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늘은 어제, 내일은 오늘-1화 (1/450)

1년 1화

발단

가장 어려웠던 것은 그러한 시설을 찾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돈으로 아이를 사고파는 열악한 시설이다. 자선 단체만 있지는 않은 것이 당연하지만, 그러면서도 돈에 미쳐 이리저리 팔아넘기는 인간은 많지 않다. 적어도 나 같은 일반인이 돌아보기만 해서는 간단히 찾기는 어렵다.

요즘 같은 세상에 돈 때문이라고는 해도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돌보며 살아가는 일이다. 그런 겉치레 같은 일에 진심으로 의의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남기 쉽다. 적당한 이상주의를 꺼내면 곧바로 조치를 취할 것은 뻔했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서 이야기를 꺼내야만 했다.

그저 단순하게 공리주의를 추구하는 듯한 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 대부분의 소녀가 그의 손을 거쳤고, 그중 몇 명은 이미 매약이 되어있는 그런 시설이었다. 타협한다면, 그곳이라도 상관없었다. 처녀가 아니라는 부분, 그리고 이후의 일. 이 두 가지를 타협한다면.

전자는 설명이 필요 없겠지. 단 한 명의 소녀를 물들여가고자 한다면 순백인 편이 바람직하다. 일그러져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사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문제는 후자였다. 그는 지방의원이나 경영자, 폭력단에도 손이 미치는 인물로, 다방면에서 협력을 얻고 있기 때문에 발각되기 어렵다는 이점은 있다. 나와 같은 개인에게는 말하자면 거대한 나무의 그늘처럼 그들의 비호하에 있는 편이 안전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들이 정적이나 무언가의 흔들림을 받을 때 말려 들어갈 위험도 있다. 고객 간의 정보는 위에서 아래로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면이 있다. 이곳 뿐이라면, 타협할 수도 있다. 자세하게 알아볼 시간이 필요했다.

만약을 위해 적어두자면 국내의 시설 외에는 생각하지 않았다. 검은 머리에 검은 눈, 같은 일본인이라는 것이 불가결한 조건이다. 같은 정도로 일본 국내의 윤리관을 가지고 있었으면 한다. 같은 나라에 사는, 같은 상식을 가진 같은 인간을 손에 넣고 싶다. 그것을 위해서는 국외에 손을 뻗치는 것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몇 건째였을까. 세 자릿수는 넘었을지도 모른다. 어떤 시설의 원장과 면회했을 때 문득 공감하는 순간이 있었다. 다정하고, 온화하며, 벌레도 죽이지 못할 것 같은 여성이었다. 내 어머니보다 조금 연상인 정도였을까.

딱히 이렇다 할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표정이나 몸짓, 눈의 움직임 같은 것이 마음에 걸렸겠지. 그래서, 소녀를 한 명 원한다고 말을 꺼냈다. 다른 시설에서는 좀 더 완곡히 표현하며 떠보았지만, 어째서인지 이때만은 솔직하게 터놓듯이 말하고 있었다.

먼저 목적을 질문받았다. 무엇을 위해 소녀가 필요한가. 놀아줄 상대가 필요하다, 라고 대답했다. 정직한 대답이었으나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곧바로, 놀이엔 성적인 것 또한 포함된다, 하고 덧붙였다. 목적의 목적이라고 할까. 어째서인지 질문받아 가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친이 사고로 죽어 유산이 손에 들어왔다. 누나는 한 명 있지만, 몇 년이나 제대로 연락하고 있지 않다. 성실하게 여성을 찾아 교제하고, 결혼을 해야 한다고는 생각한다. 단지.

단지, 난 가족이라는 것을 잘 모르겠다. 지금 필요한 것은 놀아줄 상대이다. 그것은 어린아이거나, 아내, 부모가 아닌 대등한 상대인 편이 좋다. 항상 곁에 있어 주며, 돌아오면 맞이해주는, 떠나지 않는 존재가 필요하다, 라고. 누구에게도 털어놓은 적이 없는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시설은 교회를 겸하는 곳이 많지만 그 시설은 달랐다. 지방 도시의 빌딩의 일각에 있어, 묘하게 밝은 형광등 아래에 앉아있었다. 이상한 시간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녀는 이내 수긍하고는 서류를 꺼냈다. 적지 않은 금액이 적혀있어 그것만을 지급하면 원하는 것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녀의 조건, 얼굴이나 건강 상태와 같은 것은 확인하지 않고 사인만을 하고 돌아왔다. 이것을 비즈니스라고 부른다면 완벽한 비즈니스였다. 그녀는 고객의 정보를 타인에게 밝히는 일이 일절 없을 것이고, 이후의 일에 참견하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녀는 악인이 아니었다. 물론 선인도 아니지만. 나 자신이 기묘해 보이더라도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것에 폭력적인 느낌이 없다는 것을 알았겠지. 시설의 유지에는 돈이 필요하고, 아이 한 명을 비교적 정상적인 인간에게 파는 것으로 경영을 유지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서로가 원하는 것이 일치했으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필요한 점만으로 합의한 것이다.

그로부터 그녀와 연락을 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며칠 뒤, 소녀가 한 명 내 집에 보내져 왔다. 자신의 발로 걸어와, 벨을 누르며, 필요한 서류를 모두 가지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를 정도로 무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영리하지도 않았다. 귀엽기는 하지만 TV나 인터넷에서 소란이 일어날 정도의 특징은 없는 평범한 아이였다. 그것으로 그녀가 충분히 내 의도를 참작해 주었다는 것을 알았다.

소녀는 어딘가, 벌써 몇 년이나 만나지 않은 누나의 어릴 적 모습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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