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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에 나만+장르가 이상하다-77화 (77/183)

77화

<붉은 낙뢰>

우리는 전쟁이 이어날 걸 예상하고 있었다. 당연한 소리라고? 맞다. 당연한 소리를 굳이 또 꺼내서 활자 수를 잡아먹는 이유는 우리는 예상만 하고 그치지 않았다는 거다.

예상을 했으니, 당연히 준비도 소흘히 하지 않았다.

먼저 적의 규모에 대해서 1.5배 이상으로 잡았다. 그래서 책정한 적의 병력은 천오백만.

그렇다면 그린스킨이 천오백만이나 나타나 성벽을 두드리면 무엇이 문제가 될까?

일단은 성벽이 튼튼해져야 한다.

‘그래서 성벽도 랭크를 옐로로 맞췄지. 그것도 즉시 건설로. 10만 포인트나 들었지. 성문까지 하면 추가로 10만을 더해서 20만.’

그다음은 천만이라는 숫자가 갖는 힘을 주의해야 한다. 10만, 20만일 때는 그냥 무지성으로 돌격하는 놈을 상대해서 쓸어버리면 된다. 100만? 100만도 가능하다. 아침에 시작하면 점심 먹기 전에 끝날 테니까.

그런데 천만은?

새벽에 전투를 시작해서 성벽에 의지해 일방적으로 죽인다고 해도 하루는 꼬박 걸릴 수 있는 병력이다. 더욱이 인간이 아니라, 그린스킨에 특이한 침식자와 주술사가 섞여 있다면?

다음 날이 되어도 안 끝날 수도 있다. 이러면 뭐가 문제냐? 체력과 마력이 문제다.

그린스킨의 특징은 인간과 비교가 불가능한 육체 능력과 물량이다. 만약 각성자가 화이트 랭크부터 마력을 사용할 수 없었다면 각성했어도 그린스킨에게 먹혔을 거다.

그렇다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적절히 끊어주는 게 필요하지.’

무지성으로 성벽을 향해 돌격하는 그린스킨들. 그리고 그걸 딱히 제지하지 않고, 따로 지휘 같은 걸 하지 않으면서 뒤에서 손놓고 낄낄대며 지켜보는 침식자들.

그러면?

얼추 백만에서 이백만 사이의 그린스킨이 도하를 끝냈을 무렵,

“발동해.”

“네!”

난 준비한 것을 발동시켰다.

물을 건너오는 그린스킨. 당연히 몸은 물론이고 입속까지 물에 흠뻑 젖게 된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공격 수단은?

콰치지지지직―!!! 파츠츠츠츠츠―!

“끄아아아아아!!”

“으드드드드드!”

뇌전이다. 그것도 강력한 고압 전류. 사람은 물론이고 그린스킨마저 물에 뛰어드는 걸 두려워할 정도로 강력한.

“좋은데?”

눈이 아플 정도의 방전이 일어나 막 강을 도하한 그린스킨 무리를 덮친다. 그리고 그것은 그대로 흥건한 물을 타고 그린스킨을 뒤덮고 또 한강에도 눈에 보일 정도로 뇌전이 흐른다.

한강에서 도하를 하려고 하던 그린스킨이나 막 한강에 몸을 들이밀던 놈들까지 죄다 감전으로 몸을 떨다가 죽거나 기절하는 놈들이 속출한다. 마치 추수철에 트렉터로 이동하면서 벼를 베는 것처럼 강을 경계로 그린스킨이 우수수 사라진다.

“뭐, 뭐이네?!!”

당황하는 북한 특유의 사투리가 들려올 정도로 우리가 준비한 건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것은 마력을 이용한 게 아니라, 과학이 주가 되는 함정이기 때문이다. 마력을 이용한 고유 능력이나 일반 공격 마법 같은 거였으면, 저쪽에 있는 주술사들이 눈치를 챘을 거다.

하지만 40만에 달하는 생존자 중에는 온갖 직업과 취미 생활을 가진 이들이 섞여 있다. 그들 중에 진성 이과들이 모여서 [대장간]과 협의해서 제작한 함정은 일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처럼 지속적으로 전력을 뽑아내 공격한다.

“음. 마법을 치면 라이트닝 필드가 펼쳐진 것 같네요. 저렇게 광범위하게 펼치려면 마력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옐로 랭크로도 어림도 없을 것 같은데.”

한강을 경계로 약 4km 정도 되니까. 확실히 옐로 랭크 마력으로도 얼마 유지 못할 거다.

“얼추. 한 150만 정도에서 끊은 건가?”

“네.”

“그럼 시작하라고 해. 각성 예비자들도 자유 사격. 물반고기반이 아니라, 고기가 전부네.”

“네. 보스.”

올리비아가 간단한 메시지 마법으로 명령을 전달하자 성벽 위에서는 원거리 공격과 대형 자동 연발 석궁,

투쾅―! 투쾅―! 투쾅―! 투쾅―!

그리고 대기 상태로 놓았던 망루의 발리스타에서 시작된 공격이 쉼없이 이어진다. 군부 출신이 상당히 있을 텐데도 어떤 전략이나 계획이 없이 그저 무식하게 그린스킨을 앞세운 결과는 이렇다.

마치 멸망 이전의 시대에 포병의 포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마력을 담은 온갖 원소의 공격이 쏟아진다. 단 하나, 물의 원소력을 가진 스킬은 성벽 가까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물의 원소를 사용하는 각성자가 없냐고? 그럴 리가 있나. 애초에 그런 걸 선택해서 각성할 수도 없는 게 각성인데. 뽑기라고.

그럼 그들은?

“엘라.”

“네. 주인님.”

“엔다이론.”

사실 몇 번 언급했는데, 우리는 한강을 경계로 적과 마주하고 있다. 영지 외곽에 한강이 흐르는 셈이고, 강화도와 인접한 쪽은 무려 바다다.

그런 지형적 조건을 만족할 때, 적은 힘으로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원소력은?

“몰아쳐.”

“아쿠아―봄버!!”

“프로―스트!!”

물이다.

“꾸르르르르―.”

“커억!”

“끄르으으으.”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배달의 민족?]

‘놉. 아니지. 그것도 맞지만, 자고로 한민족은 떼로 덤비는 짱개 놈들을 상대로 종종, 자주, 수계(水計)를 썼다고. 유명한 살수대첩만 봐도 그렇잖아?’

[아. 네에.]

시큰둥한 대답이었지만, 괜찮다. 이건 진짜니까. 고압전류가 흐르는 넓은 지역. 그 뒤로 물러난 그린스킨과 덩달아 겁을 집어쳐먹고 더 많이 물러난 침식자 놈들.

그런 그들에게 마치 둑을 막았다가 무너뜨린 것처럼, 엄청난 양의 물이, 그것도 마기와 상극인 마력과 정령력을 잔뜩 머금은 물과 얼음이 쏟아진다.

“물은 답을 알고 있지.”

[네? 그게 여기서 쓰는 말 맞아요? 애초에 그 책 사기라고…….]

“됐고. 원래 PvP에서 제일 열받는 게, 나는 못 때리는 데, 적은 나를 때리는 거야. 그래서 온라인 게임에서 기절 같은 거 거는 도적 클래스를 혐오하는 거라고.”

[…대화의 흐름이 이상한데요? 너무 두서없는데? 마스터 괜찮으세요?]

“괜찮아. 괜찮고 말고. 저기 봐. 저 돼지 길길이 날뛰는 거. 허이구?!”

우적―!

나무로 만들었는지 근육질의 그린스킨 여덟이 짊어진 넓은 뚜껑이 없는 가마 위에서 펄쩍펄쩍 뛰며 화를 내던 김종은이 무게를 견디지 못했던 걸까? 가마의 중앙이 풀썩 무너졌다.

당연히 김종은도 휘청이며 꼴사납게 가마 아래로 추락했고.

“아주. 지랄을 하는구나. 지랄을 해.”

곁에 있던 호위부대인지 뭔지 북한 군복을 입은 것들이 놀라며 우르르 김종은을 향해 달려들고, 강과 인접한 지역에서는 해일이 일어나 그린스킨을 집어삼키고, 먼저 강을 넘은 그린스킨은 빠르게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흠.”

물론 이건 일시적인 이득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각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각성자들은 벌써 마력이 바닥나 성벽 아래로 내려가는 이들이 있었으니까.

그러나 생각보다, 그러니까 이 전쟁을 치르기 전에 걱정했던 것보다는 괜찮다.

모두 바쁘다. 지구의 의지의 사제들조차도 평소와 다른 병력의 그린스킨에 질려 시야가 좁아졌다. 넓게 보고 판단할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와 엘리아나뿐이다.

“그나저나 이게 끝일 리가 없는데?”

“주인님.”

엘리아나는 어딘가를 가리키며 나를 불렀다. 김종은과 가까운 곳이며 그린스킨과 침식자 사이, 그러니까 부대의 한가운데 안전한 곳에 위치한 그린스킨이 분주해졌다.

“저것들? 설마 그거야?”

“네. 주술사들입니다.”

“더러운 것들이 바글바글하네?”

“처리할까요?”

“은밀히 가능해?”

김종은은 은밀히 처리할 수 없다고 했다. 힘을 절반 이상 드러내는 수준에서 가능하다고. 김종은 자체가 강한 게 아니라, 주술사라서 온갖 기이한 주술을 온몸에 덕지덕지 감고 있다고 했다.

화살로 처리하려면 최소 그린 랭크 이상의 힘을 담아야 하고, 정령으로 처리하려면 모든 정령을 소환 해제하고 최상급 정령을 한 마리 소환해야 찍어누를 수 있단다.

저 미친놈. 카더라식으로 북한의 김씨 일가는 안전에 편집증적인 집착을 보인다고 하더니, 진짜였나보다.

특히 엘라가 ‘저주 막이 같은 개념으로 자신의 죽음을 대신 맞아 줄 주술 같은 것도 걸려 있어서 어쩔 수 없어요. 죄송해요. 주인님.’이라고 말하면서 평소 그린스킨을 보며 표정 변화가 없던 엘라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혐오라는 감정을 드러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런 주술의 경우 하나의 생명을 세이브하기 위해서는 수백, 수천의 영혼이 필요하단다. 그것도 살아 있는 상태에서 큰 고통을 받으며 죽은 영혼이.

‘음. 예를 들면 산 채로 불에 타서 죽은 정도의 고통이랄까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난 엘라가 드러나는 걸 감수하고 그냥 죽이라고 할 뻔했다. 진심으로. 엘라도 당시 내 명령이 떨어지면 바로 출수할 생각이 가득했고.

그래서 물었다. 주술사들은 은밀히 가능하냐고.

“음. 애매하네요.”

애매하다. 엘라가 블루 랭크라는 걸, 그것도 모든 스탯이 블루 랭크 99인 걸 감안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이 모든 조건은 몇 번이나 말했듯이 엘라라는 존재를 들키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플랜B로. 설기야.”

“먀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눈을 뜨고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처럼 몸을 둠칫둠칫 들썩이는 설기를 보며 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저기다가 브레스 좀 뿌려주고 와. 저기 돼지도 혼 좀 내주고. 할 수 있으면 한 번 죽여줘.”

“먀아!”

자신만 믿으라는 듯이 작은 발로 팔을 툭툭 치고는 온갖 이능이 몰아치는 성벽 아래로 풀쩍 뛰어내렸다. 물론 그렇다고 설기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다.

하늘을 훌쩍 날아오른 설기의 몸이 빠르게 커지기 시작했다. 정확하게는 본래의 크기로 돌아오는 거지만.

“크와아아아앙!!”

포식자로 태어난 이들이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위압감. 그것이 적을 향해 울부짖는 순간 피어가 돼 그린스킨과 침식자를 상태 이상에 빠트렸다.

그리고 마치 본능처럼 적이 약해진 걸 아는지 무언가를 준비하던 주술사들 머리 위에 설기의 아이스 브래스가 내리꽂혔다.

콰드드드드득―.

거대한 빙하로 제작한 거인의 몽둥이가 저럴까? 설기의 입에서 뿜어진 아이스 브래스는 냉기와 더불어 F=ma의 물리적인 충격량을 가지고 주술사들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그대로 곤죽이 되리라.

그러나,

“음?”

이변이 일어났다. 얼음이 아무런 현상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그대로 땅에 처박혀서 흐지부지 됐다.

“차원 겹침을 가속, 강화시켰네요.”

그렇다. 엘라의 말처럼 어느새 놈들이 있는 곳부터 성벽까지 어둡고 탁한 회색의 혹한의 대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것도 전보다 훨씬 더 어둡고, 마기를 다룰 줄 모르는 각성자인 내 눈에도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마기가 넘실대는 그린스킨의 땅이었다.

무엇보다.

“왜 추워?”

영지 성벽 위, 그러니까 영지에 포함된 땅임에도 추위가 느껴질 정도로.

“이 정도로 진하게 차원이 겹친다고?”

비록 성벽이 성벽 안쪽의 완전한 영지에 비하면 절반 이하의 버프 밖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도 각성자인 내가 이런 추위를 느낄 정도라면.

“주인님. 차원 동기화입니다.”

차원을 겹치는 것을 넘어 이 지역에 그린스킨의 차원을 동기화하려는 거다. 얼어붙은 대지의 영향으로 한강도 얼어버렸고, 그리고 과학의 힘으로 작동되던 고압 전류 필드 역시 약해지거나 사라졌다.

“그래. 이렇게 쉽게 갈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고압 전류 말고도 준비한 게 더 있었다. 한 번 사용했던 휘발유를 통한 화공과 대장간과 협업으로 특수 와이어를 이용한 전사 계열의 치고 빠지는 전략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다 애매해졌다. 일단은 저것부터 처리해야 한다.

[마스터!]

이것봐라. 일단 동기화가 되어버리면 우리도 문제인데, 지구의 의지가 가장 질색한다. 정말 질색팔색할 걸? 지구의 의지가 인간을 멸족하기로 한 근원이 뭔가. 인간이 지구라는 행성과 차원을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려 차원 자체가 그린스킨의 차원과 동기화 된다? 일부라지만?

[마, 마스터!!]

“어이구. 진짜. 알았다. 알았어.”

단순히 그린스킨이 좁은 구역에 많이 모인다고 차원이 막 동기화되고 그러지 않는다. 그랬다면 저들은 애초에 그린스킨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원 동기화부터 시켰겠지.

“주술사 놈들. 저것들 뒈지는 중이지?”

“네. 정령들도 가길 꺼려 하네요.”

주술사가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뭔가를 하기 때문이다.

“왜 진작 안 한 거지? 저런 거?”

그동안 충분히 저럴 수 있었을 텐데, 66일 전에는 힘들었다고 하더라도 그 뒤에는 시도해 봄직도 한데?

“그린스킨에서 주술사는 매우 드문 존재라서 그럴 거예요. 주인님.”

“응? 정말? 난 엄청 많이 본 것 같은데?”

“단순히 불덩이리 좀 날리고, 광폭화 정도 하는 수준이 아니라, 자신을 희생해서 차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의 주술사는 정말 드물다고 알고 있어요. 아! 영지를 공격하는 총사령관이 주술사라고 했던가요?”

“응. 그렇게 들었어.”

“그래서 저게 가능한 거였네요. 백이 넘는 경지에 오른 주술사를 희생시키다니.”

[마스터! 지금 그런 잡담을 나누실 때가!]

‘쉬이…….’

나도 안다. 지금 중요한 순간이라는 걸.

엘라와 대화를 하면서도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는 중이다.

병영에서 소환한 병력을 보내서 일거에 처리할까? 기각.

지구의 의지의 사제들은? 기각.

기각.

기각.

결국,

“엘라.”

“네. 주인님.”

“저것들 태워버려.”

“네.”

엘라의 힘이 조금이나마 드러나는 걸 감수하기로 했다. 동기화라는 건, 이 주변이 그린스킨의 차원처럼 변해버린다는 뜻이었으니까.

엘라가 성벽의 계단까지 물러났다. 마치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은 것처럼. 그리고 하늘을 향해 활을 겨누고 시위를 당겼다.

‘그래. 좋아. 제법 한 방이 있다는 거지. 일방적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좋아. 한 방씩 주고받은 셈 치자고.’

“네이선.”

“예. 보스.”

“준비해. 검방병 그리고 파수꾼 전원 차출해서 한 번 휘젓고 와.”

“네! 감사합니다!”

아직 준비한 수는 더 남아 있다.

“마력 회복하러 내려가는 사람들 있으면 대장간에 가서 전해. 마지막으로 준비한 무기 달라고.”

“네에!”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막 활 시위를 놓은 엘라에게 눈을 떼고 녹색 피를 토하고 있는 그린스킨 주술사를 주시했다.

아무런 반향도 없는 것처럼 점점 어둡고 칙칙한 구름이 모여들며 그린스킨의 차원을 닮아가는 하늘에서,

콰르르릉―!!

붉은 낙뢰가 주술사들 사이에 작열한다.

“아……!”

누군가 경외가 담긴 탄식을 터트릴 정도로 낙뢰라면 응당 있어야 할 빛의 번쩍임이 없었다. 오직 파괴와 겁화.

압도적인 힘으로 주술사와 주술사 주변에 그려놓은 피로 이뤄놓은 무언가를 태워 버리는 낙뢰였다.

『아포칼립스에 나만 장르가 이상하다?』

심행 퓨전판타지 소설

(주)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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