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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에 나만+장르가 이상하다-42화 (42/183)

42화

<돚거는 찢어야 제맛!>

그린스킨이 쳐들어오는 건 이제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고작 일주일. 그러나 현시점에서 지구 어느 곳보다 그린스킨이 자주 그리고 많이 출몰하는 곳이 바로 우리 영지였다.

이제 비각성자인 영지민 중, 각성을 원하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손질된 석궁을 배급받고 성벽 위로 올라오고, 각성자들은 그런 비각성자 주변에 서서 각자 능력을 개방하며 전투를 준비했다. 비각성자 보호는 덤이고.

“오셨습니까? 영주님.”

“오셨어요?”

“어. 루크, 헌터. 너희 은근히 매일 붙어 다닌다? 그러다 정분나겠어?”

“그건!”

“아니죠!”

정색하면서 말하는 두 각성자는 올리비아나 사나스 샤인스처럼 지구의 의지의 선택을 받은 사제들로 초기에 각성한 각성자다. 랭킹 10위 안에 있을 걸?

“그래. 그래. 대답도 척척 맞는 게 부부 같네.”

“아……. 영주님이라서 대들 수도 없고.”

“대들어도 너가 짐. 응. 무조건 짐. 영주님 최소 옐로 랭크.”

루크는와 헌터는 각각 자신의 주무기인 석궁과 단검을 만지작거리면서 나를 힐끔 봤지만, 금방 포기했다. 왜냐하면,

“뭐야? 진저브레드들? 지금 우리 ‘오빠’를 째려본거야?”

릴리, 백합이라는 뜻의 이름과 반대로 자신의 몸보다 더 큰 거대한 대검을 든 귀여운 아이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참고로 진저브레드는 슈렉에 나오는 쿠키맨 같은 캐릭터를 말한다.

“너 오빠라는 단어만 굳이 어색한 한국어로 말할 필요가 있어? 진짜 멍청해 보인다고.”

“응. 그건 루크 네 헤어스타일이겠지. 반짝반짝 해서 빛의 추적자인가?”

석궁을 장착한 루크는 자신은 탈모나 대머리가 아니라고 말한다. 일종의 헤어스타일로 머리를 짧게 민 거라고. 우리는 그냥 그런 거로 치기로 했다.

“너희는 왜 만나기만 하면 싸우니? 요한님. 다 모였어요.”

사나스가 나서서 정리하기 전까지 셋은 서로를 물고 뜯으며 티격태격 했다.

“생각보다 적은데요? 떨어진 운석만 봤을 때는 10만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올리비아? 이번에 합류한 영지민들은? 불안해 하지 않아?”

“그런 사람들도 있는데. 아닌 사람이 더 많아요. 그리고 이제 와서 어쩌겠어요? 이 단단한 성벽 밖으로 도망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긴 하지.”

“저……. 저도 왔습니다.”

쭈뼛거리며 성벽과 연결된 계단 끝에 서서 우물쭈물하는 덩치 큰 사내. 김준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혼자다?

“혼자야?”

“예. 싱글……. 흠흠.”

무언가 드립을 치려고 한 것 같은데, 유다연과 올리비아의 짜게 식은 눈빛에 급히 말을 먹으며 우물거린다.

“왜 혼자야?”

“회장님께서 제시해주신 조건에 부합된다고 확실할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제시한 조건?”

“네. ‘믿을 수 있는 사람, 중범죄자가 아니라고 확신하는 사람 중, 전투에 참여하려는 사람.’ 말입니다. 세 조건에 모두 해당한다고 확신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뭐, 열심히 안 해도 돼. 전투할 전력이 부족해서 부른 건 아니니까. 오히려 카르마 포인트나 먹으라고 부른 거거든.”

“예??”

“됐어. 지켜보다가 참여할 여력이 되면 참여해.”

일단 갑자기 다섯 배나 늘어난 인구수에 대한 문제는 임시방편이나마 막아두었고, 뜬금없이 합류한 청와대 소속 군인들도 엘라의 정령이 감시 중이다. 이제 저 밖에서 나타난 놈들을 처리하면 된다.

“흠.”

첫날과 그 이후 하루에 한 번 이상 등장했던 그린스킨보다 월등히 많은 병력은 또 아니다. 올리비아의 말처럼 생각보다 숫자가 적다. 진짜 10만은 훌쩍 넘을 것 같아서 다급하게 준비시켰는데, 그런데 기껏해야 5, 6만 정도?

그런데 오히려 그렇기에 이유를 알 수 없는 꺼림칙함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오빠. 쟤 봐요.”

영지 북쪽의 바다에서 올라온 그린스킨 중, 한 마리가 어디서 구했는지 흰색 천을 창대에 매달고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핏발이 선 눈과 침을 질질 흘리며 달려드는 게 아니라.

“쟤, 하얀색 깃발을 들고 앞에 나와 있는 쟤요. 특수병 같지 않아요?”

“응. 맞아. 퀭한 눈. 녹색보다 검은색에 가까운 피부. 대머리. 그리고 저 단검.”

“어머! 빌어먹을 돚거예요?”

“그래.”

돚거. 도적을 뜻하는 은어. RPG 게임에서 도적 계열, 암살 계열 직종을 통칭하는 이 용어는 그린스킨의 특수 병과에도 적용해 불렀다.

[인간.]

도마뱀을 타고 당당하게 성문 앞에 선 놈의 입이 열렸다. 아까 내가 뭐라고 했지? 저놈들은 돚거라고 했지?

“돚거는 뭐다?”

“찢어야 제맛!”

유다연의 대답을 신호로 도로시의 손에 들린 대형 연발 석궁에서 화살이 날아간다.

[들어…켁!?]

당연한 소리겠지만, 높은 성벽 위라서 갖게 되는 위치 에너지와 과학으로 재탄생한 석궁에서 발사한 운동 에너지 그리고 거기에 벌써 레드 랭크의 마력이 더해진 커다란 볼트를 고작 돚거 그린스킨 따위는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조금 전까지 마치 잘 정련된 군대처럼 질서정연하던 그린스킨 무리에서 일어난 동요가 성벽 위에서도 확연하게 보였다.

“정예병도 아니고 특수병이 벌써 나올 수가 있는 건가?”

[안 될 건 없죠. 대가만 치르면 더한 놈들도 뿌릴 수 있습니다. 다만 계약서가 수정과 보완을 거치면서 제법 많은 비용을 내야했을 텐데. 뭐, 그건 저쪽 사정이죠.]

“그렇다면 뭐 어쩔 수 없네. 자, 이제 어떻게 쓸어버릴까?”

암살 계열 그린스킨은 솔직히 이렇게 무시 받을 만큼 허접한 계열이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간부 등급 그린스킨보다 까다로운 아니, 욕 나오는 상대다.

난전에서 몰래 다가와 목에 칼을 박아넣거나 비장을 찔러 버리면 죽는 거고, 척추를 건드리면 생포되어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어디 그것뿐일까? 전투 중간 쉘터 안에서 쉬고 있는 쉘터 각성자를 몰래 들어와 슥삭 하면 그 뒤는 지옥이 된다.

쉘터에 따라서 침략자의 존재를 아예 차단하는 쉘터도 있지만, 단순히 오염되지 않은 공기와 물, 땅과 같은 환경을 제공하는 수준의 쉘터도 있다.

반대로 침입 자체를 차단하거나 색적 기능이 존재하는 쉘터도 있다. 그리고 내 쉘터는 아쉽게도 침입 자체를 차단하는 기능은 없지만, 다행스럽게도 색적 기능이 존재한다.

더 정확하게는,

‘망루를 미리 지어놓길 잘했군. 칭찬해. 나흘 전의 나.’

생겼다. 나흘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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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능력

1. 영지(領地) [Rank: O]

영주가 소유한 토지의 속성은 온전히 영지에 계승됩니다.

영주 성을 중심으로 영주가 소유한 토지의 1.6(▲0.2)배만큼의 면적을 영지로 책정합니다.

최초 영지 선포 시, 영주가 소유한 토지를 밟고 있는 영지민은 영지로 이동합니다.

최초 영지 선포 이후, 해당 고유 능력의 랭크가 상승할수록 영지의 넓이는 넓어집니다.

[Orange Rank 영지 구성]

― 성벽 [Rank: O]

― 성문 [Rank: O]

― 병영 [Rank: O]

― 성소 [Rank: O]

― 내성 [Rank: O]

― 창고 [Rank: O]

― 농장 [Rank: O]

― 행정청 [Rank: O]

― 망루 [Rank: O]

― 광산 [Rank: O]

― 항만 [Rank: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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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자 정보>

1. 이름(Name): 이요한

2. 칭호(Title): [지구가 도와주는] [장비 전문가] [―]

2. 국가(Nation): 대한민국

3. 소속(Clan): None

4. 직업(Class): 영주(領主)

5. 카르마(Karma)

[선업(Plus Karma) 2,976,670(▼-14,000)]

[악업(Minus Karma) 2,910,650(▲678,150)(▼120,000)]

6. 스탯(Status)

신체[Rank: Orange]

[근력 1] [민첩 1] [체력 1] [내구 1] [마력 1]

특수[Rank: Orange]

[위엄 92]

히든[Rank: Red]

[행운 11]

<고유 능력>

1. 영지(領地)[Rank:O]

2. 만능(Almighty)[Rank: G]

<일반 능력>

1. 영지관리 [Ran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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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루(望樓). Watchtower.

성벽과 성벽 사이에 적에 비해 높은 곳에서 적을 살필 수 있다는 지리적 여건을 인공적인 건물로 발전시킨 형태의 건물이다.

감시탑, 종탑, 포탑, 그리고 현대의 감시초소 같은 것들은 모두 이 망루에서 발전된 형태다.

성벽과 성벽 중간에 높게 솟아 두꺼운 벽으로 감싸여져 안전한 상태로 중력의 힘을 더해 위에서 아래로 사격을 할 수 있는 건축물이 바로 망루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 포를 장착하면 포탑이 되는 거다.

그렇다면 이능의 한 종류인 각성자가 건설한 망루는?

창고가 그랬고, 성소가 그랬으며, 병영이 그랬듯이, 당연히 상식적인 건물은 아니다.

원형의 영지를 따라 거의 원형에 가까운 다각형 형태로 이어진 성벽 곳곳에 앞으로 툭 튀어나오고 높게 솟은 구조물이 나타났다. 높은 망루의 윗부분에는 넓은 구멍이 뚫려 그곳을 통해 아래로 원거리 공격을 편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구조물이다. 성문에는 양쪽에 기둥처럼 자리하고 더욱 집중적인 방어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구조물이 바로 망루다.

그리고 그 망루에는 거치형 대형 석궁, 일명 발리스타(Ballista)라고 불리는 거치형 대형 석궁이 창문처럼 뚫린 구멍마다 걸려 있다.

보통이라면 사람이 몇 명씩 붙어서 다뤄야 하지만,

“자동 요격 모드.”

특별한 고유 능력으로 생성된 망루에 설치된 이 특별한 발리스타는 그렇게 쓰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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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루(Watchtower)[Rank: Orange(▲2)]

망루는 적의 공격이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곳에서 일방적이고 선제적인 공격을 가하며, 적의 존재를 멀리서 관찰하여 기습을 예방합니다. 또한, 망루가 보유한 랭크 이하의 은신을 파훼함과 동시에 경보와 직접적인 타격을 실행합니다.

1. 망루의 방어력은 성벽의 3배로 책정됩니다.

2. 망루에 원거리 유닛을 배치하면, 해당 유닛의 원거리 공격력과 사거리가 25% 상승합니다.

3. 적의 원거리 공격에 2랭크 저항력을 가집니다. 현재 원거리 공격 저항력은 그린(Green)입니다.

4. 망루의 부속 시설 [발리스타]를 기본적으로 배치하고 카르마 포인트를 소비해 추가 배치 및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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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스타[Rank: Orange]

1. 발리스타는 자동과 수동 모드가 있으며, 수동 모드의 경우 숙련된 ‘공병’과 ‘원거리 유닛’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2. 자동 모드의 발리스타는 단순히 거대한 화살뿐만 아니라, 지정된 다양한 종류의 탄을 장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동 모드의 경우 랭크에 따라 발리스타의 적 요격율이 수동 모드보다 떨어집니다.

3. 현재 랭크에서 발리스타는 총 2가지 형태로 변경합니다. 기본 모드와 연발 모드입니다.

― 기본 모드: 기본 탄환인 거대한 화살을 장착해 발사합니다.

― 연발 모드: 사전에 지정한 탄환을 장착해 1초에 3발씩 발사합니다. 망루와 창고가 도로로 연결되어 있다면 창고에 있는 탄환을 자동 장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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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에 나만 장르가 이상하다?』

심행 퓨전판타지 소설

(주)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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