이 오렌지(Orange) 랭크로 즉시 상승했습니다.』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 10,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광산」의 랭크를 레드(Red) 랭크로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영지 건물의 랭크는 영지 랭크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
…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19,000포인트를 소비하여 「광산」이 오렌지(Orange) 랭크로 즉시 상승했습니다.』
“와. 이래서 벌기는 어려워도 쓰는 건 금방이라고 하는 건가?”
순식간에 10만에 가까운 카르마 포인트를 썼다. 물론 시간 단축에는 모두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를 사용했지만.
────────────────
농장[Rank: Orange(▲2)]
1. 영지 내의 식량 자원(육류, 과일, 작물)을 일괄 귀속하고 관리합니다. 기본적으로 농장의 생산량이 1.4배 증가합니다.
2. 농장의 영역에 「하급 병충해 방지」, 「온도 조절」, 「습도 조절」, 「청결」, 「컨디셔닝」 마법이 상시 적용됩니다.
3. 농장 영역에서 활동하는 전용 클래스의 랭크에 따라 식량 자원의 생장 속도가 1.8배 상승합니다.
4. [행정청]이 건설되면 하위 건물 [가공소]를 주변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가공소는 농장과 랭크를 공유합니다.
5. 행정청의 부속 시설 도로를 농장과 가공소 그리고 창고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연결에 성공하면 수확물을 자동으로 가공소에서 가공하고 자동으로 창고로 이동, 보관합니다.
────────────────
────────────────
광산[Rank: Orange(▲2)]
1. 영지 내의 자재(목재, 석재, 철재, 원자재)를 일괄 귀속하고 관리합니다. 광산의 매장량이 1.4배 증폭됩니다.
2. 광산에서 채취되는 자재의 품질 랭크가 최소 광산 랭크보다 한 단계 아래 등급으로 고정됩니다.
3. 광산에서 활동하는 전용 클래스의 채굴 속도가 랭크에 따라 상승합니다. 현재 속도 1.8배.
4. 특수 광물이 등장할 확률이 소폭 상승합니다.
5. [대장간]을 건설하면 [창고]와 [도로]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
“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다. 화이트 랭크일 때는 영지 곳곳에 퍼져 있던 농지를 비롯한 여러 자원을 포함하고 있는 땅을 한곳에 모아둔 것에 불과했는데, 오렌지 랭크가 되자 무려 생산량이나 매장량이 증폭됐다. 그것도 기본 효과로.
“오렌지 랭크에 이 정도라……. 허. 블루 랭크 정도가 되면 뭐가 어떻게 되려고? 잭과 콩나무 실사판이라도 찍으려고? 씨를 뿌리면 바로 막 자라나?”
음. 좋다. 모든 게 좋은 느낌이다.
“그럼 하는 김에 항만도 오렌지 랭크까지 건설해줘. 이건 천천히. 즉시 건설 말고.”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 10,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항만」을 건설하시겠습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항만]이라는 시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급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렇게 묻고 넘어갔다.
“그러면……. 이제 남은 게…….”
────────────────
[Orange Rank 영지 구성]
― 성벽 [Rank: R]
― 성문 [Rank: W]
― 병영 [Rank: R]
― 성소 [Rank: O(▲1)]
― 내성 [Rank: O(▲2]
― 창고 [Rank: R]
― 농장 [Rank: O(▲2)]
― 행정청 [Rank: O(▲2)]
― ※ 망루 [Rank: W]
― ※ 광산 [Rank: O(▲2)]
― ※ 항만 [Rank: W] ― 건설 중.
────────────────
“성문이랑 병영도 업그레이드해줘.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를 써서.”
『영지 건물 성문[Rank: White]을 성문[Rank: Red]으로 업그레이드하기까지 11시간 23분 59초가 남았습니다.』
『영지 건물 병영[Rank: Red]을 병영[Rank: Orange]으로 업그레이드하기까지 22시간 47분 59초가 남았습니다.』
오늘은 아직 첫날이다. 솔직히 첫날부터 벌써 세 번이나 전투를 한 건 선을 씨게 넘은 건데. 또 올 리가 없다. 지구의 의지도 그렇게 말했으니까.
“그럼 나도 좀 쉬어……?”
“요한님! 요한님! 1층에 방이 없는 대신에 2층하고 3층에 방이 엄청 많아요! 2층에만 방이 천 개도 넘어요! 그것도 넓은 방이요! 침대도 여섯 개에서 열 개씩 있는데 넉넉해요! 여기 뭔가 마법 같은 공간이에요!!”
제시 모건은 예의 그 빠른 발놀림으로 내성 전체를 둘러보고 왔는지 호들갑을 떨었다. [내성]은 [창고]와 마찬가지로 공간 확장 마법이 적용된 공간이다. 그것 외에도 여러 효과가 적용된 곳이다.
더욱이 지금 내성 안의 공간 확장률은 더욱 커져 40배의 배율로 확장되어 있다. 또한 기존 화이트 랭크일 때와 달리 2층이 아니라, 4층이 되었고, 지하가 개방됐다.
“지하에……. 목욕탕이랑 사우나 같은 게 있네? 찜질방 비슷한 것도 있고? 아, 엘라.”
“다시 엘라라고 불러주시는군요! 주인님! 기뻐요!”
“아까는 전투 중이어서 경황이 없었으니까.”
“전 영지민을 다치게 해서 주인님께서 화가 나신 줄 알았어요.”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지. 그리고 나를 위해서 그런 건데, 그걸 가지고 화를 내면 내가 쓰레기지.
“그럴 리가. 이제부터 최대한 아까 말한 대로 해주면 돼. 그것보다 이제 너도 좀 쉬어야지? 보자. 흠. 보자.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설이……. 3층과 2층의 각 방에 화장실과 샤워 시설이 있네? 지하에는 넓은 목욕탕이 있고. 편할 대로 이용해.”
“주인님께서는 어디에 머무실 예정이신가요?”
“나? 나야 아마도 4층에 있는 영주 전용실에 살겠지?”
그 방은 여러 효과가 있는 방이다. 내성에 들어온 순간 피로가 풀린 것 같은 이 안락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그냥 본능적으로 알겠다.
“그럼 가장 가까운 곳으로 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4층을 쓰도록 해.”
“감사합니다.”
기품이 느껴지는 몸짓으로 인사를 한 엘리니아가 방으로 계단으로 사라지기 무섭게,
“오빠! 저도요!”
언제 나갔다 온 건지 다가온 유다연이 오른손을 번쩍 들고 외쳤다.
“너도? 너도 뭘?”
“저도 4층!!”
“그래. 뭐.”
“아싸아!!”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드는 건지 주먹을 불끈 쥘 정도로 좋아하면서 계단을 향해 총총거리며 뛰어간다.
유다연이 위층으로 사라지기 무섭게 안으로 들어서는 지구의 의지의 사제들. 괴물과 인간의 피가 옷 곳곳에 튄 채였는데,
“보스! 저는요?”
올리비아가 다짜고짜 한 질문에 어안이 벙벙한 기분이었다.
“뭐가 너는요야?”
“방이요! 저도 4층!”
“…4층에 뭐 특별한 거라도 있어?”
“있죠!”
“뭔데?”
주인인 나도 모르는 특별함이라니? 4층에는 고작해야 다른 방보다 넓은 영주 집무실과 침실이 있다는 걸 빼면 2, 3층에 있는 방과 다를 게 없다.
“요한님이요. 요한님이 4층에 있잖아요.”
“그게 뭔…….”
그러고 보니까 지금까지 무시하던 것들이 떠오른다. 지구의 의지의 사제들, 혹은 성녀라고 불리는 이들은 죄다 여자들이다. 그것도 아주 아름다운 매력을 지닌 여자들. 유다연이야 과거에 알았던 아이라고 해도, 다른 이들까지 모두 ‘여성’일 필요가 있나?
“너네……!”
“아아, 난 몰라요! 아무튼, 난 4층! 4층 쓸 거예요! 나중에 봐요!”
저 도른자. 진짜. 저거 마법사가 치마 정장 입고 대도를 휘두를 때부터 알아봤다고. 지가 무슨 물리 법사냐고. 그럴 거면 도끼를 들던가. 정장에 대도를 들고 전열로 뛰어나가는 마법사라니.
‘끔찍하구만.’
그리고 애초에,
“4층에 방이 넉넉하다 못해 남을 건데, 왜 자꾸 그걸 물어보는 거야?”
4층은 방이 많다. 3층이나 2층 정도는 아니겠지만, 방은 많고 넓고 특별하다. 왜들 저러는지는 이제 안다. 모를 수가 없지. 무슨 소년 만화에 나오는 연애 고자 주인공도 아니고.
『아포칼립스에 나만 장르가 이상하다?』
심행 퓨전판타지 소설
(주)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