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화
딥키스
삼 주 정도가 지났을 즈음일까. 그녀가 허벅지를 비비며, 안절부절못하는 일이 많아졌다. 물어보니 의외로 쉽게 이유를 알려주었다. 고간이 가렵다는 이유였다. 버티기 힘들기도 했을 것이고, 다섯 살이라면 수치심도 그 정도 일지도 모른다. 욕실에도 들어가지 않고, 옷이나 속옷도 갈아입지 않는 상황이다. 겨울에도 땀을 흘리면 뜸이 들게 되고 자연히 때도 생겨난다.
솔직한 이야기로, 상정 외이긴 했지만 납득은 했다. 한 달 가까이 내버려 두면 가려워지기도 하겠지. 맨발로 생활하는 것이 다행이었다, 양말을 신었다면 무좀이라도 생겼을 것이다.
그녀는 지금 식사의 포인트밖에 지불하고 있지 않다. 즉, 입술을 쪼는 듯한 키스밖에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나 자신도 거의 잊을 뻔한 점수표를 꺼내보니, 세탁을 하기 위해서는 딥키스를 한 번 하게 되어 있었다. 욕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내 몸의 일부를 핥아 깨끗하게 해야 한다, 는 듯하다.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 생각할 법한 일이라고 느꼈다.
일단은, 목욕과 세탁은 같이 하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전해주었다. 가려운 채로 참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병에 걸리면 만성적으로 괴로워지는 경우도 있다. 만성적이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 하는 듯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똑똑해 보여도 다섯 살이라는 것일까, 핏기가 가신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녁을 준비하고 둘이서 식탁에 앉았다. 베이컨과 시금치의 까르보나라에 브로콜리나 감자를 데친 요리를 올렸다. 하루의 즐거움은 식사와 관찰 뿐이므로, 가능한 한 맛있는 것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 익숙해졌을 법도 한데, 아직도 그녀는 뺨에 홍조를 띄운 채 키스를 하러 다가온다. 한 번 퍼석한 채로 키스를 해서 입술을 다쳤던 탓이겠지. 입술에 물기를 바르며 다가오는 몸짓이 묘하게 요염하게 느껴졌다.
배를 채운 후 방으로 돌아오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 뒤 그녀가 들어왔다. 생각한 끝에 결론을 냈겠지. 딥키스와 혀로 핥는 봉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핥는다고 해도, 장소가 문제다. 뺨이나 팔 같은 부위라면 모르겠지만, 엉덩이나 다리 같은 부위의 봉사는 피하고 싶겠지. 욕실에 들어간다는 것에 비해 지불하는 것이 너무 크다. 이야기를 나눈 결과, 우선은 욕실이라면 상반신의 어딘가라는 것으로 정해졌다.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할지. 그녀는 딥키스라는 말을 몰랐다. 키스라면 항상 하고 있으니 그 키스가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도 해본 적은 없지만, 혀를 입속에 넣어 얽히듯 나누는 것을 딥키스라고 부르는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이해한 것인지 불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입을 앙다물고 있다.
쓱 하고 다가온 그녀는 평소처럼 양손으로 내 눈을 덮었다. 보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보이지 않으면 부끄러움도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다. 흥분하면 금방 숨이 거칠어지는 성질이겠지. 후, 후 하는 콧바람 소리가 들리며, 점차 입술에 다가온다.
겹쳐지자, 그녀의 혀가 입술에 나뉘어 들어온다. 혀와 혀를, 이라고 말했기 때문이겠지. 열심히 찾으려는 것처럼 찔러 들어온다. 내 혀를 찾고 있는 것일까. 잇몸을 덧쓰듯 더듬으며, 구경이나 뺨을 부풀린 뒤, 드디어 혀에 다다랐다. 그때 즈음엔 타액이 흐를 정도가 되어, 내 무릎에 떨어지고 있었다.
이미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뺨이 닿는 부분에 뜨거운 액체가 느껴졌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슬퍼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스스로가 몸을 파는 창녀, 아마도 창녀라는 말은 모르겠지만 더럽혀진 인간이라고 자각하는 것이다. 흥분까지 더해지며,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