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5화
핥다
타액을 듬뿍 교환하고 나서야 그녀가 입술을 뗐다. 이걸로 불만은 없겠지, 라고 말하는 듯한 강한 시선을 향하고는 이내 눈을 돌린다. 아무래도 그녀는 강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느끼거나, 눈치채지 못하게 숨기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연약하고 순종적인 인간임을 가장하고 있다. 언젠가 일어날 반항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핥는 부분은 목덜미가 좋다, 라고 그녀가 주장했다. 모처럼의 제안이므로 받아주고 싶었지만, 만에 하나 직장에서 발견될지도 모르는 위치는 피하고 싶다. 검지을 펼쳐, 이걸 핥도록 말했다. 다음 요구는 눈을 감고 있어 달라는 것이었지만 이것 또한, 거절했다. 고상한 눈빛을 보이는 그녀에게 심술을 부리고 싶어졌다. 그저 그뿐이었다.
핥짝핥짝 하며 고양이가 접시에 담긴 우유를 핥아내듯, 혀를 내민다. 제일관절의 배 부분이나 손톱을 어루만지는 감촉은 귀엽고도 사랑스러웠지만, 재미는 없다. 비호욕구를 자극하고, 끌어안고 싶어질 정도의 애정이 느껴지니까 말로, 더 심술을 부리고 싶어지는 법이다.
오 분인지, 십 분인지. 턱이 지쳤다며 입을 떼는 타이밍에 입에 넣도록 지시했다. 지금까지 한 일은 무의미했다, 까지는 아니겠지만 별로 의미는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아연해진다. 눈에 동요의 빛이 떠오르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불만을 표하고 싶겠지만, 결국엔 솔직하게 따르겠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입을 열고 베어먹듯 머금었다.
그녀의 입안은 따뜻했다. 손끝이 차갑게 식어있기 때문일까. 한순간이지만 열로 녹아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몇 초 지나지 않는 동안 그 온도에 익숙해져 욕실에 잠겨있는 것 같은 쾌감을 맛보았다. 손가락 전체를 그녀의 혀가 감싸 안고는 훑어 올린다. 그 행위에 별다른 의미는 없겠지만, 나로서는 불가피하게 연상하는 것이 있다. 지금 그녀가 빨아들이는 것은 그저 손가락 하나일 뿐이지만, 언젠가는 고간 아래의 남성기를 머금게 되겠지. 그렇게 되도록 레이트 계산을 해둔 것이다.
그렇지만, 교섭의 여지 또한, 남아있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피해갈지도 모른다. 거기다, 절제할 수 있다면 키스나 손가락을 핥는 소프트한 행위만으로도 충분히 생활을 보내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자제심이 발휘될 것인지, 발휘되더라도 몇십 년 이상이나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요하겠지.
그녀가 핥아 올리는 것을 얌전하게 기다려도 상관은 없다. 부끄러운 듯 눈을 피하며, 내 시선을 피하려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용모는 평범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부끄러움이 더해진 표정은 실로 사랑스럽다. 유아 특유의 둥그런 볼이 다람쥐와 같은 소동물을 연상시킨다.
딱히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금방이라도 끝나고 만다. 그녀로서는 길게 이어질수록 손해이기에 가능한 한 빨리 끝마치려고 할 것이다. 그것은 별로 재미가 없기에 손가락을 굽혔다 펴는 등, 구강 내에서 놀아본다.
손톱에 긁히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뺨의 감촉을 확인한다. 겉으로 만지는 것과는 달리, 안에서 뺨을 만지면 피부가 몹시 얇게 느껴진다. 또 이빨의 개수도 적고, 작았다. 유치인 것이다. 혀를 위로부터 눌러보면, 우웃 하고 흐린 목소리를 낸다. 목 안쪽을 자극받았는지, 다소 숨이 괴로워진 모양이다. 이빨과 잇몸 사이를 간질이며 순서대로 확인해나간다.
욕실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양치질은 성실하게 하도록 시켰다. 다시 자라날 이빨이기는 하지만, 깨끗하게 유지해서 나쁠 일은 없다. 자신만의 사랑스러운 가족에게서 구취가 나는 것도 싫으니, 건강하게 있어 주었으면 한다. 애완동물을 병원에 데려가는 것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소중한 가족으로 대할 생각이긴 하지만, 동시에 장난감과 같은 취급이기도 하다. 어떤 형태이건 간에, 사랑하고는 있다.
어느 정도 놀고 난 뒤, 목욕과 세탁의 허가를 내리고 방을 나왔다. 그렇게 큰 욕실은 아니지만, 그녀의 체격이라면 다리를 쭉 뻗고 쉴 수 있을 정도의 욕조도 있다. 이십 분 정도 지난 후, 욕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쩐 일인가 보니, 곤혹스러운 느낌의 그녀가 수건을 능숙하게 감고 서 있었다. 떨어지지 않도록 잘 궁리한 모습을 보니, 이렇게 작을 때부터 여자는 여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옷을 세탁하고, 욕실에서 나왔지만 입을 것이 없다는데 눈치챘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갈아입을 옷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옷 한 벌만으로 삼 주간이나 지내왔기 때문에, 완전히 잊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젖은 옷을 입힐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건조까지 전자동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세탁이 끝나기까지 세 시간은 걸린다.
장난으로 내 옷과 속옷을 입을지 물어보니, 솔직하게 알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설마 승낙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건 그거대로 재미있다. 적어도 입을 수 있을 만한 것을 찾아 복서 팬티와 히트텍을 건넸다. 어느 쪽도 신축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 나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성인 남성의 허리둘레는 다섯 살 아동과는 차이가 너무 커서, 이상한 모습이 되기는 했다. 그녀는 국부만이라도 가릴 수 있다면 고마웠던 것인지, 불만도 표하지 않고 그것을 입고 방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