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화
<자이언트 윙 샤벨 타이거>
영지에 2층 집을 100채를 구매했을 당시 카르마 포인트는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가 160만 정도였고,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는 658만 정도였다.
『영지 정산 일이 밝았습니다.』
『먼저 세수를 정산 중입니다.』
『한 달 동안 전체 영지민이 획득한 카르마 포인트의 10%를 영지 세금으로 회수합니다.』
『정산 완료.』
『마이너스 카르마 1,842,042 포인트를 징수했습니다.』
『플러스 카르마 119,332 포인트를 징수했습니다.』
이건 [영지]만의 특별한 시스템이다. 세금 징수라는. [지주]를 비롯한 쉘터를 다루는 클래스 어디에도 이런 시스템은 없다. 영지민으로 등록된 이들이 한 달 동안 획득한 포인트에 10%를 세금으로 거둬들이는 거다.
그것도 뒤늦게 한 달이 지난 후 영지민에게 거둬들이는 게 아니라, 카르마 포인트를 획득할 때, 그러니까 그린스킨을 사냥하거나 인간을 죽이거나 했을 때, 자동을 징수한다. 마치 월급 통장에 4대 보험을 빼고 월급이 들어오는 것처럼.
세금이란 그런 거니까.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거냐 하면, 조금 냉혈안처럼 들릴 이야기겠지만, 전투 중에 죽은 사람이 생겨도 죽기 직전까지 얻은 세금은 정산이 된다는 뜻이었다.
이 멸망으로 향해가는 지구에서 그건 엄청난 이점이다.
‘물론 우리는 영지를 끼고 싸우는 만큼 사망자가 아직 없지만.’
아무튼 그렇다. 지금은 고작 마이너스 카르마 180만 단위이지만, 앞으로 각성하지 못한 11만의 영지민이 모두 각성시키면?
2만일 때 180만이었다. 단순한 산수 계산으로 하면 990만이 되겠지. 물론 그때가 되면 그린스킨이든 이후로 쳐들어오는 놈들이든 죽였을 때 얻는 카르마 포인트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니까 천만이 아니라 3천 혹은 5천만도 가능하다.
‘한 달에 5천만 포인트라니.’
더욱이,
『세계수의 존재로 영지에서 얻는 모든 카르마 포인트를 10% 추가 획득합니다.』
『고유 능력 [만능]의 영향으로 영지에서 얻는 재화 획득량이 25% 상승합니다.』
『마이너스 카르마 2,486,757 포인트를 징수했습니다.』
『플러스 카르마 161,098 포인트를 징수했습니다.』
내 영지에 적용 중인 추가 재화 획득 관련 버프 덕분에 세금은 더 많이 늘어날 거다. 이러니까 내가 미친 듯이 늘어나는 카르마 포인트에도 투정만 부리고 마는 거지, 아니었으면 절망해서 벌써 포기했을 거다.
게다가 세금이 [영주] 클래스만의 특화된 카르마 포인트 획득 방법이라면 일반적인 쉘터 클래스의 카르마 포인트 획득 방법은,
『쉘터에 소속된 생존자들이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이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로 전환됩니다.』
『안전 ― 1,974,552』
『희망 ― 810,821』
『즐거움 ― 597,921』
『행복 ― 405,589』
『기쁨 ― 521,984』
『총 4,310,865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세계수의 존재로 영지에서 얻는 모든 카르마 포인트를 10% 추가 획득합니다.』
『고유 능력 [만능]의 영향으로 영지에서 얻는 재화 획득량이 25% 상승합니다.』
『총 5,819,668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한 달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각성자 이요한 님.』
이렇게 다섯 가지 항목에 따라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가 들어온다. 안전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이 높은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망해가는 지구에서 즐거움과 기쁨이 높은 건 조금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내 영지에 소속된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어른이라면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기존의 사회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갖는 걱정 같은 게 아이들에겐 없다.
오히려 내가 품은 아이들은 망하기 전의 세상이 더욱 차갑고 힘들었을 거다.
이걸 의도하고 보육 시설을 세운 거냐고?
‘맞지. 의도한 거.’
[마스터께서 의도하셨지만, 그게 나쁜 건 아니에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저 아이들이 저렇게 해맑게 뛰어다닐 수 있는 거죠.]
반지의 에고가 위로의 말을 전해오지만,
‘그래도 변하진 않지. 사실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아이들을 이용하려 했다는 건.
‘뭐,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전체적으로 카르마 포인트가 높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집] 때문이죠.]
‘집?’
[마스터께서 말씀하신 대로 아이들은 쉽게 감화되죠. 반면 어른들은 지향점이 보이면 쉽게 좌절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한국인들은 유독 집에 집착이 심한 민족이었고, 성벽 안쪽에서 안전하게 보호받는 안전한 내 집에 대한 꿈은 희망이라는 감정을 품게 하죠.]
‘음. 고작 100챈데?’
[고작이라뇨. 무려 100채인 거죠. 한 번에 등장한 집이요. 사람들은 생각하겠죠. ‘아, 우리 영주님은 집을 한 번에 100채도 만들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나도 더 열정적으로 이 고난을 해쳐 나가면서 카르마 포인트를 모으면 내 집 한 채 정도는 가질 수 있겠구나.’]
“거짓말하지 마.”
그러는 사람이 어딨냐?
[이래서 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은 기만자라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내가? 내가 무슨 수저를 물고 태어나?
[20대에 자가로 주상복합 아파트를 가졌으면 수저를 문 거죠. 특히나 마스터는 그래서 더 집에 대한 소유욕이 없어서 이해를 못 하는 거예요. 안전한, 모든 것이 갖춰진 내 집. 그것에 대한 소유욕은 엄청나다고요. 희망이 되기 충분해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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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자 정보>
1. 이름(Name): 이요한
2. 칭호(Title): [지구가 도와주는] [장비 전문가] [―]
2. 국가(Nation): 대한민국
3. 소속(Clan): None
4. 직업(Class): 영주(領主)
5. 카르마(Karma)
[선업(Plus Karma) 7,464,636(▲5,980,766)]
[악업(Minus Karma) 9,069,007(▲2,486,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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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집이나 더 지을까?
잠깐 그런 생각을 했지만, 역시 그건 과소비를 넘어 미친 짓이다. 플러스 카르마 포인트의 여유가 생기면 영지 랭크를 올려야 한다. 물론 거 전에 일단 영지 건물 업그레이드가 먼저지만.
‘그리고 성소가 자동으로 옐로 랭크가 됐으니까 당연히 차원 방랑자 소환 비용도 올랐겠지? 얼마나 올랐으려나?’
[250만 포인트입니다. 마스터.]
“미친.”
너희 나한테 왜 그러냐. 진짜.
[옐로 랭크까지는 그나마 저렴한 거예요. 마스터. 그린 랭크부터 소환되는 차원 방랑자는 보정을 받아 블로 랭크의 힘을 가지고 등장하니까 훨씬 비싸집니다.]
얼마?
[1억이에요.]
도랐네. 이것들.
1억?!
현금으로 1억도 개인에게는 엄청난 돈인데 카르마 포인트로 1억?!
‘어휴. 이딴 거 투덜대서 뭐 하냐. 어차피 그린 랭크 영지는 까마득하게 남았는데. 성소 소환 기간도 많이 남았고.’
[일단 나중에 성소에 한 번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마스터.]
“그래. 그것보다 영지 현황 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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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능력>
1. 영지(領地) [Rank: Y]
[Yellow Rank 영지 구성]
1. 성벽 [Rank: O]
2. 성문 [Rank: O]
3. 병영 [Rank: O]
4. 성소 [Rank: Y]
5. 내성 [Rank: Y]
6. 창고 [Rank: O]
7. 농장 [Rank: O]
8. 행정청 [Rank: Y]
9. 망루 [Rank: O] ― 업그레이드 중
10. 광산 [Rank: O]
11. 항만 [Rank: O]
12 마구간 [Rank: O] ― 업그레이드 중
13. 대장간 [Rank: Y]
14. 도서관 [Rank: O] ― 업그레이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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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간 즉시 건설에 들어가는 포인트는?”
『카르마 포인트 1,609,117를 소비하여 건설 대기 시간을 무시하고 즉시 건설 완료할 수 있습니다.』
마구간의 업그레이드에 왜 신경을 쓰고 있는 거냐고?
여전히 뽑기에 미련이 남은 거냐고?
아무리 내가 장난스럽게 반지의 에고와 대화를 한다고 해도 카르마 포인트를 사용하고 얻는 것까지 장난스럽게 대하진 않는다.
뽑기 따위 때문이 아니다. 카르마 포인트의 합과 차이를 암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을 거다.
11만의 영지민이 나타난 날이자, 그린스킨 특수 부대가 등장한 날 이후로 48일이 지났다.
그런데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는 이번에 세금으로 들어온 것을 제외하면 거의 변화가 없다.
내가 놀았을까?
당연히 그게 아니니 이제 어떻게 된 건지 짐작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맞다.
그린스킨이 더는 내 영지 주변에 나타나지 않는 점이다.
그럼 살기 좋아진 거 아니냐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아니다.
좁게는 나를 비롯한 영지의 각성자들이 카르마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한다는 거고, 넓게는 여기서 빠진 그린스킨이 다른 곳의 생존자 그룹을 공격하면 인간의 수가 급감할 수 있다는 거다.
[그래도 대책을 세우셨잖아요?]
맞다.
그래서 원정을 계획했다. 문제라면 하나, 안전이다.
원정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힘들다. 더욱이 여기 김포시 주변은 내가 알던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무턱대고 나갔다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내가 계획한 원정은 각성자만 나가는 게 아니라, 비각성자가 동행하기 때문에 더 그러하다.
[각성자가 되지 못한 영지민의 각성도 중요하죠. 특히나 비전투 계열로 각성할 경우를 고려하면 호위를 위해 동행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마스터.]
그런 거다. 회귀 전처럼 그냥 나만 좀 잘 버티면서 살아가는 걸 원했으면 이런 고민도 하지 않았을 텐데.
그걸 위해서 생각한 게 바로 ‘탈 것’의 존재다. 옐로 랭크가 된 마구간에서 나오는 탈 것. 가격은 나가겠지만, 분명히 엄청 도움이 될 거다.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를 사용해서 마구간을 건설을 완료해줘.”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1,609,084를 소비하여 건설 대기 시간을 무시하고 마구간 건설을 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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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능력>
1. 영지(領地) [Rank: Y]
[Yellow Rank 영지 구성]
1. 성벽 [Rank: O]
2. 성문 [Rank: O]
3. 병영 [Rank: O]
4. 성소 [Rank: Y]
5. 내성 [Rank: Y]
6. 창고 [Rank: O]
7. 농장 [Rank: O]
8. 행정청 [Rank: Y]
9. 망루 [Rank: O] ― 업그레이드 중
10. 광산 [Rank: O]
11. 항만 [Rank: O]
12 마구간 [Rank: Y(▲1)]
13. 대장간 [Rank: Y]
14. 도서관 [Rank: O] ― 업그레이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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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간하고 대장간이 벌써 옐로(Yellow) 랭크. 크으! 돈 쓴 보람이 있네. 다음은……. 어디 보자. 각성자가 빠진 자리는 망루 업그레이드로 메우는 중이고……. 이제 원정 나갈 각성자를 수호해야 하니까. 병영 업그레이드 할게.”
『마이너스 카르마 포인트 50,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병영]의 랭크를 레드(Red) 랭크로 업그레이드합니다. 영지 건물의 랭크는 영지 랭크를 초과할 수 없습니다.』
『가신(家臣) 한 명이 존재합니다. 영지 건물 건설 시간이 5% 단축됩니다.』
『장신이 고용된 옐로(Yellow) 랭크의 대장간이 존재합니다. 영지 건물 건설 시간이 8% 단축됩니다.』
『옐로(Yellow) 랭크의 행정청이 존재합니다. 영지 건물 건설 시간이 10% 단축됩니다.』
『옐로(Yellow) 랭크의 내성이 존재합니다. 영지 건물 건설 시간이 5% 단축됩니다.』
『영지 건물 병영[Rank: Orange]를 병영[Rank: Yellow]로 업그레이드하기까지 215시간 59분 59초가 남았습니다.』
『카르마 포인트 36,000 포인트를 소비하여 건설 대기 시간을 무시하고 즉시 건설 완료할 수 있습니다.』
“당장 오늘 출발할 건 아니니까 즉시 건설은 출발할 때 완료하면 되고……. 마구간은 어떻게 되었으려나.”
영주 전용 탈 것에 대한 기대감만 잔뜩 불어넣고 정작 나오진 않는 마구간의 건물 정보를 큰 기대 없이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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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간[Rank: Yellow(▲1)]
(전략)―N!
영지민 전용 동물 입고 현황: 72(▲19)종
영주 전용 동물 입고 현황: 1(▲1)
└ 자이언트 윙 샤벨 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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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포칼립스에 나만 장르가 이상하다?』
심행 퓨전판타지 소설
(주)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