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늘은 어제, 내일은 오늘-50화 (50/450)

2년 20화

손바닥

그녀의 뺨을 감싼다. 양손바닥에 아이 특유의 열이 전해져온다. 손끝이 귓불에 닿자 머리카락 끝이 간지럽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뺨은 부드럽다기보다는 탄력적이었다. 땀에 젖어 빨아들이는 느낌이다. 건조한 엄지손가락만은 묘하게도 확실한 감촉이 남아있다.

내 물건이 그 안에 들어있다. 자세만으로 말하자면 화장실에서 용무를 볼 때의 자세와 가장 비슷했다. 평소에는 직접 만지는 것이 지금은 그녀의 볼 안에 들어있다. 이대로 그녀의 안에서 볼일을 본다면 기분이 좋겠지. 그런 성벽은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막상 해보니 자연스레 욕망이 끓어오른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은 그녀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주도권은 그녀에게 있다.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는 없다. 물건을 입에 물고, 정자를 마시는 것뿐이기 때문에 그녀도 허용하는 것이다. 연령적인 문제를 제외한다면 어떤 의미로는 일반적인 행위이긴 하다. 음뇨는 일반적이지 않다.

그렇게, 그저 갈등하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되었다. 하지 않는다고 정했어도 상상하는 것은 멈출 수가 없다. 남자에게 사정과 방뇨의 감각은 꽤 비슷하다. 그것을 멈추기 위해 몇 번이고 하복부에 힘을 주었다. 몇 번이고 부풀어 오른다.

입에 무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겠지. 할 때마다 양 뺨이 조여진다. 보조개가 생기고는 사라져진다. 그녀도 준비가 충분히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아니, 내가 볼을 잡아서 멈췄을 뿐, 그 전부터 눈치채고 있었겠지.

양손을 바닥에 붙인 채로 작게 고개를 흔들었다. 손을 치워라, 라는 뜻이다. 아쉽기는 하지만 언제든 손댈 수 있다. 엄지로 콧등을 찌르고는 손을 떼었다. 손을 어디에다 두어야 할지 생각할 틈도 없이 그녀가 머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머릿속 냉정한 부분으로는 꽤 능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입만을 사용해 지퍼를 내리고, 버튼을 풀어 물건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굉장하다. 하지만 재빠르게 머리를 움직이면서도 물건에서 입을 떼지도 않는다. 그런 테크닉이 상당하게 느껴졌다. 하마터면 튀어나올 것 같을 때도 몇 번인가 있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있는 힘껏 힘을 주며 내 물건을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겠지. 나올 때도 들어갈 때도 힘을 빼지 않기 때문에 내 물건이 그녀의 목 안쪽을 향해 곧게 고정되어있다. 내 물건이 뛰쳐나오면 남은 공간에 공기가 들어간다. 끝부분에서 나온 액체와 타액으로 가득한 입안에서 공기를 마시면 기침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얼마나 주저하지 않는가가 성공의 열쇠라고 해도 좋다.

한편으로, 그 정도로 열심히 하다보면 다른 일은 신경을 쓸 수 없다. 그녀의 볼이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은 산소결핍이기 때문이겠지. 입으로는 들이쉬고, 코로 내쉴 수는 없다. 제대로 숨을 쉬지도 못하면서, 아무튼 사정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괴로운 상태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 끝나는지 애가 타는듯한, 안달이 난 표정을 보고 싶다. 하지만, 아무래도 내 쪽도 여유가 없다. 방뇨를 하겠다고 생각한 단계에서 이미 아무 짓도 하지 않아도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필사적으로 빨아들이면 참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자기가 내고 있는 것이 정자인지, 오줌인지. 바보 같은 이야기지만 구분이 되지 않았다. 그것만이 문제였다. 저질러버렸다면 어쩔 수 없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은 폭발로 그녀의 신뢰가 내려가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 신뢰 따위, 애초에 있는지도 의심스럽지만.

세 번, 네 번 힘을 담아 자세를 고쳐보았지만 할 때마다 참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경험상 참을수록 세차고 진해지는 느낌이 든다. 열을 세기도 전에 흘러나오듯 사정을 해버리고 만다. 빨아들이는 것처럼 하기 때문에 싼 다음에도 정자인지 오줌인지 알 수가 없었다.

스스로 할 때와 다른 점은 시작하면 자극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겠지. 자신이라면 사정이 시작할 때 손을 멈춘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감각을 알 수가 없다. 사정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았고, 팩에 든 우유라도 마시듯 빨아들인다. 그런 탓에, 그녀가 입을 뗀 뒤에도 물건은 죽지 않고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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