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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에 나만+장르가 이상하다-50화 (50/183)

50화

“단순히 건설하는데 들어가는 포인트가 5만이라고? 그럼 레드 랭크로 업그레이드하는 데는?”

[10만이죠?]

“아. 그렇구나. 10만이구나. 그럼 오렌지 랭크로 업그레이드하면?”

[50만입니다.]

와. 이 사기꾼들! 어쩐지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를 많이 준다 했다. 갑자기 5배나 뛰는 게 말이 되냐고.

“어휴. 말아라. 어차피 여기서 투정부려 봐야 바뀌는 것도 없겠지.”

그러다가 어떤 불길한 느낌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설마 오렌지에서 옐로로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5배가 뛰는 건 아니지?”

[네? 왜 아니겠어요?]

“미치! 그럼 250만이라고?!!”

[네.]

양아치냐? 양아치네! 양아치 확실해!

언젠가 말했지? 내가 회귀 전, 그러니까 [지주] 클래스로 서울에서 가장 큰 쉘터를 운영할 때조차 손에 100만 포인트 이상 쥐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영지 전체도 아니고, 건물 하나 업그레이드하는데 250만?!!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게 고작 320만인데?

“아니, 이 말도 웃겨. 고작이라니?! 320만 포인트가 고작?”

[저희가 괜히 인간을 이동시킨 게 아니랍니다. 마스터.]

“그래도 그건 별로야. 내 의지와 상관없이 꼭두각시가 되는 건 사양이라고.”

[네. 명심할게요.]

“그만큼 좋은 거겠지? 응?”

[그럼요. 저희 양아치 아닙니다.]

“좋아. 어쩔 수 없다고 치고.”

[즉시 건설은 사용하지 않으실 건가요?]

“응. 당장 급한 게 없으니까. 도서관은 그대로 두고. 다른 것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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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Rank: White]

지구의 오랜 역사에서 인류가 생태계 정점에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도구의 사용에 있습니다. 대장간은 인간이 생태계를 넘어 지구라는 하나의 차원의 주류가 될 수 있게 해준 본격적인 시설물입니다.

1. 대장간에서 카르마 포인트를 [장인]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고용된 장인의 랭크는 대장간의 랭크와 공유됩니다.

2. [광산]과 도로로 연결되면 광산 랭크와 대장간 랭크에 맞춰 「아이템」을 주문 제작할 수 있습니다. 제작되는 아이템의 등급은 대장간과 광산의 랭크에 따라 결정됩니다.

3. [마구간]을 건설하면 환수와 신수를 탑승물로 지정할 수 있는 전용 등자와 전용 장비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4. [기사단 숙소]를 건설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서는 대장간이 먼저 건설되어야 하며, 기사단 숙소의 랭크는 대장간을 초과할 수 없습니다.

5. 기사단 숙소에서 소환되는 기사가 사용하는 무기와 방어구를 비롯한 모든 장비는 대장간과 랭크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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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뭔가 이상한데?

“아, 일단 대장간도 건설 시작해.”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 50,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대장간]을 건설하시겠습니까?』

『영지 건물 대장간[Rank: White]를 건설하기까지 299시간 59분 59초가 남았습니다.』

『가신(家臣) 한 명이 존재합니다. 영지 건물 건설 시간이 5% 단축됩니다.』

『284시간 59분 59초가 남았습니다.』

『카르마 포인트 47,500 포인트를 소비하여 건설 대기 시간을 무시하고 즉시 건설 완료할 수 있습니다.』

“그래.”

그리고 마구간의 정보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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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간[Rank: White]

마구간은 본래 기병대를 위한 군 막사입니다. 고대에서 기병의 파괴력은 현대 전쟁에서 전차에 버금갔기에 굉장히 중요한 군사시설입니다. 그러나 멸망의 세상에서 마구간은 차원 전쟁으로 터전을 잃어버린 환수와 신수가 머무는 쉴 곳입니다. 쉴 곳을 찾은 환수와 신수는 자신의 쉴 곳인 영지를 지키기 위해 영주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할 겁니다.

1. 영주의 승인을 받은 영지민은 마구간에서 카르마 포인트를 소비하여 소속 동물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고용된 동물은 마구간과 랭크를 공유합니다.

2. 영주는 마구간에서 카르마 포인트를 소비하여 [환수]와 [신수]를 고용하여 타거나 전투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환수와 신수는 마구간과 랭크를 공유합니다.

3. [대장간]을 건설하면 마구간에 소속된 기승 동물 전용 등자와 전용 장비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4. [기사단 숙소]를 건설하면 기사단의 특성에 맞는 ‘말’이 등장합니다. 이때 등장하는 말은 별도의 카르마 포인트 소비 없이 기사단에 고용됩니다.

5. 마구간에서 고용하는 모든 종류의 동물은 고용 이후 탑승해 [탈 것]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일반 능력 [기승(騎乘)]을 보유하고 있다면 마구간 랭크에 따라 전투에서 특별한 효과를 부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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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봐라?”

[도서관], [대장간], [마구간]은 어떤 의미에서 무언가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다.

“도서관에서 비전투 계열 일반 능력을 스크롤로 제작할 수 있다고 했어. 그렇지?”

[그렇습니다. 마스터.]

“대장간에서는 아이템을 제작하고 탈 것 전용 아이템과 등자를 제작할 수 있고?”

[네.]

“마구간에서는 최대로 환수나 신수를 고용해 타고 다닐 수 있고?”

이번에는 반지의 에고가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 내 추론에 있어서는.

“그럼 일반 능력 [기승]이 전투 계열 일반 능력일까? 아니면 비전투 계열 일반 능력일까?”

[비전투 계열입니다. 기승은 탑승물에 올라타는 행위에 대한 보정이 전부니까요. 수레를 타거나, 마차를 타도 동등하게 적용됩니다.]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럼 어디서 일반 능력 [기승]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아서 도서관에서 기승을 제작한다면?”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감이 잘 안 와?

[마구간]에서 각자 특성이나 클래스에 어울리는 동물을 고용하고,

[대장간]에서 동물에게 전용 장비를 착용시킨 각성자가,

[도서관]에서 스크롤로 제작된 일반 능력 [기승]을 발현시킨 상태로,

영지를 나선 각성자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어디까지 파밍을 나갈 수 있으며,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헐.”

무려 [마구간]과 랭크를 공유하는 탈 것이다. 지금 지구의 사제들도 옐로 랭크는커녕 오렌지 랭크에 도달한 사람도 반이 안 된다. 그런데 만약 [마구간]을 옐로 랭크까지 올리면?

그러면 행복 회로를 잔뜩 돌리는 거지만, 옐로 랭크 탈 것을 타고 다니는 오렌지 랭크 각성자가 되는 셈이다.

“그걸 누가 막아?”

단순히 전투마라고 해도 옐로 랭크 정도 되면 일반적인 그린스킨 따위 뚝배기를 당근 먹듯이 아삭아삭 씹어먹을걸?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50,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마구간]을 건설하시겠습니까?』

“어? 어어. 당연하지.”

심지어 셋 중 하나의 건물이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를 쓴다고?! 마구간을 풀악셀 당겨도 되겠다!

『영지 건물 마구간[Rank: White]를 건설하기까지 299시간 59분 59초가 남았습니다.』

『가신(家臣) 한 명이 존재합니다. 영지 건물 건설 시간이 5% 단축됩니다.』

『284시간 59분 59초가 남았습니다.』

『카르마 포인트 47,500 포인트를 소비하여 건설 대기 시간을 무시하고 즉시 건설 완료할 수 있습니다.』

“어. 마구간 즉시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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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간[Rank: White]

(전략)

영지민 전용 동물 입고 현황: 14종

영주 전용 동물 입고 현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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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운영자님, 과금 모델 패치 좀요. 트럭 보낸다?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100,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마구간]의 랭크를 레드(Red) 랭크로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영지 건물의 랭크는 영지 랭크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진짜 10만을 때리네…….”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95,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건설대기 시간을 무시하고 즉시 건설 완료할 수 있습니다.』

“내가 돈이 없지 자존심이 없냐! 묻고 더블로……. 이거 아니지. 아무튼 즉시 건설.”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포인트를 소비하여 마구간의 업그레이드를 즉시 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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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간[Rank: Red]

(전략)

영지민 전용 동물 입고 현황: 27종

영주 전용 동물 입고 현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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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래서 사람들이 가챠 게임에 열중하는 건가? 개빡치게 해서? 오기가 생기는데?

“업그레이드! 즉시!”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500,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마구간]의 랭크를 오렌지(Orange) 랭크로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영지 건물의 랭크는 영지 랭크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475,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건설 대기 시간을 무시하고 즉시 건설 완료할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포인트를 소비하여 마구간의 업그레이드를 즉시 완료합니다.』

“전용 탈 것 떴냐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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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간[Rank: Orange]

(전략)

영지민 전용 동물 입고 현황: 53종

영주 전용 동물 입고 현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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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스마트폰으로 하는 게임이었다면 벌써 집어던졌을 거다.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2,500,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마구간]의 랭크를 옐로(Yellow) 랭크로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영지 건물의 랭크는 영지 랭크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업그레이드할게.”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2,375,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건설 대기 시간을 무시하고 즉시 건설 완료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즉시요?]

“…아니.”

슬쩍 상태창을 열어서 확인한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를 보니까 1600만이었던 포인트가 3,292,500 포인트 거의 330만에 가까운 포인트를 사용했다.

정신 차려야지. 어휴. 이래서 수집형 RPG는 아예 하지 않는 게 제일이라니까.

“나중에 신수나 환수가 나오면 또 얼마나 비쌀지 모르는데.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는 아껴둬야지.”

[그것도 나쁘지 않죠.]

“신체 스탯이나 올려둬야겠어.”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80,000 포인트를 소비해 [근력]을 100포인트 올렸습니다.』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80,000 포인트를 소비해 [민첩]을 100포인트 올렸습니다.』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80,000 포인트를 소비해 [체력]을 100포인트 올렸습니다.』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80,000 포인트를 소비해 [내구]를 100포인트 올렸습니다.』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80,000 포인트를 소비해 [마력]을 100포인트 올렸습니다.』

『신체 스탯이 모두 옐로 랭크에 도달했습니다. 약간의 충격에 대비하십시오.』

“어?”

투웅―.

레드나 오렌지 랭크로 올라갈 때는 본 적 없는 메시지와 함께 나는 정신을 잃었다.

쓰러지기 직전에 멀리서 빠르게 다가오는 엘라와 주변에 대기하면서 호시탐탐 나를 노리던(?) 유다연이 달려오는 게 보였다.

『아포칼립스에 나만 장르가 이상하다?』

심행 퓨전판타지 소설

(주)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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