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5화
타락
셀 프레임의 그녀의 눈빛이 변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불쌍한 아이, 어리석은 여자아이를 동정하는 눈빛이 사라졌다. 대신, 결정적으로 마음이 맞지 않는 동성을 바라보는 여자의 시선으로 변했다. 거의 방관자가 되어버린 내게는 그렇게 비추었다.
너와는 달리 돈 때문에 몸을 파는 싸구려같은 여자가 아니다, 라며 말이 격해졌다. 삼십이 넘었다고는 해도, 충분히 미인인 여성의 자존심이 드러나는 말이었다. 하지만, 자존심만으로 말하자면 그녀도 결코 지지 않았다. 높고 일그러진 것이지만.
돈 따위, 하고 그녀가 웃었다. 내 팔에 힘을 담으며, 이 사람은, 하고 말을 꺼냈다. 이 사람은 나를 필요로 해주고 있고, 나를 위해서 무엇이든 해준다. 누구에게도 필요로 하지 않고, 무언가를 받는 일이 없는 여자는 모를 것이다. 실제로는 조금 더 아이다운 말투를 했겠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했다. 그녀는 분명하게 여자, 라는 말을 사용했다. 그것을 듣고 아아, 지금 그녀는 아이가 아닌 여자로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 말은 정확했던 것이겠지. 셀 프레임의 그녀는 애인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혼을 했다고 해도 그다지 잘 되지는 않았겠지. 상대가 아이가 아니었다면 금방이라도 주먹을 휘둘렀을지도 모른다. 입을 열고는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입에서 나오지는 않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는 그녀가 내 팔을 당기며 걷기 시작했다. 셀 프레임의 그녀에게는 눈길조차 향하지 않고 먼저 어디부터 갈까, 하고 말을 꺼낸다. 그것 또한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포즈겠지. 갈 곳은 전철에 타자마자 곧바로 정했으니, 들으라고 꺼낸 말이었다.
나로서는 셀 프레임의 그녀가 무슨 짓을 할지 무척이나 신경 쓰였다. 그녀로서는 한 방 먹였다고 할까, 하고싶은 대로 한 만큼 만족했겠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이제 도움의 손길을 뻗겠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말을 들었기 때문에 복수를 위해 신고를 하지는 않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신고를 당해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떠나는 것 정도였다. 그래서, 그녀에게 팔을 당겨지는 대로 어서 떠나기로 했다. 결국은 예정대로라는 것이다.
그녀는 여러 말을 했다. 자신은 필요로 해지고 있고, 그것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그런 생각이 그녀 안에 전혀 없다고는 생각되지는 않는다. 확실히 그런 부분은 있겠지. 하지만, 그것은 그녀 자신이 납득하기 위한 방편이며, 좀 더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도 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그것을 생각하지 않도록 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아마도 셀 프레임의 그녀가 말한 <자신을 소중하게>라는 말이 계기였던 것이 아닐까. 성인 남성과 나이 어린 소녀가 성적인 관계를 맺는다고 한다면 원조교제가 머리에 떠오를 것이고, 돈이 갖고 싶어서 몸을 판다고 생각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같은 여자이기 때문에 한심하다고도 생각했겠지.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그녀의 생활은 나와의 거래에 의해 성립되는 것이다. 그녀가 자신을 소중히 여기려고 한다면, 욕실에도 들어갈 수 없으며 식사조차 할 수 없다. 오자마자 곧바로 절식을 하게 된 그녀는 그것을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그녀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불합리하다고 생각했겠지.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채 살아가며, 그 생활에 마음 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납득하려고 발버둥치는 자신을, 한심한 여자라고 멸시당한 것이다. 그렇게 느꼈기 때문에 그녀는 말로 상대에게 상처를 돌려준 것이다. 그녀 나름의 복수다.
덧붙이자면, 그런 쓴맛을 속이기 위해 그녀는 한 걸음을 더 내딛었다. 차라리 자기가 원한다고 생각해버리면 된다. 자신은 필요로 해지고 있고, 사랑받고 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아주 조금 무언가를 해주는 것 정도는 당연한 것이다. 셀 프레임의 그녀는 선의를 가지고 있었겠지. 그 말이 그녀의 등을 눌렀다. 두 번 다시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의 마음을 속이기로 했다. 그 날, 그 때가 바로 그녀의 타락이라고 할 수 있다.