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늘은 어제, 내일은 오늘-57화 (57/450)

2년 27화

생일

어느 날 그녀가 친구를 집에 초대해도 되는가, 하고 물어왔다. 입학하고 일 년 가까이 지났지만 그런 얘기를 들은 것은 처음이었다. 딱히 물어볼 필요는 없었는데, 라고는 생각했지만 여기는 어디까지나 내 집이고 그녀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지. 그 인식은 올바르다.

문은 잠겨있지만, 만약을 위해 결코 친구를 내 방에 들여서는 안 된다. 또, 그녀의 일기나 점수표도 맡아두겠다. 그걸로 좋다면 언제든 부르도록 해라. 라고 전했다. 일기를 내게 넘기는 것은 싫은 모양이었지만, 타인이 오는데 증거가 될만한 것을 남겨둘 수는 없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았더니, 그녀의 생일 파티를 열기로 했다는 것이다. 완전히 잊고 있었다. 보통 가정이었다면 어머니가 딸을 위해 요리나 케이크를 준비해서 대접하고는 했겠지. 아무래도 생일을 알고 있던 친구가 제안해서 과자와 선물을 가져오기로 한 모양이다.

생각해보면, 그녀도 일곱 살이다. 데려온 당시에 비하면 정말 많이 자랐다. 말랐던 몸은 약간 통통해졌고 키도 컸다. 아이의 일 년은 길다. 나 같은 것은 배만 나올 뿐이지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일은 거의 없다.

주말에 맞춰주면 함께 축하해주겠다고 말했지만, 그 제안은 거절당했다. 이래저래 말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나를 친구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소문이 나는 것이 부끄럽다는 느낌일까. 나도 그런 기억이 있다. 무리하게 강요할 필요는 없다.

수제 쿠키나 케이크를 구워 대접한다고 하기에, 그것만 감독하기로 했다. 부탁받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방해꾼 취급이지만, 애초에 쿠키나 케이크의 재료를 사기 위해서도 그녀는 내게 봉사를 해야만 한다.

날 제외하면 누군가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먹이는 것은 처음이다. 그 탓인지 슈퍼에서 손에 든 상품은 전부 비싼 것들이었다. 비싸다고는 해도 뻔하다. 같은 딸기라도 한 팩에 이백 엔이 아닌 사백 엔의 것을 고르는, 그 정도의 사치다.

하나하나의 가격은 대단치 않았지만, 딸기에 생크림, 설탕이나 밀가루까지 고집한다면 결과적으로 꽤 가격이 부푼다. 함께 쇼핑하러 다닌 덕분에 그녀의 금전 감각도 현실적이었다. 노동의 대가로서의 가치는 모르더라도 그 가격이라면 고기는 몇 팩, 채소는 몇 개 살 수 있는가. 그 정도는 알고 있다.

돈과 포인트 사이의 정확한 레이트는 설정하지 않았다. 백 포인트에 천 엔같이 설정해도 싫은 모양이고, 재미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영수증을 주고는 어떻게 하면 지불할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얘기했다. 점수표를 보고 그녀가 무엇을 선택하는지도 흥미가 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그녀가 지불을 하고 싶다고 하기에 응하기로 했다. 의자에 앉아있으면 된다고 하기에 이번에도 펠라티오일까 하고 생각했다. 만약 그렇다면 과연 레이트가 높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녀의 행동은 예상 밖이었다. 바닥에 주저앉고는 내 발에 손을 올렸다.

그에 맞춰 다리를 들어 올리자 양말을 벗겨졌다. 여기까지를 식탁 아래에서 하고 있었기에, 의자를 돌려 밝은 곳으로 이동했다. 그녀는 발을 손에 들고는 입을 가져갔다. 욕실에 들어간 다음에 하면 좋았을 것을, 생각나지 못한 것인지, 그것도 포함해서인지. 그녀는 엄지발가락을 입에 물었다.

기분 좋거나 하지는 않았다. 욕조에 잠기는 것과 비슷하지만, 혀가 기어 다니는 감촉이 느껴질 뿐이다. 손과 달리 둔감한 탓인지 딱히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꽤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성적인 허들이 낮은 것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자존심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존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고집스러운 면이 있다.

그런 그녀가 무릎을 꿇고, 내 발을 핥고 있다. 만지지도 않았건만 내 물건이 일어서고는 속옷을 적시고 있다. 바닥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쉽게 느껴져 내 얼굴을 보도록 재촉했다. 싫지만 억지로라는 느낌으로 고개를 들고는 날 노려보는 눈동자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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