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늘은 어제, 내일은 오늘-49화 (49/450)

2년 19화

연주

그녀가 내 물건을 깊숙이 물고, 열심히 사정을 재촉하는 모습은 몇 번 봐도 훌륭하다. 자극 그 자체보다도 그 광경이 흥분을 일으킨다. 힘을 주면 조금은 위아래로 움직일 수도 있다. 세 번째 펠라이기도 하고, 손으로 할 때도 있어 그녀도 꽤 익숙해졌다. 조금은 장난을 쳐도 괜찮을 것이다.

혀가 닿는 순간에 맞추어 힘을 주자 그녀의 위턱에 딱 부딪힌다. 힘을 준 것은 한순간이기 때문에 곧 혀 위로 돌아온다. 그녀가 눈을 크게 떴고, 입의 움직임을 멈춘다. 조금 고민한 것 같지만 기분 탓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다시 봉사하기 시작했다.

펠라로 이런 표현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태는 전희에 해당했다. 슬랙스의 지퍼를 내리거나 트렁크스에서 물건을 입에 무는 것은 상당히 잘 하게 되었다. 저번에 했을 때보다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처음 해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겠지.

그 과정에서 흥분은 하고 있었으니 나름대로 서 있기는 하다. 그것을 더욱 단단하게 하고 타액을 전체에 바르듯 그녀가 혀를 기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단단함과 수분이 없으면 지난번 했던 것처럼 앞뒤로 넣고 빼는 것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까지의 과정을 전희라고 부른다.

본격적으로 사정을 시키기 시작하면 입술로 확실하게 고정해서 빨아들이기 때문에 내가 힘을 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사정하는 시간을 앞당기거나 늘리는 것이 고작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전희를 할 때는 장난을 할 수도 있다. 남자를 사정시키는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므로 안심하고 맡길 수 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여유이기도 하다.

조금 시간을 두고 한 번 더 위아래로 흔들어본다. 딱 멈춘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흔들림이 멈추는 것을 가만히 기다리고는 한다. 아니면 길을 걷고 있을 때 고양이를 마주친다. 고양이는 인간을 가만히 바라보고 우리가 멈춰 서거나 자기 쪽으로 다가오면 재빨리 도망갈 것이다. 지금 그녀의 모습은 그러한 동물적인 정지를 생각나게 했다.

아마도, 지금 움직인 것이 의도적인지 반사적인지 판단이 되지 않는 것이겠지. 그녀가 손으로 해줄 때 몇 번인가 손톱이 닿아 반사적으로 몸을 당긴 적이 있다. 아픔을 느끼면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것 정도는 그녀도 알고 있을 것이다. 혹시 조금 전에 이상한 곳에 닿아서 아팠던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혹은, 기분 탓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처음 한 번은 그렇게 생각했겠지. 내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앉아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리액션이 없으니 착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두 번째도 내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자신을 의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다시 한번 움직여본다. 이번에는 네다섯 번 연속으로 날뛰어 보았다. 내가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관찰하고 있었던 탓이겠지. 이제야 자기가 놀림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챈 모양이다. 눈을 가늘게 뜨더니 조용히 슥 이빨을 댄다.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녀 정도의 힘으로도 물어뜯을 수가 있다. 그런 스릴링한 부분이 또 좋다.

그대로 힘을 주거나, 약하게 하기를 반복했다. 끼워져 있기 때문에 힘을 줘도 움직이지 않는다. 대신 그녀의 입술이나 이빨에 내 물건의 팽창과 수축이 잘 전해지겠지. 그에 맞추어 조금씩 조절해주고 있는 느낌이 든다. 힘을 줄 때는 세게, 약하게 할 때는 그녀도 힘을 뺀다. 마치 둘이 함께 악기를 연주하는 것처럼 타이밍을 맞추었다.

내 기대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녀도 그런 행위를 즐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나의 악곡에 맞추는 것이 즐겁듯, 분담해서 요리하는 것으로 교류를 하듯, 이런 성행위도 하나의 일을 해낸다는 의미로는 즐거운 일일지도 모른다. 기분 좋음만이 아닌 기쁨이 있다.

그것은 직접 자극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것 같은 쾌감을 가져온다. 나 자신은 이런 경험이 없었고, 그녀는 경험은커녕 지식조차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하나씩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 기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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