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늘은 어제, 내일은 오늘-7화 (7/450)

1년 7화

교육

식사가 끝나고도 방으로 돌아가지 않는 나를 보고 그녀는 조금 당혹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렇게 십 분 정도 지나자, 생각이 빗나갔다는 것을 알아챈 듯하다. 숨겨진 장소, 라고 해도 대단한 것은 아니다. 지붕도 없고, 다리도 충분히 뻗을 수 없다. 나는 그녀가 시야에 보이는 위치에 앉아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있다. 위압까지는 아니겠지만, 안절부절못하겠지.

벽을 바라보며 지내려고 생각한 것일까, 좁은 장소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도 고통이겠지. 빙글빙글 방향을 바꾸고, 다리를 굽히고는 펴고, 일어서고는 앉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그녀의 방에는 다소 책을 준비해 두었지만, 거실에는 아무것도 없다. 한가함을 주체할 수가 없다. 슬슬 실책임을 인정했겠지.

아홉 시 정도에는 잠자리에 들었었지만, 밝은 곳에서는 어쩐지 편하게 잠들 수 없는 모양이다. 분하다는 듯 노려본다. 서비스는 아니지만 불을 끄니 분함과 기쁨이 혼재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방을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 내가 그녀의 곁에 서서 주저앉자 믿기 어렵다는 얼굴을 짓는다. 감정이 빈곤한 소녀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보니 천변만화이다.

과연 시설에서도 깔개 정도는 사용했겠지. 거실 바닥 위에서는 잠들 수 없다고 한다. 두세 번 몸을 뒤집고 있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나는 직업상 직장에서 잠을 자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딱딱한 지면에서 잠드는 것에도 익숙해져 있다. 자기 집 거실에서 자본 적은 없지만, 컴퓨터의 구동음이 들리지 않는 만큼 자기 편할 정도다. 아마도 그녀보다 먼저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슬쩍 눈을 떠보니 그녀가 어두운 곳에서 점수표에 눈을 옮기고 있다. 평소 일어나는 시간보다 두 시간이나 일찍 일어나버렸다. 회사에서 잘 때는 시간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그에 맞춰진 기상 시간이 버릇된 듯하다.

몸을 일으키자 그녀가 질문을 건네왔다. 펠라티오가 무엇인가, 하고 물어왔다. 듣고 보니 당연해서, 어린아이에게는 불필요한 지식이다. 점수표를 떠올려보니 그밖에도 잘 모를 것 같은 단어가 많이 기재되어 있었던 것 같다. 시급히 개정해야 할까. 하지만, 종이에 써준다고 해서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섯 살의 이해력에 기대할 수는 없다. 결국, 질문받을 때마다 대답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도 모른다.

펠라티오라고 하는 것은 남성의 성기를 혀로 핥는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손가락을 핥는 것과 그것은 왜 이렇게 포인트가 차이 나는가, 하고 물어왔다. 아무래도, 그녀는 키스와 같은 자신의 몸에 관해서는 강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시설의 원장이 그렇게 가르쳤을 것이고, 그 방침은 올바르다. 하지만 한편으로 남성, 아니, 아마도 타인 전반에 대해서는 지식이 없기 때문에 경계심이 옅은 것이다.

애초에 남성기라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이 손가락과 어떻게 다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헤아렸을 뿐, 지금 이렇게 설명을 들어도 어느 정도의 행위인지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가 매우 어려웠다. 타인의 농담을 설명하는 것과 같아서, 아는 사람은 재미있겠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설명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 남성과 여성이 사랑을 나누는 것으로 아이가 태어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기로부터 나오는 정자가 필요해진다. 입을 사용해서 정자를 받아 드물게 삼키거나 하는 것이 펠라티오라고 말한다고 해서, 뭐란 말인가.

또한, 그런 의미를 알지 못하는 아이에게 펠라티오를 시켜봤자 아무런 재미도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사악한 생각을 불어넣는 것에 흥분을 느끼는 인간도 있겠지만, 내 성벽은 다르다. 보통이라면 어른끼리 합의를 얻어서 하는 일을 생활을 위해 선택해야만 한다는 상황이 좋은 것이다. 지금의 그녀에게 그것을 시키는 것은 개나 고양이와 교미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곤란하게도 그녀는 내키는 눈치였다. 손가락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고, 그것으로 몇 개월이나 방을 사용할 수 있다면 이득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어쩔 수 없지만, 다른 아이보다 상당히 이른 보건 체육 수업을 해야만 하는 모양이다. 그런 것은 학생 시절에도 성실하게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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