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늘은 어제, 내일은 오늘-8화 (8/450)

1년 8화

펠라티오

먼저, 남녀 간의 몸에 차이에 관해 대강 설명했다. 다행히 인터넷을 뒤져보니 대량의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AV나 사진집뿐만이 아니라 학술적인 도해 같은 것들이 갖춰져 있었다. 컨텐츠에 너무 익숙해져도 부끄러움이 옅어질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사무적으로 설명했다. 조금 아이러니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교양있는 연상으로 비친 듯하다. 시설에 학식이 높은 남성이 드물었기 때문이겠지. 올려다보는 듯한 눈길이다. 신뢰를 보내는 것이 싫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말해, 나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다. 지식의 유무로 존경받더라도, 그에 응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의 기대는 내겐 너무 무겁다.

그런 다음, 남녀가 친밀해지는 놀이의 일환으로 펠라티오라는 행위가 있다. 본래라면 생식과는 관계없는 행위이며 남성은 자신의 심볼을 여성에게 맡기고, 여성은 굴욕적인 행위를 굳이 하는 것으로서 서로 간의 신뢰 관계를 서로 확인하는 것이다, 라는 설명을 했다. 올바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대체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새빨간 타인과 하는 행위로서 키스보다도 상당히 허들이 높고, 어떤 의미로는 섹스보다도 모독적이기도 하다. 어째서 자신에게 그런 행위를 요구하는 것인지, 점수표는 대체 무엇인지 질문받기도 했지만, 재미있으니까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거짓말을 할 생각도 없기 때문에, 솔직하게 대답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에게 펠라티오를 하는 것은 도둑질이나 살인보다도 부끄러운 짓이다, 라고도 말해주었다. 그때 그녀의 눈동자는 아주 대단했다. 정말로 몇 년이 지나면 그녀에게 죽임을 당할지도 모르겠다.

분노나 슬픔이 아닌, 절망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지도 모른다. 이제서야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인 모양이다. 물론 그녀는 아직 다섯 살이며, 장래에 대한 전망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앞으로 평생 굴욕적인 행위를 당하면서도 파렴치하게 살아가야만 한다. 이 일 개월간 다소나마 행복하다고 느끼며 지내왔고, 앞으로도 행복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런 것들을 진심으로 이해했다는 것이겠지.

표정이 결핍된 얼굴과 검게 침체된 눈동자가 보였다. 다섯 살의 아이가 지을 표정이 아니다. 빌딩의 옥상이나 지하철의 플랫폼을 서성이는 사람은 이런 표정을 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그녀와의 생활 또한, 즐겁긴 했지만, 나로서는 사서 다행이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악취미일지도 모르지만, 이제 겨우 그녀의 마음속에 발을 들여넣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 하고. 방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아침을 먹고 싶다면 키스를 해야만 하고, 목욕이나 세탁을 하기 위해서도 대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그녀는 뛰어올라, 입술을 겹쳐왔다. 이제는 눈길을 피하려 내 눈동자를 가리는 일도 없다. 정면으로부터 당당히 키스했다. 한순간 입술을 떼고는, 다시 한번 겹치며 이번에는 혀가 입술 사이로 들어왔다. 몇 분이 지났을까. 정열적으로, 한 편 절망적인 느낌으로 혀가 움직이며 타액을 삼키고는 떨어져 갔다. 손을 붙잡혀 약지를 꼼꼼하게 핥아 올린다. 지금까지의 복습이라고 할까.

자세를 바꿔 하반신으로 기어 내려가, 지퍼를 내리고는 바지를 내려 끈다. 어중간하게 남은 트렁크스도 벗겨내고, 목적의 것을 찾아낸다. 둘이서 공부한 그대로의 것이 거기에 있었다. 일단, 한마디 곁들여 둔다. 그곳은 남성의 급소로, 물어뜯으면 절명하지는 않지만 잠깐 동안 생활조차도 어려워진다. 복수를 하고 싶다면 최적의 장소다, 라고 까지는 입에 담지 않았지만, 의도는 전해졌을 것이다.

처음 키스를 한 시점에서 흥분은 하고 있었기 때문에 물건은 충분하게 기립해 있었다. 주저없이 입을 가져댄 그녀는, 혀를 얽히고 있었다. 행위 자체는 설명했지만, 그래서 무엇을 하면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 핥고 있을 뿐이라면 사정까지는 다다르지 않는다. 뒷줄기와 같이 느껴지는 부분은 있지만 그녀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드물게 이빨이 닿은 채 끼워져 물어뜯겨 진다는 공포도 느꼈다. 그럴 때마다 흥분이 늘어나 크게 움직이기 때문에 약한 구역질을 한다. 괴로운 표정을 지을수록 그녀를 향한 기분이 고양되어간다.

처음부터 버릴 생각은 없었지만, 이제 손 놓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오늘, 지금 완벽하게, 그녀는 내 소망대로의 그녀가 되었다. 증오가 있으며, 부끄러움이 있으며, 현명함이 있다. 생활에 미련이 있다면 일그러진 애정 또한, 확실히 존재하겠지. 그러한 혼재가 그녀이며, 사랑스럽고 또 사랑스럽다.

오 분, 십 분이 지나도록 핥아 슬슬 턱이 지쳐왔겠지. 그만두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잦아졌다. 끝내고 싶은가, 하고 물어보니 조금 망설인 다음 입에 문 채 세로로 고개를 흔들었다.

괴롭겠지만 조금 참도록 전하고는 그녀의 머리를 붙잡았다. 목 안쪽을 가격하듯 허리를 흔들면 수십 초 정도로 달할 수 있겠지. 하지만 과연 거기까지는 주저되었다. 불쌍하기도하고, 가능하다면 언젠가 그녀 스스로에 의해 목 안의 안쪽까지 넣도록 하고 싶다.

몇 번 정도 조심스레 진퇴를 반복하자, 입의 천장에 향해 비비는 것이 기분 좋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곳에 몇 번이고 집요하게 집어넣으며, 굴리고, 찔러넣었다. 목 안쪽에 비하면 가볍기는 했지만, 무리하게 하고 있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 몇 번이고 고개를 살짝 흔들며 저항하려는 그녀를 무시하고 머리를 고정했다.

점차 쾌감이 높아져 그녀의 구내에 발사했다. 평소보다도 진하고, 길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끝날 때까지 느긋하게 그녀의 안에서 머물고, 겨우 시들어가는 것이 느껴져 뽑아내었다. 얼굴을 찌푸리며 부엌의 싱크대로 가려는 그녀를 제지하며, 마시도록 요구했다. 거기까지 끝마쳐야 펠라티오이다, 라고. 그 정도의 거짓말은 괜찮겠지.

AV에서는 곧잘 입속을 화면에 비추는 연출을 한다. 정말로 그녀의 안에 사정했는지, 제대로 마셨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겠지. 지금 그녀에게 그것을 시킬 필요는 없었다. 몰래 뱉어내지도 않았으니까.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그녀의 뺨에는 몇 줄기나 내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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