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늘은 어제, 내일은 오늘-51화 (51/450)

2년 21화

물웅덩이

펠라티오가 끝나고 나서도 묻어있는 타액이나 흘린 정액을 청소한다. 그렇게 가르쳤다. 그 목적을 달성하려면 내 물건이 서 있는 편이 좋겠지. 물렁물렁하게 줄어든 상태보다는 단단하게 일어선 편이 다루기 편하다.

편리성으로서는 그렇지만, 끝나고 나서도 세워지면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사정의 기분 좋음과 끝난 뒤의 나른함도 곧 사라지고 다시 한번 하고 싶다고 바라게 된다. 특히, 내용물을 빨아올리는 것처럼 할 때는 몸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느낌이 든다.

남자에게는 줄어드는 것까지가 한 묶음이지만, 그녀에게 있어서는 사정을 시키면 끝이다. 하지만, 그것을 말로 설명한들 해결하기는 어렵다. 정성스럽게 봉사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서버리고 만다. 끝이 없다.

엉덩이의 구멍 가까이 묻어있는 타액까지도 목을 뻗어 핥아주는 그녀에게 다시 한번 부탁하는 것은 꺼려졌다. 사랑스러운 입술의 감촉이 주머니에 전해져온다. 청소를 끝마친 그녀의 머리가 흐트러지고 뺨이나 턱이 액체로 젖어있다. 혀로 입 주변을 닦아보지만 깨끗해질 리가 없다.

바닥에는 웅덩이도 생겨있었다. 그녀의 턱에서도 흘러 웅덩이가 커진다. 뚝뚝 방울지며 넓어지는 웅덩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 망설임이 떠올랐다. 바닥에 떨어진 정액까지 핥는 것이라고 가르친 한 편, 오늘 떨어진 것은 타액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고 자부하고 있겠지.

실제로 웅덩이를 보면 어떤가. 정액이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을 수는 없다. 단지, 그 정도로 열심히 빨아주었으니 대부분은 그녀의 뱃속으로 들어간 것은 확실하다. 내 마음 나름이다. 기분을 맞춰줄지, 주인으로서 대할 것인지.

고간의 물건이 수습되었다면 수건이든 뭐든 가져와서 정리하라고 했겠지. 아니, 그녀는 욕실에 보내고 정리 정도는 스스로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물건은 그녀의 마음이 담긴 봉사 탓에 커지고 말았고, 멈추자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게임을 하자, 하고 말을 꺼냈다.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날 바라본다. 바닥의 물웅덩이를 어떻게 할지는 내 말 한마디로 정해지고, 그걸 가지고 게임을 하자는 것이니 좋은 기분은 아니겠지. 그런 그녀를 강요가 아닌 당근으로 낚자고 생각하게 되었으니 역시 물러진 것 같다.

남자는 고간의 물건이 커져 있으면 초조하고, 작아질 때까지는 잠도 잘 수가 없다. 해주는 것은 정말 기분이 좋았고, 아주 능숙했지만, 그 덕분에 다시 커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한번 시키는 것은 이상하다. 그렇지, 하고 하나씩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한다. 무슨 얘긴지는 잘 모르겠는 모양이지만 다시 한번 시키는 것은 이상하다, 라는 부분에서 격하게 동의하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자신과 관련된 부분만은 이해력이 발휘되는 법이다.

어쩔 수 없으니 난 지금부터 혼자서 하겠다. 바닥의 물웅덩이에 떨어질 수도 있다. 어느 쪽이건 정리하는 것은 그녀지만, 양이 늘어나는 것은 미안하다. 여기서 다시 한번 그녀가 고개를 세로로 흔들었다. 약간의 말로 원망스러움이 희미해졌다. 미안하다는 말이 마음에 걸렸겠지.

그러니까, 내가 지금부터 내는 것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끝마친다면 바닥은 청소하지 않아도 좋다. 전부 내가 하겠다. 곧바로 욕실에 들어가고 방으로 돌아가 잠을 자도 좋다. 그녀의 몸도 씻겨준다. 어떤가, 하고 물어보았다. 그 말을 끝내기도 전에 이미 내키는 모양이었다.

몸을 나서더니 내 물건을 얼른 입에 물었다. 그것이, 요컨대 그녀 나름의 필승법이겠지. 입으로 물고 있으면 입 밖으로 튀지 않는다. 이번엔 혀를 움직이거나 빨아들일 필요도 없다. 내가 멋대로 하니까 그것을 기다리면 된다. 그렇게 생각한 모양이다.

그것은 옳은 얘기였고, 순간적으로 생각해낸 것이니 현명했다. 딸처럼 키운 몸으로서는 기쁘게 생각됐다. 하지만, 그런 것을 기대하고 게임을 제안한 것이 아니다. 허리를 당기고 그녀의 입에서 떼어내려 했다. 그러자 그녀의 얼굴까지 그대로 따라와서 손으로 붙잡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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