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늘은 어제, 내일은 오늘-35화 (35/450)

2년 5화

대신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최근에는 그녀가 손으로 해줄 때가 많다. 이전에도 욕실에 들어가면 내 물건을 두드리며 놀고 있었다. 줄어든 물건이 부풀어 스프링이라도 들어있는 것처럼 흔들거리는 것이 즐거웠다고 한다. 그런 장난만으로 내버릴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욕구불만인 채 끝난다. 그래서, 제대로 손으로 잡아 위아래로 움직여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만하도록 말했을 때는 조금도 듣지 않았건만 이렇게 해달라는 부탁은 쉽게 들어주었다. 신기할 정도로 순순하게. 샤워로 거품을 씻어내거나 욕실에 잠겨있을 때는 불편했다. 할 때는 온몸이 거품투성이일 때에 하기로 했다. 미끄러지기 때문일까. 손만 먼저 씻은 다음 내 물건을 손에 쥐었다.

내 것이 아닌 손으로 물건을 잡히는 감촉에서 위화감과 이상한 감동이 느껴졌다. 입으로 할 때는 강한 정복감과 배덕감을 느꼈지만, 손은 다르다. 헌신적이거나 애정, 같은 인간에게서 오는 관계성을 느꼈다. 처음에는 중간 부분을 조심스레 쥐었다. 그 감촉에 반응해서 움찔하고 움직이자 그녀가 얼른 손을 떼었다. 재촉하자 다시 손에 쥐고는 따뜻하다고 말한다. 확실히, 몸에서 가장 열이 많은 곳은 이곳일 거다.

붙잡은 채로 손을 아래로 움직이도록 말하자 조금씩 가죽이 벗겨져 끝부분이 드러난다. 그게 아무래도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입으로 문 적은 있어도 그것이 나오는 순간을 보는 것은 처음인듯했다. 위로 움직이도록 말하자 다시 숨어간다. 그게 마음에 들었는지 위아래로 몇 번씩 문지르기 시작한다. 목적은 그걸로 충분했지만 조금 단순했다. 예상치 못한 움직임을 하기에 자극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달할 정도로 만족스럽지는 않다.

단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고 하지 않는 것이 있다. 이전에 책으로 읽은 것을 부탁하기로 했다. 그 정도의 냉정함은 남아있었다. 비어있는 손으로 아래의 주머니를 살짝 문질러보도록 부탁했다. 그 안에는 정자를 만드는 공장이 있고 남성의 약점이기도 하다. 정성스럽게, 힘을 주지 않도록 강조했다. 안에 들어있는 구슬이 신기한 듯 엄지와 검지로 몇 번씩 잡으려고 하기에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그런 굴욕이나 걱정을 웃도는 쾌감이 있다. 단지 흥미가 있었을 뿐이었기에 거의 기대하지는 않았다. 욕실에 들어가면 스스로 만질 때도 있는 만큼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예상이 뒤집혔다. 물건을 위아래로 훑어지는 것보다도 몇 배나 기분 좋다. 단순히 사정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안쪽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편안함이 있다. 공포와 쾌감을 왕복하는 모습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 웃으며 만지고, 문지르며, 붙잡는다. 그럴 때마다 안색이 바뀌는 것을 바라보고는 씨익 하고 웃는다. 소악마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런 일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해낸 것은 아니다. 욕실에 들어가는 빈도도 늘어났기 때문에 몇 번 도전할 기회가 있었다. 횟수를 거듭할 때마다 그녀는 조금씩 능숙해져 지금은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아도 그녀 쪽에서 주머니에 손을 뻗어온다. 최근엔 생각보다 튼튼하고 늘어난다는 것을 알아낸 모양이다. 당기거나 늘리면서 새로운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익숙해졌기 때문이겠지. 음낭 아래를 문질러지는 것만으로도 일어서고 천천히 문질러지는 사이에 팽창한다. 마치 나무나 철심이라도 들어간 것처럼 단단해진다. 그것도 막 기억한 중학생 때조차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만큼 최대한으로 비대해져 아플 정도였다. 거의 기둥은 만지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되는 것이다.

길 때는 십 분이나 이십 분 정도 만져지고는 재채기를 할 때쯤 겨우 그만둘 때도 있었다. 한참을 만지고는 질리면 재빨리 내버리도록 재촉당한다. 위아래로 훑기 시작하면 일 분이 채 지나지 않은 사이에 발사한다. 날아가는 순간도 재미있는 모양이라 어제는 배까지, 오늘은 가슴까지 날았다고 말해온다. 머리나 머리카락까지 걸릴 때도 있어 그럴 때는 한 번 더 씻겨주게 된다. 머리카락만큼은 샤워로 씻어내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사정하면 곧바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에겐 자세한 지식이 없다. 커다란 그대로는 작아지지 않는다고만 알려준 나도 나쁘지만 그 탓에 몇 번씩 계속 반복할 때도 있었다. 이제는 완전히 능숙해져 있었다. 손으로 하는 것만큼은 물장사를 하는 여자보다 능숙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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