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에 나만+장르가 이상하다-160화 (160/183)

160화

<상으로 안아주세요!>

황천 기사단을 이끄는 황천 기사단장은 뜻밖에도 망나니 기사들의 단장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략적으로 깨어 있는 언데드였다.

‘깨어 있는 언데드’라는 이 말이 굉장히 모순적으로 들린 다는 걸 나도 안다. 하지만 사실이다.

황천 기사단의 성격만 본다면 그냥 무지성으로 돌격해서 다 때려 부수고 파괴하고 나올 것 같다. 실제로도 그런 일을 벌인다. 다만 앞에 ‘무지성’이라는 수식어를 삭제해야 한다.

초반에 황천 기사단이 만들어졌을 때, 리치 군주도 그냥 그대로 내버려 뒀다. 원래 성격이 그러하니까. 그런데 이 빡대가리 새끼들이 정말 아무 곳이나 일단 대가리부터 들이밀다 보니까 전력 누수가 엄청 생겼다.

리치 군주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높은 등급의 언데드가 소멸하는 거다. 황천 기사단 정도면 데스 나이트와 동급인 고위 언데드다. 최고위 언데드인 데스 나이트 로드나, 아크 리치, 헬 나이트 아래 등급이란 뜻이다.

그런 고위 언데드가 무지성 돌격으로 죽어 나간다? 리치 군주의 입장에서는 없는 뒷목도 잡을 일이다.

그래서 리치 군주는 황천 기사단장은 특별한 존재로 심혈을 기울여 성장시켰다. 심연에서조차 악랄하다고 소문난 도살자이자, 심연의 밑바닥 클랜의 두목을 데이몬을 보내 잡아 왔다.

그리고 좀비가 아니라, 처음부터 기사단을 염두하고 스켈레톤 나이트로 제작했고, 성장해서 지금의 황천 기사단장이 탄생한 거다.

그 뒤로 리치 군주가 깽판을 치거나, 분풀이를 할 때면 언제나 황천 기사단이 나섰다. 그리고 풀뿌리 하나 남겨놓지 않은 전장의 황폐함으로 그 기대에 보답해 왔다.

그것이 황천 기사단의 트레이드 마크였고, 아이덴티티였다.

“흐으. 소멸을 걸고 군주님을 설득한 보람이 있구나. 약하다. 약해.”

그는 이름을 받지 않았지만, 우연에 걸쳐 성장한 다른 언데드와 달리 리치 군주의 계획 아래 성장해서 데스나이트 로드까지 성장한 황천 기사단장이었기에 소멸을 걸자 비로소 리치 군주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원정에 리치 군주는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로 무턱대고 ‘그 인간’이 있는 영지를 파괴하라고 명령했다.

보통이라면 그러겠노라 말하고 명령을 받았겠지만, 황천 기사단장이 보기에 이 상황은 어딘가 기이하고 묘했다. 어떤 예감 같은 게 스쳐 지나갔다고 할까?

그래서 그는 리치 군주를 붙잡고 소멸을 각오하고 진언했다. 그 인간의 영지를 공격하기에 앞서 해당 차원의 다른 인간을 사냥하겠노라고.

당연히 리치 군주는 불같이 화를 냈지만, 황천 기사단장은 소멸 직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리치 군주는 그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황천 기사단 281기.

리치 마법 병단 109기.

총 390기의 고위 언데드가 지구에 내려온 건 올리비아가 콜롬비아에서 시계 방향으로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을 지나서 쓰레기 같은 놈들을 처리하고 막 멕시코로 이동하려던 찰나였다.

아마 그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다면 올리비아 일행과 황천 기사단은 미국 남부에서 마주쳤을 수도 있다.

그게 어느 쪽에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올리비아는 아직 각성하지 못한 생존자를 염려해 병력을 물렸다.

그러니 리치 군주가 막대한 카르마 포인트 소비를 감수하고 지구에 보낸 390기의 고위 언데드는 북미 대륙을 순조롭게 파괴하고 있었다.

“역시. 지구의 모든 인류가 특별한 게 아니라, 그 인간이 특별한 거였어.”

“그렇습니다. 듣기로는 그린스킨의 어린 황족을 처단했다지요?”

“맞아. 그게 사실일까? 사실이겠지?”

“사실일 가능성이 94.27%입니다. 이벤트 당시 소멸당한 언데드 수를 역산하면.”

황천 기사단장과 리치 마법 군단장이 서로 나란히 서서 대화를 나누는 곳은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지대였다. 특이한 것은 둘이 서 있는 주변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람이 없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본래라면 철조망이라던가, 건물이라도 있을 법 한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노란 먼지가 흩날리는 흙바닥이 전부였다.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도로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깔끔하군.”

“역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황천 기사단의 무위는.”

그 이유는 황천 기사단장이 머무는 곳이기 때문이다. 일체 인위적인 것을 배제하는 그의 성격에 맞게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파괴되어 무로 돌아갔다.

황천 기사단이 두르고 있는 마기는 다른 마기와 결이 다르다. 마기에 닿으면 일어나는 여러 효과들이 있다.

중독, 환각, 결핍, 인지 저해, 욕망 등.

하나만 꼬집어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원초적이고 악독한 효과가 일어난다.

그러나 황천의 기사단은 이런 것들을 모두 배제하고 하나에만 집중했다.

파괴(破壞).

오로지 부수고 파괴한다는 목적에만 충실했다.

그게 바로 지금 황천 기사단장이 밟고 선 땅과 그의 시야가 닿는 곳이 모두 황무지가 된 이유였다.

“얼마나 진행되었습니까?”

“글쎄. 일단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전했네. 그동안 군주께서 잃으신 성장을 보충하고, 이번에 새롭게 들인 그린스킨 산 스켈레톤의 성장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기도 하니.”

“하긴. 이번에 군주께서 많이 무리하셨지요?”

“무리인지는 감히 우리가 알 수 없지. 다만 한 가지. 이번에 진심이시라는 것이 중요하네. 우리는 절대로 실패해서는 아니 된다는 뜻이니.”

“그렇군요.”

고위 언데드인 둘 사이에 무거운 침묵과 깊은 한숨이 비집고 들어선다. 세상 무서울 것 없이 차원을 침공하던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실패 그 자체라거나, 실패로 인한 소멸 같은 게 아니다.

“반드시 승리를.”

“저 역시. 차원의 멸망을 막아야 하니까요.”

이번에 들인 노력과 재화는 리치 군주조차도 휘청거리게 할 정도로 막대했다. 그러니 실패는 차원이 소멸의 길에 가까워진다는 뜻이었다. 어찌어찌 소멸하지 않더라도 전과 같은 위세는 없을 거라는 건 명확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언데드인 둘의 분위기는 마치 국가의 멸망을 결정지을 전쟁터에 나온 장군과 참모 같았다.

* * *

“다녀왔습니다. 보스.”

“수고했어.”

올리비아가 비행 마법으로 뛰어내리며 내게 날아왔다. 설기는 등에 실은 인간을 다 내려주기 전에 움직일 수가 없으니, 내게 접근한다는 측면만 놓고 본다면 올리비아가 선택한 방법은 탁월했다.

“어떠셨나요?”

“잘했어. 더할 나위 없이.”

“후후후.”

올리비아는 마치 맡겨놓은 칭찬을 바라는 얼굴을 하며 나를 바라봤다.

“뭐? 왜?”

“상으로 안아주세요! 보스!”

앞서도 몇 번 언급했지만, 올리비아는 서양인이고, 사나스 샤인스와 함께 폭력적인 미드를 보유한 여자다. 안아주세요 보다 억지로 안고 가슴에 얼굴을 끼워버리는 게 익숙한 그림일 텐데.

“그래. 뭐. 자.”

팔을 벌리자 착 안겨든다. 누가 자기 선물을 뺏어갈 걸 걱정이라도 하는 몸짓으로. 품에 안긴 올리비아의 머리를 조심히 쓰다듬어 주면서,

“고생했어.”

“네. 보스.”

격려의 말을 건넸다. 아마도 힘들었을 거다. 올리비아는 삼국지로 치면 위의 순욱이나 촉의 제갈량 같은 느낌으로 온갖 영지의 행정을 다 관리했다.

[행정청]이 있지만, [행정청] 소속의 [전문직원]이나 [직원]들은 지구인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때마다 나서서 정리한 게 올리비아다.

“올리비아 오바테. 조금만 더 고생하자.”

“네. 보스! 저만 믿으세요! 날나리 같은 유다연이는 멀리 던져 버리시고요.”

농담 반 진담 반이 섞인 맨틀를 날린 올리비아는 아쉽다는 듯이 몸을 물렸다. 그리고 그 자리를 치고 들어오는,

“‘오빠’. 릴리도!”

릴리 로즈다. 결국 이번에 원정에 함께한 지의사들 중, 여자들을 모두 안아주고서야 끝이 났다. 물론 중간에,

“저도 할까요?”

“죽을래? 네이선?”

네이선이 농담을 던지긴 했지만, 그날의 일과는 거기서 정리되었다.

문제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새롭게 등장한 놈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무엇보다 저놈들의 정체를 알 수 없었다.

“글쎄. 저런 거 본 적 있어? 유다연?”

“아뇨.”

유다연이 기억하지 못하는 거라면 회귀 전에는 등장하지 않은 개체라는 뜻이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영주님?”

[차원 용병] 출신의 조인족 녹투오스가 밖에서 복귀한 것이 그때였다.

“이렇게 생긴 놈들 알아?”

그리고 영상에 본 언데드를 최대한 묘사했다. 여러 명이 같은 영상을 보며 인상적인 것을 지적하기 시작하자 처음에는 아리송해하던 녹투오스의 얼굴이 점차 굳어지면서 무언가를 떠올리고 있었다.

“떠오르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차원 침공 초기인 지금, 낮은 랭크 차원인 지구에 내려왔다고 믿기 어려운 존재들이라서 오히려 제가 생각하는 놈들이 맞나 싶습니다.”

“뭔지 모르지만, 일단 알아두는 게 좋겠지? 난 원래 계획을 세울 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세우는 걸 좋아해서.”

“그렇다면……. 제가 생각하는 존재가 맞는다면, 둘 중 하나입니다. 황천 기사단. 멸절 기사단.”

“황천(黃泉)과 멸절(滅絶)이라. 이름도 살벌하네. 특징 같은 거 있어?”

“음. 누더기 행성, 그러니까 리치 군주 휘하에 있는 언데드 군단 중, 몇몇 부대는 특별한 목적성을 띠고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작전이나 특정 상황에 맞춰서 사용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황천과 멸절은 그 쓰임새가 사뭇 다릅니다.”

“음. 계속해.”

“멸절은 리치 군주의 의지를 실행하는 조직입니다. 선전포고, 전언 전달, 그리고 차원 침공. 그러기 위해서는.”

“강해야겠네. 엄청. 의지를 실행하는 조직이려면?”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데스나이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엘더 데스나이트는 되어야 멸절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엘더 데스나이트와 최고위 언데드인 데스 나이트 로드가 기사단장으로 있는 곳이 멸절 기사단입니다.”

“강하겠네?”

“엘더 데스나이트는 모두 마스터 상위와 동급입니다. 데스 나이트 로드는 네이비 랭크 상위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강하네.”

강하다는 말을 뉘앙스만 바꿔서 말했을 정도로, 멸절 기사단은 오직 강함만을 목적으로 한 집단 같았다.

“황천은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리치 군주의 고약한 성미가 대변된 집단입니다. 파괴와 살육만을 일삼는 기사단. 말이 기사단이지 하는 짓은 임금을 받지 못한 전쟁 용병보다 더 악랄합니다. 이것들은 차원을 ‘점령’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없습니다. 그저 파괴하고, 부수고, 피를 보는 게 목적입니다.”

“강함은?”

“멸절 기사단보다 한 단계 아래인 데스나이트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들 역시 갓 마스터 반열에 오른 존재와 비슷한 경지입니다. 무엇보다 골치 아픈 것은 황천을 이끄는 기사단장입니다. 그는 멸절 기사단장과 동급인 최고위 언데드인 데스나이트 로드인데다가 이 자식이 아주 여우라고 차원에 소문이 자자합니다.”

“여우?”

“전략적이고, 전술적인 판단을 합니다.”

“언데드가?”

“그렇습니다. 웃기죠. 하지만.”

하지만이라는 단어와 함께 녹투오스의 몸에서 기세가 흘러나왔다.

“놈을 무시한 수많은 차원의 지배자들은 결국 그의 귀계에 쓰러졌습니다.”

경고를 전하고자 함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과하거나 무례할 수도 있는 모습이지만, 난 개의치 않는다. 애초에 나는 날 때부터 귀족인 존재가 아니었으니까.

“그럴 리가.”

더욱이 나는 나면서부터 마력을 다루는 존재들과도 다른, 그냥 힘없는 인간 종족의 하나일 뿐이다. 자만하고 말고 할 게 없지.

“다행입니다. 다만 제가 의문이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들은 각각 독립적인 전투 병단이라는 것입니다. 협업 같은 걸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마법사요? 언데드에서 마법사라고 불릴 정도에 기사단을 따라다닐 능력이 되려면 스켈레톤 메이지 따위는 안 됩니다. 최소 리치여야 합니다.”

“리치라.”

“네. 마법사 주제에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놈들이죠. 그런데 리치는 또 따로 관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저는 상식의 충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상식의 충돌이라는 말을 꺼낼 정도로 녹투오스는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잠시, 잠시만요. 이게 혹시……?”

“혹시라니?”

녹투오스는 몇 번을 고민하다가 어렵사리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번 용병 의뢰에서 저는 제가 찾던 원수를 만났습니다. 그는……. 소멸을 간절히 바라는 아크 리치였습니다.”

“…응?”

이게 뭔 키가 작아지고 싶은 배구선수 같은 소리야. 뭔 미친 소리야?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쉼 없이 이어졌다. 마치 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던 사람이었던 것처럼.

“그는 그렇게 소멸했습니다.”

“으음.”

좀 특이한 이야기다. 재미도 있었고. 그런데 좀 뜬금없었다. 이 타이밍에?

“그때 그 데이몬이라는 아크 리치가 한 말이 떠오릅니다.”

“뭐지?”

“자신이 소멸하면 리치 군주의 격이 강제로 하락할 거라고 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대로.”

“그래. 리치 군주의 권능은 휘하 언데드의 성장에 비례하니까.”

“그렇습니다. 그리고 경고의 말과 조언의 말도 전했지요. 리치 군주가 적당히 좌절하다가 깨어나면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손해를 채우기 위해서 더 열심히 차원 침공에 집중할 거고, 그건 지금까지 리치 군주와 다를 게 없는 존재이니,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도 했습죠.”

“지금까지의 리치 군주와 다를 게 없다라……. 그 말은?”

“네. 데이몬이 경고한 것처럼 리치 군주의 좌절이 적당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건 기분 좋은 소린데. 그럼 뭐가 일어나는 거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가 말하기를, 군주의 좌절이 깊어질수록 그는 집요해질 거라고 했습니다. 집착에 가깝게요.”

집요하다라. 애매하다. 다만 이제부터 회귀 전의 기억으로 가볍게 저것들을 대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예감은 확실히 들었다.

“그럼 이렇게 하지. 올리비아.”

“네. 보스.”

“가이아 게시판에 글을 올려. 북미 대륙의 생존자들은 최대한 북쪽 해안으로 이동하라고 해. 내일 이 시간에 우리가 생존자를 일단 구출하러 간다고.”

“네.”

“녹투오스.”

“예. 영주님.”

“내일 같이 가. 그리고 만약에 만약인데, 적이 대적할 수 없다거나, 우리 쪽 피해를 강제할 정도라면 전력으로 후퇴해.”

“알겠습니다.”

“오늘은 쉬어.”

녹투오스와 올리비아가 자리를 벗어났다. 솔직히 말하면 이요한에게는 비대칭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 엘리아나. 하이엘프이며 영지 효과로 바이올렛(Violet) 랭크의 초강자.

“주인님…….”

“엘라. 당신은 안 돼.”

“네?”

“당신은 언데드 근처도 가지 마.”

“그…….”

무엇이라고 의견을 내고 싶었지만, 엘리아나는 타는 듯한 눈으로 자신을 보며 의지를 철회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이요한에 눈빛에 말을 억지로 삼켰다.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무리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마. 차라리 내가 활을 들겠어.”

그렇다. 이요한이가 아빠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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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위에 내용이 이전 회차에서 서술한 내용과 중복되는 내용적인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제외하고 용량을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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